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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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언 플린은 마이다스의 손이다. 그녀가 쓴 작품들은 하나 같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고 수상작이 되어 주목을 받아왔다.

<나를 찾아줘>의 원작소설과 영화를 각각 보았던 나는 영상도 글도 너무나 강렬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음권을 읽고 실망하면 어쩌지? 고민이 될만큼 처음 읽은 그녀의 작품은 대박!이었다. 이후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 받은 <다크 플레이스>를 읽고 이번에 읽게 된 <나는 언제나 옳다>가 세번째로 읽는 그녀의 작품이다. 곧 <몸을 긋는 소녀>를 읽기 위해 구매 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태이고.

 

하지만 집필 순서대로라면 <몸을 긋는 소녀>,<다크 플레이스>,<나를 찾아줘>,<나는 언제나 옳다> 순이라고 한다. 순서가 뒤바뀌어도 올드한 느낌이나 처녀작이구나 ! 싶은 유치한 구석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그녀는 타고난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왜 이제야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은 것일까.

 

사실 그녀는 1988년부터 10년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TV평과 영화평을 담당하던 기자였다고 한다. 2015년에 만화 구성 작가로 데뷔하면서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저널리스트, 만화 구성 작가 라는 글밥 커리어가 생긴 그녀는 200자 원고지 200매가 안되는 분량의 단편 소설 하나를 툭 던져내어놓았다. 3만 7519자, 193매, 96페이지....이토록 간결하고 짧으면서 독자의 정신을 휘몰아칠 작품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 시작은 마치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쓴 11분의 시작처럼 담담했다. 11분 속 마리아가 창녀인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펼쳐보이듯 <나는 언제나 옳다>속 그녀 역시 남자들의 성적 욕구를 손으로 충족 시켜주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에 대한 고백이 참으로 담담했다. 그 시작은 발칙했지만.

 

 

P5  내가 손으로 해 주는 그 일을 그만둔 건 실력이 달려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잘해서 그만둔 거지

 

 

사회적으로 가장 터부시하는 것 중 하나인 성에 관한 묘사를 어쩌면 이렇게 그 인물의 성격에 딱 맞게 터뜨리며 이야기의 첫 신호탄으로 쏘아올릴 수 있는지......! 상당히 영리한 시작이었고 흥미로운 첫단추가 아닐 수 없겠다. 이로 인해 앞으로 이 여인이 발목잡히게 될 일들에 대한 기대심리를 한 껏 높여놓는 것은 물론 약간 공포스러우면서도 스릴러 분위기가 조성되는 중반부를 지날 때에도 여인에 대한 안쓰러움이나 당연하다는 식의 감정이입은 제외하고 오롯이 사건에 푹 빠져 어느 쪽이 진실을 털어놓는 쪽인지 두 사람을 두고 저울질 할 수 있도록 장치해 두었다는 점에서 나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가 많았던 엄마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은 십대가 되어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다고 하는데 그 일이 바로 '성스러운 손'에서 근무하게 된 일이었다. 남성들을 상대로 불법 유사 성매매(?)를 하면서 동시에 여성들을 상대로는 점을 봐주던 그녀 앞에 어느날 수전 버크가 나타났다. 똑똑해 보이는 이 여성은 아들이 딸린 홀아비와 결혼하여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 하나를 낳아 가족으로 살아가던 중 최근 100년쯤 된 저택을 리모델링하여 이사하면서 가정내 문제가 붉어져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열 다섯 살이 된 남편의 아들. 사춘기 소년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흡사 귀신에 빙의된 듯 못되게 구는 아들 덕에 '카터후크 메이너'(저택의 이름)에서의 삶은 공포물로 변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외국 장기 출장 중이라는 남편은 주인공의 단골 손님이기도 했는데 어찌된 우연인지 그 아내 역시 그녀의 단골이 되어 자택 방문을 통해 그녀는 이제 퇴마사의 역할까지 도맡게 되었던 것이다. 한 몫 크게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저택을 들락거리기 시작하던 그녀에게 15세의 소년 마일즈는 "누구를 믿을래요?"라고 물어왔다.

 

 

누구를 믿어야 하나.....

