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들 - 대서양 외딴섬 감옥에서 보낸 756일간의 기록
장미정 지음 / 한권의책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이란 기능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나는 그녀의 기록을 읽으며 다시금 되새김질 한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지 못해 허둥댈때는 이 기억이라는 장치가 얼마나 깜빡깜빡 잘하는지, 고장이라도 난 것인가 싶다가, 정말 잊고 싶고 지우고 싶은 기억들은 바로 오늘 겪은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려주니 청개구리 심보를 삶아먹었나 싶을 정도다.

 

사람의 시간으로 팔 년.

그 긴세월동안 잊혀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으로 여전히 아픈 그녀를 책으로 만났다. 좋아하는 배우 전도연이 주연했으나 영화는 볼 엄두가 아직 나질 않아 망설이고 있는 중인데, 책은 생각보다 담담하고 편안하게 읽혀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해요~","끔찍하고 잔인한 경험을 나는 하고 왔어요"라는 사실적 기록이 아니라 아프고, 후회하고, 감사한 마음들이 담겨 나온 참 착한 아줌마의 고백이이어져서 슬픔이 아닌 담담함으로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인디언 같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복수를 위해 영화 속 여전사들처럼 누군가를 찾아내어 죽인 궁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시 찾은 삶을 행복하게 꾸려나가는 일. 그 일만을 하며 마음을 삭히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다. 그 마음이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틀 안에서 살면서도 가끔 이 나라가, 이 정부가 소시민을 위한 나라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 말 한마디 안통하는 외국에서 내 나라에 내팽겨진 배신을 당했던 그녀의 마음 속에 아직 애국심이 한 자락이라도 남아 있을지 궁금해졌다. 국민의 권리를 박탈당했던 이런 사람에게 국민의 의무를 강요한다면 대한민국은 '부끄러움'을 잃은 나라일 것이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가운데, 성실하고 착한 남편을 만나 알콩달콩 내집마련의 꿈을 꾸던 주부 장미정의 첫번째 고비는 '보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남편이 아끼던 후배 재훈에게 서 준 보증이 잘못되었고 부부의 보금자리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고도 모자라 재훈의 빚을 떠안으면서 빚갚기에 급급하던 중 재훈은 부부에게 모든 짐을 맞긴 채 그만 세상을 등졌다. 첫번째 배신이었다.

 

옥탑방에서 첫 아이까지 낳아 쫓겨날 날을 오늘,내일 하고 있던 부부에게 두번째 고비가 찾아든 것 역시 '사람의 이름'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남편 주위엔 무슨 이런 나쁜 사람들만 포진하고 있는 것인지, 남편 아는 사람이라는 주진철이 어려운 살림의 그들에게 '악마의 유혹'을 펼쳤던 것이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외국에서 원석 운반책이 되어주면 400만원을 주겠다는 거였다. 손 안에 품은 아이를 보살필 방 한칸 없었던 부부에게 그 유혹은 차마 뿌리치기 어려운 것이었을 터였다. 그리고 그 사건이 벌어졌다. 자신의 여친에 앞서 "형수님"을 시험대에 올린 주진철은 운석 대신 마약으로 바꿔치기한 가방을 그녀에게 들려줬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녀는 오를리 공항에서 체포되었다. 그리고 버려졌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국민은 보호해야할 대사관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2004년 체결된 법에 의해 한국으로 환송될 수 있다는데도 자국민을 말도 안통하는 마르티니크 섬에 유배시켜놓은 것도 모자라 프랑스 법정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서류를 보내주지 않았고, 주진철 일당이 검거된 후에도 그녀를 프랑스 땅에 철저히 고립시켜두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게 된 그녀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송금을 돕지 않아 두 달 후에나 돈을 받도록 방치해 두었던 것이다. 대사관을 통하면 당장 하루나 이틀이면 되는데.......! 통역관으로 나온 사람 역시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자국민의 호소를 듣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녀를 위한 길을 모색한다는 말인가. 그들의 모든 월급은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망각한 아주 막되먹은 처사였다.

