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잖아요? 함께하는이야기 2
김혜온 지음, 홍기한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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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 앞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데 몸이 불편한 동생은 왜 1시간 반이나 걸려 학교에 갈까?


학교잖아요?

집 근처 마트가 없어 멀리있는 마트에 다녀오던 조은이는 집 옆 공터에 대형 마트가 들어올거란 소식을 듣게되고, 마트 안에 키즈 파크도 생길거라는 기대감에 집을 향한다. 그런데 아파트 정문 쪽 사람들이 몰려있는걸 보게된다. 호기심이 많은 조은이는 이를 그냥 넘기지 못하고 상황 파악을 해보려 하는데, 내용은 대형마트가 들어 설 자리에 특수학교가 들어오게 될거라며 이를 반대하는 내용들이었다.


다음날 학교에 들어서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해나가 이미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알게되고, 같은반 약간의 장애가 있던 솔이에게 전학가면 좋겠다 말을 한다. 조은이는 평소 학교 생활을 힘겨워 하는 솔이를 생각하며 해준 말이었지만 솔이는 이내 눈물을 흘리며 전학가고 싶지 않다 말을 한다. 아마도 조은이는 특수학교가 어떤 곳인지 아직 잘 모르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특수학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제일 친한  친구인 윤서의 표정과 말투가 평소와 다름을 느끼게 되고, 조은이는 윤서의 표정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은이는 윤서의 초대를 받게되고 윤서의 집을 방문해 윤서의 동생을 보게 된다.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윤서의 동생인 민서는 솔이보다 더 말이 어눌했지만 늘 웃는 표정을 지으며 조은이를 반겨했다. 그제서야 장애에 대해 좀더 이해하게 된 조은이는 민서에게 뭘 해줘야 할 지 모른다며 윤서에게 이야기하고, 윤서는 뭘 해주지 않아도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진다는 윤서의 말에 가슴 찡함이 느껴졌다.


이후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되고, 그런 상황속에서 해나가 솔이의 인형이 더럽다며 인형을 버리려 하자 솔이는 이에 화가나 해나의 얼굴을 긁고 만다. 장애가 있던 솔이는 말이 어눌해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기도 한다곤 하지만 반 친구들은 이런 상황을 처음 봤던거라 무척 놀라한다. 그런데 아이들 간에 있었던 이 작은 사건은 특수학교 반대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게 된다. 장애학생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이상한 소문이 돌게되고, 이를 보지도 못한 어른들은 들었던 말을 주고받으며 소문은 커져버린다.


사회 모듬 발표 주제를 정하던 조은이는 민서의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의견을 내고, 윤서는 고민끝에 이에 동의한다. 그렇게 발표하며 춤을 추는 동영상을 같은 모듬인 해나가 sns 올리게 되고 이를 본 교장선생님은 조은이네 모듬 발표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내면 좋겠다 말을 한다. 그렇게 전교생에게 보여진 발표내용과 삐거덕 거리는 아이들의 춤은 이내 화재가 되고 나은이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엄마들 앞에 무릎을 꿇은 동영상이 퍼지게 되고 동네에선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맞선 시위를 하게 된다.


대형 마트 좋아요. 그런데 특수학교 먼저! 학교잖아요?

단순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학교잖아요?" 라는 말에 무언가 꿈틀거리는게 느껴진다. 윤서의 동생은 가까운 특수학교에 자리가 나지 않아 한시간 반이나 되는 거리를 왕복해야하는 특수학교에 동생을 보내야만 했다. 동생에겐 반드시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윤서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런 윤서도 힘이 들지만 몸이 약한 민서는 3시간의 통학시간을 무척이나 고통스러워 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주변엔 특수학교를 필요로 하는 장애아동들이 많은 듯 하다. 정원도 많지 않고 비장애 학생들보다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기에 선생님 또한 부족한 듯 하다. 그만큼 학교도 부족하고, 자기동네에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 조차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집값이 떨어진다거나 혐호시설(?) 이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곤 하지만 그들에게 해줄 말은 이말 뿐 인 듯 하다. "학교잖아요? 왜 안되요?"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일반 학교에 두루두루 섞여 자연스럽게 생활해가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들의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진 특수학교 역시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구지 '특수' 라는 단어가 포함되지 않은 그들만의 학교! 장애아동들이 마음 편하게 교육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함을 느끼는 지금, 좀더 많은 시설들이 들어섬에 있어 사람들이 반대하지 않는 세상에 오길 기도하며...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대화 나눠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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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임시정부
정명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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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청년 독립운동가들의 애환과 시련, 고난 그리고 열망


상해임시정부

2019년은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이다. 10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일본의 망언은 계속되고,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아무런 힘도 없음을 느끼게 된다. 나와같은 독자가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 이런 생각들을 전혀 하지 못했던 나로썬 부끄러울 뿐이다. 그들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을 하기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것이 비단 자신들만을 위한일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죽음 하나하나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1918년 11월 29일, 중국상하이, 황포구 닝보루 칼튼 카페.