 

인터넷에 떠돌던 풍문으로 보자면 저택은 100년 전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였다. 백화점계의 거물이었던 카터 후크가의 가족 전원이 공들여 지은 저택에서 살해당했다. 그 범인은 첫째 아들 로버트. 올려진 카터 후크가의 사진 속 문제의 아들이 마일즈와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가짜 영매사였던 여주인공은 수전 버크에게 위험을 알려주기 위해 저택으로 향했고 그녀가 잠시 911에 전화를 걸러 간 사이 나타난 마일즈는 새엄마와 자신 중 누구를 믿을거에요? 라고 묻게 된다.

 

 

"의붓 아들이 나와 내 아이를 죽일지도 몰라요" 

 

VS 

 

 "완벽한 결혼을 원했던 새엄마가 나와 아줌마를 죽일 거에요.

수전이 당신을 찾아간 일이 우연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수전의 하이힐 소리가 계단을 오르고 있다. 시간이 별로 없다. 자, 누구를 믿어야 좋을까.

그 어떤 끔찍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독자는 시간에 쫓기고 상황에 떠밀리고 결정을 종용당한다. 이 짧은 소설을 읽는동안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옮긴이가 언급한 것처럼 이 소설은 4개의 플룻이 교차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또한 가족이라는 집단 속 심리를 이용하여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가족이야말로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임을 각인 시킨다. 우리는 괴롭히는 건 멀리 있는 타인이나 공개적인 적이 아니라며.

 

다시 읽어도 빈틈이 없다. 꽉 짜여진 문살을 보듯 그 어느 한 페이지도 군더더기처럼 붙어 있는 장면들이 없다. 반대로 영화화 되었을 때 너무 짧지 않나? 싶을 정도로 그 각색이 걱정되는 길이감으로 쓰여졌다, 이 소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읽는 내내 섬뜩했다. 자극된 부분이 상상력인지...공포심인지....모르고 몰두하며 읽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소설이라 마지막 책장을 덮기 전에에 바로 지인들에게 카톡을 돌렸던 책이 바로 길리언 플린의 <나는 언제나 옳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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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물, 수소수 - 왜 1% 상류층은 수소수를 마시는가?
김인혁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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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수소의 시대일것이다

 

석유만큼이나 중요한 에너지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수소는 사실 눈에 보이는 자원이 아니다. 다만 온실가스를 만들고 대기오염을 잃으키는 화석연료에 비해 연소 후 물만 남긴다는 청정에너지인 탓에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 발견한 사람은 17세기 과학자 헨리 캐번디시라는데 왜 이제와서 이토록 주목 받게 된 것일까.

 

수소수에 담아 둔 철못이 2~3년간 녹슬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대단한 환원력과 활용 가능성에 거는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탄산수가 각광받으면서 주변에서 물 대신 탄산수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 수소수를 시음하는 지인은 없다. 그래서 <사람을 살리는 물, 수소수>를 통해 그 장단점을 미리 알아보고자 했다.

 

한 번 망가진 신장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료계의 정설을 깨고 수소수를 마신 환자의 크레아틴 수치는 4.7에서 3.2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또 항암 치료의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수소수를 마신 후 진통제 없이 수면을 취한다는 이야기도 놀라운 것이었다. 그렇다면 수소수를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루르드의 성수'로 불리며 현재까지 7,000명의 질병을 고쳤다는 프랑스 루르드 샘물, '의료용 광천수'로 알려진 독일 노르데나우 마을의 토메스 동굴의 물, 멕시코 트라코테의 물은 모두 활성수소를 함유하고 있는 물이라고 한다. 즉 세계적인 명수의 비밀은 수소였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노화와 질병의 원인 중 하나는 활성산소라고 한다. 세포 내의 단백질, 지질, dna나 rna와 같은 핵상 등에 손상을 입히지만 반대로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이를 방어하기도 하여 동전의 양면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활성산소인데, 체네에서 발생하는 양이 어마어마해서 제거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중 상해성이 가장 높고 스스로 제거하기 어려운 활성산소가 하이드록실라디칼퍼옥시나이트라이트인데 그 산화력이 매우 강력해 독성 활성산소로 분류하고 있단다. 그런데 이 강한 독성 활성산소인 하이드록실라디칼과 퍼옥시나이트라이트를 제거하는 것이 바로 수소라고 말했다. 독성활성산소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인체의 산성화를 저지시키면서 면연력을 향상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수소수를 마셔야 할 이유는 분명해졌다. 하지만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

 

수소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질병에 효과가 있지만 모든 병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항산화작용, 항염증 작용, 항알레르기 작용, 혈간을 깨끗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돕는 작용을 하며 몸의 면연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바로 수소수라고 한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였다.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는 알려진 바와 같이 부작용과 후유증이 크다. 이런 암 치료 과정에 수소수를 적용한다면 암을 퇴치할 수 있는 좀 더 쉬운면서도 안정적인 방로가 생기게되지 않을까 희망을 걸게 만든다. 또한 합병증이 두려운 당뇨병을 개선하는데도 수소수의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뇌졸중, 파킨슨병, 뇌혈관 질병 등등 이름만 들어도 무서움에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중병들을 수소가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희망적인 말들이었다.

