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선이 사는 곳을 한 번 가보실까요? 신선이 사는 곳을 흔히 삼신산(三神山)이라고 부르죠. 신선이

사는 세 곳의 산이란 뜻인데, 영주산(瀛洲山) · 봉래산(蓬萊山) · 방장산(方丈山)을 가리키죠. 오늘은 이중

영주산을 가보도록 하죠. 자, 채비 차리셨나요? 그럼, 출~ 발. 자, 도착했습니다. 오잉, 벌써? 그럼요, 영 

주산은 광한루 바로 코앞에 있는 걸요. ^ ^ 사미인곡으로 유명한 송강 정철 선생이 이곳 남원을 다스릴 때

광한루 앞에 물을 끌어 들이고 인공의 삼신산을 조성했어요. 그리고 영주산에는 누각도 세웠지요. 그리고

누각의 이름은 영주각(瀛洲閣)이라고 했고요. 위 왼쪽 사진이 영주각 현판이고 오른쪽 사진이 영주각 건 

물이에요.                                                                                                                       

 

어떠세요? 신선이 사는 곳에 오시니. 실제가 아니라 별 느낌 없으시다구요? 이런... 그런데, 어쩌죠? 실제

영주산도 존재하지 않는 산이니... ^ ^ 기분 푸시고 누각에 올라 바람 한 번 쐬세요. 옛날 분들은 이 영주  

각에 올랐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을까요? 님께서 느끼신 기분과 한 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늘어진 버들가지 시원한 대숲 아래 작은 시내 동으로 흐르는데

 

    날듯한 선각(仙閣)이 진토(塵土)중에 솟아있네                      

 

    누각에 오른 날 가슴 속이 시원하고 깨끗하니                        

 

    삼청(三淸) 상계(上界)의 바람이 불어온듯 하여라                   

 

    *三淸 上界 : 도가에서 말하는 하늘 세계                                  

 

 

누각에 걸린 시들 중 하나를 읽어 보았어요. 어때요? 비슷한 느낌이신가요? 오신 김에 한창 쉬었다 가세요

~ ^ ^                                       

 

 

瀛洲閣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氵(물수)와 嬴(가득할영)의 합자에요. 육지를 가득 둘러 싼 끝모를 바다란 뜻이에요. '바다영'이라

고 읽어요. '신선이사는섬영'이라고도 읽는데 본 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이 '신선이 사는 섬'은 동해 바

다에 있거든요. 瀛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적인 예는 별로 없는 것 같군요. 瀛表(영표, 해외

란 뜻), 瀛海(영해, 큰 바다란 뜻)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물수)와 州(고을주)의 합자에요. 물 한가운데 형성된 고을이란 뜻이에요. 사람이 사는 섬이란

의미지요. '섬주, 뭍주'라고 읽어요. 본래 州 하나만으로 섬이란 의미를 나타냈는데 후에  (물수)를 추가

하여 '물 한가운데 형성된'이란 의미를 좀 더 구체화시켰지요. 洲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洲島   

(주도, 섬이란 의미), 洲渚(주저, 모래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門(문문)과 各(각각각)의 합자에요. 열어 놓은 문 양쪽 각각을 고정시키는 말뚝이란 의미에요. 문

밖에 구멍을 파놓고 문을 연 다음 이곳에 말뚝을 꽂아 열어 놓은 문을 고정시켰는데 이 말뚝의 이름을 閣

(각)이라고 부른 거에요. 아파트 현관문에 달린 말발굽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지금은 문을 고정시키는

말뚝이란 의미로 사용하지 않고 말뚝처럼 기둥을 높이 세워 지은 집이란 뜻으로 사용하죠. '누각각, 대궐

각'이라고 읽어요. 閣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樓閣(누각), 閣僚(각료, 장관 자리에 있는 공직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바다영, 섬주, 누각각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樓(    ), (    )渚, (    )

 

3. '여름나기'를 제목으로 4행시를 지어 보시오.

