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 똑똑하고 일 잘하는 2535를 위한 김주연식 커리어 관리법
김주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이제 성공한 여자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아름답고 멋진 스타일에 성공한 삶을 살며 연봉까지 높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사람인지라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멋지고 똑똑한 그녀들을 바라보며 상사로 모시고 싶은 사람을 꼽아보라면 글쎄......???


그런데 똑똑하고 일잘하는 P&G상무 김주연은 달랐다. 그녀라면 멘토삼고 싶어지고 함께 일하고 싶어지며 팀원이 되어 그녀와 일터에서 어깨를 마주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왜일까. 

사원에서 임원까지 직장생활 17년차. 평생의 업이라고 생각해 줄곧 파왔던 한 우물인 연구직도 버리며 또 다른 한 우물을 파오길 17년.  그녀는 이제 최강 동안의 모습으로 임원이 되어 우리에게 리얼100% 직장생활 노하우를 들려준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말하던 배우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 속성으로 사회생활을 어제와 다르게 휘리릭~ 마법을 묻혀 잘하게 될까.  그녀가 해리포터라면 모를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조언들이 쏙쏙 귀에 들어차는 이유는 물고기 잡는 어망으로 변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이 달인으로 만들어주는 비법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그랬다. 

꿈을 그려야 길이 보인다는 말도,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과 나를 위한 멘토와 필요한 롤모델은 두 명 이상 사내에서 찾아내라는 말도 경험이 전문가를 만든다는 말도 보약이다. 나이가 들면서 "뭘 하고 싶을까?"가 아닌 "뭘 할 수 있을까?"로 자꾸만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 속에서 소심해지고 세상과 타협하려는 비겁한 나의 모습을 떨쳐내기 위해 그녀의 모든 조언은 보약이 되고 극약처방이 되고 있다. 

얼마전 읽었던 "1년만 버텨라"라는 제목의 책처럼 저자도 우선 1년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입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의외로 버텨낸 회사생활은 이전의 안락한 삶으로 도피하게 만들기 보다는 더 강하게 부딪혀 도전하게 만들었고 인생에 있어 가지 않은 너무나 많은 길에 후회하기 보다는 순간순간의 선택들로 현재의 "나"를 만드는 길을 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누구나 타인의 말에 상처 입어 보았을 것이다.  굳이 [내조의 여왕]을 들먹이지 않아도 사회생활은 약육강식과 동앗줄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글임을 사회생활을 해 본 이들은 알고 있다. 그 속에서 매일 부딪혀야 하는 사람들의 입으로 뱉어진 말들은 당사자에겐 독이 된다. 하지만 이런 상처도 언어의 후시딘으로 싹 낫게 만드는 한 문장이 있었다. "나는 나를 가능성으로 판단하지만 남들은 나를 현재 이루어낸 성과로만 판단한다!"는 문장. 나는 오아시스를 이 문장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감히 꿈꿔 보기를, 이 책을 여자들만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버렸다. 좋은 것들은 꽁꽁 감춰두고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공유하고픈 마음이 드는 어린 소녀처럼 나는 이 좋은 것들의 효과를 우리들만 간직하게 되기를 속좁게 희망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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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슈즈 2 높은사다리문고 11
노엘 스트릿필드 지음, 이승숙 옮김, 한수진 그림 / 기탄출판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추억은 아름답다. 언제나 꿈꾸게 하는 추억이라면.

50원, 100원씩 모아서 책값에 도달하면 나는 미니저금통을 들고 서점으로 뛰어갔었다.

쪼그마한 꼬맹이 시절 그렇게 나는 서점에서는 누구나 알 수 밖에 없는 유명한 동네 꼬맹이였다.

내게 한권씩, 한권씩 내 손으로 리스트를 작성해가며 사 모은 책들은 아직 고스란히 나의 서재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손때가 잔뜩 묻은채로-.

 

나는 책을 아낀다. 내 방식대로-. 책에 따라-.

포스트 잇이 덕지덕지 붙어 비만이 되어 있는 책, 주근깨처럼 깨알같은 메모가 가득한 책, 접어 놓은 페이지가 많은 책, 빳빳하게 다려 놓은 것처럼 깨끗하고 소중히 다루는 책, 인덱스로 각장을 구별해 놓은 책, 등등...

일률적이진 않지만 책의 성격에 따라 나는 내 방식대로 책을 아낀다. 무척이나-.

