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해리스 이르판 지음, 강찬구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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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이 있는 경제국은 미국이라고 생각되어지지만 세계 금융권의 요직은 유대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특이하게도 요즘 이슬람 금융이 떠오르고 있단다. 율법인 샤리아에서는 이자를 받는 것을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그들이 어떻게 이자 없는 금융을 굴리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해졌다. 무척이나-.

 

 

 

 

 

p82 부당한 거래는 하지 말며, 정당한 방식으로 거래하라 쿠란 2:279

 

 

현대의 이슬람 금융은 1950년대~60년대 처음으로 등장했다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1963년 세워진 미트 가므르( 이집트 ) 를 이슬람 은행의 전신으로 보고 있다고 하낟. 경제학자인 아흐메드 엘나가르 박사는 저축은행을 설립하면서 재미난 실험을 자행했는데 은행이 이자를 부과하지도 않고 지급하지도 않을 뿐더러 '실물경제' 거래만 취급한다는 것이었다. 상업은행의 면모를 앞세우기 보다는 저축과 투자를 제공하는 수단으로서의 은행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4년간의 실험으로 이집트에서만 유사한 기관이 8개나 더 생겨났으며 이 은행이 나세르 사회 은행에 편입되면서 제로 금리의 은행으로 거듭났다고 하니 일단은 성공 케이스가 된 셈이다.

 

하지만 지속적이진 않았다. 수쿡이라 불리는 샤리아에 부합하는 채권을 발행해온 이슬람 금융기관들은 2007년 미국의 주택 시장 거품 붕괴 사태와 2008년 기관들의 부실 융자의 여파로 세계 금융 위기가 찾아왔을때 반대로 금융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주어 많은 나라의 금융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p64  돈을 비축하는 것은 돈의 목적은 파괴하는 것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나고자란 내가 '절대 복종'의 이슬람 문화를 다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자유가 제한 적용되는 그들의 삶은 분명 절대권력에 복종하는 공산주의 국가와는 차별화된다. 무슬림의 복종은 신에 대한 의존과 복종 즉 쿠란과 순나의 균형 잡힌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리바라고 불리는 '이자'를 금기시 하고 있다. 일곱가지 흉악 범죄 중 하나로 꼽으면서. 이쯤 되니 책에서 던진 질문과 같은 의문이 내게도 생겨났다. 문화적인 변화없이 금융적 성장이 가능한가? 라는 물음이.

 

그들의 문화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인지 윤리금융의 주축이 되어줄 것인지는 일단 이슬람 금융이 그 건재함으로 증명해내야할 숙제인 셈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버티는 자가 강하다는 말처럼. 놀라운 일은 이슬람 금융에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초우량 은행이 없다고 한다. 생겨나게 되더라도 학자들의 주도가 아닌 현업 종사 금융인과 변호사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제시하고 있는데 과연 실현가능한 일일까.

 

서구 산업문명 이후 그 경제적 중심은 유럽과 미국이 나눠 가진 듯 했다. 그러다 미국과 러시아, 요즘은 미국과 중국이 나눠 짊어진 것처럼 두 축을 이루고 있지만 많은 경제, 문화적 폐해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희망한다. 동양의 문화와 이슬람의 금융이 새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를. 특히 전세계적으로 총체적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돌파구를 이슬람 금융이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그 간극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낼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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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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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소설은 언제나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만다. 누군가의 욕망에 의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사회적 부조리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가해자들조차 그 사연을 들어보면 안쓰러워질 때가 많다. 한동안 고전물만 번역되는가 싶더니 드디어 고대하던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을 한 권 손에 쥐게 되었다. <화차>,<모방범>,<이름 없는 독>,<스나크 사냥> 이후 미미여사의 현대물을 고대하던 나는 망설일 것도 없이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신간의 등장을 보게 된 동시에.

