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정은 언제나 이성과 비교되어 폄하되어왔다. 그러나 사실 감정은 이성에 앞선다. 이성은 언제나 뒤따라오면서 설명할 뿐이다. 그러나 감정은 늘 선두에 서서 온몸으로 부딪쳐 실재에 직면하고 그 반응을 드러내어 이상을 현실화 한다. 감정이 먼저이며 느낌이 먼저이다.

 

또 한가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감정은 우리 자신의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현재 나의 상태는 나의 감정의 상태이다. 나의 감정을 읽으면 나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성은 거짓말이 가능하다. 미워하는 사람을 반가운척 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은 저 사람이 밉다고 솔직하게 외친다.

 

철학자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통해 우리 자신을 읽고, 우리 자신에 대한 허상이 아닌 진실을 직면할때 우리는 진정한 자아인식과 성숙의 길로 갈 수 있다.

 

본 서는 단지 감정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아니라 철학자 스피노자의 에티카의 목록을 따르며 동서고금의 명작들을 토대로 인간의 감정을 분석해간다. 독자는 명작들의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은 것은 대학생 시절 지금으로부터 약 15년전의 일이다.  

 재판이 출간되어 다시 사서 읽어보다가 문득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이 있다.  

그것은 이 책의 모든 글들이 사람들에게 쓰여졌다는 것이었다.  

홀로 사색한 글이 아니었다. 모두다 그 누군가에게 건네어진 마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감옥에 갇혀 이미 홀로인 그가 왜? 스스로 홀로임을 청하겠는가?  

그는 감옥에 갇혀있었지만, 그의 사색은 끊임없이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감옥에서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고 하였다. 그것은 다음아닌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을 

불러내어 앞에 앉힌 후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 일은 미안했다...그 일은 고마웠다... 

감옥에 갇힌 그의 마음은 때론 절절한 그리움으로, 때론 뒤늦은 아쉬움으로  

감옥을 뛰어넘어 시공을 초월한 만남을 갖고 있었다.   

사람은 그가 살아온 시간이 그 자신이라 한다. 또한 사람은 그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자신이라 한다. 이 책을 통해 한가지를 추가할 수 있겠다. 사람은 그 자신이 만나  

영향을 받아온 사람들 이 바로 그 자신이다.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감옥에 갇히지 않았으면서도 스스로 갇혀 사는 사람이 있고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사유로 자유할 수 있는 사람 

주어진 한계 내에서 사람이 이렇게 자유로울수도 있다는 사실에 감탄해마지 않는다.  

그의 깊고도 자유로운 사유는 공허한 이념이나 이상으로 떠도는 공상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내리되 사물이 아닌 다사로운 인간 관계 속에 용해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씀묵상기도 - 현대인을 위한 렉시오 디비나
이경용 지음 / 예수전도단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도 귀한 책이 나왔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인기도 믿음의 글들 245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스물 두 통에 걸친 말콤에게 보내는 루이스의 편지를 받아 보면서 처음에는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 느낌이었다가 점차 이 편지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생각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루이스와 말콤이 살았던 당시의 문화나 그들이 공유했던 것들에 완전히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물 두통의 편지가 나에게 보내진 편지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아무렇지도 않게 쓰여진 사적인 편지 안에 기도의 본질과 기도의 비밀들이 잘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기도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다 아실터인데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루이스는 기도가 `하나님 저 여기에 있어요!' 라고 <우리를 드러내보이는 것>이라 표현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찾고 찾아야 만난다는 성서의 메시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성서는 하나님 역시 우리를 찾으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그렇다면 기도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를 찾으시도록 하는 행위일 수 있다.

기도를 길고도 오래 할 필요가 있는가? 루이스는 스스럼 없이 그가 알고 있는 고전 작가들의 글을 소개하면서 두 말 할 필요 없는 명료한 설명을 소개한다. 기도는 영의 활동이다. 성령님과 우리 인간의 영의 교류이기에 내가 기도하지만 그 분이 기도한다. 홀로 중얼거리는 것 같지만 내 마음 속 모든 말이 바닥나 버렸을때 비로소 그 분이 듣기를 멈추시고 말씀하시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 루이스에게 좀더 듣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분별에 관한 것이다. 기도에는 많은 응답이 있고 게중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도 있고, 우리 자신에게 온 것도, 사단에게 온 것도 있다. 모든 신앙의 체험에는 분별이 필요하다. 그러나 루이스는 분별에 대한 논의로 돌아가지 않고 줄곳 기도의 본질로 향한다.    

기도의 핵심인 주기도문에 대해 짧고 간명하게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이야기체로 쓰여진 부분은 매우 인상깊다. 특히 용서에 대한 부분은 우리에게 잊혀진 부분을 상기시킨다. 기도는 사실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이웃과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용서하며, 동시에 용서받으며 살아가야 하는데 루이스는 우리의 마음이 편하도록 그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이 부분을 설명해 나간다. 그의 설명은 설명으로 끝나지만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기도의 동기부여를 받게 될 것이다.

루이스는 길고 장황한 설명과 논증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공인들 앞에서 행해진 연설도 아니고, 기도에 대한 그 어떤 논증도 의도되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고 간명한 그의 통찰에서 우리는 사심없는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독자는 의도하지 않았던 곳에서 기도에 대한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이 해소되는 것을 체험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스물 두 통의 편지는 마크가 아닌 우리 각 사람에게 보내어진 것임에 틀림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더의 언어; -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한근태 지음 / 올림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더십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있으나 특별히 언어-의사소통에 중점을 둔 리더십의 책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다. 리더십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영향력일 것이다. 리더의 영향력은 많은 경우 말로 표현된다. 그러다면 본서의 제목대로 리더의 언어는 조직을 살리고 죽일 수도 있다. 한국의 피터드러커라 불리우는 저자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의 초점을 리더의 언어에 둔다. 동양의 고전에 세 사람이 길을 가도 그 중에 배울 사람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조직에서 리더로 혹은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리더의 언어에 의해 움직여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본서를 읽어내려 가는 동안 우리는 저자의 말에 점차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의 리더와 리더로서의 나를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토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평가하게 될 것이다. 말의 힘은 엄청나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투스는 인생은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했다. 그 생각은 말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인생은 말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가치관도 가능하다. 저주도 축복도 말로 하는 까닭이다. 본서에서 특별히 도움을 받은 대목은 <질문하기>이다. 모든 대화에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지시나 통보로는 좀처럼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한다. 필자가 본서의 부제를 단다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며 그 대답은 질문하라 이다. 청자가 스스로 대답하여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대화법은 질문하기 이다. 그러나 간단하지만은 않다. 주의깊은 경청이 수반되며 재치와 통찰력이 평소의 깊은 관심이 담긴 인간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특히 2장에 비유를 활용하라, 스토리텔러가 되라의 부분은 거의 설교학 책을 보는것과 같은 착각에 빠졌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종합예술이다. 따라서 부단한 과정과 경험이 수반되는 작업일 것이다. 본서의 내용은 새로운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나와 내가 속한 조직을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되돌아보는 좋은 반성의 계기를 줄 것이다. 질문의 위력을 아는 저자는 각 장말미에 좋은 질문을 적어 놓았다. 적어도 그 질문에 답만 하는 작업을 하기만 해도 우리는 여태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맹점을 발견하고 한 발자국 발전을 내닫게 되지는 않을까?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