 

 

3번 해보셨는지요? 전 집에 돌아와 위 시에 차운하여 한시를 지었네요. 數點松陰綠水東/ 飛亭兀立此園中

 / 登臨遠視心瀟灑/ 恰似乘鵬萬里風(서너 점 소나무 그늘을 드리우고 푸른 물 동쪽으로 흐르는데/ 날듯한

정자 이 가운데 서있네/ 정자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마음이 씻은 듯 깨끗하네/ 흡사 대붕을 타고 만리풍을

맞은 듯). 시상은 그대로 베끼고 글자만 몇 자 바꿨어요. 그래도 한자로 써놓으니 왠지 그럴듯 해 보이

요. ^ ^;;                                                                                                                         

 

 

오늘은 여기 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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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한루 뒷편과 안쪽에 있는 현판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왼쪽 것을 읽어 보실까요? 호수호(湖), 남녘남(南), 차례제(第), 한일(一), 다락루(樓),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라고 읽어요. 이번에는 오른쪽 것을 읽어 보실까요? 계수나무계(桂), 누각관(觀), 계관(桂觀)이라고 읽어요. 호남제일루는 말 그대로 호남지방의 으뜸가는 누각이란 의미에요. 호남은, 잘 아시다시피, 전라남북도 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이죠. 김제 벽골제의 남쪽에 있는 지방이라는 데서 유래한 명칭이에요. 계관은 계수나무가 있는 누각이란 뜻인데 달세계에 있는 누각이란 의미에요. 둘 다 광한루에 대한 최고의 상찬(賞讚)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두 현판은 옥상옥(屋上屋)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용이 그런 것이 아니라 부착 위치가요. 호남제일루는 광한루 뒷편 왼쪽에 붙어 있는데 편액(扁額) 형태도 아니고 판자(板子) 형태라 어색하고 부착한 것도 왠지 건물 보수용으로 붙여놓은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계관은 편액이 과도하게 커서 보는 이를 주눅들게 하더군요. 경치를 감상하러 오는 이에게 -- 물론 지금은 올라가서 감상할 수도 없지만-- 불필요한 압박감을 주는 현판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큰 문제가 안된다면 둘 다 떼서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이 어떨까 싶더군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第, 一, 桂, 觀만 알아 보도록 하겠어요.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든요. ^ ^

 

는 竹(대죽)과 弟(차례제)의 줄임 글자가 합쳐진 거에요. 죽간의 선후 차서를 정하다란 의미에요. 第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次第(차제), 第三者(제삼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잘 아시죠? ^ ^ 최초의 수(數)인 하나를 표시한 것이지요. 세로로 표시할 수도 있는데, 평이하면서 보기 쉽고 아울러 이후의 숫자를 덧보태기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가로로 표시했다고 보고 있어요. 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一貫(일관), 一定(일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목)과 圭(서옥규, 홀규라고도 하죠)의 합자에요. 서옥(瑞玉, 좋은 옥)처럼 특별한 나무란 뜻이에요. 백약(百藥)의 우두머리란 호칭을 갖고 있죠. 특히 이 나무의 껍질을 약재로 많이 사용하죠. 달나라의 계수나무와 지상의 계수나무는 이름만 동일할 뿐 서로 다른 나무라고 해요. 달나라의 계수나무는 상상의 나무일 뿐이죠. 桂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桂皮(계피), 桂冠(계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관雚(황새관)과 見(볼견)의 합자에요. 황새처럼 세밀하게 잘 본다란 의미에요. 황새가 물가에서 물고기 잡을 때 집중하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되겠네요. 계관(桂觀)에서 '관'은 보다라는 의미가 아니고 누각이란 의미로 쓰였는데, 본 의미에서 연역된 거에요. 경치를 바라보는 곳이 누각이란 의미로요. '관'은 도교 사원의 의미로도 사용해요. 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觀光(관광), 道觀(도관, 도교 사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차례제, 한일, 계수나무계, 볼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皮, (   )貫, (   ), (   )三者

 

3. 다음을 한자로 손바닥에 써 보시오.

 

    호남제일루, 계관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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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읽어 보셨는지요? 전, 부끄럽게도, 못읽어 봤어요. 하지만 너무 유명해서 꼭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수일 전 모처럼만에 나들이를 갔는데 광한루원을 찾았어요. 위 사진은 광한루원의 중심 건물인 광한루 현판이에요.

 

광한루를 대하는 순간 이곳이 실제 인물인 춘향이와 이도령이 로맨스를 나눴던 장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들은 가공의 인물일 뿐인데 말이죠. 때로는 가공이 실제를 압도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만일 춘향과 이도령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광한루는 어떠했을까요? 아래 설명과 같은 그저 그런 누각중의 하나이지 않았을까요? 

 

 

 

 

우리 건축은 선이 아름답죠. 하여 측면에서 한 컷 찍었네요. 아쉽게도 광한루엔 오를 수가 없었어요. 훼손 방지를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더군요. 사람들의 시선만 없으면 몰래 올라가 보고 싶은 욕망이... 으흐흐. 광한루의 참멋은 건물 자체가 아니라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일 터인데, 너무 아쉽더군요.

