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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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세계는 늘 매혹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좀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피와 뼈의 아이들

신들로부터 재능을 부여받은 검은 피부에 하얀 머리카락을 지닌 그들은 마법의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들 이었다. 하지만 11년 전부터 마법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선택받은 마자이들은 왕국의 최하층민으로 전락해 차별과 폭력속에 살아가게 된다. 제일리 역시 선택받은 마자이였고, 그녀의 나이 여섯 살 눈앞에서 죽어가는 엄마를 목격해야만 했다. 검은 피부에 하얀 머리칼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모조리 학살당했던 것이다.


한때 마자이족이 번영을 누리며 살았을 당시 그들은 불을 일으키고, 마음을 읽어내고, 미래를 내다보는 등 다양한 마법을 부릴 수 있었다. 열세살의 나이가 지나면 당연하게 생겨나는 마법의 힘, 하지만 마자이들 중 마법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마법을 가지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를 키워간다. 결과는 학살! 그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그렇게 죽어갔다.


살아있지만 마법이 없는 흰 머리칼의 마자이들은 그렇게 온갖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없애지 못해 바다 한가운데 버릴 수 밖에 없어던 성물이 해안가로 밀려오고, 이 성물을 만진 마자이들이 마법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왕의 사람인 카에아가 보게된다. 마법이 되살아난 마자이들은 죽임을 당하고 왕은 이를 다시 없애려 하지만 이를 보게된 아마리 공주는 마자이이자 자신의 친구이자 하녀인 빈타의 죽음을 떠올리며 성물중 하나인 양피지를 품에 감춘다. 그리곤 궁을 나선다.

결국 쫓기게 된 아마리공주는 우연히 만난 제일리와 그의 오빠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마을을 벗어나게되고, 제일리는 마을로 돌아와 자신의 스승인 마마 아그바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양피지를 보이며 마마의 이야기를 듣게된 제일리는 마마가 양피지를 만진 후 마법이 돌아왔다는 걸 알게된다. 그녀의 예언을 쫓아 공주와 오빠 그리고 제일리는 길을 나서려 하는데 순간 마을에 불이 번진다. 제일리를 쫓아온 사람들의 만행... 그속에 있는 공주의 오빠. 겨우 동네를 벗어나 목적지를 향해 떠나고 그들은 그렇게 마법을 되돌려 줄 방법을 찾기위해 길을 나선다.

인종차별에대한 작가의 생각을 이렇듯 흥미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걸 처음안듯 읽는 내내 그녀의 생각이 나에게 와닿은 듯 했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어른들과 아이들이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을 자주 접한 작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단 한사람 이라도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이라는 마음으로 조금이마나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마법' 이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이를 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 억압당하며 살아가게 된 것..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음에도 당연한듯 받게된 차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않다. 하지만 두꺼운 책임에도 가독성이 무척 좋았으며 작가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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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생은 없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8
고든 코먼 지음, 성세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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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쌤과 117호 괴짜들의 감동 갱생기


나쁜 학생은 없다

시골 중학교로 2개월 단기 전학을 오게된 키아나는 새 학교에 가는 첫날 가방이 찢어지며 사고를 당할 뻔 한다. 사고를 낼뻔 한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과 같은 14살 파커였으며, 자신이 가게된 unteachable 반이라 불리는 특별자율수업반 (=구제불능 반) 학생이었다. 특자반 교실인 117호 문을 연 순간 쓰레기통에 활활 타오르는 불과 연필에 꽂은 마시멜로우를 구워먹는 모습, 연기는 창문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특자반 3학년 담임은 커밋 선생님이었다. 10개월 후 은퇴를 앞둔 왕따 선생님! 선생님의 낙이라곤 십자말풀이와 10개월 후 은퇴할 수 있다는 것 뿐인듯 생활하며, 반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이 눈에 보이지 않는 듯 투명인간처럼 활보하는 선생님이었다. 학생들 또한 평범함을 벗어나 있었으며, 그렇기에 학교에서도 손을 놔버린 아이들이 모여있었다.


난독증이 있는 파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알도, 목발을 짚고 다니기 전까지 엄청난 운동선수였던 반스톰, 180cm의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며 힘이 센 여자아이 일레인, 시도때도 없이 잠에 빠지는 라힘.. 평범의 범위를 벗어난 아이들이 있지만 이 반에서 단연 최악은 담임 선생님인 커밋 선생이었다. 아이들에게 1도 가르칠 마음이 없이 은퇴날만 기다리는 선생님. 선생님이 된 첫날부터 이랬던건 아니었지만 세월의 고단함은 선생님을 이렇게 만들었고 변화의지라고는 전혀 없어 보였다.


