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한 군주는 늘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기에 갈수록 나아진다.

   明主思短而益善(명주사단이익선)

 

정관정요(貞觀政要)는 당나라 태종 때 오긍(吳兢)이 태종과 당시 대신들 사이에 오고 간 치국의 이치를 정리한 명저이다. 그중 바른 말을 구한다는 뜻의 구간(求諫)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영명한 군주는 늘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기에 갈수록 나아지고, 못난 군주는 자신의 단점을 감싸려 하기에 갈수록 어리석어진다. 수 양제는 자기를 과시하길 좋아하고 단점을 감추고 바른 말을 물리쳤다.”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혼자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몹시 잘 알았다. 충성스럽고 정직한 신하들의 보좌 없이는 백성과 나라가 편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바른 말을 받아들이는’ ‘납간’(納諫)을 극히 중시했다. 단점을 생각하느냐 아니면 단점을 감추느냐가 지혜와 어리석음을 나누는 경계선이라는 지적이다. 리더만 잘나서도 안 되고, 특히 리더가 잘난 척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잘난 사람을 알고 모셔 오는 리더가 최선의 리더인 세상이다.

 

정관정요(貞觀政要) 구간(求諫)

 

 

 

 

 

중국사의 오늘 :

475725(북위 효문제 연흥 56월 경오)

소와 말에 대한 도살을 금지했다. 북위가 북방에 있을 때는 목축을 위주로 하여 소와 말이 많았다. 그래서 도살이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중원으로 들어와 농업을 중시하면서 소와 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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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평생 가장 큰 죄와 잘못은 자시자사네 글자에 있을 뿐이다.

   人一生大罪過, 只在自是自私四字(인일생대죄과, 지재자시자사사자)

 

명나라 때 사람 여곤(呂坤)이 지은 관리들의 언행 지침서 신음어(呻吟語)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여곤이 말하는 네 글자 자시자사’(自是自私)는 자기만 옳다고 여기고, 자기 이익만 챙긴다는 뜻이다. 이것이 모든 잘못의 근원이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을 신중하게 했다. 늘 남는 듯 다 하지 못한 듯했다라고 여곤은 말한다.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는 인간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다. 사람이 없으면 사회도 없고, 사회가 없으면 사람도 없다. 따라서 함께 발전하고 함께 진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만 옳다고 우기며 사사로운 이익만 꾀하는 자시자사의 탐욕을 버리고 서로 양보하는 공공심을 발휘해야만 한다. 인간이 위대한 까닭은 양보할 줄 알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가치들이다.

 

신음어(呻吟語) 수신(修身)

 

 

 

 

 

중국사의 오늘 :

1944724

유명한 신문기자이자 정치가이자 출판가인 추도분(鄒韜奮)이 상해에서 세상을 떠났다(향년 49).

 

* 추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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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집어 들자 미소를 짓다.

   拈華微笑(념화미소)

 

부처가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을 하다가 대중에게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였다. 그러자 마하가섭이란 제자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부처는 마하가섭에게 불교의 진리를 전했다. 여기서 염화미소또는 염화시중’(拈華示衆)이란 말이 유래되었다. 흔히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도 한다. 선종에서는 선()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전하는 이야기로서 대범천왕문불결의경(大梵天王問佛決疑經)에 기록되어 있는데,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뜻으로, 선 수행의 근거와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화두(話頭)로 여긴다. 소설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는 선녀가 꽃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라고 되어 있는데 의미는 다 같다. 말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마음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도대체 어떤 꽃을 들어 보여 주어야 할까?

 

오등회원(五燈會元) 석가모니불

 

 

 

 

중국사의 오늘 :

1261723(남송 이종 경정 2, 몽고 중통 26월 을묘)

원나라 세조 쿠빌라이가 각지 공자 사당에 제사를 드리라는 조서를 내리는 한편 군인들이 사당을 훼손하는 일을 금지시켰다. 몽고족이 중원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취한 공자 존중의 명령이었다.

 

 

* 쿠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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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밝아야 하고, 귀는 예민해야 하고, 마음은 지혜로워야 한다.

   目貴明, 耳貴聰, 心貴智(목귀명, 이귀총, 심귀지)

 

신비의 책략서 귀곡자는 그 판본에 따라 말들이 많다. 이 대목은 귀곡자외전 부언(符言)의 일부인데, 이 편은 대개 후대의 위작으로 본다. 이 대목은 천하의 일을 도모하려면 눈은 미세한 것까지 볼 수 있고, 귀는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마음(두뇌)은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통치자의 자질과 관련하여 중국에서는 전설 시대의 제왕들부터 두루 살피고 들어서 지혜롭게 판단할 것을 요구했다. 눈이 밝아야 미세한 곳까지 살필 수 있고, 귀가 예민해야 먼 곳의 일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혜로운 두뇌까지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두루 제대로 갖춘 통치자야말로 덕() 있는 통치자가 될 수 있다. 현대 용어로 다시 풀이하자면, 어떻게 관찰하고, 어떻게 가려내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요구 사항인 셈이다.

 

귀곡자(鬼谷子) 부언(符言)

 

* 귀곡자

 

 

 

 

 

 

중국사의 오늘 :

1936722

중국 공산당 중앙이 토지 문제에 관하여 지주 계급의 토지, 식량, 주택, 재산을 일률적으로 몰수한다고 발표했다. 몰수한 다음 경작지와 필요한 생산 공구 및 생활용품을 재분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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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가 숨은 우물

   胭脂井(연지정)

 

588년 수나라의 창업자 양견(楊堅)은 남조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왕조 진()에 총공격을 퍼부었다. 진의 마지막 황제 후주(后主) 진숙보(陳叔寶)는 유명한 혼군이었다. 매일 술과 여자에 파묻혀 살았는데 장여화(張麗華)와 공() 귀빈을 특히 총애했다. 양견이 장강을 건너 수도 건강(建康, 남경)을 압박하자 진나라는 변변한 저항도 못해 보고 무너졌다. 진숙보는 후궁으로 도망가서는 경양전(景陽殿) 우물 속에 몸을 숨겼다. 진숙보의 소재를 확인하고는 수나라 병사들이 우물에 돌을 던지겠다고 협박하여 밧줄을 내려 진숙보를 끌어 올렸는데 놀랍게도 장려화와 공 귀빈이 함께 따라 올라왔다. 여기서 연지정이란 단어가 파생되었다. 연지는 여성용 화장품이다. 따라서 화장을 한 여자가 숨은 우물이란 뜻이 되는 셈인데, 후대에는 나라 일은 팽개친 채 주색에 빠진 황음한 군주나 그런 군주의 음란한 생활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남사(南史) 후비전(后妃傳)

 

 

 

 

 

중국사의 오늘 :

710721(당 예종 경운 원년 6월 경자)

임치왕(臨淄王) 이융기(훗날 당 현종)와 태평공주가 공모하고 군대와 연계하여 정변을 일으켰다. 이로써 중종(中宗)이 복위한 이래 제2의 측천무후가 되려는 욕심으로 중종을 독살하는 등 권력을 흔들었던 위() 황후와 그 일당이 죽고 혼란스러웠던 정국이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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