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 - 무료 동영상 강의 제공 + 최신 기출문제 수록 이기적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이종학.윤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1300만 수험생이 선택한 적중률!!!


이기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아들녀석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자고 약속한게 벌써 몇해가 흘렀다.

몇해가 흐르는동안 제대로 공부를 한 적은 없다. 그저 약속만 했을 뿐.

매년 이렇듯 다짐하며 그냥 지나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문득 내 자신이 너무 게으른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뺀다고 말하고 살도 못빼고, 공부한다 말하고 공부도 안하고,

아이들이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질문이 떠오른 순간

내 양볼은 부끄러운듯 빨개졌다. (진심으로 부끄러웠다.)

나를 스쳐간 수많은 수험서들과 학습지들 그리고 제대로 펼쳐보지 않은 문제집들...

다짐만 하고 흘려보낸 시간까지...


그래서 올해는 꼭 공부라도 시작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이 책이 집에 도착했다.



이론을 정리할 수 있는 기본서와 별책인 기출문제가 한 셋트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책들은 설명과 함께 문제가 같이 등장했고,

답을 보지 않고 풀려고 수만가지 노력을 해도,

재빠른 나의 눈동자는 이미 답을 향해 굴러가고 있었다.

그래서 별책으로 첨부되어있는 기출문제집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아무리 눈알을 굴려도 맨 뒤에 차례대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답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기본서에 설명과 함께 등장하는 문제들은 역시나 문제 하단에 답이 바로 나와있다.

아무리 보지 않으려 노력해도 나의 눈은 이때만큼은 무척이나 재빠르다....



한국사의 시작은 선사시대.

매번 공부를 하겠다 다짐하며 너무도 많이 펼쳐본 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새롭다.

나의 머릿속엔 아무래도 수백만개의 성능좋은 지우개가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선사시대를 시작하기 전 책의 구성을 살펴 보았다.

 


책의 구성, 시험안내 등 시험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들과

책을 활용하는 방법들이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어느정도 책이 익숙해지면 구지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매번 공부를 시작할때마다 새로운 나에겐 이 부분 또한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 책의 초반엔 '14일 학습 플랜' 이 소개되고 있다.

물론 2주만에 이 책을 독파하고 시험을 보러 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왕하는 공부이기에 진득하게 제대로 공부해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꼼꼼하게 시도하면 금방 지칠거라는 걸 알기에,

매일 한장 무리없이 반복해 읽기 시작했다.

물론 어느정도 수준이 된다면 14일 플랜을 따라해도 좋을 듯 하다.


책을 잘 살펴보면 책의 오른쪽페이지 상단 부분에 '출제빈도' 가 표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험에 출제된 빈도수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것역시 참고하며 공부하면 좋을 듯 하다.


기본서를 통해 이론을 정리하며, 문제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기출문제를 동시에 진행했다.

기출문제가 시작되기 전 핵심요약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시험장에 도착해 마음을 가다듬으며 전체적인 내용들을 훑어 보기에 좋을듯 했다.

물론 지금은 봐도 뭐가 뭔지 모르는게 더 많지만

어느정도 이론이 익숙해 진다면 핵심요약을 이용해 전체적인 내용들을 떠올려 볼 수 있을 듯 하다.


기출문제의 정답및해설을 보며 아이의 오답노트가 떠올랐다.

내가 틀린 문제들을 스스로 오답노트를 적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은 주부이자 직장인이기에 답안지에 기록된 '오답피하기' 가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이 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이용해 CBT 온라인 모의고사를 간편하게 풀어볼 수 있으며,

영진닷컴 사이트에 업로드 되어 있는 '무료동영상 - 한국사 - 기본서(고급)' 편의

영상강의도 볼 수 있어 좋았다. (회원가입해야함)​


기출문제가 많지 않아 다소 아쉽긴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접속해 볼 수 있어,

두꺼운 책을 가지고 출근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습할 수 있었다.


아직 시험 날짜를 정하진 못했지만 드디어 난 공부를 시작 했다.

일주일에 4회 이상 꾸준히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고! 실천했다.

