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말 들어 보셨나요?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인데,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태도나 행동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하지요. 이런 의미와  상관없이 문자 그대로 보면, 중국에서는, 양고기가 상품(上品)의 고기로 취급됐고 개고기는 하품(下品)의 고기로 취급됐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고 보면 중국 사람들은 우리 나라의 보신탕을 갖잖은 음식으로 취급했을(할) 것 같아요. ㅠ ㅠ

 

  그런데 요즘 이 상품의 고기인 양고기를 취급한다는 간판이, 제가 사는 지역에, 눈에 띄게 늘었어요. 제가 사는 곳은 지방 소도시인데, 여기가 이런 정도라면 대도시는 굉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곳에 주로 들르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조선족 분들이나 중국 분들이에요. 우리 사회 저변에서 힘든 일들을 도맡아 하고 계신 분들이죠. 이 분들이 모처럼만에 외식을 할 때 이곳을 찾는 것 같아요. 고향의 향수를 느끼면서 음식을 드시겠지요. 그런데 이건 황당한 추측인데, 이분들이 중국에 계실 때는 양고기를 그리 쉽게 드시지 못했을 것 같아요. 위에서 말했지만 양고기가 상품의 고기이기에 가격이 비쌀테니 말이지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화가 위안화보다 가치가 높으니 양고기 먹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에요. 먹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돈은 그리 큰 문제가 안될 것 같아요. 어쩌면 조선족 분들이나 중국 분들이 한국에서 양고기를 드시며 "야, 이거 한국이나 되니까 먹지 고향에서는 어림도 없지!" 하지 않으실까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상은 확인할 길 없는 저만의 황당한 추측일 뿐이에요. ^ ^

 

자, 사진의 한자를 읽어 볼까요? 羊은 양양, 肉은 고기육, 串은 꼬치찬이라고 읽어요. 양육찬, 양(고기)꼬치란 뜻이지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양을 그린거에요. 맨 위에 있는 점 두개는 뿔을 그린 것이고, 두 점 밑에 있는 一은 머리를 그린 거에요. 丨은 몸통과 꼬리를, 二는 네 다리를 그린 거에요. 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九折羊腸(구절양장, 양의 창자가 엄청 꼬여 있다는 뜻으로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다는 의미로 사용하죠), 羊皮(양피, 양가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고기덩어리를 그린 거에요. 冂은 고기의 외형을, 내부에 있는 人 두개는 지금으로 말하면 마블을 그린 거에요. 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肉食(육식), 肉體(육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꿰다'란 의미에요. 丨은 가운데로 관통시킨 것을 나타낸 것이고, 口 두개는 관통된 물건을 나타낸 것이지요. 꼬치라는 의미는 이런 본 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이 한자는 '곶곶'이란 뜻과 음으로도 사용하는데, 이 경우는 한국에서만 사용해요. 일종의 귀화 한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귀화하면 외형은 외국인이지만 이름은 한국 이름을 쓰잖아요? ^ ^  '곶'은 바다쪽으로 길고 좁게 내민 땅을 말해요. 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魚串(어찬, 물고기 꿰미), 長山串(장산곶, '매'로 유명한 곳이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양양, 고기육, 꼬치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食, 九折(    )腸, 魚(    )

 

3. 양고기를 이용한 요리 한가지를 소개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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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요? 바로 아시면 젊은 분, 기억을 더듬으시면 중년이상. ^ ^ 이건 빼빼로

봉투에요. 정확하게 얘기하면 빼빼로가 아니고 포키(Pocky) 봉투지요. 인터 

넷을 찾아보니 빼빼로는 국산 제품으로 롯데에서 1983년부터 만든 제품이고

포키는 한일합작 제품으로 글리코해태에서 2013년부터 만든 제품이라고 나 

와 있더군요. 일본 회사인 글리코는 빼빼로 -- 즉, 스틱형 초코과자 -- 의 원 

조는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더군요(1966년부터 만들었대요).           

                                    

이제 한자를 읽을 차례가 됐네요. 뭐라고 읽을까요? 극세(極細)라고 읽어요.  

이미 알고 계셨다구요? ^ ^ 과자를 좋아하시는 군요. ^ ^ 사실 이 포장에는    

한자 밑에 한글이 나와 있는데, 제가 학습(?)을 위해 일부러 생략했어요.^ ^  

極은 다할극, 細는 가늘세라고 읽어요. 굳이 풀이한다면 '극도로 가늘다'라고

풀이할 수 있겠네요. '굳이'라는 말은 쓴 것은 왠지 이 표현 -- 극세--이 일본

식 한자 표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정확하진 않음). 의미는 통하지만 한 

문식 표기는 아닌 것 같아 '굳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지요. 한문식으로 표기하

려면 -- 매우 가늘다란 의미를 -- 우세(尤細)나 심세(深細)로 표현해야 할 것

 같거든요(이도 정확하진 않음. ㅠㅠ). 보통 스틱형 초코과자보다 가늘게 만들 

어서 이런 명칭을 쓴 것이라고 해요.                                                    

 

이 과자에 대한 평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호평이 많더군요. 이 평들이 사실  

