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북스] 더 디자인 1

더 디자인 1 ㅣ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수시로 탄생하고 간단히 도태되는 유행의 물결 속에서 디자인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더 디자인1」

미적 감각이라고는 일도없는 나에게서 태어난 딸은 그림쟁이를 꿈꾸는 순수한 아이이다.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면 그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곤 한다. 그림을 그릴때의 표정은 마치 나지금 너무 행복해요 라고 말하고 있는 듯 느껴져 나 역시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좀더 심도있는 그림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요즘, 자신이 꿈꾸는 웹툰작가 외에도 다양한 분야를 알고싶어 하곤 한다. 어릴땐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에만 빠져있던 아이였는데, 머리가 커질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듯 하다. 그런 아이에게 다양한 그림들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고민을 하던 중 이 책을 만났고, 그동안 아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분야의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들녀석이 좋아하는 코카콜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디자이너 코코샤넬, 어린 아이들이 열광하는(?) 추파춥스, 한몸인듯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에 새겨진 한입 베어문 사과가 그려진 애플사의 제품들 그리고 익숙한 로고들. 익숙하기에 이해하기도 쉬웠으며 글보다 그림이 많아 더욱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거기에 유쾌함까지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일상생활에서 늘 보아왔던 사물들이 그저 우연하게 만들어진 것들이 아님을 알게되고, 그 디자인을 가장 먼저 시도했던 이름도 알 수 없는 디자이너들을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한번쯤 봤을법한 사물들이 등장하고, 그 디자인이 나오게 된 과정을 알게되었다. 일상생활용품, 자동차, 비행기, 조명, 건축물, 의자 등 다양한 분야에 손꼽히는 디자이너들을 알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소개하고 있진 않다. 그야말로 간단 명료하게 포인트만 찍고 넘어간다는 느낌이 컸다. 이중 내가 가장 큰 관심이 갔던건 조명이었다. 평소 조명을 좋아했던 것도 아닌데 '티지오 램프' 가 유독 나의 눈을 끌었다. 집안에 하나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높은 가격에 무척이나 놀랐다. (언젠간 하나정도는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아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부담감이 없는 책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2권에는 어떤 디자이너가 등장할지 더욱 기대된다. 오랜만에 딸 아이와 서점 나들이를 해야겠다. 2권과 함께 더 많은 종류의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싶다. 디자인의 세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그림과 관련된 더 다양한 분야들은 어떤 분야가 있는지 아이와 함께 알아보고싶다.

[가람어린이] 암호 클럽 10

암호 클럽 10 - 암호 클럽 대 슈퍼 스파이 클럽 ㅣ 암호 클럽 10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5월

암호 클럽 대 슈퍼 스파이 클럽

「암호 클럽 10」
기다리던 암호클럽책이 나왔다. 암호를 풀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라 아이들보다 내가 더 푹 빠져 읽게된 책인데 벌써 10권이 나온 것이다. 기다렸던만큼 참 재미나게 읽었으며, 이야기의 끝이 완전히 끝! 이라는 느낌이 아닌 여운이 많이 남은걸로 보아 앞으로도 쭉 이 책의 시리즈는 계속될 듯 하다. 다음번엔 또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매번 암호 클럽을 괴롭혔던 맷이 전학생 둘과 '슈퍼 스파이 클럽' 을 만들어 암호클럽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이를 무시하려던 암호클럽 멤버들의 의도와는 달리 호퍼 선생님은 아이들을 주말학교에 초청해 대결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하고, 암호 클럽과 슈퍼 스파이 클럽은 선생님이 준비한 암호 추리 대결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여전히 느리게 읽을 수 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가 수많은 암호 기호들 때문인데, 이전 책들 보다 그 양이 늘어난 듯 했다. 목차를 읽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알아야 할 지문자와 문제들에 등장하는 다양한 암호들! 당장 풀리지 않아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도 한글자 한글자 맞춰가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여태까지 읽었음에도 여전히 지문자가 익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처음 읽었을때 보다는 제법 익숙해진 듯 해 소심하게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맷과함께 슈퍼 스파이 클럽에 들어간 두 전학생은 생각보다 능력이 출중한 듯 보였다. 하지만 암호 클럽 멤버들이 이번에도 맷의 콧대를 팍! 꺽어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읽다보니 순식간에 암호 클럽과 슈퍼 스파이 클럽의 대결이 끝났다. 매번 느끼지만 아이들이 암호를 해결하는 과정들은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나야 책을 읽으며 정답지를 통해 바로바로 암호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 나의 아이들은 때론 답답해 하기도 하는데, 이 재미를 알게 된다면 이 책이 더욱 재미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해커스어학연구소] 왓더핵! 3연타 중학영단어

