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집처럼 포근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몸에 맞는 옷처럼 편안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 "

 

얼마 안있으면 결혼 할 직장 동료가 책상 위에 청첩창을 갖다 놓았어요. 문구가 살뜰하더군요. 모쪼록 처음 마음처럼 알뜰하게 살기를 마음 속 깊이 축원했어요.

 

사진은 제가 결혼할 때 선물 받았던 액자의 글씨에요. 청첩장을 받고보니 불현듯 옛 생각이 나서 찍었네요.금슬우지 종고락지(琴瑟友之 鐘鼓樂之)라고 읽어요. "금슬처럼 우애롭고 종북처럼 화락하라"고 풀이해요. <시경>에 나오는 글귀로, 서로 음의 조화를 맞추는 금슬과 종고처럼 사이좋게 살라는 의미지요. 이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직도 불협화음이 많아 액자를 볼 때마다 자꾸 반성하게 됩니다. ^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거문고금(琴) 거문고슬(瑟) 벗우(友) 갈(어조사)지(之) 쇠북종(鐘) 북고(鼓) 즐거울락(樂) 갈(어조사)지(之). 之는 여기서 특별한 의미없이 글자수를 맞추며 시의 어기(語氣)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瑟과 之와 鼓만 살피려고 해요.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든요. ^ ^

 

은 琴(거문고금)의 약자와 必(반드시필)의 합자에요. 必에는 '절제'란 의미가 내포돼 있어요. 거문고와 유사한 현악기로 욕망을 절제하고 바른 심성을 키우는 악기란 의미에요. 복희씨가 만들었다고 전해져요. 瑟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琴瑟(금슬), 瑟瑟(슬슬, 바람소리를 표현한 의성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의 아랫 부분인 乀은 땅을 의미하고 나머지 윗 부분은 발을 의미해요. 이 쪽에서 저쪽으로 걸어간다란 의미에요. 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단어로는 들만한 게 없네요. 문장으로 예를 들어야 겠네요. 將何之(장하지, 장차 어디로 가려는가?)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之는 '가다'라는 뜻보다 '~의'란 소유격 조사와 '그'란 지시대명사의 쓰임으로 더 많이 사용돼요. 雲雨之情(운우지정, 구름과 비의 정. 남녀간의 의좋은 정분을 의미), 연심이어생지(淵深而魚生之, 연못 물이 깊으면 물고기들이 그곳에 산다) 등이 그 예에요.

 

는 북을 치는 모습을 그린 거에요. 士는 북의 장식물, 口는 북, ㅛ는 북 받침대, 支는 손에 북채를 든 모습을 그린 거에요. 鼓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鼓動(고동), 鼓吹(고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거문고슬, 갈지, 북고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將何(    ), (    ), (    )

 

3. 다음을 읽고 우리 말로 풀이 해 보시오.

 

  琴瑟友之 鐘鼓樂之

 

 

결혼하는 동료에게 뭔가 의미있는 선물을 주고자 한시를 하나 지어 봤어요. 글자가 생경하지만 이해하고 받아 주겠죠?

 

  婚姻編二姓혼인편이성  혼인은 이성의 결합이라

  友愛亦恭加우애역공가  우애와 공경이 필요하다네

  瑟鼓和諧樂슬고화해락  금슬처럼 종고처럼 화해하고 즐겁다면

  偕螽何惑耶해종하혹야  해로와 자손 번창 그 어찌 의심하리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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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 좋아 하시나요? 생두부? 부침 두부? 전 둘 다 좋아 해요. ^ ^ 마땅한 반   

찬이 없을 때 이따금 생두부를 따뜻한 물에 살짝 데쳐서 양념 간장에 찍어 먹

곤 해요. 부침 두부는 따뜻한 것 보다 좀 차가운게 더 맛있어요. 하루 정도 묵

혔다 먹으면 쫄깃쫄깃하니 씹는 맛이 좋죠. ^ ^                                     

 

아내가 좀 비싼 두부를 사왔다길래 구경하다가 한자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

요. 뭐라고 읽을까요? 짙을농(濃) 두터울후(厚) 콩두(豆) 썪을부(腐), '농후  

두부'라고 읽어요. '진한 두부'라는 의미겠지요.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포장지에 설명이 돼 있더군요. "140알의 콩을 더 넣어 1.7배 더 진합니다."  