 

 

 

 

 

 

" 저는 다만, 그 세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p 136

 

 

 

 

 

 

재벌가의 데릴 사위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남자 스기무라 사부로. 그는 <누군가>,<이름 없는 독>을 통해 사건을 겪어가며 자신에게 가장 맞는 일이 무엇인지 인지하기에 이르른다. 앞장서서 나서지는 않지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으며 경거망동하거나 수다스럽지 않은 남자. 평소에는 소심한 듯 사람들 사이에 묻혀 있는 그는 실제로는 눈에 잘 띄는 타입이 아닌 평범한 사내지만 위기에 처하면 그 꼼꼼함과 양쪽을 잘 조율할 있는 그 능력이 빛을 발하는 그런 타입니다. 외모가 후지거나 뛰어나거나 해서 눈에 확 들어옴과 동시에 빠른 추리력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기존의 탐정들과는 다른 유형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친근하게 함께 풀어나가듯 읽을 수 있게 돕는 탐정이 바로 이 스기무라.

 

 

 

 

 

 

그룹의 유배지로 인식되어진 사보편찬 부서에서 부편집장으로 근무 중인 그는 못됐다 싶을만큼 깐깐한 편집장과 함께 인터뷰를 다녀오던 중 버스 납치 사건의 인질이 되어 버렸다. 70대 노인이 원한 것은 세 사람의 이름과 그들을 불러다 주는 것. 하지만 경찰이 그들을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던 노인의 진짜 목적은 그들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 그 죄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경찰이 진압을 위해 버스에 진입했을때 자살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에서 거짓말처럼 약속했던 위로금이 각자에게 전달 되었고 그 멤버는 다시 모여 돈의 출처와 사용을 두고 의견을 달리 한다. 그리고 버스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했던 스기무라가 이번에도 그 할아버지 납치범의 정체와 돈의 출처를 알아보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1943년 8월 생인 구레키 가즈미쓰라는 이름도 가짜. 과거 전전했던 직업도 여러 개. 건장한 남자들을 말로써 제압하던 그 말솜씨에 대한 의문까지 더해져 노인의 과거는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 와중에 통찰력이 뛰어난 스기무라의 장인은 노인이 19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에 걸쳐진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붐을 일으켰던 st의 트레이너가 아닐까 라는 힌트를 던져주게 되고 실제로 그는 친척에 의해 가족이 몰살 당해 고아로 자라야했던 외로운 사람이자 다단계 기업의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사람임이 서서히 밝혀져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하다 마쓰아키로 태어나 자란 그는 은퇴 후 낚시하러 갔다가 죽음을 경험하고나서는 자신이 번 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죽음에 다달았을때 수면 위로 떠오른 양심과 죄책감이 조직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한정된 인원만 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해자라는 자각이 없는 사람들까지 몽땅 책임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한 목숨을 내던졌던 것이다.

 

 

 

"이 사람들은 내가 간 밭에 돋아난 나쁜 싹이야. 내가 어떻게든 해야 해" p692

 

 

범죄를 겪고나면 누구든 어떤 방식이든 피해를 입게 된다. 그 트라우마가 남겨지기 때문에. 외상은 금방 회복되지만 뇌에 각인되고 마음이 찢겨진 상처는 평생을 함께 한다. 그래서일까. 버스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저마다 이전의 삶으로 복귀하지 못했고 주인공인 스기무라 역시 이러저러한 일들로 인해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어른으로 성숙하는 그 성숙도가 깊어질거라는 착각은 10대때나 하는 것이리라. 치열하게 20대를 살아도, 원하는 것을 30대에 다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도 어린 시절 생각했던 것만큼 어른이 되어 있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길게 살아보진 않았지만 40대, 50대, 60대가 되어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되어진다. 어쩌면 '어른의 성숙함'이란 인간에게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이상향의 나이테'가 아닐까. 엉뚱하게도 나는 사회범죄 소설인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인간의 사소한 욕망을 노리는 인간들이 싫었다고 한국의 독자 인터뷰단에게 고백했던 작가의 집필 의도를 미리 알고 읽기 시작한 작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게 이 소설은 길고 두껍지만 그 무거움의 무게가 여느 소설과는 달랐던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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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김영림 지음 / 북에테르나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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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동물에 관심없던 사람을 캣맘으로 만들어 버렸다. 고양이를 무서워해 질색하던 사람이었는데 그 매혹의 정점을 찍고 중국에서 밥을 주던 길고양이 한마리를 한국으로 데려오려는 노력까지 불사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쯤되면 귀를 기울이기에 충분하지 않겠는가.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라는 책의 내용에-.

