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선물 - 커피향보다 더 진한 사람의 향기를 담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히말라야 커피로드 제작진 지음 / 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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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는 그저 높은 곳일 뿐이었다. 적어도 이 땅에 이야기가 입혀지기전까지는. 
그 곳에서 하늘이 점지한 커피 마을을 만나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커피에게 축복받은 땅, 말레 마을은 산비탈 넓은 언덕에서 재배되고 있었다. 

요즘 앱을 통해 정신없이 빠져든 게임에서 나는 현재 커피 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커피 공장을 곧 사서 캔커피를 만드는 단계로 올라설테지만 아직은 커피나무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초록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빨갛고 예쁜 커피 열매.  에너지가 차면 이들을 장대로 때려 열매를 따고 모은다. 곧 구매하게 될 공장에서 커피로 만들 날을 꿈꾸면서. 

게임하는 기분과 같지는 않겠지만 커피를 재배하는 이들의 마음도 수확하기 전까지 어르고 달래 정성을 다해 키우고 나면 수확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어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일 거다. 웹상에서 게임으로 재배하는데도 그렇게 설레는데 실제로 재배하면 그 기대감은 얼마나 더 클 것인지......!!!!

하지만 농사는 기대치의 수확을 언제나 안겨주는 것은 아니었다. 경쾌하게 일하러 커피밭으로 향했지만 로크나트 가족은 45그루의 나무에서 고작 800그램의 커피 열매를 얻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최상의 질이 아닌 열매로.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집안의 가장인 로크나트는 너무나 많은 실수를 해 버렸다. 다 익은 열매를 따야하지만 설익은 열매들도 다 따버리고, 커피 나무의 햇빛을 가려주던 주변의 큰 나무들도 얼마전 다 잘라내어버렸다. 커피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해 가족을 가난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로크나트는 이 모든 것이 글을 모르는 자신의 탓이라 여겼다. 커피 전문가들의 교육이 있었지만 글을 몰라 참여할 수가 없어 최소한의 농사지식조차 갖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를 보냈으나 아내는 반대로 농사지식이 없어 접목하기 힘들었으며 교육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골라내지 못했다. 

커피 농사는 이들에겐 주식의 해결루트이며 아이들 교육의 미래보험이다. 자신처럼 글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 교육에 열망을 가진 가장. 하지만 서글프게도 문맹은 이들의 삶과 꿈을 짓밟고 있었다. 첫 수확에서 좌절을 맛본 로크나트는 큰 결심을 하고 막내 아들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른 여덟의 아빠를 가르치는 열 살의 아들의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이제 그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고 있다. 글을 익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나아가 사람들에게 더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로크나트 같은 이들이 재배하고 있는 커피를 이 먼 이국땅에서 쉽게 지폐몇장으로 사 마시면서 그들에게 돌아가는 몫에 대해 생각해 본 일이 없음이 갑자기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제작년부터 공정무역에 대해 들었고, 아름다운 커피에 대해 알고 있어 자주가는 단골 커피 전문점 중 공정무역에 의한 원두를 사용하는 곳에서 마시고 나온 날은 기부한 것처럼 가슴이 뿌듯해지곤 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무언가 더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본 일이 없음에 미안해지고 숙연해졌다. 앞으로는 원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정무역으로 생산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혜택이 돌아가는 원두를 사용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자주 옮겨야겠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저렴한 커피값을 찾게 된다. 하지만 얼마가량 비싸더라도 정당하고 합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착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조금만 더 내가 손해보고 조금만 더 내가 더 내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갑은 헐빈해져도 마음만큼은 더 부자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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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지키는 개 별을 지키는 개 1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 비로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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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펑펑 울었다. 울고 또 울면서도 계속 다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짧은 그림책이 이렇게 눈에서 홍수나듯 눈물을 흘리게 만들 수 있다니.....!!비평지 [다빈치]가 올해의 책으로 괜히 선정한 것이 아니었다. [독자가 선택한 플래티넘 책]1위에 빛나는 별을 지키는 개 는 두 마리의 개와 두 명의 외로운 어른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아빠는 무뚝뚝한 가장이었다. 표현법이 서툴렀고 툴툴거리는 것이 몸에 습관처럼 밴 사람이었을 뿐 다정스런 사람이었다. 결국 이혼하면서 밥을 주던 엄마도 처음 데려와 예뻐했던 미쿠가 아닌 얼굴을 크게 물렸던 아빠가 개를 맡게 된 것만 봐도 그랬다.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개와 함께 살 집을 도시에서 구하지 못한 아빠는 고물차에 남은 짐을 싣고 시골을 향해 떠났다. 떠나는 중간중간에도 개와 함께 낚시를 즐기고 간식을 사주고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면서 외로움을 반려동물인 개와 함께 나누었다. 아빠에게 이젠 가족은 떠난 그들이 아니라 곁에 있는 한마리의 개였으니까. 