140알이라… 이게 얼마 만큼의 양일까 싶어 집에 있는 콩을 한 줌 집어 알 수

를 세봤어요. 그랬더니 대략 140알 이더군요. 결국 이 두부는 보통 두부보다

     콩 한 줌을 더 넣은 것인데, 이것 가지고 '농후 두부'라고 하다니…                  

                                                          

다른 두부와 차별화를 시키긴 해야 겠는데 단가가 비싸니 콩을 무작정 많이  

 넣을 순 없어 딱 한 줌 더 넣었는데 그것을 곧이 곧대로 표현하면 소비자들    

에게 호소력이 없어 140알로 표현했을 기업의 고뇌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너무 얄팍한 상술이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 기분이 불쾌하더군요.               

 

그나저나 이 두부는 이상하게 제 입맛에 안맞더군요. 불쾌한 기분 탓만은 아 

니에요. 일반 두부와 연두부의 중간 정도 식감인데 이상하게 맛이 없는 거에 

요. 두어 점 먹다 젓가락을 놓았어요. 아내가, 사온 죄(?)로, 나머지를 다 먹 

었는데 아내 역시 별 맛이 없다고 하더군요.  농후 두부, 아웃!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氵(물수, 여기서는 이슬의 의미)와 農(농사농)의 합자에요. 이슬이 

많이 내렸다는 뜻이에요. '짙다'라는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農은

  음을 담당해요. 濃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濃淡(농담), 濃度(농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石(돌석)과 高(높을고)가 결합된 거에요. 모양이 많이 변형됐죠. 높

이가 높은 돌은 두께도 두텁다란 의미에요. 厚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重厚(중후), 厚顔無恥(후안무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본래 제기를 그린 거에요. 一은 뚜껑, 口는 몸체, ㅛ는 다리 부분을

  그린 거에요. 콩이 싹을 틔웠을 때 그 모양이 이 제기의 모양과 유사하여 콩 

이란 뜻으로도 사용하게 되었지요. 豆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乳(두유), 豆太(두태, 콩과 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府(곳집부)와 肉(고기육)의 합자에요.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府]에 고기를 놓았다가 부패하여 벌레가 생겼다란 의미에요. 腐가 들어

 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腐敗(부패), 腐蝕(부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짙을농, 두터울후, 콩두, 썪을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乳,  重(    ),  (    )淡,  (    )敗                                     

 

  3. 두부 요리를 하나 소개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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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산 일출 위에 나래를 펴고
  폭음도 우렁차게 하늘을 찌른다.
  목숨을 바치리라 조국을 위해
  싸우며 지키리라 겨레를 위해
  조국의 하늘은 우리가 지킨다.
  우리는 정예의 00전투비행단.

 

 사진은 공군 모 전투 비행단의 별칭을 적은 석조물이에요. 부대 입구에 우람하게 서 있어 한 장 찍었어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용룡(龍) 별성(星) 돈대대(臺), 용성대라고 읽어요. 龍星은 28수(宿, 宿은 '별자리수'라고 읽어요. 보통은 '잘숙'이라고 읽지요)중 동방에 해당하는 별자리고, 臺는흙과 돌을 높게 쌓아 평평하게 만들어 천문을 관찰하거나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축조물을 가리켜요.

 

따라서 龍星臺는 '동방(우리 나라)의 하늘을 지키는 초소'란 의미에요. 위 노래에 나오는 '조국의 하늘은 우리가 지킨다'와 관련있는 이름이지요.

 

그런데 이상의 풀이는 제 생각일 뿐이고, 실제 어떤 의미로 이런 별칭을 붙였는지는 알 길이 없어요. 정보검색 솜씨가 부족해서 그런지 이 부대 별칭에 대한 설명을 찾을 길이 없더군요. 하여, 제가 그냥 추측으로 설명해 본 거에요. ^ ^

 

28수에 대한 설명을 추가해요.

