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진 라인업 무슨 일이야 심채경, 정세랑, 최은영 작가님들 무슨 글 썼을지 궁금해서 꼭 사서 읽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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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녀 이야기 -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마녀들
방새미 지음 / 새앙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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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사람, 성장, 여자들의 연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책.
책에 나오는 ‘집’이란 틸리(주인공)에게는 ‘내가 있어도 되는 곳’이다.
아무것도 무리하거나 꾸미지 않아도 그대로 나를 받아줄.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 곳.
그 집은 그 사람의 마법같은 말로써 ‘내가 나로 있어도 되는 곳’이 되었다.
그런 집을 틸리는 자기 힘으로 찾아냈고, 샤치는 틸리에게 이 집에 있으라고 말한다. 두 여자는 함께 살아간다.
숲에서 그 집을 발견했더라도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었다면 틸리는 그 집에 가지 않았을 것 같다. 아무리 아늑해도 말이다.
틸리가 정말 찾고 싶은 건 나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 다시 혼자가 되더라도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된 틸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겠지.
나이든 여성이자 마녀인 눈썹 할머니의 이야기도 몹시 궁금하다.
두 번째 책이 기다려진다.

근데…
…그래도 돼요?

그래. 돼.
다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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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관심사. “이놈의 풀때기를 어떻게 요리해야 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몇 년을 채식 지향(내 경우 고기, 생선, 달걀 다 먹되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우유는 안 맞아서 아예 끊음)을 해도 풀을 먹는 일은 즐겁지가 않다... 도대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먹나 찾아보다가 모 SNS에서 『비건 자취요리 노트』 발견했는데 목차만 봐도 기대돼. 6개월 만에 사는 종이책.

+
오이 토마토 두부 무침 해 먹었는데 대박 맛있음. 내 최애 반찬 됨.

요즘에는 인터넷 검색 한번이면 쉽고 간단한 레시피를 잔뜩 찾을 수 있지만 자취요리라는 이름으로 올라오는 레시피들은 대부분 달걀이나 햄 등을 메인으로 사용해 채식하는 저에게는 맞지 않았거든요.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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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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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 책 그림책 판형이었구나. 전자책으로 읽으려다가 삽화를 제대로 보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종이책 빌림. 오랜만에 커다란 책 책장 넘기면서 보니까 좋았다. 어릴 적에 이불 속에서 신데렐라 읽던 생각나. 어릴 때 이런 동화책이 나왔더라면 내 자신을 좀 더 일찍 아껴줄 수 있었을 듯. 조카한테 이 책 읽어주고 싶다. 연극처럼 실감나게 읽어줄 수 있는데!

가끔은 멀리 도망가고 싶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 가끔은 아주 피곤했어. - P7

그런데 사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란 있을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아름다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거든. 어떤 사람은 둥글고 부드러운 선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 (중략) 사람은 많고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저마다 달라서 다 이야기하기도 힘드네. - P10

사랑도 마찬가지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 사람이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이는 거란다. - P10

어느덧 신데렐라는 요리를 아주 잘하게 됐어. (중략) 기운도 세고, 솜씨도 뛰어난 요리사가 되었지. (7쪽) 신데렐라는 (중략) 커다란 주황색 호박 하나를 땄어. 자기 힘으로 들 수 있는 가장 큰 것을 골랐지. (14쪽)

호박 크기 보고 놀람. 신데렐라의 근력은 대체. - P14

"집에서 나와도 된다고 왜 진작 말해 주지 않으셨어요?" - P36

해방자는 불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불을 일으켜 꺼져 버린 줄 알았던 꿈에 불을 붙이고 자유를 찾아 나서며 다른 사람과 그 불의 온기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김지은(아동문학 평론가), 『해방자 신데렐라』(리베카 솔닛 글), 「추천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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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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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담집이 정말 정말 재밌고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눠 좋다. 미스터리란 장르에 대한 작가들의 진지한 태도와 앞서 나온 고전 미스터리들에 보내는 애정과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담집 뒤에 나오는 미스터리 용어집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처럼 미스터리를 가끔 읽는데 아직은 뭐가 좋은지 취향을 잘 모르겠고, 재미있는 작품 추천 받고 싶고, 용어에 약한 미스터리 초심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읽어 보는 입문서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나 요네자와 작가의 강연록(143쪽)은 미스터리 작가로서 이야기의 효용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찰하는 코너다. 일상 속에서 어떻게 소재를 얻고 이야기의 얼개를 만드는 방법도 짤막히 소개한다. 미스터리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도 지침이 될 책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와 기타무라 가오루가 나눈 대담 재미있다. 내가 꽂힌 건 『배추의 수수께끼(白菜のなぞ)』란 책 얘기 부분인데 요네자와 작가도 그랬는지 배추가 생존할 수 있는 한계가 그 지방이었느냐고 묻는데 나도 그게 궁금했던 차에 대신 물어봐줘서 시원한 기분이었다. ㅋㅋㅋ

https://www.heibonsha.co.jp/smp/book/b160638.html

저 책에 따르면 일본에는 배추가 에도시대 전까지는 없었고, 가장 먼저 수확을 시작한 지역은 미야기 현이라고. 그 이유가 무얼까 하는 수수께끼 얘기하다가 배추 생존 환경 한계 얘기까지 흘러간다. ㅋㅋㅋㅋ 미야기 현 온도가 고랭지랑 비슷한 거 아닐까.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작업실 보다가 좌탁에서 띠용함. 정좌를 하고 일이 가능함?? 👀 이건 혹시 일부러 고통스런(?) 자세로 일을 해서 그 시간 안에 최대한 뽑자는 마음가짐인 것인가. 좌탁은 무릎이랑 고관절이 아프고 일단 난 자꾸 눕고 싶던데 존경스럽다.

원래 이 시리즈는 청년층에 미스터리를 널리 알리기 위한 레이블에서 시작된 작품이니 과거의 명작 미스터리로 이어지는 가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쁘죠.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고전부’ 시리즈 15년의 궤적」

고전 명작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만큼 늘 경의를 잊지 않는 작가의 마인드가 굉장히 성실해서 호감이 갔던 부분. - P14

요네자와 호노부 : 미스터리에는 그런 ‘형태’랄까, 선진들이 쌓아온 유산이 굉장히 많은데 마치 보물산처럼 보여요. 그런 건 당연히 활용해야죠.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대담집 1 「온다 리쿠 - 이런 미스터리를 쓰고 싶다!」 - P69

온다 리쿠 : 본격 미스터리는 전통 예능이잖아요(웃음). 모방을 바탕으로 창조하는 풍습이 있으니까요.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대담집 1 「온다 리쿠 - 이런 미스터리를 쓰고 싶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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