 

정말 우연히....아무 생각없이 뒤뜰로 던졌던 밥 한 덩어리. 그 덩어리가 갑자기 궁금해져 창문을 열었더니 귀신같이 쏙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몇번을 던졌는데 그때마다 귀신이 곡할노릇. 어찌된 영문인지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카오스 어미가 아주 작고 작은 삼남매를 데리고 먹거리가 던져지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애처로워 사료를 챙기고 고기를 챙기다보니 어느새 비만 와도 빗속을 뚫고 달려나가는 캣맘이 되어 있었노라고 저자는 고백하고 있다.

 

삼남매중 첫째인 순둥이는 그 이름으로 짐작가는 것처럼 양보와 배려의 아이콘으로 동생들을 살뜰히 보살피며 앞마당에서 애교있게 버텨왔다. 그리고 그 순둥이는 빠르면 올 9월 즈음해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길냥이에서 집냥이로 입양오는 것. 저자의 고양이가 되어 이제는 평생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또 어디 있을까.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 제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그에 반해 앙칼진 성격의 둘째는 낳은 아이도 잃고 그 마지막까지 볼 수 없도록 어느날 사라져버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들었고 몸이 약해서 언제나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던 막내 역시 고양이별로 돌아가버렸을 거라고. 길냥이들의 삶이 원래 이렇게 척박하다지만 마음주고 정성 쏟고 그 공감의 기류를 만들어냈던 또 하나의 가족임에 분명한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것은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과 진배없기 때문에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마음이 참 무거워질 수 밖에 없었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 역시 고양이에 별 관심이 없었고. 반려동물을 키워야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조차 없을만큼 바쁘게 살아오다 어느새 다묘 가정의 집사가 되어 있고 절대 길냥이들의 정기적인 밥엄마는 되지 말아야지 일회성 사료만 챙기며 살아야지 다짐했건만 다리에 매달려 오던 한 아이로 인해 캣맘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는 저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도 되고 내 이웃의 이야기도 되며 내 친구의 이야기도 된다. 그 사연이 비슷비슷하여 오히려 순둥이, 막내, 둘째, 살금이, 금복이, 금순이, 오드아이 모녀들이 내 밥터의 아이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세상 모든 반려동물의 가족들이 그러하듯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가 유통기한이다. 집냥이들이 통상 10년~20년을 거뜬히 살아내는 것과 달리 길냥이들은 길어야 3년을 생존한다고 한다.  좀 더 좋은 환경이라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테지만 사람에게도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 아니듯 이 아이들에게도 기회의 문은 좁다. 그러니 길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삶만 생각해도 속상해 미치겠는데 제발 이러저러한 핑계로 집냥이들을 버리는 일들만은 그만두어주기를 바라게 된다. 이렇듯 저 먼 타국에서 잠시 밥주던 아이도 데려오기 위해 이토록 애쓰는 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쉽게 가족으로 살아온 세월을 포기하고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오늘도 이 아이들과 동화되어 함께 울고 웃는다...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이 녀석들도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모든 이들이 깨달아주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나는 소망한다. 특히나 수익의 일부가 동물보호협회에 기부된다니 더더군다나 그 소망을 강하게 빌고 빌어본다.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구조하는 세상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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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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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면에서 홀딱 반해버렸고 세 가지 면에서 황당하게 만들어버린 소설이 바로 아름다운 작가 미셸 호드킨의 <<마라 다이어>>다. 처음에는 무슨 뜻일까 했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가명이라고 첫부분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었고 이 이야기는 어떤 사건과 맞물려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되는 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치 트와일라잇에서 재혼한 엄마의 스케쥴로 인해 서먹서먹한 아빠쪽으로 전학가서 새 삶을 살게 되는 트와일라잇의 벨라가 그랬던 것처럼.