이런 학생과 선생님의 만남. 그리고 그 와중에 멀쩡한 키아나.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섞이게 될지 기대된다. 그리고 드디어 반에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축제가 시작되지도 않은 시기에 교장선생님은 특자반 3학년 학생들의 축제 참여를 금지시켰고, 이에 담임선생님인 커밋선생님은 교장선생님께 항의한다. 이 장면을 키아나와 파커. 자신들을 감싸는 커밋 선생님의 행동에 키아나는 놀라워 하지만 파커는 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선생님은 선생님의 방식대로 아이들을 보호하기 시작했고, 이를 느낀 아이들 역시 아이들의 방식대로 선생님을 따르기 시작한다. 물론 여전히 산만하고 정신없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들이 보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축제전날 학교에 도착한 부부젤라! 담임선생님인 커밋이 부부젤라 소리를 싫어한다는 걸 아는 특자반 아이들은 부부젤라를 훔쳐 강물에 버릴 계획을 세우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도중 학교에 들켜 소란이 일긴 했지만 아이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직전 강가에 뛰어온 선생님과 마주한다. 그런데 순간 실수로 선생님이 강물에 빠지게 되고 아이들은 지체없이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강물로 뛰어든다. 이후 선생님은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고 반의 풍경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선생님의 과거 일을 거들먹 거리는 신문의 한 페이지!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오명을 뒤집어 써야했던 선생님. 그런데 놀랍게도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유명해진 학생이 찾아왔고 당시 시험지를 훔쳐 문제를 일으켰던 테라노바는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라며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


이후의 변화들은 놀랍기만하다. 도저히 학교에서 손 쓸 수 없다 포기했던 학생들을!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왕따가 되어버린 선생님의 지도하에 이토록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건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였다. 학교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할 선생님을 위해 새로운일에 도전한 반 아이들을 보며, 그 마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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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설득 -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설득 프레임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김경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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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시작된 설득 전쟁의 비밀!


초전 설득

직장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대화하고 협상하고 설득하는 일들을 많이 접하게된다. 거래처와의 짧은 대화속에도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적절하게 이야기 하며 기분좋게 마무리 되는 대화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대화들이 오가는 때도 많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여겨질때 나에게 좀더 노하우가 있다면, 요령이 있었다면 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한 책을 만났다.


#설득 의 과학을 연구하는 데에 전 생애를 보내며 #설득 과 순응, #협상 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로버트 치알디니 의 책인 #초전설득 이란 제목의 책이었다. 아마도 이보단 #베스트셀러 인 #설득의심리학 이란 제목이 더 유명한 듯 하다. 300만 독자가 선택한 #설득의심리학 시리즈 최신판으로 설득의 기술 6가지 외에 공개된 7번째 키워드가 담긴 책이며, 번역한 사람 역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며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였다. 전문가의 책을 전문가가 번역했기에 번역되는 과정속에 뒤틀릴 내용도 없을 듯 해 왠지모를 믿음이 가는 책 이었다.


이미 심리학의 대가 중 한 사람임에도 #로버트치알디니 박사는 이 책을 쓰기위해 온몸으로 체험을 했다고 한다. 다단계 프로그램을 알기위해 현장 교육을 진행하는 버스에 올랐고, 자동차 영업사원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직접 수강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이렉트 마케터, TV광고 제작자, 고객을 직정 상대하는 매니저, 자선기금 모금원, 홍보 전문가, 기업 채용 담당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지를 기록했다. 열정만큼은 3~40대에 뒤지지 않을만큼 엄청난 교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고 책의 두께에 놀라 겁부터 먹었다. 하지만 #로버트치알디니 는 너무도 친절하게 엄청난 분량의 주석을 첨부했고, 이는 '해설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좀 더 깊은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보라 말하고 있다.


