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위로법. 어느 날은 외롭고 어느 날은 지치고 또 어느 날은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고 한심할 수도 있죠. 물론 즐거운 날도 많지만요. 중요한 건 살아갈 날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어떤 감정이든 중화시켜 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쁜 날이든 슬픈 날이든 전 저것들을 거르지 않아요. 복잡한 감정들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하루의 컨디션 그래프가 어느 정도 평균치로 돌아오거든요. 극적인 걸 즐기지만 시작과 끝은 중간이 좋겠죠. 어떤 방식이든 매일 비슷하게 하루를 정리하며 마무리하면 마음이 편해요.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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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오늘 같은 태풍 전야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네. 에쿠니 가오리 책 어디에 나온 걸까. 읽어 보고 싶다.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는 여름을 보내는 의식으로 ‘불온한 바람이 부는 태풍’을 좋아한다고 했다. 불온한 바람과 태풍. 계절을 담은 문장은 언제나 근사하다.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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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 2021-10-1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찾았다. 『우는 어른』.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제작자 업무에도 발을 걸쳐 놓고 있었음을 알게 됐고 😂😂 세상에 다들 치열하게도 살고 있군요 전 이만 총총,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초봉 나만 그렇게 받은 게 아니구나... 여전히 그거 밖에 안 주는구나... 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했다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해요.‘ 나는 안 될 거 같아 나를 두고 가라 내 마음과 체력은 예전에 소모되어 버렸다 이직하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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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 2018-08-1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을 사랑하는 마음이 풍화되어 감을 느끼는 것, 다른 이의 마음을 읽어가며 더 이상 연대감을 느끼지 못하고 피로감만 느낀다 내가 책에도 질리는 날이 온다면 더는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것 같다
 

한국 순정만화 작가사전 보면 건강 악화로 활동 중단한 분이 너무 많아서 눈물이 핑 돈다... 작가님 투병 소식을 이 책 읽다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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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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