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 2 : 글로벌멘토 편 - 강수진.봉준호.서경덕.손연재.이상혁.이영희.전광영.조수미.최종일.한비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대표직업인 10인 드림시리즈 2
이랑.김정현.권혁준 지음, 심규섭 그림 / 드림리치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초구 중고등학생 1000명 대상 설문조사결과 우리나라를 빛낸 직업인 멘토 10인 선정

"10대가 직접 꿈의 멘토를 찾아 나섰어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녀석의 꿈은 여전히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이고, 얼마전 한가지가 추가가 되었다. 요즘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J. 어른들중 BJ 가 뭔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테지만 아이들중 '악어' '양띵' 등 BJ 이름을 대면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듯 하다. 아들녀석 역시 BJ 악어를 무~지 좋아하다보니 이런 꿈을 꾸고 있다. 어린 녀석이라 쉽게 꿈이 바뀔거라 생각했는데 의사를 포기하고 다른꿈을 꾸는게 아닌 하나씩 하나씩 하고싶은 것들을 추가시켜나가고 있고, 아침에는 의사하고 밤에는 BJ를 한다면서.. 그럼 잠은 언제자나 고민하는 귀여운 녀석이다. 6학년인 딸아이의 첫번째 꿈은 요리사, 두번째는 그림쟁이, 세번째는 만화가, 네번째는 웹툰작가, 다섯번째는 디자이너, 지금은 웹툰을 취미삼아 그리는 디자이너이다. ㅎㅎ. 작은 녀석과는 달리 큰 변화없이 그림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다양한 직업들을 생각하고 있다.

 

  두 녀석 모두 구체적인 자신만의 생각들이 있다는게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역시 어릴적 꿈은 그림쟁이였다. 풍경 그리는걸 무척 좋아했고 수채화 물감을 사용해 내 그림이 완성되는걸 보며 짜릿함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내가 손재주가 좋거나 그림을 엄청나게 잘 그리는 아이는 아이었다. 엄마가 봐도 재주가 없어서 그랬던 건지 가정형편이 엄청나게 안좋아서 그랬던건지는 알수 없지만 부모님은 나의 생각을 과감하게 두동강 내셨었다. 지금이야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그당시엔 세상이 무너진거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이후론 단 한번도 그림을 다시 그리지 않았다.

 

 꿈을 품고 무언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있다. -괴테-

 

  아이들과 가끔 나누는 자신들의 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때면 초롱초롱 빛나는 눈이 보이곤 한다. 이런 나의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가르침을 줄수 없기에 아이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책을통해 자신들만의 멘토를 찾기를 바라곤 했는데..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 2」 이 책이 나의 답답함을 어느정도 풀어주는 듯 했다. 아이들이 직접 선택한 10인의 멘토! 내가 예상할 수 있었던건 단 한명... 손.연.재!선수뿐 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왜 이 사람들을 자신들의 멘토로 생각하며 선정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선택한 내가봐도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10인의 멘토들.. 내가 봐도 10인에 속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등장하는 멘토들의 이야기는 학생들이 직접 인터뷰를 하고 작성되었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멘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각기 다른 10인의 멘토들 그리고 그들의 멘토 10인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이야기속에 강조하는 말이 중복되고 있다. 즐겁게 일하라. 노력하라. 마치 내일이 없는듯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 하라는 멘토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참 대단한 사람들 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우리들과 같이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그들의 가슴속에 있는 뜨거운 열정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멘토들의 이야기 하나하나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아 보였다. 학생들이 인터뷰 하고 만든 책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정도로 책에 푹~ 빠져들었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도 무척이나 좋은 책이겠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평소 쉽게 포기해버리는 나의 모습들에 잠시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내 아이들에게 괜찮은 엄마가 아닌 멘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노력해 보지도 않고 포기해버린 지난 시간들이 아쉽기도 했지만 앞으로 남은 나의 삶 하루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린 아들녀석보다는 이제 중학생이 되는 딸 아이에게 큰 도움을 줄 듯한 책이다. 작은 녀석에게는 1권을 선물해 줘야겠다. 두 녀석 모두 책속 멘토들처럼 꿈을 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지키면서 이 난감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까?