#초전설득 #설득의심리학 #로버트치알디니 #직장인필독서

#베스트셀러 #협상 #설득 #화술 #타이밍 #세일즈맨


[ Contents ]

PART 1 : 초전 설득이란 무엇인가

PART 2 : 초전 설득 상황을 설계하라

PART 3 : 초전 설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전의 책인 #설득의심리학 에선 상호성, 호감, 사회적 증거, 권위, 희소성, 일관성 이렇게 여섯 가지 개념이 설득의 밑바탕이 되는 보편적인 심리 요소라고 주장하고 논했다. #초전설득 이 #설득의 심리학 과 중요하게 다른 점으로, 상대방을 #설득 하기 위해 '무엇' 을 말해야 하는가뿐만 아니라 '언제' 말해야 하는가와 관련된 과학적 증거를 들 수 있다 말한다. 쉬운말로 #타이밍 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들 수 있다는 말이다. (43쪽)


설득을 하기 전 사전 작업을 '오프너' 라 말하며, 실제 어떤 상황들에 사람들이 오프너를 이용하는지 알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행동이나 말로 이렇듯 다른 반응이 나온다는데 놀랍기만했다. 사례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이기에 더욱 이해하기 편했다. 책을 받고 전문적인 책이란 생각에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고 모두 이해하고 넘어간건 아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위해 다른 전문적인 내용들을 알아야 하는것도 아니었기에 더욱 빠르게 책장이 넘어간 듯 하다. 맨 뒤쪽에 있는 엄청난 분량의 주석을 읽으며 넘어가는데도 조금 불편할 뿐 가독성은 상당히 좋았다. 한번만 읽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간 틈틈히 다시 꺼내 읽어보며 나의 생활에 적용해 본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듯한 책이기에 사무실 책상 위 늘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두고 수시로 손이가는대로 책을 읽어봐야겠다. 집 책장 한켠엔 설득의 심리학책이 잠들어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심리학 책이라 쉽게 손을 대지 않았는데, 그 책 역시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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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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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다가올 기억을 잃은 세상, 어쩌면 나는 거기서 희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축구부시절 누구에게 꿀릴 것 없이 당당했던 사쿠라 신지는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점점 행복과는 먼 삶을 살게 된다. 이후 아버지의 회사는 도산했으며, 사건에 휘말려 체포되기까지 한다. 이에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되고 아버지에게 남은건 큰 빚 뿐이었다. 빛이라고는 일절 없는 지하 단칸방에 갖힌듯한 답답한 삶을 살아가던 사쿠라. 그에게 어느날 느닷없이 여자아이 하나가 찾아온다. 동급생이었던 하나모리 유키는 사쿠라 신지에게 시급 300엔짜리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찝찝했지만 아버지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쿠라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작된 '사자' 와의 만남. 사신 아르바이트!


어떤 아르바이트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한 첫 사자와의 만남. 그 사자는 다름아닌 자신의 첫사랑인 아싸스키였다. 아싸스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그녀를 만나게 되고 하나모리와 사쿠라의 도움을 받아 고민을 해결하려 하지만 동생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아싸스키의 고민은 해결되지 못한 채 어느날 갑작스럽게 아싸스키와의 연락이 끊어진다. 연락이 끊어지기 하루 전 아싸스키는 사쿠라와 마지막 만남에서 알수없는 말을 했고 사쿠라는 아싸스키의 연락이 끊긴 후 자신이 하는 사신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해하게된다.


사자는 죽은 자들이었고, 삶에 미련을 품고 죽은 자들 중 '추가시간' 을 살게되는 자들을 사자라 부른다는 걸 알게된다. 그리고 그들의 미련을 풀어줌으로써 그들은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추가시간은 다른이들의 기억에 남지 않는 시간이었고, 그들이 마지막 여행을 떠나게 되는 순간 그들이 죽었던 그 이후의 삶으로 재구성이 된다는 믿을수 없는 이야기...


아싸스키의 죽음을 인지하게 된 이후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사쿠라는 아르바이트의 기한동안 제대로 하겠다 다짐하며 다음 사자를 만나게 된다. 아들이 준 편지를 찾아달라는 일만하다 요절한 한 중년 남성.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년 남성의 거짓말은 들통이나고 그의 진짜 미련은 편지가 아님을 알게된다.


사자를 구하기 위해(?) 시작한 사신아르바이트는 사자를 구함과 동시에 사자와 보내는 시간들을 통해 사신또한 구원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들은 사신을 만나 처음엔 거짓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눈물로 호소하듯 자신들의 진실을 이야기하게된다. 때론 사신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또한 사쿠라와 하나모리에겐 또다른 깨달음을 안겨준 듯 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끝나갈 무렵 새로운 반전이 등장하고, 생각지 못했던건 아니었지만 가슴이 저릿함이 느껴졌다. 사쿠라의 아르바이트가 끝나고나면 하나모리에 대한 기억도 첫사랑과 마지막 날 보냈던 기억도 사신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기억도 모두 잊게 된다는 생각에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들이 가슴아프기만 했던 건 아니었기에 기분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해, 미련이 남은 죽은이들에 대해.. 그다지 가벼운 소재의 내용이 아니었지만 가독성이 무척 좋았으며, 청소년인 두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기에 자신있게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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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부모 수업 - 흔들리는 우리 아이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장희윤 지음 / 보랏빛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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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41가지 레슨


