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 내 기억이 찾아가는 시간
하창수 지음 / 연금술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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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꾼 자의 운명은?


미로

세계적 우주산업체 슈퍼퓨처사 산하의 스피릿 필드 연구소의 연구원인 과학자 미로가 주인공이다.

어느날 그는 14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 한통을 받게 된다.

편지를 보낸이는 다름아닌 독살로 의심되는 죽임을 당한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살아 생전 닥터 클린워스 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소설가였다.

미로가 발견한 아버지의 편지엔 아버지가 살아생전 쓴 소설이 첨부되어 있었으며,

그 소설의 내용들은 마치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쓴듯 했다.


한반도가 통일된 미래. 중국이 몰락하고 서울은 자유구역을로 바뀌었다.

북쪽의 원산은 첨단산업도시가 되었고 다국적 기업들은 원산에 모여들게 된다.

미로의 회사인 스피릿 필드 연구소도 그런 곳 중 하나이다.


책을 읽기 위해 변화된 설정(?) 들을 익혀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것들 중 가장 눈에 띤건 ADM 이었다. 죽은 사람의 영혼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14년전 아버지로부터 메일을 받게되고, 죽은 여자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 상황들이 가능 한 것이다.


흡입력이 강한 책이지만 초반엔 다소 어지럽게 느껴졌다.

설정 자체를 인지하고 내용을 숙지하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터벤션을 이해해야 했기에 다소 버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책에 빠져들어 어지럽기보단 즐거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인터벤션의 등장이 상황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도 맞지만, 그보단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버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추리소설이라는 생각보다는 과학소설(?) 쯤으로 느껴졌다.

설정이나 상황들이 추리소설의 느낌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재미난 소설처럼 느껴져

그만큼 부담감도 줄어드는 듯 했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 역시 궁금해진다. 이 책이 마음에 든 만큼 다른 소설들 역시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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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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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사회파 추리소설!


콜24

......

여자의 등은 단호하게 하늘을 향하고 있다.

등을 돌린 채, 저수지의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바닥의, 깊은 어둠을 굽어보고 있다.

......

창백한 어둠 속에 시선을 풀어

......

쏟아지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


 (조동범의 시'저수지' 중에서)

책을 펼치면 등장하는 시이다. 그 무겁게 느껴지는 의미를 알 수 있었기에 시작부터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 이야기는 해나라는 소녀가 저수지를 바라보며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가며 "춥지 않을거야. 용기내, 해나야." 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다. 마이스터고 졸업을 앞둔 여학생인 해나는 R그룹 하청급인 콜센타로 실습을 나가게 된다. 높은 성적 덕분에 포상금과 함께 휴대폰을 지급받은 해나는 돌봐야 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무척 의욕적인 모습들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모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그녀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저수지 위로 떠오르게 된다.

 

 


해나가 죽기 전날 만난 축구부 부원인 재석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해나의 몸속에서 발견된 재석의 정액반응은 그를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만다. 재석을 만난 김(변호사)은 재석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범인이 아니라 생각하게되고 조변호사의 부탁을 받아 재석을 변호하게 된다. 단순히 한 소녀의 죽음이라 하기엔 알게되는 과정들 속 드러나는 사실들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기에 느껴지는 바가 더욱 컸다.


취업률 100% 라는 타이틀을 내새우며 아이들을 사회의 그늘로 몰아넣는 학교와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아이들은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다. 견디기 힘들어 학교를 찾아간 해나를 몰아붙이는 선생님과 그런 해나를 조여드는 회사내의 소문들은 해나가 서있을 공간을 조금씩 갉아먹으며 그녀를 몰아붙이기만 한다.


결국 해나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 하지만 사회, 학교, 회사는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재석을 범인이라 몰아간다. 억울함보다 해나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던 재석은 법정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는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라며 그를 더욱 몰아세운다. 김은 해나와 관련된 사실들을 알아가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해나와 관련된 진실들을 알게된다. 나라의 미래이자 꿈인 학생들을 보호해줘야 할 어른들은 그녀에게 아무런 보호막도 되주지 못했고 오로지 그녀는 홀로 그 순간들을 견뎌야만 했기에 그녀는 결국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읽을수록 씁쓸함은 커져가고 제발 이 소설이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나의 곁에서 자라나는 두 아이들을 보며 언젠가 그 아이들도 사회라는 큰 벌판에 홀로 남겨질거란 생각을 하니 그 답답함은 더욱 커진다. 책에 등장하는 담임은 선생님으로써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간 아이와 함께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을 선생님임에도 거짓 증언을 하는 모습들을 보며 세상에 있는 모든욕들을 끌어모아 그에게 한마디 해주고픈 마음이 들었다. 격한 귀싸대기 한방과 함께. 짧은 소설이지만 여운이 너무 오래 남는다. 그 어떤 결과에도 씁쓸함과 답답함은 해소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버린 여리디 여린 해나의 모습이 머릿속에 남아버린 듯 하다.