 

고대 천문학의 기본 개념 중 하나. 중국 고대 천문학자들은 천상(天象)과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행을 관측하기 위해 먼저 태양이 운행하는 궤적(軌迹)를 상상해 냈는데, 이를 황도(黃道)라 한다. 그 후에 황도 부근 28개 항성(恒星) 집단을 선택해 표지로 삼았는데, 이를 28(宿)라 한다. 그들은 또 28수를 네 방향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의 일곱 성수(星宿)를 일종의 동물 형상으로 상상해 냈다. 이를 살펴보면 동방의 창룡(蒼龍) 7(宿)는 각() · () · () · () · () · () · (), 북방의 현무[玄武: ()] 7수는 두() · () · () · () · () · () · (), 서방의 백호(白虎) 7수는 규() · () · () · () · () · () · (), 남방의 주작(朱雀) 7수는 정() · () · () · () · () · () · ()으로 동물 모양을 형성하였다(인용출처 : http://100.daum.net/encylpedia/view/48XXX9002172)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星이외  두 자는 이미 다뤘는데, 오늘은 한 번 더 다뤄보도록 하죠. ^ ^

 

은 용을 그린 거에요. 왼쪽의 立과 月은 용의 뿔과 머리 몸체를 그린 것이 변형된 거에요. 오른쪽 부분은 용이 날아가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 변형된 거에요.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일설에는 공룡의 한 부류를 그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어요. 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恐龍(공룡), 龍床(용상, 임금이 앉는 자리. 용은 임금을 상징했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晶(맑을정)과 生(날생)의 합자에요. 맑고 밝은 빛을 발산하는 별이란 의미지요. 晶은 하늘의 별이 맑고 밝게 빛나는 모습을 표현한 거에요. 지금은 줄여서 日 하나로 표현하고 있지요. 星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恒星(항성), 유성(流星)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之(갈지)와 高(높을고)와 至(이를지)의 합자에요. 위로 올라가게[之] 높이 쌓아 올려[高] 그곳에 머물러 있을 수[至] 있게 만든 장소란 의미지요. 臺가 들어간 것의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舞臺(무대) 守禦將臺(수어장대, 남한산성에 있죠)를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 뜻과 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용룡, 별성, 돈대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舞(   ), 流 (   ), 恐 (   )

 

3. 다음 노래를 따라 부르시오.

 

    

 

 

3번 문제 해보셨는지요? 제가 어렸을 때 많이 부르던 노래입니다. ^ ^

 

군부대와 민간은 대부분 불편한 관계죠. 이 군부대도 마찬가지에요. 비행기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죠. 그래서 도의원이나 국회의원들이 출마할 때마다 이전을 제시하거나 민간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곤 하죠. 대부분 공허한 약속에 그치고 말지만요. '뭔가 현실성있는 대책이 나와야 할텐데…' 龍星臺 앞을 지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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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료 한 분이 명예퇴직을 하셨어요. 전체 송별회이후 몇몇이서 다시 조촐한 송별회를 가졌는데, 그때 갔던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젓가락 봉투에 있던 글씨에요. '춘래이화백 하지수엽청(春來梨花白 夏至樹葉靑)'이라고 읽어요. '봄이 오니 배꽃 하얗게 피고, 여름 오니 나뭇잎 푸르네'라고 풀이해요. 봄과 여름 풍경이 나왔으니 가을과 겨울 풍경도 있겠지요? 이 봉투에서 생략된 가을과 겨울 풍경을 그린 시구는 이래요. 秋凉黃菊發 冬寒白雪來(추량황국발 동한백설래 : 가을 날씨 서늘하니 황국이 피어나고, 겨울 날씨 차가우니 흰 눈이 내리네). <추구(推句)>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사계절의 대표적인 경치를 평이한 글자로 잘 포착하여 그린 명구(名句)지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볼까요? 봄춘(春) 올래(來) 배(나무)리(梨) 꽃화(花) 흰백(白) 여름하(夏) 이를지(至) 나무수(樹) 잎사귀엽(葉) 푸를청(靑). 문득 이 글씨를 보면서 명퇴하는 동료분의 청춘 시절이 떠오르더군요.