 

TV를 보면서 외교문제를 잘못 풀어낼때마다 우리나라의 '외교관'시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성적으로만 뽑힌 그들은 '국민은 위해' 일할 자세는 커녕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높은 벼슬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타국인 프랑스조차 자국민을 석방을 꺼려하는 대한민국의 처사가 이해가 안된다고 했을 정도이니......!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정부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여러 차례 죽음을 시도했던 그녀에게 한 줄기 빛은 "KBS추적60분"을 통해서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카페가 생기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안타까워하면서 티끌이 태산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내다버린 한 사람의 국민은 삼삼오오 국민들이 힘을 합쳐 돕기 시작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은 서민들이 뭉치면 큰 힘을 이룬다. '붉은 악마'의 함성처럼.

 

타국에서 그녀를 보살펴주는 이가 나타나고 법정에서 바르게 통역을 해주고 힘을 실어줄 이가 나타났으며 함께 슬퍼하고 울분을 토해낼 동지들이 나타났다. 그들 모두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나섰고 가족의 일처럼 마음써주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그랬듯이 정부보다 시민들의 가슴이 더 따뜻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그녀의 악몽이 끝났다. 돌아왔고 삶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P 239  언젠가 용서할 수 있을까

 

영화로 개봉되어 이제 더 많은 이들이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힐 지도 모른다. 이미 이전과는 똑같은 삶을 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신 "감사"의 마음이 "소중함"이라는 마음이 곁에 와 있으니 그녀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이야기는 비단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정부의 자세가 변하지 않고 외교부나 각국의 대사관의 행정패턴이 변하지 않는 한 제 2의 정미정, 제 3의 정미정은 또 나올 것이 뻔했다.

 

그 어느 곳보다 이 영화를 외교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이들이 많이 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 속에 '국민을 이해하는 일꾼"이라는 마음가짐이 한층 더 두껍게 얹혀졌으면 좋겠다 싶다. 아울러 이제 그녀가 '용서'라는 단어조차 잊고 살기를 희망해본다. 아픔은 잊혀지지 않겠지만 아픔의 시간에서 점점 더 먼 내일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하상련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전사고, 방사능 유출, 방사능 수산물에 대해서만 걱정했지 정작 그곳에 남겨진 동물들은 잊고 있었다. 그것이 미안하고 속상하고 괴로워서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이 아렸다. 불편한 진실. 개그콘서트의 옛 코너 이름처럼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하지만 늦었더라도 반드시 해내야하는 일들이기도 했다.

 

'죽음의 땅'일본 원전지대. 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에도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도라,마루 라 불리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포토그래퍼 오오타 야스스케는 사람이 사라진 지역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 동물보호단체와 더불어 3개월 동안 17회에 걸쳐 개와 고양이, 닭 들을 구조해냈다. 56마리의 고양이와 13마리의 개, 13마리의 닭이 구조되었다. 하지만 아직 남겨진 동물들이 더 많았다.

 

묶여 있어서 아무것도 못먹고 굶어죽은 개, 겨우겨우 살아남았지만 살처분 된 소와 돼지들, 다른 동물들로부터 집을 지키느라 꼬리물리고 온몸에 상처가 생겨서 죽음을 기다리는 충견, 임신한 채 새끼를 낳아 쫄쫄이 굶고 있던 고양이 식구들, 물마시러 갔다가 수로에 빠져 죽은 수많은 소들,....지옥이 따로 없었다. 구조의 손길을 거부한 채 겁에 떨며, 추위와 굶주림에 떨며 숨어지내는 동물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게 정말 없는 것일까. 원전사고도 자연에서 살아갈 터전을 오염시킨 것도 다 인간이 만든 재앙인데, 그 피해는 오롯이 자연과 그곳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던 생명들이 짊어지고 죽어가고있다.

 

그래서 인간이 제일 나쁘다.

 

114페이지...늦어서 미안하구나, 그래도 왔으니 용서해줘, 너를 데리러 온거야.