 

 

p13  6개월 뒤, 두 사람은 죽었다

 

 

로드아일랜드 한 병원에서 삼일만에 깨어났을 때 마라는 기억을 잃었다. 헤어진 남자친구 주드와 그의 여동생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 레이첼은 태멀레인이 무너질 때 그 속에서 사라남지 못했다. 두 소녀는 장례를 치루었고 주드를 경찰들이 수색하는 가운데 마라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전학수속을 밟았다. 그리고 그 일들이 일어났다.

 

트와일라잇에서 벨라는 신비로운 미소녀 분위기의 전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제일 멋진 소년과 사랑에 빠졌다. 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마라 역시 전학생이었고 누군가와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인 편이 편해 제이미 외엔 친하게 된 친구가 없지만 그녀의 새 학교에도 눈에 띄는 남학생이 한 명 있었다. 모든 여학생들의 로망 노아. 느슨하게 맨 넥타이, 척척 걷어 올려진 소매, 멋진 미소와 함께 영국식 억양까지....깨죄죄하다는 표현으로 그를 묘사하고 있지만 상상은 벌써 학교에서 제일 멋지고 잘생긴 남학생으로 부풀려지기 시작했다. 딱 좋은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데이트 걸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다는 노아의 표적에 걸린 마라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끌리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노아 역시 마라를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아 어느새 교내 모든 학생들의 적으로 돌려진 그녀는 철저하게 외톨이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이코 선생 한 명까지. 여기까지면 달달한 로맨스로 딱 좋았을텐데...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전 학교에서 죽은 세 아이들이 마라의 현재 생활에 나타나 괴롭히기 시작했던 것. 환영은 거울 속에만 머물지 않고 그녀의 정신상태를 흩트려 놓기 시작했다. 악몽에 쫓기고 환영에 시달리고 분노와 동시에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학교 근처에서 학대당하는 개를 발견한 마라는 분노하고 말았고 다시 그 집에 가 보았을 땐 자신이 상상했던대로 집 주인이 처참히 살해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자신에게 부당하게 F 학점을 날린 선생 역시 학교에서 갑자기 죽어버렸다. 무엇이 그들을 죽게 만들었을까. 이들을 죽인 힘이 마라의 내부에 잠재된 힘인 것일까. 환상적인 로맨스가 미스터리 SF 범죄물이 되어가는 순간에도 주인공들의 로맨스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p264  그 애는 키스를 잘못한 거야

 

 

 라는 멘트와 함께 키스의 역사가 새로 써지는 것과 동시에 마라의 비밀이 노아에게 밝혀져 버린다. 놀라지 않는 노아.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되는 노아의 이상한 고백. 너를 보기 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다는 말. 나를 멘붕에 빠지게 만든 남자 주인공의 고백은 잠시 접어두고 더 경악하게 만든 것은 전 남친 주드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잃었던 기억을 돌아왔을 때 마라를 두렵게 한 인물은 바로 주드. 그로 인해 그날 밤 그 모든 일이 벌어졌기에 마라에게 그는 악마과 동급인 인물인데 그가 살아 있었다. 채 2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그가 바라보고 있었다. 마라를.

 

그리고 가장 황당 했던 사실은 이 이야기가 1권이라는 거다. 아무도 내게 시리즈물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이 책은 1권이며 한참 재미나게 읽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다음 권에 계속 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끝나버렸다.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2권에 대한 실마리도 주지 않은 채. 아, 다음 권을 언제까지 목타게 기다려야하는 것일까.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한 이 소설 속에는 좀비도 뱀파이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빼놓고 읽을 정도로 재미있으며 황당하리만큼 놀래키며 궁금증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녀가 미쳤는지 신들렸는지 알 수 없다고 내용을 소개하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미쳤는지 제대로 이해하며 읽고 있는지 헷갈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마리로 혼을 쏙 빼놓고 읽었다는 거다. 매혹적인 금단의 로맨스 2권은 대체 언제 나오나......출판사에 전화라고 해봐야하나? 미셸 호드킨에게 메일이라도 적어 보내야하나.....고민 중이다. 어느 쪽이든 빨리 2권을 손에 쥐게 되는 쪽으로.....!!!