 

  오늘(2015년 12월 10일) 내가 다니는 직장 바로 옆 사무실 가장 친하게 생각했던 동생이 일을 그만뒀다. 작은 직장이라 여직원과 사장뿐인 그 사무실에선 가끔 고성이 오가곤 했는데.. 그동안 그런 소리들이 왜 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가볍게 물어볼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 동생의 말을 들어보니 해도 너무하다 싶은 상황이었던 듯 했다. 평소 우리사무실에 오시면 점잔을 떨었던 그 사장님은 불같은 성격에 짠돌이일 뿐만 아니라 가끔은 전화기를 통해 욕을 하셨다고 했다. 나만 몰랐을 뿐 사장님과 고성이 오간 후엔 가끔 화장실에서 몰래 눈물을 닦아내곤 했다는 말을듣고 안스러웠다. 결국 그 동생은 스트레스를 엄~청받아 얼마전 내시경을 했고 그날은 몸이 힘들어 하루 쉬게 됐다. 분명 그 동생이 사장님께 말을 한 후 하루 쉰거였겠지만 그후 사장님은 그 여직원에게 자기랑 그렇게 다투고 쉬어버리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또 핀잔을 주셨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이 이렇게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을 할 수 있는건지 무슨 생각으로 자기 회사를 유지시켜주는 직원에게 그렇게 하부로 하셨던건지... 정말 사람은 겉만보고는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이 그만두고 가는 오늘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법」 이책이 떠올랐고 과연 동생이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최악의 상황이 아닌 어느정도 타협이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결론은 그래도 달라지는건 없었을거라는 거였다. 사장님이 구지 이런 책을 읽으며 아~ 내 자신이 이랬구나 라고 생각을 하지도 않겠지만 주구장창 그 동생만 계속 한발 물러나는 상황이 계속되지 않았을까 싶다.

 

  절실한 상황이라면 방법은 꼭 있게 마련이다 - 허브 케인(칼럼니스트) -

 

  우리 사무실에도 "함부로 말하는 사람" 이 있다. 자신의 기분이 괜찮을때는 더없이 괜찮은 직장상사이지만 뭔가 맘에 들지않는 상황이 오거나 자신이 의도한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일처리가 진행될때는 입에 똥칠한 사람이 등장하곤 한다. 처음엔 참 많이 울었다. 남에게 싫은소리를 잘 하지 못했던 내성적인 내 성격도 한몫 했고 일 파악을 제대로 하지못해 뭐라고 대꾸할 말들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 때론 심하게 나쁜 기억력 때문에 심하게 좋은 그의 기억력을 따라갈 수 없어 일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저 약자의 입장에 서 있기만 했다.

 

  책에 나와있는 못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질문지를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었다. 결과는 37점... 상대는 가끔씩 악질적인 행동을 보인다. 간단한 대응 방법을 보며 얼마전 그 사람의 말에 조금은 강도있는 대응을 했더니 꼬리를 내려버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책의 내용들이 참 현실적이다. 나도 처음엔 내가 착하게(?) 대하면 착하게 받아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돌아온건 나의 배려들을 당연시 여기며 그것들을 이용하려 들 뿐이었다. 내가 일년이 넘게 걸려 알게된 사실들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말로 설명하면 깨닫는 사람도 있지만 충격요법을 써야 겨우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 토머스페인(작가) -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 굵은 글씨들.. 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 준다. 또한 ACTION PLAN 을 보며 그동안 내가 해왔던 행동들의 문제점들도 알수 있었다. 구체적인 상황들이나 대처방법들이 현실적으로 사용해 볼수 있을 듯 하다.

 

  옳은 일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 랠프 왈도 에머슨(사상가) -

 

  지금이라도 나의 행동들을 교정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악인에 대한 반응들을 수정해 나가야겠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며, 읽기전 뭐가 달라지겠어 라는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바꿔줘서 감사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말을 머릿속 깊~이 새겨넣은 후 나의 자유를 만끽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물론 나와 비슷한 성격의 딸 아이에게도 더 늦기전에 알려줘야겠다!

  아직 초등학교 6학년 이지만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자기에게 마음아픈 장난을 하는데도 하지말라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딸! 착한아이 병에 걸린것처럼 친구들과 싸우는게 싫어 그렇다고는 하지만 본인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 받는걸 알기에 이젠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며 많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포 아이들 아이앤북 문학나눔 16
박남희 지음, 김현영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앤북 문학나눔 16 : 고래포아이들

2015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산업 당선작

 