 

이제 한자를 읽어 보실까요? 廣은 넓을광, 寒은 찰한, 樓는 다락루라고 읽어요. 광한은 위 설명판에 나온 것처럼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의 줄임말이에요. '광한청허'는 '더없이 차가우며 맑고 비어있는'이란 의미인데, '달'을 묘사한 내용이죠. '부'는 관청이란 의미인데, 특정 관할 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이에요. 한성부(漢城府, 지금의 서울특별시) 등이 그 예이죠. 결국 '광한청허부' 그리고 이의 줄임말인 '광한'은 '달세계'란 의미이죠. 설명판에 광한청허부를 달나라 궁전이라고 설명한 것은 정확한 풀이가 아닌 것 같아요.

 

광한이 달세계를 지칭하니 광한루의 진경은 낮이 아닌 밤에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럴까요? 광한루원은 야간에도 개장을 하더군요. 게다가 요금도 안받고. 남원 시민들은 좋으시겠어요. ^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그런데 광한루의 개별 한자는 전에 이미 다 다뤘어요.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복습만 하시면 되겠네요. 대신 정리 문제는 아니 내겠습니다. ^ ^

 

广(집엄)((가로횡)의 줄임자)의 합자예요. 사면의 벽이 없이 가로로 길게 된[] 큰 집[广]이란 뜻이에요. 종묘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넓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죠.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廣野(광야), 廣域(광역)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집면)艸 艸(풀초)의 약자와 (사람인)(둘이)의 합자에요. 궁벽진 곳()에 살아 너무 추워서 위 아래로[] 풀을 덮어 온기를 유지하려 한다는 의미에요.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寒氣(한기), 酷寒(혹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본래 이층집이란 의미였어요. 똑같은 집을 두채 겹쳐 놓은게 이층집이죠. 겹쳐놓았다는 의미는 ((여러루)와 서로 통용해요)로 표현했고, 이층집의 가설재는 나무이기에 을 쓴 것이지요. 는 음도 담당해요.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樓閣(누각), 樓亭(누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오늘은 춘향가의 한 대목을 들으면서 마치도록 하죠.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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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왼쪽의 8 글자를 보도록 하시죠. 한 글자씩 읽어 보실까요? 두량 트일소 볼견 기미기 풀해 끈조 누구수 핍박할핍, '양소견기 해조수핍'이라고 읽어요.

 

  '두 소(疏, 여기서는 사람의 성씨임)는 기미를 보았나니, 끈을 풀기를(벼슬을 그만둔다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라고 풀이해요. '해조수핍(解組誰逼)'은 '끈을 풀라고(벼슬을 그만두라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라고 풀이하기도 해요. '끈을 풀기를(벼슬을 그만둔다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는 자신이 자진하여 벼슬을 그만 두었다는 의미이고, '끈을 풀라고(벼슬을 그만두라는 의미) 누가 핍박했으리오'는 타인이 벼슬을 그만 두라고 압박한다는 의미에요. 둘 다 의미가 통해요.

 

  두 소(疏)는 전한(前漢) 선제 때 태자의 스승을 지냈던 소광(疏廣)과 소수(疏受)를 가리키는데 두 사람은 숙질(叔姪)간 이에요. 태자의 스승은 당대 최고의 학자라는 인정을 받는 자리이자 차세대 리더를 가르치는만큼 권력의 요직과 가까와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죠. 두 사람은 이런 위치에 있었지만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있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그만 두었어요. 박수칠 때 떠난 것이지요. 실제 이들이 떠나는 날 많은 이들이 전송을 했다고 해요.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서도 이 연장선에서 남은 생애를 보냈다는 거에요. (자발적으로 정계를 떠났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죠.) 황제와 태자가 이들을 떠날 보낼 때 황금을 100근 가까이 하사했는데, 이 하사금을 친구와 친척들을 위한 연회비로 다 쓴 거에요. 친지중의 한 사람이 그렇게 쓰지 말고 종자돈 삼아 재산을 불려 자손들에게 전해 주는게 어떠냐고 말하자, 소광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내 어찌 자손을 생각지 않겠는가. 그러나 대대로 내려오는 땅과 집이 있으니 자손들이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의식 걱정은 없을걸세. 과도히 재산을 더해준다면 이는 자손들에게 나태를 가르치는 거라네. 어질면서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시키게 되고, 어리석으면서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더하게 되지. 또 부자는 여러 사람이 원망하는 대상 아니던가. 내가 자손들을 제대로 교화시키지 못했으니, 불필요하게 재물을 불려 그 허물을 더하게 하고 사람들의 원망을 사게 하고 싶지 않네. 또 이 금은 주상과 태자께서 이 늙은이를 돌보는 심정으로 내리신 것이니, 내 이것으로 그대들과 즐겁게 여흥을 즐기며 남은 생애를 지내고자 하네. 과시 틀린 일이 아니지 않은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을 우러러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兩, 見, 解, 誰는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 ^ 

