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까요? 바로 아시면 젊은 분, 기억을 더듬으시면 중년이상. ^ ^ 이건 빼빼로
봉투에요. 정확하게 얘기하면 빼빼로가 아니고 포키(Pocky) 봉투지요. 인터
넷을 찾아보니 빼빼로는 국산 제품으로 롯데에서 1983년부터 만든 제품이고
포키는 한일합작 제품으로 글리코해태에서 2013년부터 만든 제품이라고 나
와 있더군요. 일본 회사인 글리코는 빼빼로 -- 즉, 스틱형 초코과자 -- 의 원
조는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더군요(1966년부터 만들었대요).
이제 한자를 읽을 차례가 됐네요. 뭐라고 읽을까요? 극세(極細)라고 읽어요.
이미 알고 계셨다구요? ^ ^ 과자를 좋아하시는 군요. ^ ^ 사실 이 포장에는
한자 밑에 한글이 나와 있는데, 제가 학습(?)을 위해 일부러 생략했어요.^ ^
極은 다할극, 細는 가늘세라고 읽어요. 굳이 풀이한다면 '극도로 가늘다'라고
풀이할 수 있겠네요. '굳이'라는 말은 쓴 것은 왠지 이 표현 -- 극세--이 일본
식 한자 표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정확하진 않음). 의미는 통하지만 한
문식 표기는 아닌 것 같아 '굳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지요. 한문식으로 표기하
려면 -- 매우 가늘다란 의미를 -- 우세(尤細)나 심세(深細)로 표현해야 할 것
같거든요(이도 정확하진 않음. ㅠㅠ). 보통 스틱형 초코과자보다 가늘게 만들
어서 이런 명칭을 쓴 것이라고 해요.
이 과자에 대한 평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호평이 많더군요. 이 평들이 사실
이라면 포키의 한국 공략은 성공한 것 같아요. 아들 아이한테도 먹어 보았냐
구 물어 보았더니, '당연하다'며 역시 호평을 하더군요(이런, 은연중 계속 이
과자를 간접 홍보한 셈이 됐네요.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죄송합니
다. 저는 이 과자(회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답니다). 이쯤되면 저도 한 번 이
과자를 사서 시식해 봐야 하는데, 제가 과자를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그러
면, 이 과자 봉투는 어디서 찍은 거냐구요? 그게... 동네의 폐휴지 쌓아 놓은
데에서...)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極은 木(나무목)과 亟(빠를극)의 합자에요. 지붕의 물을 양쪽으로 빠르게
흘려 보내는 최정상부에 있는 목재라는 의미에요. 이런 목재를 용마루라고 부
르지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실 듯. 이 글자의 일반적 의미인
'다하다'는 본 뜻에서 연역된 거에요. 최정상부란 의미에서 '할 때까지 다했다.
끝까지 이르렀다'란 의미를 연역해 낸 것이지요. 지금은 '다하다'란 의미로만
사용하고, 용마루란 의미는 '棟(동)'으로 사용해요.極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太極旗(태극기), 窮極(궁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seed/1880
細는 糸(실사)와 어린 아이의 숨골을 그린 田의 합자에요. 두개골도 봉합
안된 어린아이처럼 작고 실처럼 가늘다란 의미지요. 細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微細(미세), 纖細(섬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다할극, 가늘세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細, 窮( )
3. '빼빼로 데이'에 대한 소견을 말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