이라면 포키의 한국 공략은 성공한 것 같아요. 아들 아이한테도 먹어 보았냐  

구 물어 보았더니, '당연하다'며 역시 호평을 하더군요(이런, 은연중 계속 이  

과자를 간접 홍보한 셈이 됐네요.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죄송합니   

 다. 저는 이 과자(회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답니다). 이쯤되면 저도 한 번 이   

과자를 사서 시식해 봐야 하는데, 제가 과자를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그러  

면, 이 과자 봉투는 어디서 찍은 거냐구요? 그게... 동네의 폐휴지 쌓아 놓은  

데에서...)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木(나무목)과 亟(빠를극)의 합자에요. 지붕의 물을 양쪽으로 빠르게  

  흘려 보내는 최정상부에 있는 목재라는 의미에요. 이런 목재를 용마루라고 부  

  르지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실 듯. 이 글자의 일반적 의미인     

    '다하다'는 본 뜻에서 연역된 거에요. 최정상부란 의미에서 '할 때까지 다했다.   

 끝까지 이르렀다'란 의미를 연역해 낸 것이지요. 지금은 '다하다'란 의미로만 

사용하고, 용마루란 의미는 '棟(동)'으로 사용해요.極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太極旗(태극기), 窮極(궁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seed/1880

는 糸(실사)와 어린 아이의 숨골을 그린 田의 합자에요. 두개골도 봉합

   안된 어린아이처럼 작고 실처럼 가늘다란 의미지요. 細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微細(미세), 纖細(섬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다할극, 가늘세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細, 窮(   )      

      

 3. '빼빼로 데이'에 대한 소견을 말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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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 좋아 하시나요? 전 계란 엄청 좋아해요. 특히 계란 부침. ^ ^ 계란 한 개 풀

고 거기에 양파, 파, 고추 등을 송송 썰어 넣고 소금 살짝 쳐서 부치면 계란 부침

완성! 그냥 계란 한 개 풀어서 부치면 부피가 얼마 안되는데 양파 등을 넣어 부  

치면 부피가 늘어나서(!) 밥 한그릇 먹을 만큼의 반찬이 되요.^ ^                    

 

사진은 집 냉장고에 있는 계란 포장을 찍은 거에요. 목초(木醋)라는 말이 궁금해

서 찍었어요. 木은 다 아시죠? ^ ^ 나무목, 醋는 초(산)초라고 읽어요. 사전을 찾

아 보니, 목초는 '동물 사료용 풀' 이라고 풀이가 되있더군요. 제가 보기엔 정확 

 한 풀이가 아닌 것 같아요. 醋는 발효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풀을 베어 건조 발  

              효시킨 동물용 사료'라고 해야 맞는 풀이일 것 같아요.                                              

 

요컨대 이 포장의 계란은 닭에게 인공 합성 사료가 아닌 자연 발효 사료를 먹였 

다라는 의미 같아요. 소비자들이 신선한 계란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니, 그 기대 

 맞춘 계란을 생산했다는 의미인데, 정말 그런 계란인지는 의문이에요. 일반  

소규모 생산도 아니고 대량 생산을 하는 업체에서 과연 그런 자연 발효 사료를  

닭들에게 먹일 수 있을런지 의문이에요. 또 한가지, 설령 그런 사료를 먹인다    

도 닭을 방사시킨 상태에서 키워야 하는데, 대규모로 계란을 생산하는 업체   

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갈 그런 방식의 사육을 과연 하겠느냐는 의문이 들어요.  

여 제 결론은 '목초..'는 그저 선전에 불과할 뿐일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너   

   무 부정적인가요?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나무를 그린 거에요. 상단의 丨과 一은 줄기와 가지를, 하단의 丨과 ㅅ  

은 중심 뿌리와 곁 뿌리를 그린 거에요. 木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樹 

木(수목), 草木(초목) 등을 들수 있겠네요.                                               

                                   

는 酉(酒의 옛글자, 술주)와 昔(옛석, 여기서는 음만 담당. 석-->작으로 음

변함)의 합자에요. 손님이 주인에게 감사의 술을 올린다는 의미에요. '잔돌릴

작'이라고 읽어요. '초(산)'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으로 보여요. 오래도록

술을 돌리다보니 맛이 변해서 신맛이 됐다란 의미로 말이지요. 본뜻과 구분하기

위해 음도 바꾼 것 같구요. 지금은 거의 '초(산)초'로만 사용해요. 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氷醋酸(빙초산, 엄청 시죠. ^ ^), 食醋(식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나무목, 초(산)초.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食(    ), 樹(    )          

         

  3. 본인이 잘하는 계란 요리 한가지를 소개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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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5-07-1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잼나게 잘 읽고 있습니다. 꾸벅~(__)

찔레꽃 2015-07-20 08:55   좋아요 0 | URL
아휴, 영광입니다. 꾸벅~(__)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라는 시의 첫 대목이에요. 사진의 한자를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시였어요.

