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던지다.

   擲果(척과)

 

세설신어는 중국 남조(南朝) 시대 송()나라의 유의경(劉義慶)이 편집한 동한 말기부터 동진(東晉) 시기까지 명사들의 일화집이다. 여기에 보면 반악(潘岳)이라는 미남자 이야기가 등장한다. 반악은 출중한 외모를 가진 미남자였는데 그가 외출했다 하면 여자들이 사방을 둘러싼 채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유의경과 같은 남조 시대 양나라 사람 유효표(劉孝標)는 진나라 배계(裴啓)가 편찬한 어림(語林)을 인용하여 반악이 외출할라치면 그의 미모에 반한 여자들이 반악의 수레를 향해 과일을 던졌는데 얼마나 많이 던졌는지 수레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고 했다. 과일을 던져 미남자 반악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것으로, 훗날 척과는 미남자를 나타내는 자랑스러운 단어가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미녀 미남에 대한 선망과 동경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상대적으로 많은 미녀에 대한 일화들 속에서 흥미를 끄는 미남자 이야기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

 

 

 

 

 

중국사의 오늘 :

185358

태평천국에서 천경(天京, 남경)을 도읍으로 정한 뒤 한 달 넘게 준비하여 이날 북벌군을 파견했다. 북벌은 약 2년 동안 진행되었지만 18555월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태평천국의 위세는 급전직하하기 시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복숭아 두 개로 세 장사를 죽이다.

   二桃殺三士(이도살삼사)

 

춘추 시대 제나라 경공(景公) 수하에는 공손접, 전개강, 고야자라고 하는 세 명의 용사가 있었다. 이들은 각각 큰 공을 세워 경공의 총애를 받았는데, 자신들의 공만 믿고 오만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제상 안영(晏嬰)은 경공을 위해 이들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 날 외국의 사신이 제나라를 방문했을 때 안영은 꾀를 내어 궁궐 뒤뜰에서만 나는 맛난 복숭아를 외국 사신에게 대접한 다음 남은 두 개를 놓고 세 용사의 공적을 자랑하게 하여 공적이 큰 사람이 먹도록 했다.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공을 한껏 떠벌렸다. 하지만 복숭아는 둘밖에 없었고, 복숭아를 얻지 못한 용사 중 하나가 분함을 이기지 못해 자결해 버렸다. 그러자 나머지 두 용사들도 형제처럼 지낸 용사가 자결했으니 자신들도 살 가치가 없다면 따라서 목숨을 끊었다. ‘이도살삼사는 이처럼 안영의 기지를 잘 보여 주는 일화였으나 갈수록 음모로 사람을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안자춘추(晏子春秋) 2

 

 

* 이도삼살사

 

 

* 안영

 

 

 

 

 

 

중국사의 오늘 :

30057(서진 혜제 영강 원년 4월 계사)

조왕(趙王) 사마륜(司馬倫)이 정변을 일으켜 가() 황후를 서인으로 폐하고 외척 가밀(賈謐) 및 그 일당을 모조리 죽였다. 엿새 뒤 가 황후도 살해했다. 가 황후는 291년 외척 양씨 일당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했으나 9년 만인 이날 사마씨에게 살해당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붉은색과 푸른색

   丹靑(단청)

 

단청이라 하면 흔히들 목조 건축물에 여러 색을 입혀 꾸미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당초 이 단어는 지금의 의미와는 전혀 달랐다. 한나라 때 환관(桓寬)이 정리한 염철론』 「상자(相刺)에서 단청은 밝고 뚜렷한 특징을 가진 공경(公卿)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 뒤 단청은 조정의 귀한 대인들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두보의 시에서 단청은 늙은 신하를, 한유의 시에서 단청은 재상을 가리키는 단어였다. 물론 그림을 그리는 데 늘 사용되는 두 가지 색이란 단어로도 쓰였다. 다만 지금까지 우리는 단청하면 그림에 사용된 색이나 그런 색을 사용하여 건축물을 꾸민다는 뜻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염철론(鹽鐵論)

 

 

 

 

 

중국사의 오늘 :

63056(당 태종 정관 43월 감신)

당나라 때의 명재상 두여회(杜如晦)가 죽었다. 595년생으로 향년 46세였다. 두여회는 방현령(房玄齡)과 함께 당나라 건국 후 초기 정국을 이끌며 정관(貞觀)의 치()’를 이끌어 낸 명신이었다.

 

 

* 도판은 두여회.

 

 

198656일 자 인민일보에는 중국 번역출판계에서 30여 년에 걸친 노력 끝에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50권을 전부 출간했다고 보도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회남왕의 닭과 개

   淮南鷄犬(회남계견)

 

한나라 때 회남 지역의 왕이었던 유안은 신선 사상에 심취했다. 그래서인지 그에 관한 신비한 전설이 적지 않은데 그중 하나를 소개한다. 유안이 여덟 명의 신선을 따라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면서 남은 약, 즉 선단(仙丹)을 뜰에 버렸다. 이것을 닭과 개가 주워 먹고는 모두가 하늘로 올라갔다. 그 뒤로 한 사람이 득도하니 닭과 계도 모두 신선이 되는구나라는 속어가 퍼졌고, ‘회남계견은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득세하는 자를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동한 시대 유물론자 왕충(王充)논형(論衡)에는 개가 천상에서 짖고, 닭이 구름 속에서 운다는 대목으로 나타난다. 사마천은 유방을 따라 봉기하여 공신이 된 유방의 고향 출신들을 두고 파리가 준마의 꼬리에 붙어 천 리를 갔다고 했는데 같은 뜻이다.

 

신선전(神仙傳) 6 ‘회남왕’(淮南王)

 

 

 

 

 

중국사의 오늘 :

198855

중국, 네팔, 일본 삼국의 연합 등반대가 지구 꼭대기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향수)을 나누다.

   分香(분향)

 

문선의 진()나라 육기(陸機)가 쓴 조위무제문(弔魏武帝文) ‘서문에 인용된 조조(曹操)의 유언 중 일부를 보면 내 향을 여러 부인들에게 나누어 주어라라는 대목이 나온다. 훗날 분향이란 두 글자는 임종을 앞둔 사람이 남은 가족을 염려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 조조는 죽기 전에 자신의 무덤을 여러 개 만들었다고 한다(일설에는 72개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인데, 조조의 유언을 보면 도굴할 것이 없을 정도로 박장(薄葬)이었다. 당대를 호령하던 간웅의 유언은 이 사람이 진짜 조조가 맞나 할 정도로 꼼꼼하게 가족과 처첩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쓰다 남은 향마저 부인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조조의 유언이 새삼스럽다.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겸손해질 수밖에 없나 보다.

 

문선(文選) 60

 

 

 

 

 

중국사의 오늘 :

191954

중국 베이징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항일,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 혁명 운동인 ‘54 운동이 폭발했다. 이 운동은 흔히 우리나라 31 운동과 비교되며, 혹자는 31 운동에 자극을 받아 일어났다고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