아빠는 비록 듣지 못하지만 개는 언제나 그에게 "예, 아빠"라고 대답하곤 했다. 아빠라고 부르며 언제나 함께 이길 바랬는데 아빠는 이미 지병이 있었고 일곱살이 되어가는 개도 살날이 얼마 남겨지지 않았다. 중간에 집나온 소년에게 베푼 호의는 그 아이가 전재산을 몽땅 털어가는 것으로 악재가 되었고 아빠와 개는 마지막 기름이 떨어진 캠프장에서 놀어왔다 간 가족들이 버린 음식으로 생명을 연명해나갔다. 그래도 행복했던 이유는 바로 아빠와 개가 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계절이 변하면서 점점 추워진 어느날 아빠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그래도 아빠 곁을 지키며 또 다시 봄,여름, 가을,겨울을 난 개는 어느날 봄, 캠프장에 왔던 한 가족에게 몰매를 맞고 그만 아빠 곁으로 돌아와 숨을 거둔다. 그리고 아빠가 사후 1년, 개가 사후 3개월이 되던 어느날 오쿠쓰씨 일행에 의해 발견되면서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부모없이 조부모의 손에 자란 오쿠쓰씨는 쉰살즈음 된 혼자사는 남자다. 어느날 개와 함께 발견된 시체를 처리하며 그는 어린시절 함께 했던 개 한마리를 기억해냈다. 할아버지가 자신이 떠난 다음에도 손자가 외로워하지 않도록 가족삼아 데려온 개였는데, 할아버지가 떠난 후에도 개는 오쿠쓰씨 곁을 꽤 오랫동안 지켜냈다. 그가 어른이 된 다음에 개가 죽게 되었을때 그제서야 혼자된다는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게 된 그는 그간 개가 얼마나 자신의 삶에 큰 위로가 되고 있었는지 뒤늦게 깨달으며 오열했다. 

더 많이 놀아주었다면, 더 많이 산책 시켜주었다면, 더많이....

가 후회되었던 그는 그래서 죽은 주인 곁에서 살다간 개의 사연이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별을 지키는 개는 그리 긴 이야기가 아니다. 폭력적이지도 않고 선정적이지도 않은 이야기다. 지극히 교훈적인 부분도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눈물짓게 만들고 끝없이 따뜻하게 심장을 데워준다. 너무나 애절해서, 너무나 안타까워서 울게 만들고 마지막까지 함께한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고개숙이게 만든다. 

40만 일본 독자를 울렸던 이 책은 바다를 건너와 한 한국의 독자까지 울리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삶의 막다른 순간, 나를 지켜주는 아주 작은 체온이 있어 행복했다는 그 말에 마지막 남은 눈물꼭지마저 "펑" 터져버렸다. 끊임없이 울게 만든 감동의 책 [별을 지키는 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받기를 바란다. 

나이 많은 부모를 버리고 갓 낳은 제 자식을 버리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함께 버리고 있는 이 사회에서 부디 하나의 씨앗으로 심겨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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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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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 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뜻과 같은 것일까?

시즌이 거듭되지만 여전히 질리지 않고 보고 있는 한 미드에서 매맞는 아내가 결국 살해되는 이야기를 접하며 나는 딜레마에 빠졌다.  매일 매를 맞는 고통과 업수이 당하는 인격적 모독뿐만 아니라 생명의 위협까지 가해지는 가정은 이미 가정의 역할과 구실을 망각한 공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때린 남편을 용서하다 결국 칼에 찔려 죽은 여인은 남편에게 길들여졌던 것일까. 매맞는 것에 이골이 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매맞는 일은 결코 길들여지는 일이 아니다.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를 읽으며 분기탱천했던 까닭은 힘없는 자의 마지막 소리마저 막아버린 ㅏ가진자들의 억압과 폭력성 앞에 우리 사회는 너무도 헐겁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헐거운 사회. 묵인되고 묻혀지며 진실이 규명되지 않는 사회에  한 구성원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그 순간 너무나 부끄러워졌기 때문이었다. 
 