 

이 페이지의 말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 원전사고 이후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여전히 집에서 올 수 없는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동물들도 있고 입양되거나 주인과 만난 동물들도 있다. 원전 피해를 입은 동물들도 있다. 비극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기록은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기록이요, 오늘이다.

 

일어난 일이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을 잊고서 우리의 오늘도 일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점장 고양이
우메츠 유키코 지음, 김시내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일본의 잡지에 '거리의 점장 고양이를 만나며'라는 기획이 인기를 얻어 책으로 나오게 된 [우리는 점장 고양이]. 일단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건강하고 사랑받으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지루하지 않게 살아가는 행복한 고양이들의 삶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 혹은 그녀들은 자신의 일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관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1~3년 사이에 세상을 뜨는 길고양이들과 달리 10년에서 20년쯤은 거뜬하게 생을 살아나가고 있었다. 집고양이의 인생도 20년이라고 하면 건강에 대한 염려가 하나씩 상자처럼 쌓여가는데, 일터에서 활동하면서 때로는 외출냥이로, 때로는 영역을 지키는 나옹이로 살아가면서도 그들은 모두 건강한 고령(?)이었다.

 

그들이 사는 곳은 깔끔한 카페만이 아니었다. 70년대 복고풍 음식점인 중화요리점이나 주점, 구멍가게, 찻집, 포장마차에서 거주하는 귀여운 점장고양이들!!! 채소가게 이발소, 목욕탕, 복권가게, 공예점, 세탁소, 고춧가루 가게에서 근무중인 고양이들!!!! 불단 가게, 전파상, 이불 가게, 전통의상실, 담배 가게, 중고레코드 가게, 공구점, 약국, 브러시 공방 등 다양한 일터에서 생활 중인 고양이들!!! 옛 분위기가 물씬 나는 그 곳에서 고양이들은 손님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다. 다만 책에 실리고 얼마 있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는 찻집의 "챠"에 대한 슬픔이 약간 배여버렸을 뿐.

 

중화요리점 점장님인 토라지로는 초록색 목걸이를 하고 있는 노랑둥이였다. 기운이 펄펄나지만 사실은 열살. 음식점이라 자칫 고양이 털도 날리고 한다고 위생상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법도 한데, 여기 단골들은 토라에게 다 관대한지 매장을 씽씽 누비고 있었다. 귀여운 것은 이녀석 뿐이 아니었다. 포장마자 점장님인 "미"역시 노랑둥이인데, 한적한 길에 위치한 포장마차 타누키야의 터줏대감이다보니 온종일 강가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란다. 본 적 없는 치쿠와라는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 오동통한 녀석은 졸고 있을 때와 걷고 있을 때 사뭇 표정이 달라 재미있다. 채소가게 "미미" 역시 노란아이지만 그 펑퍼짐한 몸을 과일 박스에 뉘이고 잠을 자면서까지 매장을 지키는 성실함을 보이는가 하면 턱시도스러운 주점 점장 '사이몬'은 술을 할짝할짝 훔쳐먹는다니...놀랄 노자가 아닐 수 없겠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인 녀석은 목욕탕 점장 '미아'인데, 미아는 하얀 털을 휘날리며 오래된 목욕탕을 순시나가곤 했다. 뿐만 아니라 주인집 여러마리 고양이들을 알바(?)로 부리면서 청결함을 단속한다니...그 발상이 재미있기만 하다. 사실 고양이들은 자신의 영역을 산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키우고 있는 고양이 중 검은 고양이도 있다보니 어디에서나 검은 나옹이를 발견하게 될 때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두 마리나 발견했다. 소바가게 쿠로치이와 고춧가루 가게 쿠우였다. 쿠로도 멋지지만 쿠우는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아이였다. 아, 일본에 산다면 이 낡은 고춧가게를 얼른 찾아나서고 싶을 만큼이었다. 도쿄 스미다구 치토세에 산다는 녀석은 낡은 미닫이 문을 나다니며 "배달"을 다니는 모양이었는데 사진에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데 "배달다녀올께요"라고 멘트 붙여진 것이 너무나 웃겨서 보고 또 보는 중이다. 정말 배달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 따뜻한 가게가 한국에도 늘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춥고 배고프고 괴롭힘을 당하다가 세상을 등지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이들 모두를 세상이 따뜻하게 감싸안을 수 있는 날들이 어서빨리 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J 버진의 777 다이어트 - 7가지 음식을 끊으면 7일 안에 7파운드가 빠진다
JJ 버진 지음, 김좌준 옮김 / 조선앤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원푸드다이어트, 효소 다이어트, 독소 다이어트 등등 음식을 이용한 다이어트의 종류는 많다. 하지만 체질별, 실행별 그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딱히 누군가에게 권해줄만한 적당한 다이어트는 없었다. 그런데 25년간이나 건강 식이요법과 피트니스 분야에서 종사했다는 베테랑 식이요법 지도사인 JJ버진이 알려주는 팁들은 실로 놀라웠다. 비만을 일으키는 고위험군 식품 7가지를 끊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니....이보다 귀가 솔깃한 다이어트 비법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7가지 음식을 끊으면 7일 안에 7파운드(3.2KG)이 빠진다