해나에게 필요했던건 그녀를 이해한다는 공감의 목소리와 짧은 토닥임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군가 해나가 내민 손을 붙잡아 주기만 했다면 이런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에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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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필사 가이드 - 하루 5줄로 향상되는 문장력
권정희.전은경.정지선 지음 / 북바이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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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줄, 27일 과정으로 향상되는 문장력


청소년을 위한 필사 가이드

평소 취미삼아 필사를 하는 나에게 있어 그 시간은 무척이나 정숙해지는 시간들이다. 책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시간들이 좋아 아이들에게도 몇번 권해봤지만 아이들은 손으로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것 자체에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 싫은 티를 팍팍 내곤 했다. 필사의 좋은 점들은 아무리 어필해도 와닿지 않는 아이들에겐 그저 나의 잔소리일 뿐이라 느낀다는 걸 알게된 이후 어떻게 하면 이 좋은 점들을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곤 했다. 그러던 중 '청소년을 위한 필사 가이드' 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이 책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을 시작하기 전 '필사 필요 지수 테스트' 를 통해 자신에게 얼마나 필사가 필요한지를 점수로 체점해볼 수 있었다. 1점에서 5점까지 각 항목에 점수를 주며 자신의 필사 필요 지수를 알 수 있게 되는데, 두 아이 모두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필사는 당신의 운명' 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필사하는 과정이 귀찮게 느껴지겠지만 일단 시작하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거라는 글에 아이들도 조금은 흥미를 보이는 듯 했다. 이후 '나에게 필요한 필사 분야는?' 이라는 테스트를 통해 3장~5장 중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하고 이를 먼저 시작해 봄으로써 조금이나마 아이에게 흥미를 유도해 볼 수 있을 듯 했다.


청소년 시기에 하는 필사는 문장력 향상은 물론, 집중력과 정서안정에도 탁월한 여행입니다. (12쪽, 추천의 글 중)

필사를 아이와 함께 시작 하기전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을 반드시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가끔 책을 읽을 때 목차나 들어가는 말등을 넘겨 읽곤 하는데 이 책은 활용 방법을 제대로 숙지 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라 느껴졌다. 게임으로 시작해 문장 고수가 되기까지 책과 필사노트를 활용하는 방법들과 필사 작문 순서를 숙지하고 아이에게 코칭할 때 유의할 점을 숙지한다면 아이에게도 이를 함께하는 부모에게도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 차 례 ] 

1장 : '좋아요' 를 많이 받는 글의 비밀 - 문장력은 최고의 경쟁력

2장 : 하루 5줄 필사로 향상되는 문장력 - 필사의 효과와 방법

3장 : 어휘력, 표현력 쑥쑥, 문학 필사

4장 : 논리력, 추론력 튼튼, 비문학 필사

5장 : 이해력 설득력 쏙쏙, 미디어 필사 

SNS 에 글 하나를 올리더라도 이 또한 글쓰기의 한 부분이다. 사람들이 좋은글을 선택하고 '좋아요' 를 많이 누르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아이들 또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하게 될 듯 하다. 아이들만큼 SNS 의 '좋아요' 버튼 하나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없다 느끼기에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공감할 수 있는 예가 없을듯 하다. 필사를 통해 얻게되는 이점들까지 알게 되었다면 이제 3장부터 5장까지 자신에게 맞는 필사 방법을 찾아 시작하면 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했던 문학과 비문학! 이번기회를 통해 입학하기전 먼저 접하고 가게 되면 좋을 듯 하다. 필사 뿐만 아니라 필사 했던 글을 이용해 자신의 글을 작문함으로써 작문실력또한 키워줄 수 있을 듯 하다. 입학 전 반드시 읽었으면 했던 문학과 비문학을 짧게 접해봄으로써 이후 내용들이 궁금해하기도 하고, 긴글이 아니기에 읽기에 있어 지루함을 느꼈던 아이가 조금씩 책과 친해질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필사하기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고 있는데, 이 책들 중 아이에게 필요한 책들을 고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을 골라 아이와 함께 한권 필사에 도전해봐야겠다. 남은 방학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알찬 방학기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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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나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미리암 프리스 지음, 박지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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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관계와 인생 문제의 절반 이상이 풀린다!


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

책의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서른과 마흔 사이' 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였기에 제목에서도 많은걸 느끼게 된듯 하다. 40이라는 나이가 적지 않다 느껴지면서도 100세 시대를 떠올려본다면 아직 반도 지나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 느껴졌기에 이 책에 더욱 빠져들었던 듯 하다.