작가 하성란의 소설 [A]는 그런 외부적 우리의 시선을 멀리하고 그 반대의 사람들의 인생을 담고 있어 시각을 넓혀주었다. 앞서 언급했던 미드나 한 여류작가의 소설이 분노케했던 것과 달리 [A]는 드러난 사건의 충격적인 실태와는 달리 평온하게 시작해서 평온하게 끝난다. 평탄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이 아니다. 신흥종교 교주, 공동체 생활, 아비없는 아이들의 출산, 여성의 성접대, 노동력 착취에 이르기까지 문제 삼자면 긁어낼 구석이 많은 이야기에 대해 부지깽이로 쑤셔대고 있는 형국이라 말많고 탈많고 틀림없이 논제가 될 여지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소설은 화자를 누구로 두느냐에 따라 좀 더 편안한 시선으로, 뉴스 1면에 미주알고주알대는 것을 피해 그 속에서 그 환경을 당연시 여기며 자라난 맹인 여인이 화자가 되어 바라보게 만든다. 생각보다는 편안한 시선으로.

공동체 생활. 여사장을 "어머니"라 부르고 아버지는 없는 환경. 아침 저녁으로 점호를 받고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모든 수익은 여사장 한 사람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김일성식 이익분배법에 불만이 없는 땅. 신흥종교 교주로 세간에 알려지며 여성들의 집단 자살로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곳. 

이곳에서 나고 자란 여인은 궁금한 것 반, 편안한 것 반으로 추억을 되새김질 해댄다. 그래서 그녀의 추억이 묻힌 사건은 끔찍한 비명을 가까스로 피해갔다. 열 아홉의 감수성 물씬 풍기는 나이에 서서히 시력을 잃어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 함께 생활하던 엄마와 이모들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한 사람씩 죽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 살아남는 공포를 겪어야했던 그날의 일에 이르기까지. 

A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이토록 끔찍한 상황속에 독자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일까. 평범한 우리들이 사는 곳과는 너무나 다른 개념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결국 그 곳도 사람들이 살아가던 곳이었다. 사회와 격리된 그 울타리 안에서 그 땅의 규칙이 삶이 규칙이되고 그 땅에서의 일과가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았던 여인들. 일곱명의 여인이 각각 이곳에서 열 일곱을 낳았다. 그런데 결국 신신양회는 24명의 집단자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죽고 나서 묻힌 것은 시체뿐, 그 나머지는 세상에 다 까발려진 채 아이들을 흩어지게 만들었지만 결국 그땅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땅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움, 추억, 새로운 시작을 담보로 그들은 저주의 땅을 약속의 땅으로 일구어보려고 했지만 앞세대처럼 그들 역시 무너져버렸다. 실타래풀리듯 하나씩 풀어나가는 가운데, 중간에서 얽히지 않고 술술 쉽게 설명되어지며 그들이 살았던 삶을 되집어 보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을까? 혹은 그랬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을까?

어느쪽으로 질문을 붙여야할지 참 난감해지는 상황이다. 이 비슷한 사건들이 몇몇 나라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있었을 것이다. 다른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공동체 생활의 몇몇 규칙들을 제외하면 딸이 바라보는 엄마의 일상은 여느 워킹맘의 일상같다.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사연에 젖어들어갈수록 그렇게 살아보지 않은 우리에게 소설은 충격덩어리를 삼키게 만든다. 

P.52 엄마는 겨우 마흔한살이었다. 아직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나이였다. 

딸은 먼저 가버린 엄마에 대한 애잔함을 이렇게 읊조리고 있었다. 그러나 내겐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보인다. 좀 더 다른 삶을 꿈꾸면 안되었던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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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 세상을 일곱 번 바꾼 위대한 기획
김정남 지음 / e비즈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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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힘, 애플의 영향력!!!

얼마전 또 애플은 도마 위에 올랐다. 개인 정보 수집을 몰래한 것으로 인해.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 화가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된 행동을 탓할망정 애플이나 스티브 잡스를 미워할 수는 없었다. 이상하게도 그랬다. 애플의 힘은 애플이 소비자에게 가진 영향력에서부터 출발되었기 때문일까. 무한 애정을 받으며 성장해온 애플의 수장 잡스는 전세계 많은 젊은이들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그가 성공의 길만 걸어온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여전히 그는 성공을 이루어내고 한발 더 앞서 진보적인 시각으로 새 세상을 열어내기 때문이다.