왓더핵 3연타 중학영단어 (What the hack voca) - 중학 필수단어 1,800ㅣ중등 기초부터 예비 고등 단어까지!ㅣ3연타 기억강화법으로 내신 만점 받기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19년 4월

단어가 머리에 꽂히는 3연타 기억강화법

「왓더핵! 3연타 중학영단어」

1차고사 시험 후 성적표가 나온 뒤! 아들녀석이 기대에는 조금 못미치는 자신의 점수를 보며, 자신이 어떤 과목에 약한지 알았다며 다음 시험에는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그중 유독 약한 과목인 영어의 기초를 좀더 확실히 잡겠다는 말에 매일 규칙적으로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이 책이다.

[ 목 차 ] 

Part 1 기본 탄탄! 중학 기초 영단어

Part 2  핵심 콕콕! 중학 필수 영단어

Part 3 실력 쑥쑥! 예비 고등 영단어

전체적으로 기초, 필수, 그리고 예비 고등 영단어로 나뉘어져 있으며, 부수적으로 휴대용 단어암기장과 추가 학습자료와 무료 동영상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흑백 책자가 아닌 컬러책이기에 눈에 확 들어오기도 하지만 단점을 꼽자면 커버가 하드커버가 아니고 낱장이 얇아 자주 볼수록 너덜해지는 현상이 크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마음에 들었다.

1일 30단어의 분량으로 나눠있어 60일의 시간만에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하루 암기해야할 분량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나눠도 좋을 듯 하다. 1일 분량의 단어를 1타 : 읽으며 기억하기 / 2타 써 보며 기억하기 / 3타 연상법으로 강화하기 의 과정으로 총 3번에 걸쳐 암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책의 페이지마다 QR 코드가 있어 그때 그때 발음을 들으며 익히는 것 까지! 총 4번정도 반복해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하루분량의 암기가 끝나면 일일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어느정도 암기를 했는지 체크해볼 수 있어 아들녀석이 활용해보기에 딱 좋아보였다.

물론 추가 학습자료를 통해 동영상강의로도 보고 3가지 버전의 MP3 버전으로도 들어보고, 단어테스트 제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의 범위는 생각했던것 보다 더 많을 듯 했다. 아이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인 딸과 영어에 매일 목마름만 느끼는 내가 활용하기에도 좋은 책이기에 셋이 함께 시작해보며 매일 체크해본다면 큰 도움이 될듯 하다.

[무한] 십우도

십우도
백금남 지음 / 무한 / 2019년 4월

'소는 잡았으나 그 본체는 보지 못했다'

「십우도」

단순히 한 시대의 백정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주인공 산우가 소를 잡기위해 촛대를 내리치고 빗맞게 되면서 소가 도망을 치게 된다. 이것으로 소가 도망친게 두번째 일인듯 하다. 산우는 도망친 소의 행적을 쫓기 시작하고 그런 상황속 과거 이야기가 등장한다.

눈이먼 남자(풍정)와 등이 굽은 곱추인 여인(도화)이 어른들의 결정에 의해 결혼을 하게되고 서로의 흠을 덮어주며 살거라 생각했던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도화는 자신의 삶을 한없이 원망하며 마을 남자들과 몸을 섞기 시작한다. 이를 참아내던 풍정은 이내 도화를 때리기 시작하고,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으며 세상을 원망하던 도화는 풍정의 매질을 견뎌낸다. 풍정은 눈이 멀어 할 수 없다 생각했던 백정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소를 잡기위한 방법들을 배우기 시작한다.​

십우도에는 불교적 의미가 담겨있는 듯 하다. 기독교 서적은 몇번 접했기에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불교적 의미가 담긴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 하다. 그렇기에 낯설기도 하고 때론 무슨 의미가 담겨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야기의 시작마다 등장하는 소를 잃은 한 사람이 소를 쫓는듯한 그림과 설명이 적혀 있는데, 이 역시 다음장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관련된 불교와 관련한 의미를 담고있는 듯 하다. 낯서면서도 그림에 대한 의미가 궁금하다.