 

는 疋(발소)와 㐬(갑자기나올돌)의 합자에요. 먼 곳까지 나아가 교통(交通)한다는 의미에요. 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소통(疏通) 疏外(소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목)과 幾(거의기)의 합자에요. 幾에는 미세하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미세한 날실과 씨실을 섬세하게 결합시켜 옷감을 만드는 나무로 만든 기계라는 의미지요. 그런 것을 베틀이라고 하지요. 미세한 실을 가지고 섬세하게 직조한다는데서 '기미'라는 의미가 연역됐어요. 기미는 미세한 조짐이란 의미지요. 機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機微(기미), 機械(기계)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糸(실사)와 且(粗의 줄임 글자, 거칠조)의 합자에요. 실을 가지고 거칠게 짠 끈이란 의미에요. '짜다'라는 의미만으로 사용하기도 하죠. 組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組織(조직), 組纓(조영, 갓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辶(쉬엄쉬엄갈착)과 畐(偪의 줄임글자, 다가올핍)의 합자에요. 강제로 가깝게 한다란 의미에요. 逼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逼迫(핍박), 逼眞(핍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트일소, 기미기, 끈조, 핍박할핍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通  (   )迫 (   )微 (   )

 

3. 다음 문장을 읽고 풀이해 보시오.

 

   兩疏見機 解組誰逼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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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8-0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포스팅 읽고갑니다

찔레꽃 2015-08-08 15:56   좋아요 1 | URL
하하, 좀 자주 오시지 그러셨어요? ^ ^ 반갑습니다~

하양물감 2015-08-08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다는 핑계는 안통하겠지요^^
5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정신없는 때랍니다. 겨울에 강하죠^^
틈틈히 읽고 배우겠습니다
 

   혹시 <천자문> 읽어 보셨는지요? 말은 많이 들어 봤어도 정작 읽어 보신 분은 많지 않으실 것 같아요. ^ ^  전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께서 글자 하나당 10원 줄테니 외워 보라고 하셔서 앞 부분을 좀 외워 본 기억이 있어요. 물론(!) 중간에 그만뒀죠. 돈이고 뭐고 놀기 바쁜데 그런 거(?) 외울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 ^ 

 

 

   나중에 성인이 되어 무슨 계긴가로 <천자문>을 읽어 보았어요. 읽으면서 어렸을 때 안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슨 소리냐구요? <천자문>의 내용은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란 소리에요.

 

 

   <천자문>은 4언고시(일종의 4행시로 운을 사용하긴 하나 엄격하진 않음)로 세상(살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표현해 놓았어요. 따라서 해석도 쉽지 않고 내용 이해 또한 만만치 않죠. 세상(살이)에 대한 경험과 상당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가능해요. 그러니 이런 책을 어린아이가 배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재미있어도 쉽게 싫증내는게 어린아이인데, 이해도 안되는 것을 억지로 배워야 하니 말이지요. 어렸을 때 안읽길 정말(!) 잘한 것이지요. ^ ^

 

 

   단순히 한자를 익히는 수단으로 <천자문>을 사용할 수도 있긴 한데 -- 1천 개의 글자로 이루어졌으니 단어집으로서의 의미는 분명히 있지요-- 이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한자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지요. 하여간 <천자문>은 어린아이용 학습서로는 절대 비추예요. 옛날에 서당다녔을 어린이들,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자,오늘 다룰 내용이 무엇인지 아시겠죠? 네, 바로 <천자문>이에요. 자료 사진은 대천 해수욕장의 모 기관 로비에서 찍은 거에요. 혹시 오늘 내용을 읽으시는 분중에 그 기관에 근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 그게 그런 내용이었어?" 하지 않으실까 싶네요. ^ ^

 

 

오늘은 오른쪽 부분의 8자만 보도록 하시죠. 사진의 글씨체는 예서체에요. 일단 해서체로 바꿔보죠. 그래야 읽기가 좀 편할 것 같아요. 貽厥嘉猷 勉其祗植. 읽어 볼까요? 이궐가유 면기지식. 뜻과 음으로 다시 읽어 볼까요? 줄(끼칠)이, 그궐, 아름다울가, 꾀유, 힘쓸면, 그기, 공경지, 심을식.

