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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트립
모리 에토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끝까지 읽었으나 이해할 수 없었다.
암호나 기호로 이루어진 것도 아닌데, 이 소설의 단편단편의 내용들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작가가 외계인일까. 이런 상상들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코드가 맞다, 안맞다를 반복할 수 없는 종류의 답변을 이 책을 향해 쓸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이야기는 처음도 없고 끝도 없고 그 가운데 토막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령 [물건찾기경주]의 경우 한 페이지 반 동안의 내용이라곤 랏타의 엄마가 "엄마들의 물건 찾기 경주"에서 일등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인데, 랏타의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가 다가와 달리게 된 엄마는 종이를 뽑는 순간 얼굴이 얼어붙어 버렸다.
"김정일의 연애편지"
세상에 초등학교 운동회, 학부모 달리기에서 무슨 이런 괴상한 과제를 내는 것인지...교문을 뛰쳐나가며 엄마가 짜낸 전략은 김정일 유혹하기 부터라니....그리고 소설은 끝나버린다.
수많은 단편들이 이런 식으로 짜여져 있다. 어느 시점에 웃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짧고 엉뚱하다. 그래서 제목이 쇼트트립인가보다 싶어진다. 모리 에토라는 작가는 대체 어떤 상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작가인지 궁금해졌다.
진한 핑크색의 책 속에는 이런 엉뚱한 소설이 가득하다. 호기심이 이는 독자라면 당장 구해 페이지를 넘겨 보아도 좋을 것이다. 엉뚱함을 기대하고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