[ 차 례 ] 

제1장  내 인생인데 왜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제2장 어른이 되었는데도 왜 관계가 힘들까

제3장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제4장 어떻게 관계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까

제5장 진정한 내 모습 되찾기

제6장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위해

목차를 읽어보며 고개를 끄덕여 보긴 또 처음인듯 하다. 40줄이 다가오면서 감정기복이 커지는 상황들이 종종 생겼다. 참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뒤를 돌아보니 그저 덥기만한 황무지를 걸어온듯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들이 못마땅하기만 했다. 현재 가진것들에 대한 만족감 보다는 가지지 못한것들에 대한 열망이 더 컸고, 어느것 하나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는게 무척이나 답답하고 힘들게 느껴졌다. 불과 한해 전까지만 해도 나 스스로를 긍정의 아이콘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 뿌듯하게 살아가고 있던 나에게있어 이런 변화들은 참 낯설기만 했다. 다행이라면 이런 시기가 오래 계속되진 않았다는 점이었다. 다행히도 좋은 책을 만났고 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알게 되면서 어설프게나마 나 스스로를 토닥이기 시작했다. 이후 내가 가지지 못했던 것 보단 내가 가진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고, 작은 변화들은 이내 예전의 내 모습을 찾게 해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거짓 자아' 에 대해 이해하고 나에겐 어떤 거짓 자아가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며 늘 고민이었던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들도 떠올려봤다. 관계에 대한 내용들을 읽어가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문득 나와 아이들의 관계는 어떤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내가 가장 주의깊게 읽었던 부분은 '제3장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과 '제5장 진정한 내 모습 되찾기' 였다. 인생의 전환점! 나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더욱 집중해 읽을 수 있었으며,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상담을 받고 있는 듯 느껴졌다.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3장의 내용들을 따라하며 마치 내 속에 숨어있는 나 자신을 찾아보는 듯 느껴졌으며, 5장을 통해 진짜 내 모습을 되찾는 방법들을 알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도 해보지 못했던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들을 느께나마 알아가고 있는 듯 느껴져 나에겐 더없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들여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고 말기엔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궁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해할 순 없겠지만 한번 더 읽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알게될 듯 하다. 이 책은 나와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에게도 너무 좋은 책이겠지만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도 더없이 좋은 책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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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에게 -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위한 필독서, 개정판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1
강신주 외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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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여 시대를 읽어라,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쳐라!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담긴 그런 책이다. 2008년당시 촛불을 들고 나섰던 청소년들을보며 반성한 한 선생님이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강사들의 이야기를 모아모아 담은 다양한 종류의 글이 담겨 있었다. 우리의 꿈과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의 내용들은 너무도 다양했으며, 철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사고가 적절하게 녹아들었음에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차 례 ]

1. 인문학 정신을 기대하며

2. 생명, 그리고 평화

3. 2.0 세대와 시대정 

이 책을 읽으며 현재 청소년들의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에게도 두 자녀 (중학생, 고등학생) 가 있기에 글들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것 같다. 아이들이 힘들어 할때, 아이들이 답답해 할때, 선택의 기로에 당도해 있을때 언제든 아이들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은 열정이 가득한 나이기에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노트 한켠에 살포시 기록해 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보다 기억에 남았던건 '촛불집회 이야기였다.


불과 십여년 전의 일임에도 난 당연하게 이명박 정권 시절이 아닌 박근혜 정권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온 시점을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미친소 집회를 떠올려야 했다. 어렴풋하게 떠오른 집회의 모습은 나에게도 충격적이었다. 단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단 한번도 참여해 보지 않았던 집회속에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건 학교를 마치고 모인 교복을입은 학생들이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어린것들이.. 라며 혀를 찼을지 모르겠지만 난 그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껴야만 했다.


미친소 파동으로인해 자신들의 먹거리에 위협을 느꼈을 아이들의 심정이 느껴지는 듯 했으며, 얼마나 불안감을 느끼고 얼마나 답답했으면 일분 일초가 아까운 학생들이 저 거리에 나와 목이 터져라 저렇게 외쳐야 했을지 미안하기만했다. 예전의 아이들처럼 어른들 말에 순종하는 그냥 착한 청소년들이 아닌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 할 줄 아는 당당한 청소년들의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가정마다 미친소 현수막을 걸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던 집회였는데 이렇듯 가물가물해진 내 기억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기성세대 모두는 여러분, 10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서 공범인 셈입니다. (205쪽)

나에게 많은 여운을 남겨준 책이었다. 생각의 꺼리를 던져주었고, 나의 아이들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나와 아이가 함께 살아갈 미래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다. 이게 정답이다 라며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할 문제들이겠지만 나 혼자 고민하며 생각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을 듯 하다. 단지 아쉬웠던건 나의 아이들 (14세,17세) 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긴하다. 지금 시대의 이야기가 좀더 반영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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