얼리어댑터만 되어도 대단하게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그 얼리어댑터들을 매료시켜버린 한 남자, 스티브 잡스에 대해 오늘도 어김없이 또한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탐구해나가고 있다. 많은 책들이 이미 시중에 풀려 있어 더이상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궁금할 것이 없어보이는데도 잡스라는 타이틀을 달면 책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세상을 일곱 번이나 바꾼 사나이 잡스는 이미 그 스스로도 브랜드 네이밍의 성공을 갖춘 인물이었다. 부럽게도.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이미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일곱 번이나 바꾸었다. 애플 II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고, 매킨토시 GUI 로 운영체제 시장에 혁명을, 전자출판의 시대를 연 것에 이어, 아이팟 아이튠즈로는 음악산업을 변경시켰고, 아이폰은 휴대폰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나 픽사의 성공까지 더해지면 ,포춘.에서 10년간의 최고 CEO로 잡스를 지목한 일이 과한 일이 아님을 누구나 인지하게 된다. 

불굴의 의지, 올바른 판단, 불도저 같은 추진력, 스피드, 놀라운 언변, 인재를 알아보는 통찰, 멋진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신에게 허락받은 잡스지만 책은 우리에게 그의 기획력이야말로 정말 배워나가야할 능력임을 콕 집어낸다. "한명이 기획자가 만명을 먹여살리는"시대가 도래했다. 만명 중 한 명이 될 것인지, 만명을 먹여살릴 한 명이 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이리라. 천재이거나 멘사 회원이어야만 리더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말이다. 스토리텔링이 있고, 감성이 자극샘을 자극하는 시대에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얼마전 읽은 [나는 이야기 장사꾼이다]나 [바보라도 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다]를 통해 이미 그 가능성을 타진해두고 있기에 모두가 잡스처럼 될 순 없지만 누구든 도전해서 자신만의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진실에 접근했다.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가 그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는 셈이다. 

방향이 잘못되면 배는 산으로 간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적도 있었던 회사인 애플은 단 한명의 올바른 선장을 싣고 또 다른 항해를 나섰고 신대륙을 발견해냈다. 애플을 소생시키기까지 잡스는 그 안에서도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긍정의 효과를 찾아냈다. 그의 성공은 남다른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되었고 오늘날 조그만 일에도 좌절하기에 급급한 우리의 패배한 하루들에 일침을 가한다.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CEO.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원들을 향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휘둘러대지만 그 어느 기업에서도 이루어내지 못했던 맹신의 충성도를 이룩해낸 회사. 

P. 95 기획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성취해내는 일

의 참표본이 되어 오늘도 세상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을 애플은 미친사람들이 다니고 있고 미친 매니아를 만들어내는 신나는 회사다. 그 중심에 미실과 같은 통찰을 지닌 잡스가 있다. 모든 일은 잡스로부터 나왔고 또 모든 결정은 잡스의 손에서 마무리 되지만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CEO와도 다른 사람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매일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위대한 사람들을 얻으려면 그들이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해요"

라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은 성공이 크면 클수록 자신의 성공방식에 집착하며 자만한다.
만약 어떤 일을 훌륭하게 이루어냈다면 무엇인가 다른 일을 찾아내야지 오랫동안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라고 말하는 잡스의 충고는 언제나 올바르고 따끔하다. 이런 생각을 가진 CEO이기에 타인의 시선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기획들을 실천에 옮겨 성공시켜낼 수 있나보다. 만약 잡스가 [언더커버보스]에서 위장취업을 해서 애플이나 픽사에 신입사원처럼 들어가 직원들의 생각을 들어보게 되면 어떨까. 생각만해도 이렇게 재미나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어록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칼날처럼 느껴지는 말들도 그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오곤 했는데, 통신사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그는 이렇게 제안했다고 한다.

애플은 다른 업체들보다 몇 년은 앞선 혁명적인 제품을 만들 기술을 가지고 있다 : 필요한 존재 인식
애플은 협상을 통해 독점 판매권을 줄 수 있다 : 특혜를 던져주며 공생을 제안
애플은 직접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다 : 자신의 손에 쥐어진 다른 대안을 무기로 사용


마치 폭풍전야같은 제안서는 심플하면서도 논리정연하며 또한 무섭게 느껴진다. 조용히 부드럽게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꼭 밀림의 맹수와도 같았다. 결국 그는 이례적으로 관례를 뒤집으로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고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이렇게 세상이 언제나 애플을 이야기하도록 만들고 있다. 

