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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에서 소개하는 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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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도 쓸 때도 한결같이 기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제 막 하나를 알게 된 사람, 혹은 남들보다 하나를 더 안다고 믿는 사람의 확신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무지하다는 겸손을 상실한 인간의 오만이란 얼마나 폭력적인가.
그럼에도 나를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일으켜 주었던 말들은 언제나 나를 잡아끄는 말이 아니라 나를 안아주는 말이었다.
아이의 꿈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어른들에게는 그러지 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온통 불확실한 가운데 확실한 것은, 확신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뿐이다.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경험, 결과를 담보하지 않는 순수한 몰입, 외부의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이것이 삽질의 조건이다.
쉽게 방전되는 저용량 배터리를 가진 사람에게 외출은 늘 크게 마음먹어야 하는 일이다. 옷을 갈아입고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고 나면 이미 배터리가 한 칸 소모된 것 같은 이 기분을 어떤 사람들은 끝끝내 모를 것이다.
세상 끝은 어딜까. 지도상의 가장 먼 곳은 아닐 것이다. 세상 끝에는 타인들이 있다. 타인의 마음에 닿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세상 가장 먼 곳까지 가보는 일이다.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고, 낯선 것을 포용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 어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마음이 좋다.
그는 모험가인 것이다. 쉽게 이해받기보다는 오해받아도 좋다는 쪽을 선택하는 종류의 모험가. 나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가 좋다.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한 번 더 살아볼 수 있다. 혹은 누군가를 한 번 더 살아보게 하거나.
가장 좋은 상태가 되도록 애쓰는 것보다 어쩌면 지금 여기에 잘 어울리는 상태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지혜는 아닐까.
내가 골몰하는 가난은 부자가 될 수 없어 서글픈 가난이 아니라, 가난해도 괜찮아서 가난하기로 마음먹은 그런 가난이다. 후쿠오카 켄세이가 말했던 덜 벌고 덜 쓰는 자급자족적 삶이고, 헬렌 니어링이 살았던 단순하고 풍요로운 자발적 가난이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해 내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한 잊을 수 없는 인격과 마주하는 셈이 된다.
아끼는 마음이 자신을 초과하는 사람. 그래서 타인과 타자에 대해 애정과 연민을 느끼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마음속에 또렷한 흔적을 남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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