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제를 먼저 풀어 보실까요?
다음 설명을 참고하여 아래 한자 중 잘못 쓴 것을 고르면?


① ② ③ ④
정답은 ④번 입니다.그러면 어떻게 고쳐 써야 할까요? 그렇죠, 味
로 고쳐 써야 하죠. 오미자의 '오미'는 다섯가지 맛이니, 한자로
다섯오 · 맛미, '五味'로 표기 해야 하죠. 未는 '아닐미'에요.'五未'
라고 표기하면 '다섯가지 맛 (절대) 아님'이란 의미가 되요. 본래
의미와는 정반대의 뜻이 되는 거죠. ^ ^
感이 '느낄감' 이란 건 아시죠? ^ ^
아내가 경북 문경에 갔다가 오미자 원액을 사왔는데, 포장지의 한
자가 재미있게(?) 써있어 자료로 삼아 봤어요. 한자 잘못 쓴 것을
비웃으려고 자료로 삼은 것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안타까운 생각
이 들어서 자료로 삼은 거에요. 농사를 지어도 판로를 찾지 못하면
말짱 도로묵이죠. 하여 판로를 뚫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 안간
힘 가운데 하나가 포장 아닌가 싶어요. 포장이 그럴듯하면 왠지 제
품에 신뢰가 가잖아요? 그런데 힘든 농촌에서 멋진 디자인의 우수
한 포장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어쩔수 없이, 본의 아니게, 조악한 포장을 많이 하게
되요. 이 오미자 포장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해요.
우수한 디자인의 멋진 포장은 제품의 가치를 한층 상승시키죠. 옷이
날개라고 하잖아요? 정부에서 농촌에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쪽 방면으로도 -- 디자인과 포장 -- 지원을 좀 해주면 어떨까 싶
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未만 알아보면 되겠네요.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든요. ^ ^
未는 본래 屮(싹날철)의 중첩자와 木(나무목)이 합쳐진 모양으로,
오래된 나무에 잎새가 무성하다란 의미였어요. 지금은 본래 의미와는
다르게 '아니다'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죠. 음가가 동일하여 글자를
차용해 표기하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본래의 의미는 상실
되고 추가된 의미가 본 의미처럼 사용된 것 아닌가 싶어요.
未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未完成(미완성), 未嘗不(미상불,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未와 비슷한 한자에
末이 있죠. 자세히 보면 모양이 좀 다르죠? ^ ^ 末은 木에 一을 추
가한 것으로, 一은 '나무 끝 부분'이란 의미를 나타낸 거에요. '끝말'이
라고 읽어요. 終末(종말)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