업계에 대한 지식, 집중력, 카리스마까지 총체적으로 갖춘 그는 진정한 욕심쟁이 우후훗!!!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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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블루
박태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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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고리, 목걸리, 승용차, 토트백, 하이힐, 속옷, 립스틱, 마스카라,원피스,주거공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블루인 블루홀 제이. 마치 스머프 같은 제이에게 블루란 어떤 의미였을까. 자유? 꿈? 이상향? 

무엇이 이토록 38세의 여인을 우아하면서도 아름답게 혹은 매혹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 정계와 미술계를 뒤흔들며 스타가 된 여자. 하지만 이후 바닥밑 지하로까지 추락해버린 여자. 라는 문장만으로 떠올려지던 여인이 하나 있었다. 비슷한 이유로 우리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그 여인과 제이를 분리하며 읽어나가기란 무척이나 힘이들었다. 처음에내 그랬다. 

하지만 곧 제이는 그녀와 분리되어 그녀만의 이야기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상서로운 향기가 나는 마을"이라는 의미의 향서마을에 위치한 Artra의 수석 큐레이터 제이는 미술관 개관 이틀전 해임통보를 받는다. 방송은 물론 강의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취소되며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기까지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눈깜짝할새 일어난 이 일들 앞에 제이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녀의 주변이 수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서서히 밝혀지는 비리와 과거들은 추악하기 그지 없었다. 

권력의 최측근에서 일한 그녀를 둘러싼 세상은 비린내나는 썩은 생선과 다르지 않았다. 보스인 최선윤회장은 야망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남편의 행동들을 묵인해야 하는 삶을 살게 했으며 그녀의 남편 정활은 최고권력을 꿈꾸는 3선 국회의원이지만 제이는 물론 그녀의 비서인 민정에 인턴까지 줄줄이 성적노리개로 갖고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저질이었으며 스폰서인 양회장은 다른 두 명의 권력인사와 몰래 요정을 만들어 놓고 평생 한 여인을 서로 나누어 갖으며 생활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 가운데 발생한 네 건의 살인 사건은 제이를 향해 있었고 점점 파헤쳐질수록 그녀주변인물들 역시 깊은 연관이 있음이 밝혀져갔다. 19년은 눌렸고 19년은 누렸던 삶의 끝은 어디까지 드러날까? 제이, 그녀는 누구이며 무엇에 쓰이기 위해 포장된 여인이었을까?

첫번째 살인은 남자. 안동현은 종군기자 출신으로 현직 파파라치였으며 양팔과 발목이 독일제 특수 수갑으로 채워진 채 손가락이 절단되고 양눈과 혀에 못이 박힌 상태에서 총상당했다. 

두번째 살인은 여자. 이순이는 Artra의 후원을 받던 예술가였는데 추락사였고,

세번째 살인은 제이의 새끼 큐레이터 민정으로 살해된 세번째 인물이자 두번째 여인이 되었다. 정활과의 정사 후 화장실에서 목에 칼이 꽂힌채 죽은 그녀의 살인은 동영상으로 배달되어 두 남자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네번째 죽음은 편집국장 오열일으로 목이 잘린 채 발견되었다. 

살인사건과 스캔들이라는 양날의 칼로 무장된 소설 [마담블루]는 처음에 떠올려지던 한 여인의 이름이 잊혀져갈 때즈음해서는 드라마의 원작이 된 한 일본소설이 떠올려졌다. [인간의 증명]이 개천에서 용이된 여인이 오늘을 지키기 위해 어제를 죽이는 일을 서슴치 않았던 것처럼 [마담블루]의 제이도 그만큼이나 바닥이었던 과거를 딛고 오늘을 누렸던만큼 지켜내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그 모든 멍과 바람이 한 색에 녹아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블루였다. 

그래서 블루는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깝기까지한 색으로 해석된다. 지옥으로의 추락은 가진 것들을 내어놓게 만들었지만 "부와 권력"이 이토록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에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비극이 파생되는 듯 보여진다. 욕망이 손짓하는 그곳에 모든 것이 있었고 그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신기루였음을 미리 알 수 있었다하더라도 불나방처럼 달려들었을 여인, 제이. 

나는 한없이 불투명한 블루의 바다 속에서 한 여인의 슬픈 운명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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