 

 

해석을 해볼까요? '아름다운 꾀(계책)를(을) 남겨 주셨으니, 경건하게 세우기를 힘쓰라.'에요. 厥과 其는 대명사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시의 호흡을 고르는 어기사로 보고 해석을 하지 않았어요. 선현(조)이(가) 길이 지켜갈만한 훌륭한 계책을 남겨 주었으니 그것을 잘 받들어 지켜 나가도록 힘쓰라는 의미지요. 계책의 구체적 내용은 없지만, 그 선조(현)의 자손들은 알고 있겠지요.

 

 

그런데 이 구절을 정치적인 의미로 풀기도 해요. 그것은 <서경> 군진편에 나온 "爾有嘉謀嘉猷 則入告爾后于內…(너에게 아름다운 계책과 꾀가 있거든 들어와 안에서 네 임금에게 고하고 …)"에 기반한 풀이에요. <서경>의 내용에 기반하여 풀이하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어요.'아름다운 계책을 남기고, 공경되이 부식(附植, 내면화)할 수 있도록 힘쓰라.' 신하된 입장에서 임금에게 길이 전해 줄만한  훌륭한 계책을 남기도록 힘쓰고, 그 자신 또한 올바른 가치를 내면에 심을수 있도록 애쓰라는 의미지요.

 

 

어떤 것이 맞을 까요? 둘 다 맞는 것 같아요! ^ ^ <천자문>은 시인데, 시의 해석은 읽는 이에 따라 융통성이 발휘될 수 있는 거잖아요? ^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勉과 其는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 ^

 

 

는 貝(조개패, 여기서는 재물의 의미)와 台(怡의 줄임 글자, 기쁠이)의 합자에요. 흐뭇한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재물을 준다는 의미에요(받는 사람도 흐뭇하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요). 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貽訓(이훈, 조상이 자손에게 남긴 교훈), 貽謀(이모, 조상이 자손에게 남긴 계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厂(언덕한)과 欮(瘚의 줄임 글자, 상기궐)의 합자에요. 기운이 피로하고 머리가 상기될 정도로 힘들게 언덕 밑에서 돌을 캐낸다란 의미에요. 지금은 이 뜻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지시 대명사의 의미인 '그'라는 의미로만 사용하죠. '그'란 의미를 갖게 된 과정은 잘. 혹, 돌을 캐내는 '그' 일은 매우 힘들다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것은 아닌지... ^ ^ 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厥明(궐명, 다음 날이 밝아올 무렵), 厥初(궐초, 어떤 일의 맨 처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鼓(북고)의 초기 글자와 加(더할가)의 합자에요. 북소리를 시작으로 악기의 여러 음이 결합되어 아름다운 화음을 내듯이 나와 타인의 아름다움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고양된 아름다움이란 의미에요. 嘉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嘉穀(가곡, 좋은 곡식) 嘉禮(가례, 혼례. 주로 왕실의 혼례를 지칭)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犬(개견)과 酋의 합자에요. 개처럼 기민하다(똘똘하다)란 의미에요. '꾀'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酋는 본래 음이 '추'인데 여기서는 '유'로 읽어요. 소리값이 좀 바뀌었죠. 猷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遠猷(원유, 멀리 내다보는 계획), 鴻猷(홍유, 넓고 크게 세우는 계획)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示(神의 줄임글자, 귀신신)과 氐(근본저)의 합자에요. 지극히[氐] 조심스러우며 공경스런[示, 신 앞에서는 공경스런 자세를 취하기 마련이죠] 자세를 취한다란 의미에요. 祗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祗奉(지봉, 공경하여 받듦), 祗肅(지숙, 공경하고 삼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木(나무목)과 直(곧을직)의 합자에요. 대문 가에 심은 곧은 나무란 뜻이에요. 고대 중국의 대문은 외짝문이라 외출시 외짝문을 닫고 잠그는데 필요한 보조 기둥이 있어야 했는데, 그 역할을 문 옆에 곧게 자라는 나무를 심어 대신하게 했어요. 종합하면 문기둥 역할을 하기 위해 심어놓은 곧은 나무란 의미가 되겠네요. 지금은 심다라는 의미만 남겨 사용하고 있죠. 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植木(식목), 移植(이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줄(끼칠)이, 그궐, 아름다울가, 꾀유, 공경지, 심을식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遠(    ), 移(    ), (    )訓, (    )奉, (    )禮, (    )

 

3.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한 글자로 써 보시오.

  

 

<천자문>의 위 구절을 접하면서 제 안에 내재된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새삼 되돌아 보게 되네요. 그나저나,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천자문>은 역시 어려운 글인 것 같습니다. ^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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