아침에 일어나 책을 펼치고, 전날 학습한 부분을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수확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하기위해 좀더 노력해야겠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한국사능력정검 자격증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등대로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의 연금술로 빚어낸 눈부신 삶의 통찰!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이름은 익히 들어 익숙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처음 접했다. 그래서인지 글을 따라가는 내 눈이 두서없이 방황하는 듯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은 흐름의 책이라 그런듯 하다. '의식의 흐름' 이라는 소설 기법의 개척자로 당시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가이지만 그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점이 더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 후 정신병을 앓던 그는 레너드와 결혼했고, 레너드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자살로써 삶을 마감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우울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이 책은 크게 창, 시간이 흐르다, 등대로 구분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머릿속에 생각난 내용들을 서술하듯 글로 옮김으로써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난 그녀의 의식을 따라 글을 읽는다는게 조금은 버겁게 느껴졌다. 책을 반정도 읽었을즈음 조금씩 그 흐름에 익숙해지는 듯 하지만 한번에 그녀의 책을 이해하기엔 역시나 버겁다.


램지부인과 그의 아이들 그리고 권위적인 아버지라 느껴지는 그녀의 남편. 아들 제임스에겐 다음날 등대행이 기쁨을 안겨주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다음날 날씨가 좋지 않은거라는걸 확신하듯 제임스의 기분에 찬물을 끼얹는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는 한없이 느리게 그리고 여유롭게 흐르는 듯 느껴진다. 그와중에 느껴지는 날카로움... 어디에 집중을 해야할지 당혹스럽다.


큰 사건사고와 반전으로 가득한 빠른 책들을 즐겨읽는 독자라면 이 책이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익숙해짐에 시간이 걸리기에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있겠지만 따라가기 전 책을 덮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다. 책에는 작가의 삶이 많이 묻어나는 듯 하다. 외롭다. 슬프다. 권위적인 아버지 등 그녀가 이 작품을 쓸 당시의 감정들이 느껴지는 듯 하다.


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책의 가장 마지막에 기록되어 있는 옮긴이의 해설을 읽어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그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그런가보다~ 하고 읽혀지던 내용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는지에대해 설명되어 있어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설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으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번역하느라 고생했지만 행복했다는 박희진 교수의 말을 난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지. 교수가 얘기하는 고전의 신비한 매력을 언제쯤 제대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독후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없음은 확신할 수 있었다. 교수님이 느꼈던 고전의 매력을 나 역시 느껴보고 싶기에 몇번 더 반복해 책을 읽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2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복당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고, 너를 향해 내 몸을 던지노라, 오오 죽음이여!"


파도

버지니아 울프의 일곱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가 포스터는 이 작품을 "울프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며 비범한 성취" 라고 극찬했고, 남편인 레너드는 "그녀의 작품 중 최상의 것이다" 라며 이 작품을 칭찬했다고 한다. 작품 설명글을 읽으며 또 다시 난 기대감에 찬다. 「등대로」 와는 다른 느낌을 기대했던것 같다.


여섯명의 등장인물이 두서없이 말을 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버나드, 수잔, 로우다, 네빌, 지니 그리고 루이스. 읽던 도중 역시나 이해되지 않아 해설을 먼저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 두서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함께 있으며 대화를 나누는게 아니라고 한다. 영상으로 치자면 이장면 나오고 넘어가고 다른장면 나오고 넘어가는 그런 형식인듯 하다. 각자 말을 하는 장면들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글로 풀어지니 마치 대화하는 듯 느껴졌다. (내면독백 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말을 주고 받는것이 아닌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 표현하고 있다.)


역시 해설을 읽고 난 후 책을 진행하는게 나에게는 맞는듯 하다. 조금 빠른 대화로 넘어가는 듯 하면서도 역시나 버지니아 울프 특유의 '의식의 흐름' 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책을 읽다 조금이라도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면 이내 흐름이 깨져 다시 읽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누가 말을 하고 있는지 상황 파악이 안될때도 있지만 대부분 버나드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상상을 해보는 것도 참 재미난 일인듯 하다.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이야기의 진행 덕분에 수없이 많은 상상들을 하며 장면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느린듯 하면서도 빠른 대화체로 이야기가 진행되 숨가쁘게 느껴지면서도, 장면장면 연결을 하다보면 이 상황들이 크게 인상적인 장면이거나 특별한 사건이 터질듯한 장면이 아닌 일상의 모습들임을 알게된다. 아주 조금 책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역시나 쉽지 않은 책이지만...)