 

게다가 수소수는 인체에 무해한 중성수다. 전기분해 방식, 수소 가스 주입 방식, 막대형 세라믹 방식 등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장 쉬운 선택은 역시 수소수 정수기의 구입이 아닐까. 필터 방식이지만 수소 생성에 큰 시간이 걸리지 않을 뿐더러 바로 물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수소의 부작용은 없다 고 알려진 것은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 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색, 무미, 무취의 기체이지만 독성이 없다고 알려진 이 수소가 몸에 좋다고 알려진만큼 더 세밀한 연구가 진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언젠가 수소수의 부작용이나 단점들이 보고 될지도 모른다. 물론 책에서는 수소수를 기적의 물처럼 말하고 있다. 내용만 보자면 이런 만병통치약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다만 어떤 것이든 지나친 것은 좋은 결과만을 초래할 수 없으므로 수소수 역시 좋은 면을 컨택하되 훗날의 이면에 대한 발표 역시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크게 앓고나서 많은 의학서적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의료 관련 서적들을 읽으며 병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한가지 특이한 현상은 병원과 의사에 대해 맹신하지 말라는 책들이 종종 있다는 거다. 그동안 우리가 가져왔던 편견, 즉 병원이 나를 낫게 해 주는 곳이라는 생각들을 깨부수기 좋은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자 역시 비슷한 언급을 하고 있다. 약은 질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에 의해 생긴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병을 고치는 것은 결국 약이 아니라 우리 몸이 가진 자연 치유력(면연력)이라는 점이다. 건강을 잃어본 사람들은 안다. 약이 혹은 의사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수소수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 효능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졌다. 음료수 대용으로 마시고 있는 탄산수 말고 나의 면연력과 건강증진을 위해 수소수를 선택해야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물, 수소수에 대한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연구 보고가 일반인들에게 자주자주 오픈되기를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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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 - 당신과 나 사이 2.5그램
정헌재(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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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도 고백한 바 있지만 요즘 부쩍 에세이라는 장르가 좋아졌다.

다양한 사람들이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그 읽을거리들이 풍성해져서일까.

 

 

p143  지금 우리에겐 필요한 건, 따뜻한 거  바로 그거

 

 

<포엠툰>,<완두콩>으로 만났던 정헌재 작가의 <나는 이제 좀 행복해져야겠다>는 힐링카툰이다.  시처럼 짧게 쓰여진 글 속에서 현재의 나에게 필요한 따뜻함을 얻어가고, 내 기억속 길 속에서 함께 손잡고 걸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인생의 나침반을 떠올리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선택하게 만드는...언제나 좋은 마감을 도와주는 그런 에세이가 바로 저자의 책이다. 그래서 나는 늘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펼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 마음가짐은 동일했다.

 

 

p86 하루에 한 번 빛으로 샤워하다  /  오후의 온도에서 잠깐 정지

 

 

얼마전 이웃에게서 그런 인사를 들은 적이 있다. "꽃모닝~" 플로리스트인 그녀는 건네는 인사말에서조차 꽃향기가 풀풀 풍겨나와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는데, 이런 인사 들은지가 오랜만이라 혼자 함박 웃고 말았다. 카톡 메시지에도 올려놓았을만큼 크리에이티브했던 이 인사말을 나는 요즘 참 많이 나누고 있다. 지인들에게.

 

저자의 감성도 다르지 않았는지 언제부터 오후의 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너무 아름다워서인 것 같다고. 오후의 온도에서 잠깐 정지할 수 있는 저 마음의 여유. 그가 언젠가부터 오후 시간을 기록하듯 나는 반대로 언젠가부터 광합성 하던 습관(?)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었다. 새벽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외국 출장에서 돌아와서도 시차 따위는 버려버리고 바로 출근해서 교육 준비를 하던 나여서 점심 먹고 잠시 광합성하러 태양을 보러 가던 그 시간이 꿀맛 같았는데....바쁨을 잃어버린 인생 시간은 좋은 습관조차 잊어버리게 만들어 버렸나? 싶어 약간 슬퍼지긴 했다. 어쨌든 '지금보다 더 괜찮을 거야. 당신과 나' 라는 위로를 전하는 감성 포토 에세이는 그림/글/사진 세 가지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잘 봐, 아주 행복하게 지나가고 있잖아. 그러니 괜찮아~ 라는 식으로.