호텔 파티에 참석한 여운형은 '찰스 크레인(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슨의 선거자금을 후원한 사람)'의 민족자결주의 연설에 조국해방의 꿈을 꾼다. 대화를 나누던 짱슈메이(중국인) 의 도움을 받아 찰스 크레인을 만날 수 있었고, 1919년 만국강화회의(=만국평화회의) 에 조선대표파견 가능성 여부를 묻는다. 이에 힘이 닿는 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대답을 듣게된 여운형은 대표 파견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찰스 크레인 개인의 생각이었을 뿐 짱슈메이와 둘만 남게된 공간에서 나눈 대화속에선 불가능할거라며, 그에게 엄청난 행운이 따라야 할 것이라 말을 한다.


여운형과 그의 사람들은 '신한청년당(New Korea Youth Party)' 을 설립하고 만국강화회의에 보낼 대표로 김규식을 선택한다. 김규식은 어린시절 선교사 언더우드의 집에 들어가 생활한 덕분에 영어에 능통했으며, 불어, 아라시아어, 독어, 봉골어 등 다국어 또한 능통했다. 그를 적임자라 생각한 신한청년당 일원은 김규식에게 이를 전하고, 김규식은 이에 기꺼이 응하지만 커다란 조건을 제시한다. 자신이 만국강화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자금과 조선인들이 일본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는 움직임을 요구한 김규식은 신한청년당에게 사흘의 시간을 주며 답변을 기다린다. 고심끝에 결론을 내린 신한청년당 일원은 각자 자신들이 맡은 일을 하기위해 뿔뿔히 흝어지고, 김규식은 만국강화회의에 갈 준비를 하게된다.


1919년 1월 21일 조선경성에 이태왕(고종)의 승하소문이 돌고 22일 신한청년당 일원인 장덕수는 부산에 살고있는 백산 안희제 선생을 만나기 위해 백산상회를 향한다. 조금씩 자금이 모이고 거사 일정이 정해져 순탄하게 느껴지는 상황에 여운형은 배표를 구하지 못해 당황하게 되고, 순간 짱슈메이를 발견하게 된다. 한번 도움을 받았기에 선뜻 말을 건낼 수 없었지만 이를 알아챈 짱슈메이는 일본순사를 따돌린 후 여운형에게 자신의 배표를 내민다. 다시한번 그녀의 도움을 받게된 여운형은 훗날을 기약하며 그녀와 헤어지게되고, 몇일 후 김규식은 중국인의 신분으로 위장해 배에 오른다.


여운형은 나라를 등지고 살아갔다면 부를 충족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조선을 떠나 살아가면서 조국이 없다는게 어떤것인지를 느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한 것이었다. 여운형을 따르는 사람들과 그 외의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 역시 자신만 생각했다면 충분하진 않아도 그저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독립에 대한 생각이 자신들의 목숨보다 컸던 그들은 만국강화회의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거사를 진행시켰고, 전국 각지에서 만세 운동을 일으켜 독립의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 순사였던 조선인 김철은 자신의 잇속을 채우는 듯 하지만 장덕수를 만나고 여운형을 만나며 마음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어 슬픔에 빠진 그는 여운형 암살 계획을 실행하지 않고, 암살자 손씨를 배신함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을 실천에 옮긴 인물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변절해 친일행적을 한 변절자들과는 반대의 상황으로 그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세운동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임시정부들은 그런 상황속에서도 자신들의 주도권을 챙기기위해 앞다퉈 창단하는데, 하나로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도 들릴까 말까 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이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후 여운형과 대표단들은 상해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되는데, 이에 여운형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갈림으로써 여운형의 마음에도 못마땅함이 느껴졌다. 이를 알게된 일본은 여운형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초정함으로써 자신들의 편에 서게 하려 하지만 여운형은 유배당한 장덕수만을 구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역사적 사실에 약간의 픽션이 가미된 소설일 뿐 이지만, 조금 힘겹게 느껴지는 역사서들 보다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엔 소설과 실제 사실의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아줌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책을 통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역사를 좀더 알게되었다. 그동안 어렵다는 생각에 멀리했던 역사책들을 이젠 적극적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역사에 대한 궁금증 또한 많아졌다. 이를 계기로 앞으론 좀더 많은 역사책들을 읽어보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들을 바로알고 아이들에게도 이를 이야기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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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학년별 학생부 - 2019년 현 고1 학생부 개선안 완벽 반영 입시정보 따라잡기 4
어준규.이수민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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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 고1 학생부 개선안 완벽 반영


