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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그린 사람 존 오듀본
제니퍼 암스트롱 지음, 황의방 옮김, 조스 A. 스미스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6월
평점 :
존 오듀본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다. 모르긴 해도 그쪽 관련 종사자들은 존 오듀본을 전설적인 인물로 취급하고 있나보다. 그나마도 매스컴 덕분에 새 연구에 모든 것을 건 윤무부 교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면 나의 무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일까. 아, 아는 인물이 또 한 명 있긴 하다. 새 박사 원병오. 나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면 기분이 좋다. 존 오듀본도 그 중 하나다.
아버지는 프랑스 인이었으나 오듀본이 태어난 곳은 프랑스가 아닌 남미의 아이티다. 아버지가 프랑스로 돌아가면서 오듀본도 함께 갔지만 나폴레옹이 전쟁을 일으키자 군대에 징집되는 것을 피하려고 오듀본은 미국으로 보낸다. 그래서 거기에 정착하게 된것이다. 애초부터 새에게 마음을 빼앗긴 오듀본은 농장을 경영하면서도 거의 숲에 들어가 새를 관찰하며 지낸다. 여기서 자세히는 나오지 않았지만 농장을 경영하는 일에도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후에 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새를 관찰하고 그리는 일에만 열정을 보였으니까.
새를 관찰하여 실물 크기 그대로 그리는 작업에 온 열정을 쏟은 오듀본은 마침내 영국에서 책을 출판한다. 미국에 있는 동안 미국이 독립하여 미국 시민이 되었지만 그곳에서는 출판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처음 책이 출판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정적인 그림이 아니라 살아있는 모급 그대로를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기법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는 오듀본 그는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었다.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니 알만하다.
두레아이들의 다른 인물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비록 앞부분은 허구적 요소를 가미했다거나 생애를 일부만 다뤄서 딱히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뒤에 인물에 대한 보충 설명이 있으니 다행이다. 또한 오듀본이 직접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것도 구경할 수도 있다. 오늘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운 사람을 한 명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