 

살이 찌는 원인은

칼로리가 아니다

지방이 아니다 

단백질이 아니다

탄수화물도 아니다                                               12 페이지

 

살면서 '음식물 불내성'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니....! 안먹는 음식은 있어도 못먹는 음식은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음식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수많은 증상 중 하나인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서만큼은 나는 무지했었다. 기온이나 먼지, 벌레, 바이러스 등에 면역력이 낮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 뿐만 아니라 음식물에 대해서도 면역력이 낮아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는 사실을 몰라 그동안 건강을 헤쳐왔던 것을 생각하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내 지난 날이 너무나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윤여정이 말한 것처럼 나는 나의 시간을 태어나서 처음 살고 있다. 그녀는 '67세를 처음 살아보고 있으니 실수하고 후회하고 낯설게 살아가는 일은 당연하다'는 의미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른이 되어야 하는 나이는 타인이 정한 것이고 나는 이 주어진 시간이 처음이라 낯설 수 밖에 없다.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한다. 지금처럼.

 

음식물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음식물 불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여러 증상 중에서 신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음식을 먹는다면 절대 체중을 줄일 수가 없다고 한다. 자연이란 참으로 신비롭고 인체는 무한한 탐구영역이라 느껴지는 순간이다. 딱 3주간 21일만 도전해 보아도 당장 신체리듬이 달라진다고 하니, 나는 언제 이 21일을 수행할지 달력을 펄럭이며 스케줄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뭐든 미루는 것보다는 당장 해보고 실패하면 실패한대로, 성공하면 성공한대로 그 결과를 기록하는 편이라 가장 효율적으로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날짜를 가늠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책이 권하는 대로 병원으로 가서 '민감도가 높은 C-반응성 단백질 검사'를 해 보진 않았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로서는 이 수치가 정상보다는 높은 수치로 나타날 것이 뻔했다. 그래서 다른 일도 다 제쳐두고 주말 내내 나는 이 책 한 권을 꼼꼼히 읽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절대 깨닫지 못했을 놀라운 정보들이 가득했는데 가령, 외국여행이 소화를 방해하는 적 중 하나인 점과 글루텐으로 인해 셀리악병이 발병할 수도 있다는 점, 최고의 식품이라 여겨왔던 '콩(콩 중에서 유전자 변형콩을 의미)'섭취 금지, 유제품이 뼈에 좋지 않다는 점 등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것이라서 약간 의아하면서도 새롭게 받아들여졌다.

 

달걀과 옥수수,팝콘, 설탕 등등은 절대 줄일 수 없을 것만 같은 생활화된 음식들이지만 줄여야 할 것들이었다. 건강을 위해 좋은 습관을 지금부터 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앞으로 건강한 삶을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므로. 저자가 저해하는 7가지 고위험군 식품은 옥수수/달걍/땅콩/유제품/글루텐/콩/설탕과 인공감미료로 흔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음식들이었다. 사실 대체 식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레시피는 한국적인 식단이 아니어서 따라하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전혀 안 먹을 수 없다면 21일간만 딱 끊어보고 그 다음부터는 주의하며 최소한의 섭취만 하려고 노력하며 사는 것!! 이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 책이 권하는 바도 그런 점이 아닐까 싶다.