학생부종합전형 학년별 학생부

갑작스러운 변화들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건 나도 아이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고3 수능이 당연한게 아닌게 되어 버렸다. 이 외에도 많은 변화들이 있어 팩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기까지 한달여의 시간이 있기에 아이도 나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이기에 '2019년 현 고1 학생부 개선안 완벽 반영' 된 이 문장은 나를 이끌었고,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보다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차 례 ] 

PART 1 : 학생부종합전형이 필요한 이유 / PART 2 : 각 학년별 활동 가이드

PART 3 : 학생부 활동별 가이드 / PART 4 :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의 리얼 학생부 기록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의 내용을 학생부에 드러낼 것인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첫째, 문과 이과의 구분이 사라진다. 둘째, 선택과목의 중요성이 커진다. 셋째, '나댐의 기록' 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가장 큰 변화인 문과 이과의 구분이 사라지지만 수학 과목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원 학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즉 큰틀의 문과이과는 사라졌지만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 어느정도는 문과 이과의 구분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란 말이다. 특히 선택과목을 어떤걸 하느냐가 중요하긴 하지만 정해진 정답이 없기에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선택하고,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대학에 지원 할 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로 사용하는 전략이 중요해진 것이다. 또한 이전의 수업처럼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기만 하는 학생들 보다는 교과서에서 나오지 않는 것 까지 조사해 발표하는, '나대는' 학생이 입시에서 더 성공 할 것이라 말한다.


책을 읽고 내가 느낀건 '아는만큼 준비할 수 있다는 것' 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뭔지, 어떤걸 준비해야하는지, 개정 교육과정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기록해야 하는지 등 하나에서 열까지 알아야 할 것들 투성이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준비한다면 3년 이란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아이의 앞으로의 3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느끼게 됐다. 그나마 내 아이에게 있어 다행인점은 가고자 하는 대학교도, 가고싶은 학과도 이미 정해놨다는 것 뿐 이었다. 확실한 목표가 있기에 책에서 재시해주는 사례들을 검토하고, 앞으로 아이가 어떤점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 조금은 세세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사례들이 아주 완벽한 것들만 이야기 했다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2% 부족함이 느껴지는 사례들이 있어 더욱 현실적이게 느껴졌다. 등급이 한참(?) 부족함에도 면접관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활동들로 인해 자신의 등급보다 2등급은 위에 있어야 합격할만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사례는 유독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정답이 없지만 각자의 노력여하에 따라 등급이 기준이 아닌 3년의 활동들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건 충분히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땐 그저 모든게 답답하기만 했다. 아이도 3년간 자신의 학교 생활에 있어 최선을 다 해야 겠지만, 부모도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에게 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는것 역시 필요할 듯 하다. 물고기를 잡아다 아이의 배를 채우기보단 물고기를 잡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이 평생을 살아가는데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걸 알기에, 나 역시 아이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려면 이런 책들의 도움이 절실할 듯 하다. 여태껏 제대로 알지못해 답답했던 것들이 풀렸기에, 고등학생을 둔 부모님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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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특서 청소년문학 6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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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국어, 문학 교과서 수록 작품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시집을 즐겨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책의 표지에 적힌 '고등 국어, 문학 교과서 수록 작품' 이라는 한줄의 글귀. 그렇다. 난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아이의 엄마이자 학부형이었고, 내가 일고 싶다는 생각보다 딸 아이가 먼저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에 이 책을 선택한거였다. 하지만 내가 보지 못한 또 하나의 글귀는 책 표지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이 책을 펼친 후에야 이 책이 시집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박상률 소설' 이 글귀는 책을 덮은 후 다시 표지를 봤을때 눈에 뗬고, 시집이라 생각했던건 단지 나의 착각일 뿐 이었다.


'이제 됐어',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가장의 자격', '눈을 감는다', 너는 깊다', '국민건강영양보급업자가 낚지 못한 것' 이렇게 여섯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된 청소년 문학집이었으며, 얇은 책에 비해 소설의 무게감은 엄청나게 느껴졌다. 특히 첫번째 단편은 고등학생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고3 학생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중학생 시절 외고만 들어가면 모든게 일사천리로 진행될거라 말한 엄마의 말과는 달리 외고에 입학 후 그녀에겐 또 다른 목표가 설정되었다. 그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엄마의 강압에 의해. 내노라 하는 대단한 대학교에 입학해야한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긴 정은은 중학생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강압적이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낸다. 점수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학원과 수영장, 피아노 등 엄청난 과외를 소화시키며 엄마가 원하는 점수를 얻기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하지만 엄마가 원하는 점수를 얻어온 정은에게 보여진 엄마의 모습은 만족감이 아닌 더 높아진 욕심이었다. 고학하며 야간대학에 나와 스스로 삶을 일궈낸 아빠를 무시하며 험한 말들을 내뱉는 엄마의 학력은 다름아닌 고졸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아빠같은 사람을 만난거라며 아이에게 하는 말들은 내가보기에도 민망하기 그지없는 욕심 덩어리같은 말들이었다. 하지만 정은은 자신의 아빠를 좋아한다. 자신이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화살이 아빠에게로 쏟아진다는 걸 알기에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엄마의 욕심은 끝도 없다. 결국 정은은 숨막힘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삶에 마침표를 찍는 선택을 내린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나이기에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딸 아이에게 수고했다, 잘 하고 있다 한마디만 해줬어도 충분히 빛을 바랬을 아이였는데, 정은이 엄마의 욕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고졸인 자신의 학력 때문인건지 욕심에 끝이 없는 엄마는 이 이야기가 끝난 후 아마 피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저 건강하기만 바라며 아이를 낳았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정은이의 삶은 이토록 힘겹지만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에 더욱 가슴이 아파왔다.