아홉개의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다른 글씨체의 글이 삽입되어 있다. 이야기의 진행과는 구분되는 내용 인 듯 하다. 마치 한편의 장문인 시를 읽고 있는 듯 느껴진다. 파도와 관련된 주변 풍경을 설명하고 있는 듯 도 하고, 다음 이야기가 시작 되기 전 배경을 글로 풀어놓은듯도 하다. 전체적인 흐름을 끊어버리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역시나 반복해 읽어야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얼마나 반복해 읽어야 이 흐름이 익숙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만큼 값어치는 있다 느껴진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를 이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직은 두권의 책 외에 다른책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두권을 이해하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듯 하다. 이후 작가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험난한 작가의 생애만큼이나 유명한 작가의 다른책들.... 좀더 시간이 흐른 후 꼭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 집에 핀 꽃 꿈꾸는 문학 2
김경옥 지음 / 키다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들을 믿는다.

흔들리며 커 가는 그들의 아름답고도 빛나는 청춘을!


빈 집에 핀 꽃

학창시절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다. 덕분에 난 어린시절부터 늘 어두운 집안에 가장 먼저 들어가야 했고, 열쇠는 수도계량기 한켠에 숨겨놨었다. 어느날 오랜만에 쉬던 엄마가 집안에 있는 사이 누군가 수도 계량기속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이 일어났고 이후 난 열쇠를 목걸이로 만들어 차고 다녔다. 당시 난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야 한다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집에 혼자 있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심하게 북적거리는 걸 싫어하는 걸 보면 당시의 기억으로 인해 혼자있는게 싫으면서도 혼자있는게 익숙해져 그런게 아닐까 싶다.


주인공 범이 역시 늘 혼자인게 익숙하다. 집은 어둡고 고요하다. 아무도 없다. 늘 이렇다. (24쪽) 이 문장만으로도 범이의 상황이 눈에 그려진다. 그런 범이내 아랫집엔 같은학교에 다니는 선배인 나은호가 산다. 동네의 소문에 의하면 나은호의 형은 영재로 유명하지만 동생인 나은호는 그렇지 못해 학대를 받는다고 한다. 범이가 이사오고 얼만 되지 않았을때 아랫집에선 남자아이의 울음소리가 이틀에 한번꼴로 들려왔고 이를 궁금해하던 엄마가 이웃들로부터 아랫집에 대한 소문을 캐기 시작해 알게된 사실이었다. 엄마의 이야기속 나은호는 착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범이가 아는 나은호는 학교 일즌 그룹 속에서도 빛이나는 인물이었다.


범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때면 컵라면 하나와 컴퓨터 그리고 머릿속에 수만가지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컴퓨터를 켜면 가장먼저 인터넷 소설방에 접속한다. 같은반 친구인 해리가 샤이니란 닉네임으로 인터넷 소설방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걸 알게된 이후 수시로 드나들게된 사이트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에 자신이 해리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이를 알게된 해리 역시 범이에게 친근함을 표현했기에 새로운 소설이 올라올때마다 범이는 해리의 소설을 읽곤 했다.


범이는 나은호의 연애사에도 관심이 많다. 수시로 마주치는 나은호는 늘 다른 여자들이 곁에 있었고, 어느날 해리의 소설속에 나은호가 등장한다는 걸 알게된다. 나은호의 곁에 있던 여학생이 해리의 언니였고, 해리는 언니가 나은호를 만나는 것 자체가 싫어 저격하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컨테이너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 안의 콘텐츠가 중요한 거지." (89쪽) 해리가 범이에게 한 말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집의 겉 모습 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중요하다 이야기 하는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듯 어른스러운 해리에게도 언니의 연애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늘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언니였기에 언니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어 그런게 아니었나 싶다. 


