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로 밤 11시 반에 잠이 쏟아져서 일찍 잠을 청했는데 2시간 만에 깨어 버렸다어차피 잠이 달아난 김에 새벽 감성을 빌려 독서 노트나 남겨 보자구허니와 클로버에서 야마다가 평생 이대로 내내 외톨이로 살게 될까 봐 두렵다면서 교수님도 쓸쓸해지곤 하시나요? 라고 묻자 하나모토 교수는 나를 봐 이 나이가 되도록 혼자지만 잘 살고 있잖아? 그래 쓸쓸하긴 하지 하지만 그냥 그것뿐이야 (외로움이란 건) 이렇게 파도처럼 쏴아~ 하고 밀려 왔다가 쓰윽~ 빠져나가거든 그게 계속 반복되는 게 문제지만, 이라고 대답한다이 만화에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야 수없이 많지만 난 이 대화와 이 대화 직후의 장면을 말하고 싶다야마다가 집에 돌아가고 난 후 하나모토 교수는 학교 옥상에 올라 밤하늘 아래에서 담배를 피운다나 원 참 어른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허리나 아프고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숨이나 차는 정도지 아아, 하라다... 보고 싶다나, 정말 외로워교수가 혼잣말하는 장면은 몇 년이 지나도 어제 읽은 것처럼 선명히 떠오른다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마음에 와닿는 대사다어른이 되면 외로움을 꼭꼭 감추고 외로움을 입 밖에 내지 않고 사는 데 익숙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