  한때 큰 딸아이는 고래에 관한 책들을 수시로 보며 나에게 고래에 대한 정보들을 말해주곤 했다. 그당시엔 그 이야기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딸 아이는 쉬지않고 고래이야기를 해주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딸아이가 나에게 고래이야기를 해주지 않은게.. 잘 기억나진 않지만 어느때부터인가 딸아이는 나에게 고래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마치 1964년 우리나라에서 귀신고래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오랜만에 딸 아이와 고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이 지워지긴 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기억들이 남아 있었다. 얼마전에 갔던 생태박물관에서 봤던 실제 고래 사이즈의 벽화이야기를 하며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렇게 즐거운 이야기만 나눈다면 참 좋았겠지만 「고래포 아이들」 책속엔 가슴아픈 이야기도 안타까운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일제시대 고래를 잡아 바쳐야만 했던 고래포 사람들.. 시도때도 없이 나가는 조업으로 인해 고래의 씨가 점점 말라가는 가운데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 한마리를 잡아오는 웅이아부지 그리고 마을 사람들.. 해체 작업을 하기위해 고래의 배를 가르는 순간 어미고래임을 알게되며 마을사람들은 침울해 한다. 웅이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님에도 고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된다. 웅이와 기득이 그리고 유키코.. 그리고 유키코의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웅이의 누나인 분이.. 우연히 발견한 아기고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분이누나가 사라진다. 웅이는 분이누나가 일본공장에 갈거라 말을 해 알고 있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누나의 당부에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게되고... 갑자기 사라진 분이를 찾으려는 부모에게 그제서야 말을 한다.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나는 알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딸 아이에게 얼마전 읽었던 「평화의 소녀상」 책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의 어린 소녀들을 속여 "강제성노예" 생활을 하게한 그 잔인한 장면... 이 책에 나오진 않지만 마치 그 장면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과연 아기고래가 무사히 살아남았을지 여운을 남긴채로 책이 끝나버리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래 이야기와 아이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일제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좀 슬픈 내용이라 씁쓸하긴 했지만... 어린 아이들은 동무가 될 수 있지만 어른들은 그럴수 없는거냐며 묻는 딸 아이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서로 살아온 나라가 다르고 살아오면서 머리에 박힌 생각이 너무 달라 그럴 수 없다고 말하기엔.. 너무 착하게 해석되는거 같아 잘 모르겠다며 얼버무려버렸다.

  일제시대와 관련된 책을 읽고 난 후엔 속이 너무 답답해지는듯 하다. 속상한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있는거 보면 참 이기적이란 생각도 든다.

  아이들 책을 통해 나자신을 반성해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혹시나 어딘가에서 귀신고래사 헤엄치며 살고 있지 않을지.... 아마도 우리를 무척이나 원망하면서...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리는 과학일까 수학일까? 산하 지식의 숲 18
세라 엘턴 지음, 배블링북스 옮김, 제프 쿨라크 그림 / 산하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지식의 숲 18 :  우리가 알고싶은 음식의 모든 것

 

  난 두아이 엄마이다. 하지만 요리를 좋아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요리를 못한다. 남들이 부엌에 들어가 뚝딱뚝딱 음식을 만들어 내는걸 보면 늘 신기해 보일 뿐이다. 나름 정성을 들인다고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늘 뭔가 부족한 내 음식들을 내 아이들은 참 고맙게도 맛있게 먹어준다. 가끔은 요리하는게 귀찮아 즉석식품들을 이용하곤 하는데 그럴때면 살포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요리는 즐거움의 대상이 아닌 걱정거리중 하나였다.

 

  「요리는 과학일까, 수학일까?」 이책은 나에게 작~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첫장부터 "무엇보다도 요리는 즐겁습니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를 맛있는 음식으로 바꾸는 일은 그 자체로 예술이랍니다"(5쪽) 라고 말을 한다. 하면 할수록 쉬워진다는 요리가 나에겐 왜이렇게 힘든걸까..

  늘 힘들게만 여겨졌던 요리가 이 책에선 흥미진진한 작업이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일종의 언어라고 말을 하고 있다. 쉽게 공감할 수 없었지만 뒤의 내용들이 점점 더 궁금해졌다.

 

  생각보다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중 사과 한조각과 양파 한조각을 냄새 맡지 않고 맛보는 실험은 재미있었다. 눈을 감은채로 사과즙과 양파즙을 맛보았는데.. 코를 막아서였나 두가지 맛을 제대로 구분 해 낼수 없었다. 이론적인 이야기는 물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실험 해보고 느껴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물론 코를 제대로 막고 실험해보길 권한다 -_-.... 잘못 막아 약간의 냄새라도 맡는다면...ㅠ_ㅠ 맵다....