사춘기 부모 수업

큰 아이의 사춘기가 끝나감을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쉬던 찰나 찾아온 작은 아이의 사춘기! 여자아이의 사춘기와 남자아이의 사춘기가 이렇듯 다르구나를 새삼 실감했던 몇일전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사춘기에 대한 지식은 하얗게 지워졌다. 나름 조곤조곤하게 타이르며 대화로 큰 틀을 잡아갔던 딸 아이와는 달리 폭발적인 반항기를 맞이한 작은 녀석의 행동은 내 머릿속에 있던 사춘기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쿨 하게 털어내게 만들었다.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생각하며 살아온 나였지만 이렇듯 다르게 찾아온 작은 아이의 사춘기를 맞이하며 난 또다시 책을 읽어야만 했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게 이 책이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라는 문장을 지나쳐 보지 못해 읽게된 이 책은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안정시켜준 듯 했고, 하얗던 머릿속에 사춘기에 대한 정보들을 담기 시작했다.


[ 차례 ]

1장 : 착했던 내 아이, 어디로 갔을까 (상황 파악 편)

2장 : 눈치 한 번 보고, 야단 한 번 하고 (행동 코치 편)

3장 :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여는 한마디 (대화법 편)

4장 : 도무지 알 수 없는 아이의 마음 (내면 코칭 편)

5장 : 엄마가 단단해야 아이를 붙잡을 수 있다 (부모의 성장 편)

'개입' 보다 '관찰' 이 필요하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과거 어렴풋하게 남아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맞벌이를 해야했던 형편상 두 아이는 한동안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야 했다. 당시 작은 녀석이 친구들과 살짝 다툼이 생겼고, 이에 속이상했던 아들녀석은 할머니께 넌지시 속상했던 일을 얘기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작은아이를 다독이며 아이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를 공감해주셨고 아이의 일에 어른이 너무 나서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후 작은녀석을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하셨다. 이와달리 그말을 우연히 듣게된 할아버지는 작은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 친구를 찾아 나섰고 우연히 아이와 놀고있던 친구아이를 본 할아버지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셨다. 결국 아이끼리 유대관계가 개선되고 있던 시점에 나선 할아버지로 인해 그 친구와는 더 큰 싸움을 하게 됐고, 아들녀석의 선택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어른들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 이었다.


이후 작은 녀석은 나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학교에서 당한 부당한 대우나 속상했던 일들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지인을 통해 듣게된 작은 사건도 내 귀에 들어온건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였다. 속상했지만 아무런 표도 내지 않은 채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나의 속마음을 이야기 하며 엄마는 너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에게 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선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며 선택도 결정도 너에게 맏기겠다는 믿음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너에게 큰 해가 될 상황이라면 기꺼이 엄마는 그 일에 직접적으로 나설 것이고 그런 상황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너와 대화를 나눈 후 그러겠다는 말을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학교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들을 아이의 입을 통해 듣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버린 일에 대해선 아이의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 외엔 아무런 액션도 취할 순 없었지만 아이는 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며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말을 했다.


"좋은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부모님이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세요.

아이들은 부모의 축소판이요, 미래입니다." (56쪽)

나와 신랑의 축소판인 나의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문제점을 찾기 보다는 아이 자체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상황파악, 행동코칭, 대화, 내면코칭, 그리고 부모의 성장 편으로 나뉜 단락마다 밑줄긋고 기억해 두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으며, 사례들과 '희윤 쌤의 토닥토닥 한마디' 는 나에겐 큰 자극이자 모범답안처럼 느껴졌다. 특히 와닿았던건 '속마음 인터뷰' 였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자신을 생각을 말하는데 그중 학교도 집도 재미없다는 한 학생의 말이 기억에 상당히 오래 남았다.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벼운듯한 말이지만 전혀 가볍게 느낄 수 없었던 학생의 말에 난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가 말하는 "우리 부모님은 이런 분이야!" 하는 분명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눈깜짝할 사이 찾아온 작은 아이의 사춘기 좀더 신중하게 대처할 수 있을 듯 하다. 같이 욱해 싸움으로 치닫는 최악의 일만은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며 나도 아이도 노력해 좀더 기분좋게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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