범이가 좋아하는 해리는 가정환경이 많이 안좋은 아이였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무척이나 밝은 아이었고, 겉모습보다는 사람의 속 마음을 볼 줄 아는 착실한 아이였다. 하지만 엄마처럼 따랐던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이해할 수 없는 해리는 언니와 자주 부딪쳤고, 언니는 해리에게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 하지만 해리는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나은호를 저격하는 소설은 욕과 저격글로 넘쳐났고, 해리는 그동안 쌓아온 인기를 한순간에 털어버리듯 작가로써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을 박탈당한다.


주인공 김범, 범이의 주변인물인 검휘형, 해리 그리고 나은호.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완전하다 느껴지는건 해리의 언니인 주리뿐인 듯 하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완성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로 어디에서 무슨일을 벌일지 모를만큼 불안하기만 하다. 책이 끝나갈 즈음 모든 아이들의 변화가 눈여겨 볼만 하지만 아이들에게 불안함을 느낀 원인이 어른들임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은 마치 내 아이가 성장하듯 뿌듯함이 느껴졌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의견을 나눠보기에 좋은 책인듯 하다. 등장인물마다 느껴지는 아픔과 아이들의 변화를 보며 아들녀석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민슬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파도 괜찮다고, 아픈 당신의 모습까지 사랑한다고..."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얼마전 읽은 에세이 덕분에 마음의 여유가 생긴 오늘, 이 책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이제서야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다니... 내가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나 싶은 마음에 미안함이 커진다. 최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책장에 잠든 책들을 외면하기 일수였다. 읽어야지, 읽고싶다, 언제읽지 생각만 하다 입시관련 책들을 먼저 손에 잡았다. 그러다 최근 에세이를 다시 읽기 시작했고, 느리게 읽은 책 덕분에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은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간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걸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병원에 가는 사람 역시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가진 않는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은 그렇지 못하다. 혹여나 자신의 가족중 누군가 정신병원에 간다는게 알려질까 노심초사 하기도 하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말하면 시간이 많아서 그런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하곤 한다. 나역시 한때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시간조차 없다며 가볍게 이야기를 했었다. 이로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겠지만 난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내가 마음의 병이 생겼었다. 작가님처럼 어린시절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을 했다거나, 내가 말한것 처럼 시간이 남아돌아 생긴게 아니었다. 난 어린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두 아이와 함께 보내는 하루는 내 시간이라고는 1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그럼에도 마음의 병이 생겼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내가 어떤상황인지, 내가 왜 자꾸 이런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건지, 예전이라면 유쾌하게 넘겼을 수없이 사소한일들에 상처받고 고민하고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난 섬뜩함이 느껴지는 상황을 경험했다. 그때서야 난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약을 복용해야할만큼 심각했던 상황이 아니었지만 섬뜩한 경험은 나를 다기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아주 천천히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기분을 가족과 친구와 공유했고, 다정하게 손을 잡아주는 지인들 덕분에 난 아주 빠르게 원래의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누구나 원해서 이런게 아니란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고, 이후 난 다른 사람들에게 가벼운 위로가 담긴 말을 쉽게 내뱉지 않았다. 그저 등을 토닥이거나 손을 잡아주었을 뿐..


작가님의 상황은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어린시절의 결핍, 반듯하지 못한 가정,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자신이 쓸모없다 생각하는 마음 등 작가님의 마음을 잡아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다행히 그녀는 지금 자신의 마음의 병을 극복하는 중이다. 좋은 상담 선생님을 만났고, 엄마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자신보다 먼저 죽을 결심을 했던 어머님의 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며, 작가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친구들이 늘었다. 좀더 빨리 작가님의 마음을 잡아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더 늦지 않았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젠 그녀의 곁엔 친구같은 엄마가 있다. 누군가에게 집착하던 마음도 훌훌 털어버렸다. 늘 공허했던 마음의 빈자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며, 하루하루 변화되기 위해 매일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며,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가고, 갑작스럽게 공황 발작이 나타나도 괜찮다며 자신을 다독일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생긴듯 하다. 더군다나 자신과 같은 마음의 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글도 썼다. 그리고 이렇게 한권의 책이 되어 나에게 왔다. 다른이의 마음을 신경써줄만큼 건강해지고 있는 그녀의 삶이 매일매일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한 그녀가 되길 바라며.... 그녀의 다음 책엔 행복이라는 두 단어가 바글바글하게 적혀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