 

마라 다이어 몇권으로 종결될지 모르는 스토리지만 다음 권에서도 부디 이 재미의 끈을 놓지 않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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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다 - 행동심리학으로 풀어 본 인간관계 해법
김재득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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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좀 찾아줘'라는 소설이 있었다. 물론 반전에 반전이 가미된 미스테리 범죄 로코 같은 이야기였지만 그런 인격의 여자조차 자신을 찾아달라고 외친다. 하물며 정신상태가 노말한 우리는 더 말해 무엇하랴. 언제나 타인을 향해 입을 다문 채 제발 내마음을 알아줘! 라고 외치는 자아가 내면 깊숙이 하나씩은 존재한다. 하지만 과연 타인에게 읽히는 게 좋기만 할까. 그래서 마음은 항상 이중적일 수 밖에 없다. 내 마음을 그 순간은 알아채어주되 다 읽지는 말 것! 우리의 마음 속 주문은 바로 그것.

 

DISC를 신입사원 교육시 활용하곤 했는데, '나를 알고 너를 알면 그나마 조금 더 오래 재미나게 회사를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였다. 아이스브레이크 타임처럼 즐거워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벌써 그 세월이 10년전이다. 세 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한 [당신을 읽다]는 DISC를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상관없이 재미나게 읽어볼 수 있도록 쓰여졌다. 혈액형, 타로, 사주, MBTI등등 에 호기심을 단 한번이라도 두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 내용이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사회적인 성향과 개인적인 성향의'나'가 다른 타입인 나는 사람들에게 DICS중 'D'나 'C'유형 즉 'DC' 유형으로 비치는 사람이었고 혈액형은 'O'형으로 오인받기도 했다.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조직에 나를 맞춰야 하는 일이기에 기꺼이 맞춤형 인간으로 일하다보니 그렇게 보여졌나보다 싶어 특별한 감정을 부여한 적은 없으나 사실 나는 'A'형에 DISC유형 'S'가 가미된 'I' 유형이다. 몇번의 해봐도 가장 높은 점수는 'I'형에 머문다. 개인적인 나의 성향은 후자가 딱 맞다. 틀에 박힌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맡겨진 일이 즐거우면 열심히 하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고행길의 연속이다. 그래서 항상 재미나게 일하기 위해 나 나름대로의 방법들이 고안되기도 했었다. 즐겨야 일할 수 있는 타입이므로.

 

장단점을 알기 때문에 오해하는 행동보다는 이해하는 행동으로 사회생활을 꾸려왔고 관리급이 되어서는 인적 자원에 최선을 다하되 꼭 필요한 충고는 따끔하게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정말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사람인 그룹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만하면 그동안은 인복이 있는 삶을 살아왔다 싶어진다.

 

책에서 던진 결론처럼 인간관계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제갈 공명처럼 현명하게 치고 빠지고 장점은 앞세우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내어 갈 수가 있는 꾀가 보인다. MBTI, 에니어그램,TA,MI,빅파이브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DISC하나로도 지금과는 다른 마음 가짐으로 나를 바라보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을 기르기에는 부족함 없이 적당하다.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어느 것에 좋고 나쁨이 없다. 가령 드라마 <미생>팀에서는 'D'와 'C'유형이 많았고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I/S/C'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으며 <왔다! 장보리>의 두 주인공은 "DC"의 동일한 유형이었다. 궁금했던 <응답하라 1994>의 경우는 "D"나 "C" 유형들이 많았다.

 

또한 조선의 왕중 70퍼센트는 'S'유형이었는데 D유형이 개국하고 S유형으로 몰락했다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는 "D"가 많았는데도 조선이나 대한민국이나 도찐개찐인 것을 보면 딱히 S유형 때문에 망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재미난 사실은 'D'의 성향일 줄 알았던 22대 정조대왕과 15대 광해군은 SC로 유형은 같지만 후대의 해석은 달랐고 선조는 S 유형의 단점인 우유부단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물이었으며 태종 이방원과 세조 이유는 'DC'로 서로 성향이 같아 비슷한 정치행로를 보였다는 점이다.

 

기질, 속담, 십이지간, 조선의 왕, 역대 대통령, 우화, 드라마 캐릭터까지 분석해 놓은 내용은 재미나게 읽고 맨 마지막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나'는 어떤 유형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이 책을 100% 깨알같이 활용하는 멋진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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