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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ㅣ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은 대담집이 정말 정말 재밌고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눠 좋다. 미스터리란 장르에 대한 작가들의 진지한 태도와 앞서 나온 고전 미스터리들에 보내는 애정과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담집 뒤에 나오는 미스터리 용어집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처럼 미스터리를 가끔 읽는데 아직은 뭐가 좋은지 취향을 잘 모르겠고, 재미있는 작품 추천 받고 싶고, 용어에 약한 미스터리 초심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읽어 보는 입문서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나 요네자와 작가의 강연록(143쪽)은 미스터리 작가로서 이야기의 효용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찰하는 코너다. 일상 속에서 어떻게 소재를 얻고 이야기의 얼개를 만드는 방법도 짤막히 소개한다. 미스터리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도 지침이 될 책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와 기타무라 가오루가 나눈 대담 재미있다. 내가 꽂힌 건 『배추의 수수께끼(白菜のなぞ)』란 책 얘기 부분인데 요네자와 작가도 그랬는지 배추가 생존할 수 있는 한계가 그 지방이었느냐고 묻는데 나도 그게 궁금했던 차에 대신 물어봐줘서 시원한 기분이었다. ㅋㅋㅋ
https://www.heibonsha.co.jp/smp/book/b160638.html
저 책에 따르면 일본에는 배추가 에도시대 전까지는 없었고, 가장 먼저 수확을 시작한 지역은 미야기 현이라고. 그 이유가 무얼까 하는 수수께끼 얘기하다가 배추 생존 환경 한계 얘기까지 흘러간다. ㅋㅋㅋㅋ 미야기 현 온도가 고랭지랑 비슷한 거 아닐까.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작업실 보다가 좌탁에서 띠용함. 정좌를 하고 일이 가능함?? 👀 이건 혹시 일부러 고통스런(?) 자세로 일을 해서 그 시간 안에 최대한 뽑자는 마음가짐인 것인가. 좌탁은 무릎이랑 고관절이 아프고 일단 난 자꾸 눕고 싶던데 존경스럽다.
원래 이 시리즈는 청년층에 미스터리를 널리 알리기 위한 레이블에서 시작된 작품이니 과거의 명작 미스터리로 이어지는 가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쁘죠.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고전부’ 시리즈 15년의 궤적」
고전 명작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만큼 늘 경의를 잊지 않는 작가의 마인드가 굉장히 성실해서 호감이 갔던 부분. - P14
요네자와 호노부 : 미스터리에는 그런 ‘형태’랄까, 선진들이 쌓아온 유산이 굉장히 많은데 마치 보물산처럼 보여요. 그런 건 당연히 활용해야죠.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대담집 1 「온다 리쿠 - 이런 미스터리를 쓰고 싶다!」 - P69
온다 리쿠 : 본격 미스터리는 전통 예능이잖아요(웃음). 모방을 바탕으로 창조하는 풍습이 있으니까요.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대담집 1 「온다 리쿠 - 이런 미스터리를 쓰고 싶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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