이 외에도 이야기들 하나하나 가볍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없었다. 단편의 글자수보다 그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질만큼 이야기 하나하나 읽어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생각해볼 것들이 엄청난 책이었다. 아이들의 교과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던 나로썬 교과서에 이런 글들이 수록되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젠 그저 쉬쉬하며 넘어가는 일들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만큼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조여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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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 개정2판 긍정의 한 줄
스티브 디거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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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로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깨운다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이와 비슷한 책이 책장에 늘 자리잡고 있었다. 가끔 답답함이 느껴지거나 하루 일진이 사납다 느껴질때 하루를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대여섯장의 글귀를 읽고 책을 제자리에 넣어두곤 했다.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책이 사라졌다. 한동안 책을 찾을 일이 없었기에 책이 사라진 것 조차 몰랐던 난 최근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다시 책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전 읽었던 책의 제목조차 생각나지 않을만큼 오래 책을 보지 않았기에 표지의 그림만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기에 이와 비슷한 책을 찾던 중 푸른색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재미난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책을 보게 되었다. 당연히 단숨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거의 매일 이 책의 글귀에 빠져 마음을 다독였다.


지치고 힘든 하루였지만 그로써 아름다울 내일을 믿습니다. 풍요로운 내일을 꿈꾸기에 지금은 나를 보듬을 시간 입니다. 

 책을 펼치면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귀이다. 이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듯 하며 이 책을 읽으려 하는 지금 이순간 만큼은 나 자신을 토닥이며 보듬어줄 시간이라 느껴진다. 한때는 나 자신을 긍정의 아이콘이라 생각했다. 왠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며, 죽을만큼 큰 사건이 아닌 일엔 미련이나 뒤끝을 남기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 나이가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감정에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일도 아니라 느껴지는 작은일에 화를 내기도 했고, 구지 기억하지도 않을 일들에 뒤끝을 보이며 진상을 부리기도 했다. 남들이 느끼기에 갱년기가 아닌가 싶을만큼 엄청난 감정기복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 스스로 조울증이 아닐까 심각하게 고빈해보기도 했다. 오랜 고민큼에 이런 감정들이 느껴지는 이유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나 스스로 내 감정들을 조절하기 위해 스스로 긍정정익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들이 다행히도 나의 감정의 변화에 작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억지로 할 수 없는 긍정적인 생각들을 책을 통해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처럼 잠들기 전 좋은 글귀들을 읽고 난 후엔 다음날 아침 조금은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고, 최근엔 매일 한쪽이라도 책을 읽고 자려고 노력했다. 이 책을 읽기 시작 하면서 책을 읽기 전 하루 일과를 떠올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곤 그날 힘겨운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땐 내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하나하나 탈탈 털어냈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긍정의 한줄을 적게는 한쪽 많게는 수십쪽을 반복해 읽은 후 잠이 들었다. 마치 잠을 자며 책의 내용이 복기되는 듯 아침엔 전날 읽었던 글귀들이 어렴풋 떠오르기도 했다.


책을 읽은 후 변화들이 큰건 아니었지만 이 책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고, 시간이 날때마다 필사를 해왔기에 소설책이 아닌 이 책을 필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늘 가방에 가지고 다녔다. 물론 필사를 하는 시간보다 읽으며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좋았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건 최근 알게된 왼손 필사를 할때였다. 한쪽을 필사할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한글자 한글자 음미하듯 암기하듯 정성이 들어간 글씨들은 삐뚤빼뚤 하지만 글자들이 웃고있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이면지 한켠에 낙서하듯 필사를 하곤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한권의 노트에 차곡차곡 필사를 해봐야겠다. 웃긴 글씨들로 이뤄질 한권의 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한권을 모두 필사한 후 변화된 나의 감정들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들 또한 기대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나이는 구지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남녀 노소 누구에게나 긍정의 힘을 더해줄 책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늘 소장하며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특히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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