언제 가슴이 뜨거웠었는지, 아니 뜨거운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ㅠ ㅠ 시인의 말처럼 함부로 연탄재  

를 차면 안되겠어요. 사진의 한자는 더울열(熱)  피혈(血), 열혈(熱血)이라고 읽어요. 더운 피, 뜨거운 피  

라는 뜻이지요. 학원이름이에요.                                                                                                 

 

이 학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생들은 모두 열정이 넘칠 것 같군요. ^ ^ (혹 열정이 지나쳐 때리거나   

맞는 일은 없기를!) 교육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가르치고 배운다는 행위 자체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정서의 교류가 밑받침되야 제대로 이루어지지요. 가르치는 자의 뜨거운 열정과 배우는 자의 성실한 마음 

이 결합되야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요. 요컨대 인격 교류의 불꽃이 튀어야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제가 굳이 방과 후에도 학원을 다녀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힘든 학습 현실과 학원의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어린 학생들이 힘든 학습 현실 속에서도 열정있는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   

를 받으며 좌절하지 않고 성장하기만을 기원할 뿐입니다. 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도 그런 선생님의 가르

을 받기를... (전, 이 학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埶(심을예)와 灬(火의 변형, 불화)의 합자에요. '덥다, 뜨겁다'란 의미에요. 불기운으로 말미암아 더

 워지기에  灬로 뜻을 나타냈고, 埶는 음을 나타내는데(예-->열로 음이 변함)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심은

것이 잘 자라려면 필요한 것이 더운 기운이라는 의미로요. 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以熱治熱 

(이열치열), 熱氣(열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皿(그릇명)과 피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글자[丶]의 합자에요. 그릇에 피가 담겨있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지요. 이 그릇은 제(祭: 제사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그릇이고, 이 피는 희생(犧牲: 제사에 쓰는 동물)

의 피에요. 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血盟(혈맹), 血書(혈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더울열, 피혈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以 (     )治 (     ),  (     )盟

 

3. 다음 밑줄 부분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전문을 읽어 보며 마치도록 하죠. 내일 뵙겠습니다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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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버스 안에서 노인을 구타한 사람에게 실형을 선고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노인이 흘린 지갑을 주우라고 했더니 왠 상관이냐며 때렸다고 하더군요. 구타한 사람에 대한 법원의 처벌에 공감한 분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일들이 윤리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법에 의해 해결되는 현실이 좀 안타까웠어요. 학교를 다니며 하많은 시간 교육을 받았는데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거칠게 말하면 배움과 실천이 일치되지 않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전적으로 교육 탓만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많은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는 배움과 실천의 일치를 강조했던 전통교육에서 그 나름대로 배울 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오늘 보실 자료는 향교에서 찍은 것이에요. 왼쪽 것은 명륜당(明倫堂), 오른쪽 것은 하마비(下馬碑)라고 읽어요. 명륜당은 향교의 주 건물이죠. 명륜은 '인륜을 밝힌다'는 의미에요. 인륜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밝힌다는 점이 특이하죠. 인륜은 사람이 본질적으로 타고난 것이며 다만 그것을 일깨운다는 것이지요. 인간을, 기본적으로, 성선설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날 교육은 '인간 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정의하죠.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성악설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계획과 변화라는 것은 그 출발이 그릇된 상황을 전제하기 때문이죠. 배움과 실천의 불일치는 이런 교육관의 영향도 크지 않나 싶어요. 상대(교육자)가 나(피교육자)를 불신을 전제로 가르치는데, 내가 그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기란 어렵지 않겠어요? 

 

하마비는 '말에서 내리라'는 의미지요. 비(碑)는 굳이 비석이라고 해석하지 않아도 되요. 말을 탄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높인다는 의미이고, 말에서 내린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낮춘다는 의미지요. 하마비는 어떻게 보면 겸손을 강요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겸손이 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일깨우는 측면이 더 큰 것 같아요. 겸손은 곧 존중인데, 교육에서 존중이란 배경이 빠지면 과연 무슨 가르침이 성립될 수 있겠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明, 下, 碑는 전에 다뤘어요. 倫, 堂, 馬만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은 亻(사람인)과 侖(순서세울륜)의 합자에요. 侖은 冊(책책, 죽간으로 된 책)을 모아[스, 集(모을집)의 초기 글자] 차례를 정했다는 의미에요. 그렇듯이 사람들의 차서를 정했다는 것이지요. 이 글자의 일반적인 의미인 '인륜'은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차서내에서 자신이 해야 할 도리라는 의미지요. '인륜륜, 무리륜, 차례륜'이라고 읽어요. 倫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人倫(인륜), 倫理(윤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土(흙토)와 尙(숭상할상)의 합자에요. 토석(土石)의 기반위에 높고 크게[尙] 지은 중심 건물이란 의미에요. '집당'이라고 읽어요. 높고 큰 중심 건물이란 의미에서 연역하여 '딩당하다'란 뜻으로도 사용해요. 堂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堂上(당상), 堂堂(당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말의 측면 모습을 그린 거에요. 머리, 갈기, 꼬리, 네 다리를 그린 것이지요. '말마'라고 읽어요. 馬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乘馬(승마), 白馬(백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인륜륜, 집당, 말마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乘(    ),  (    )上, (    )理

 

3. 다음을 한자로 써 보시오.

 

    명륜당, 하마비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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