 

가장 좋았던 표현은 "힘내라! 나의 방향"이라는 문구였는데, 2016년의 그 시작점에서 발견하여 그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20대에는 운명같이 자꾸만 마주치던 사람 남자 친구에게 늦은 밤 전화 걸어 "괜찮다고 말해줘" 라고 말한 뒤, "괜찮아" 한 마디를 듣고 잠들곤 했는데. 30대엔 달달한 녀석의 목소리가 없어도 나는 괜찮아 질 것을 알고 괜찮다...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줄 아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화 번호가 바뀌고 연락이 끊겨도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녀석과 마주치곤 했던 것처럼 이 책 내게 상상하지 못했지만 익숙한 언어로 말을 걸어 오고 있다. 매번 작가의 신작을 펼칠 때마다. 그래서 저자의 에세이 속에는 그 녀석과 마주칠 때마다 느꼈던 그 익숙한 향이 배여있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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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식탁 2 -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식탁 아내의 식탁 2
홍진희.용경희 지음 / 나무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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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토리를 하지 않아 그곳에서 올려진 사진과 글이 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만 [나무수] 출판사의 책을 좋아하여 소식을 받다보니 새로이 출판될 책들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책이 바로 [아내의 식탁]이었다. 두 명의 공동저자. 100만 구독자가 믿고 따라하는 공감 요리는 요리를 좋아하는 두 여인이 예쁘게 빗어낸 결과 물이었다.

 

 

2014년 봄에 카카오 스토리에서 시작했다는 그녀들의 레시피 [아내의 식탁]은 이미 2권째다.

빠르다. 일년에 한 권인 셈인가. 1권을 보지 못했지만 2권이 애탔던 이유는 따라할 수 있을 것만 같은(무슨 자신감이었던가)예쁜 레시피들이 가득해 보였다는 점인데....배달맛집, 외식에 쉽게 지갑을 여는 세대에게 역으로 차려먹는 가정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등의 인기 프로그램들은 이미 가정식 한끼가 전달하는 힘을 알게 만들었고 건강한 식재료로 맛나게 만든 한 상 속에서 푸근한 정까지 느끼게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면 그 힘에 기운을 실어 [아내의 식탁]을 통해 좀 더 예쁘게 만들어 먹는 방법까지 터득한다면 이것이야말고 킨포크 스타일 아닐까.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방식은 멀리 있지 않았다. 킨포크족으로 사는 방법도 어렵지 않았고.

공동저자 중 특급 호텔 조리사로 활동한 커리어가 있는 용경희씨에 의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그녀의 말 중에서 '요리의 매력은 정직함'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정직한 사람 만나기 참 힘든 세상이구나!!!! 깨달은 당일, 그녀의 표현을 접하게 되어서일까.

 

그녀들이 말하는 예쁘면서도 정직한 레시피는 남편과 둘이서 오붓한 밥상 / 친구들과 함께하는 주말 브런치/어른들을 모시는 초대요리/ 키즈파티/ 집들이 레시피 / 홈파티 로 섹션이 나눠져 있었다. 구독자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베스트 요리와 상관없이 파트별로 내 마음에 든 레시피는 달랐는데 이렇게 취향의 차이, 기호의 차이에 따라 여섯 번째 식탁에서 골라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이 책.

 

싱글 여성이건 주부의 밥상이건 간에 아름다운 요리를 싫어할 여성들이 있을까. 혼자 먹는 식탁도 대접받는 식탁처럼 스타일링 하는 시대. 이 중에서 몇가지나 따라할 수 있을까. 싶지만. 나는 벌써 바로 해 볼 수 있는 레시피 세 가지를 골랐다. 이 달의 도전 요리!!로.

 

야메 요리(?)만 일삼던 나에게 2016년 셀프 시상하는 맛차림이랄까. 올 한 해 힘내보자1! 는 의미로 한 달에 세 가지 요리를 골라 보려 한다. 아마 12월 즈음 되면 [아내의 식탁]은 너덜너덜까지는 아니더라도 손뗏국물이 쫄쫄 묻혀진 페이지가 몇몇 페이지는 되리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식탁, 2번째 이야기는 올 한해 나의 무한 애정을 예고받으며 벌써 식탁 옆에 모셔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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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있어야 할 자리에서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당신에게
오카다 다카시 지음, 장은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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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가 올 때가 있다. 이것을 고를까? 저것을 고를까? 이것이 옳은가? 저것이 옳은가?