 

한자 몇 개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利(이로울리)와 木(나무목)의 합자에요. 이로움을 주는 열매라는 의미에요. 배는 소화를 돕는 이로운 과일이죠. 梨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梨棗(이조, 배와 대추), 梨雪(이설, 배꽃,이란 의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두가지 설이 있어요. 하나. 매미를 그린 것이다.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인 매미를 통해 여름을 표현했다. (지금은 매미를 蟬(매미선)으로 표현하지요.) 둘. 해이한 상태로 수족을 드러낸 모습을 그린 것이다. 더위에 지친 모습을 표현하여 여름이란 의미를 나타냈다. 둘 다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夏季(하계), 盛夏(성하, 무더운 여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夏는 '중국인'이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頁(머리혈)과 臼(양손을 그린 모양)와 夂(다리를 그린 모양)의 합자로, 만능의 솜씨[臼]를 지닌 사람이란 의미지요. 주변의 민족을 얕보는 표현 -- 夷(이, 활만 잘쏘는 족속) 戎(융, 창만 잘쓰는 족속) 蠻(만, 벌레같은 족속) 狄(적, 개같은 족속) -- 과 달리 대단히 우월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중국을 나타내는 의미의 夏가 들어간 예로는 華夏(화하, 중국이란 의미)를 들 수 있어요.

 

는 새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양을 그린 거에요. 一은 지상을 의미하고 나머지는 새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양을 그린 거에요. (혹은 화살이  땅바닥에 꽂힌 모양을 표현한 것이라 보기도 해요.) 至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至近(지근), 至誠(지성, 여기서 至는 '지극하다'란 의미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나무[木]를 세워 심는다란 의미에요. 木 오른쪽 부분은 음을 담당해요. 樹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街路樹(가로수), 樹木(수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초)와 葉(잎섭)의 줄임 글자의 합자에요. 초목의 잎사귀를 의미해요. 葉만으로도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데,  (풀초)를 부가시킨 형태에요. 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落葉(낙엽),葉書(엽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배(나무)리, 여름하, 이를지, 나무수, 잎사귀엽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近, (    )季, (    ), (    )雪, 街路(    )

 

3. 다음을 읽고 풀이해 보시오.

 

    春來梨花白 夏至樹葉靑

 

한 직장에서 청춘의 시기를 보낸 동료분의 마음에는 어떤 심정이 들어 있을까요? 그리고 퇴임이후에는 어떻게 지내실까요? 그분의 입장에서 느낄 법한 내용을 7언절구로 지어 소박한 선물로 대신했어요.

 

 

 

返顧流年何感衷 반고유년하감충 : 지난 세월 돌아보니 어떤 느낌인가

 

哀娛喜怒滿心中 애오희노만심중 : 희노애락 감정이 심중에 가득해라

離任以後舒然遊 이임이후서연유 : 이임이후엔 편안히 노니리니

玩賞淸湖又弄風 완상청호우농풍 : 맑은 호수 완상하고 바람도 희롱하리

 

부디 건강하고 여유있게 퇴임이후를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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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어째, 옛날 맛이 안나는구나…." 

전 그 때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으니 아버지

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정말 똑같은 음식을 먹는데 왜 예전 맛이 안나는지

… . 찐빵도 그 중의 하나에요. 이따금 옛날 생각이 나서 찐빵을 사먹어 보는데 저 

모르게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을 똑같이 하게 돼요.                    

 

어렸을 때 찐방 집에 빵을 사러가면 주인 아주머니가 푸짐한 웃음을 띄우며 찜통

뚜껑을 열고 찐빵을 꺼내 그 위에 설탕가루를 솔솔 뿌려 주셨지요. 아~ 그때 그 

진빵의 맛이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 먹는 음식이나 찐빵에서 옛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입맛이 변했거나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고 그 음식과 찐빵에서 느꼈

     던 정을 느낄 수 없어서가 아닌지….                                                           

 

  사진은 휴게소에서 많이 파는 경주빵 사진이에요. 사진을 대하니 문득 옛날 찐빵  

 생각이 나서 몇 마디 주절거렸네요. 한자를 보실까요? 名은 이름명, 菓는 과자과,

 名菓는 '이름난 과자'란 뜻이에요. 다 아시죠? ^ ^                                       

 

 名자는 전에 다뤄서 菓자만 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는 艹(풀초)와 果(과실과)의 합자에요. 果의 속자(俗字, 본래와 다르게 썼으

본디의 뜻처럼 통용되는 글자)에요. 果는 나무[木]에 과일[田]이 달린 모양 

을 그린 거에요. 菓는 본래 과실이란 뜻으로 사용했는데, 후에 과일에 밀가루와

 설탕 등을 추가하여 만든 끼니 외에 먹는 음식[과자]이란 뜻으로 주로 사용하게

 됐어요. 菓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乳菓(유과), 빙과(氷菓)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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