  이책은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책을 통해 "식품조향사"라는 직업도 알게 되었다. 우리들이 흔히 맛보는 인공적인 향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다. 천연 물질에 대해 연구 한 후 다양한 물질을 섞어 그 향과 가~장 비슷한 향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또한 카카오에 다른 향료들을 섞어 맛과 향을 만드는 초콜릿 전분가인 쇼콜라티에와 다양한 생두(커피콩)의 맛과 특성을 평가하고 감별하는 전문가인 큐그레이더, 포도주의 맛을 감별하는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전문가가 되는 방법들도 나와있어 아이들이 더욱 관심을 보였다. 닭이라는 한가지 재료로 만드는 요리를  통해 보는 세계지도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통닭과 닭볶음 그리고 닭죽 외에도 각 나라의 특색에 맞게 다양한 요리들이 있었다. 이름도 특이하고 만드는 방법들도 천차만별 이었다. 과연 이 요리들은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해졌다.

 

  이 책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책인지 궁금해졌다. 오히려 요리 실력이 부족한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리법을 읽는 방법, 양을 재는 방법, 당근을 요리하는 방법, 요리에 쓰이는 도구, 장보기 등 나에게 필요한 정보들이다! 특히 장보기 부분에선 살 목록을 반들고, 예산을 정하고, 돈을 아끼는 방법, 직거래 장터가 어떤 곳인 지 등 실생활에 적용할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나를 위한 정보가 너무 많다. 여느 요리책과 견주어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만큼 요리를 하기위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부록에는 기본요리법들도 나와있다. 파스타 소스, 콩국, 시리얼, 오트밀 쿠키.. 시간이 되면 꼭한번 만들어 먹어보고싶어졌다. 요리를 그저 힘들게만 생각했던 내 머릿속에 이것도 만들어 보고싶고 저것도 만들어 보고싶은 생각들로 가득해졌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내가더 큰 도움을 받았다.

 

  물론 책속에 등장하는 과학, 수학에 관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주부라 그런가 다른 내용들이 더 머릿속에 남았다. 이전보다 요리하는 시간이 조금은 편하고 즐거워 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왠지 2% 부족한 무언가... 찾아낼 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먹고싶은 음식에 대해 한도끝도없이 얘기 해 볼 수 있어 재미있기도 했지만 다양한 요리법들과 요리의 기본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요리를 정말 잘 하고 싶지만 힘들어 하는 수많은 어른들이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론도의 노래 - 2015 볼로냐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산하작은아이들 51
로마나 로마니신.안드리 레시프 지음, 최혜기 옮김 / 산하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5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제목만으로 상상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없어 더욱 궁금했던 책이다. 론도는 특별한 마을이다. 가느다란 빛을 엮어 만든것처럼 공기가 투명하고 맑은 곳이다. 그곳에 사는 단코, 지르카, 파비안은 자신들이 사는 론도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단코는 전구처럼 빛이 나며, 식물 돌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파비안은 사냥꾼 집안에서 태어난 몸이 엄청 가벼운 강아지다. 그래서 항상 무거운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지르카는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으며 자신의 종이날개엔 여행의 흔적들이 가득 했다. 론도라는 곳도 독특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들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다. 꼬마전구같은 단코, 풍선(강아지모양)같은 파비안, 종이학같은 지르카.. 어느것 하나 평범하지 않다.

 

  론도의 광장에 있는 커다란 온실의 희귀한 꽃들이 아침마다 부르는 노래! 그노래가 바로 '론도의노래' 이다.

 

  맑고 깨끗한 내용으로만 진행될거 같은 론도! 반전이 시작된다! 론도에 전쟁이 들이닥친것이다.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론도의 사람들은 그저 무섭기만 하다. 무섭고 잔인하고 어두워 햇살조차 가려버린 전쟁.. 햇살이 가려져 광장의 꽃들은 더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전쟁을 이겨낼 방법을 찾던 단코! 드디어 방법을 찾아내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서서히 전쟁을 밀어낸다. 결국 전쟁을 완전히 밀어내고 마을엔 붉은 양귀비꽃이 자라기 시작한다. 예전처럼 매일아침 론도의 노래가 울려 퍼지지만 단코에겐 실금이 파비안에겐 상처가 지르카에겐 날개의 구멍이 자리잡는다.. 그들에겐 그동안엔 없었던 슬픈 기억을 갖게 되었다.

 

  붉은 양귀비의 의미가 휴전의 상징인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전쟁이라는 좀 어두침침한 주제를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이야기로 만들수 있다니 참 재미있었다. 아들녀석도 처음엔 시시하다고 하더니 전쟁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재미있게 읽는다. 그야말로 반전이 있는 책 이었다. 다들 아프기만 한 전쟁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투덜대는 아들녀석이 귀엽기만 하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ㅎㅎㅎ. 덕분에 과거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일제시대 이야기도 할 수 있었지만 역시나 전쟁에 대한 기억은 가슴아프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