물론 선택에 따른 책임 또한 나의 몫이기에 충고만 하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살다보면.

 

그런데 '적응장애' 라고?

이 단어 생소한 단어인데 왜 익숙하지? 혹시 나도 적응장애???

 

적응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꽤 오래전인 19세기부터였다고 한다.

프랑스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의 실험에 기초해 생겨나게 된 '적응'에 관한 연구는 미국의 월터 캐넌에 의해 발전되었다고 하는데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 유지)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이 항상성 유지를 얼마나 위협하는 요소인지 밝혀내고 있었다. 스트레스에 잘못 대처하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 공감하고 있는지...

 

유아기의 어린이들은 울거나 떼쓰는 것으로 곤란을 표출하는 것과 달리 사춘기 청소년들은 우울과 불안으로 드러내며 성인들은 '우울상태'나 '불안장애'를 진단받음으로써 이를 병으로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우울증을 동반한 적응장애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나 역시도 자주 겪었던 감정이며 주변의 지인들 역시 감기처럼 시시때때로 앓곤 하는 것이므로. 하지만 일시적인 우울증이 아닌 멜랑콜리형의 우울증인 진짜 우울증은은 곤란하다. 약으로 다스리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호전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 우울증이라는 병. 심리사회적 개입이 있어야만 그 치료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이를 '병'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권하고 있다. 예전이야 쉬쉬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와 정신과 의사가 함께 병력이 포함된 에세이를 출판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세상 참 많이 달라지고 있다 싶어진다.

 

 

P9 사람은 무언가로 인해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에 저항할 힘도 지니고 있다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라면 빠른 회복력으로 보이며 탈피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설 자리가 없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좌절감이 강하게 느끼게 된 사람은 회복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이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은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좀 더 강한 자아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나부터도 2016년 열심히 뛰어다녀야겠다 싶어진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으로...그리고 즐거운 상상을 문장으로 치환하는 것으로 그 즐거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유형의 사람이기 때문에.

 

2015년 나이에 비해 타인에 대한 의존심이 깊은 사람을 두고 '왜 저럴까?' 했었는데 그는 불안감이 강해서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일 경우가 크며 자신에게는 현실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포기해 버린 쪽일지도 모른다는 답을 책 속에서 발견했다. 그랬던 것일까.

 

상황에 빠져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누구나.

하지만 이 때 역시 마음의 여유를 잃어 과도한 일반화에는 빠지지 말자...자꾸만 다독이게 된다. 자 역시 '유리멘탈'에서 벗어난 사람은 아니므로. 다행스러운 것은 단 한번도 '강박성 인격'이나 '자기애성 인격'으로 살진 않았다는 거다. 그보다는 새로운 자극에 잘 꽂히는 유형이어서 꼼꼼하지는 못한 편이지만 감정적 회복 탄력성만큼은 강한 편이었다. 

 

 

책 속 멘탈 갑 테스트 는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조항들이어서 테스트보다는 결과를 읽는데 치중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파트는 해당사항이 없었으나 정동 제어 파트에서 딱 걸려버려 이 결과표를 두고 잠시 반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좋지 않다고 하니...약간 벗어난 것은 괜찮지 않을까? 다시 스스로 위로해 보며-.

 

나는 꾹꾹 참는 사람도 표출하기만 하는 사람도 아니다. 때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어떤 모습의 나를 본 사람이냐에 따라 그 평가가 천차만별인 사람이지만 적어도 언제나 '좋은 사람/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남아주는 것을 보면...그리 나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위안을 얻을 정도의 삶은 유지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상사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열심히 일했으나 너무 빠른 승진에 ...그리고 당시 무리라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맡겨져서 면담을 요청했을 때.

믿어주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시간적, 심리적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의 믿음은 자칫 부담이 되기 쉽다. 그때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건네진 그녀의 말은 내게 '그래도 해보자' 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인생에 있어서 닥쳐온 곤란한 상황에서 그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는 좋은 책들의 조언과 내 등을 두드려 주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덕분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책 읽으면서 왜 뜬금없이 고마운 생각이 들어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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