 

정말이었다. '무엇을 먹으냐보다 무엇을 먹지 않느냐가 다이어트를 결정짓는 중요요인'이었다. 건강을 위한 삶을 살다보면 체중은 자연스레 조절될 것만 같아서 어서 빨리 책이 권하는 대로 해로운 7가지 음식들을 줄여보고 싶어진다. 빨리 다이어리에 표시해둔 그 날들이 다가오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의 춤 펜더개스트 시리즈 4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카인과 아벨. 성경에 등장하는 이 형제만큼이나 처절하게 원수인 핏줄라인이 있다. 더글러스 프레스턴과 링컨 차일드의 공동집필작 펜더개스트 시리즈의 주인공 알로이시어스는 미치광이 동생 디오게네스의 역습을 받게 된다. FBI특별 수사관인 알로이시어스는 홈즈보다 더 사회부적응적 인물이다. 가문의 막대한 부를 누리면서 취미생활처럼 어려운 사건에 뛰어드는 그는 딱 홈즈스럽다. 하지만 드러나게 수사하는 인물이 아니라 어딘가 비밀스럽고 그 자신조차 감추어 놓은 것이 많은 인물이라 앞으로 털어놓을 이야기들이 사뭇 기대가 된다.

 

악마의 화신같은 디오게네스는 그 어린 시절 이미 부모를 불태워죽인 바 있다. 사실 펜더개스트가는 한 대에 한 명씩 살인마를 배출해왔다. 온 가족을 독살한 조상도 있었고, 싸구려 약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조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모두 합친 것 보다 위험한 인물이 바로 디오게네스였다. 그의 악마적 성향은 사람을 생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 정도로 치부하고 있으며 IQ 210을 이용해 희대의 원수인 형과의 한판을 위한 장기판 위의 말정도로밖에 보고 있질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전편에서 형의 목숨을 구했으면서도 그 순간을 기회로 삼아 형을 살인범으로 몰 증거를 수집해댔다.

 

그 결과 [죽음의 춤] 편에서 알로이시어스는 자신의 죽음을 가장한 채 경찰 친구인 다고스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주변인물들이 하나하나 살해되어 나가는 가운데 다고스타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긴 했지만 비밀스럽게 알로이시어스를 도울 수 있는 인물은 역시 다고스타가 적격이었으므로.

 

유명한 교수 해밀턴이 많은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스스로의 눈알을 뽑으며 소란스럽게 죽었다. <뮤지얼로지>편집장 마고는 등에 칼을 맞았고 운명의 연인인 비올라는 납치되었다. 뿐만 아니라 찰스 듀캠프는 아파트 건물에서 특이한 매듭으로 묶여 교살당했고 FBI특별 수사관 마이클 데커는 남북 전쟁 때 사용된 골동품 총검에 찔려 죽었다. 이 모든 살해 방법이 펜더개스트가와 관련이 있었다. 조상들 중 누군가가 이러한 방법으로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펜더개스트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그리고 범인으로 알로이시어스를 지목하고 있는 증거들.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인 다이아몬드.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다는 다이아몬드 루시퍼를 훔쳐내기 위해 자신의 형을 살인범으로 몰고간 사이코패스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알로이시어스는 이제 허크무어에 갇힐 운명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이자 단 한 사람의 탈옥자도 허용하지 않았던 무허의 교도소.

 

시리즈 5권을 서둘러 읽고 싶게 만드는 마지막 한 장 때문에 나는 애가 타기 시작했다. 어떻게 될 것인지...읽기 전엔 전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그 사실이 짜릿하면서도 약오르게 만들고 있다. [죽음의 춤]을 뒤로 하고 어서 다음 권을 손에 쥐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