문득 이 책이 영상으로 제작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금남 선생님의 소설들 중 영화로 만들어진 관상이 떠올랐고,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빠져들어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그것만큼이나 이 책역시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책보다는 좀 더 쉽게 담긴 의미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재미를 발견하게 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조금은 조급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기 보다는 드문 드문 책을 읽다보니 미처 그 재미를 다 느끼지 못했던 듯 하다. 앞으로 시간을 더 투자해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이 책의 진짜 재미를 제대로 느껴보고싶다.

[동아엠앤비] 중학 수학 문장제

한 권으로 끝내는 중학수학 문장제 ㅣ 한 권으로 끝내는 중학수학
배수경 지음, 문진록 그림 / 동아엠앤비 / 2019년 4월

중학수학 걱정 끝!

「한권으로 끝내는 중학수학 문장제」

중학생이 된 아들녀석의 첫번째 시험이 얼마전 끝났다. 어느정도 시험 결과가 나왔을 즈음 시험이 어땠는지 대화를 하던 중 아들녀석이 한마디 한다. "엄마 우리반에서 학원에 안다니는건 나밖에 없어! 그런데 나보다 공부를 못하는 애들이 더 많은거 같아!" 이말에 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난감했다. 학원에 보내달라는건가? 아니면 점수가 잘나왔다고 강조하는건가? 라며 생각하던 찰나 아들녀석이 아주 당당하게 수학점수를 얘기한다. (아들녀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정확한 점수를 말할 순 없지만 반타작보다 아래인것만은 밝혀도 될듯 하다.ㅋ) 이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점수였나? 잘본거라고 자랑하는거 같은데? 라 생각하며 당황하는 나와달리 해맑게 웃으며 자기방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제서야 내가 당했음을 눈치챘다. 내가 이렇게 둔한 엄마가 아니었는데..

아들녀석의 수학점수는 초딩시절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중학생이 된 후 수학이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한동안 퉁퉁 거렸고, 학원에 보내주겠다는 내 말에 거절의사를 보이며 좀더 해보고 안되면 그때 말하겠단다. 학원비 굳었다는 생각보다 더 늦으면 안되는데 라는 걱정이 먼저 들면서도 스스로 해보려는 시도만큼은 기특해 보여 아들의 의견에 따랐다. 하지만 이후 아들의 행동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적어도 집 안에서 보이는 핸드폰 하는 모습과 게임에 푹 빠진 모습들은 한결같았다.

두달이 조금 안된 시점 한결같은 아들녀석이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된단다. 밑도끝도없이 이게 무슨 말인지 물으니 "엄마 내가 그동안은 수업에 집중을 못했거든? 들어도 모르니까 안듣게 되더라고, 근데 집중해서 듣다 도니까 이해가 되는거야." 라며 너무 밝게 웃음 지었다. 아들녀석이 변화를 주었던건 방과후 모습이 아닌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었고, 그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느낀 듯 했다. 그렇게 순수하게 웃었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며 그렇게 좋아했는데, 시험 후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들녀석의 수학점수가 왜 생각보다 낮게 나온건지 알 수 있었다. "엄마 식으로 나오는 문제는 푸는게 어렵지 않은데, 이렇게 긴 글로 식을 만들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문제들은 읽는것 자체가 짜증나!" "아~" 아들은 문장이 길게 나오는 문장제 문제들을 보면 답답함이 먼저 느껴진다고 했다. 문제를 다 읽고 난 후 정작 식을 세우려 하면 문제를 다시 읽어야 했고, 이를 몇번 반복하다보면 짜증이나 문제를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줄어든다고 했다. 문득 얼마전 집에 도착한 이 책이 떠올랐고, 미루고 미루던 책을 그제서야 서둘러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문장제 문제가 어려워봤자 중학생 수준일텐데 뭐가 어렵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남도 아닌 내 아들녀석이 문장제 문제들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니 그제서야 어려울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책을 읽었다. 학원은 싫고! 학습지도 싫고! 동영상 강의도 싫고! 그냥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던 녀석이 수업시간에 집중하면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평소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하나의 단원을 개념정리, 문제유형소개, 공략비법순으로 소개하며 기본적인 개념과 문제 유형을 파악한 후 직접 문제를 풀어보며 체크 포인트들을 숙지할 수 있었다. 문제를 푸는 요령과 문제를 읽으며 집중해야 할 부분들이 정리되어 있어 좀더 빠르게 문제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문제들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후 마지막 문제를 풀어보며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봄으로써 이해도도 체크해볼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중간중간 등장하는 '배수경 선생님의 만점 공략 특강' 을 통해 좀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넘어가야할 부분들을 체크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