 

한권한권이 다 소중하지만 꼬맹이 시절 즐겨 읽던 책들은 요즘 책들에 비해 내용은 빈약하고 유치해도 그 꿈만큼은 월등히 뛰어나다. 마치 피터팬의 마법 가루처럼. 오래된 내 책들은 여전히 나를 꿈꾸게 만든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의 소재가 되면 참 좋겠다 싶은 책들도 많다. 며칠전에는 그 중 핑크사탕같은 책을 한권 꺼내 들었다.

 

L.힐의 <핑크빛 발레슈즈>

 

발레와 성공에 관한 일본만화는 많이 봐 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 보다 짧고 그리고 훨씬 달콤하다.

세바스찬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건방지고 재수없지만 한없이 다정한 사람.

 

이레느는 파리지엔이다. 파리의 도시에서 살아왔고, 머릿속은 온통 발레생각으로 가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맡아줄 이 없는 파리를 떠나 시골인 툴루즈를 향하고 있다. 큰아버지 식구들이 있는 곳으로.

7월 그 기차에서 운명의 상대인 한 소년을 만난다. 그의 이름도 모른 채 그에게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는 이레느. 떠나기 싫은 파리를 출발해서 낯선 친척에게 맡겨져야하고, 죽기 보다 싫은 발레와 헤어져야 하는 한심한 처지에 놓인 이레느가 마주친 소년은 호기심 많고 자신감 당당한...어떻게 보면 좀 건방져 보이는 소년이었다.

 

그런 소년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사촌 이레느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가출을 시도하던 어느 새벽녘.

사촌의 집 담장에 걸터 앉아 있을때였다. 이레느가 도둑인 줄 알았던 소년은 그 특유의 재치로 이레느를 다시 집으로 되돌려 보내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소년은 사촌인 앙리에트의 외사촌 세바스찬. 다행인 것은 세바스찬은 앙리에트의 천적이라는 것. 세바스찬이 앙리에트를 말 한마디로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때마다 얼마나 만세를 불렀는지. 또 다른 사촌 카롤리느와 이레느, 그리고 세바스찬 삼총사는 앙리에트를 빼고 셋이 똘똘 뭉쳐다니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그러다가 세바스찬의 반주로 다시 시골의 자선 무대에 서서 발레를 하게 된 이레느는 뜻밖에 유명한 스승 마담 바이레와 만나게 되고 바이레 부인의 주선으로 동경하던 오페라 극장의 입학생이 될 수 있었다. 안개 속에서 역까지 동행하며 마중해준 세바스찬에게 감사하면서.

 

오페라 극장의 작은 쥐(연습생)이 된 이레느는 재능있는 발레리나들 속에서 노력하고, 좌절하고,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등 바쁘게 지내면서 베르나르라는 멋진 파트너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심술쟁이 마르셀로 인해 정단원도 되지 못하고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그 어떤 역도 맡지 못한 채 다시 시골에서 방학을 보내야 하고.

 

다시 내려온 툴르즈에서 기다리는 것은 이젠 더이상 낯설지 않은 툴르즈 가족들과 성장한 청년 세바스찬.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는 아버지로 인해 고민하던 세바스찬은 결국 음악가의 길을 택하게 되고 삼림 심포니를 작곡하는 등 성장하고 있었다.

파리의 이레느처럼-.

 

그리고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는 세바스찬.

하지만 세바스찬이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자기 도취자일뿐이라고 웃어넘긴 이레느.

 

한편 툴루즈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흘러가는 도중 이레느는 파리에서의 전화를 한통 받게 되는데...

 

크리스마스 공연도중 부상당한 멤버를 대신하여 2개의 역을 맡게 된 이레느.게다가 파트너는 베르나르라니.

다른 무엇보다 발레로 머릿속이 가득찬 이레느는 서둘러 파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이런 이레느에게 세바스찬은 화를 내고 만다. 

자신의 연주회에 참석해주지 않는 이레느에 대해. 그리고 이어지는 세바스찬의 고백.

 

"사라이라크에서 돌아오는 길에 말했었지?나는 이미 사랑에 빠졌다고.

그랬더니 너는 '자기자신'이라고 했었지만 그렇지 않아. 바로 너야.

너를 처음 만났을때 알았어. 앞으로도 많은 여자를 만나겠지만,

이런 여자는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나에게 있어 너는 절대적인 존재였어......

그렇지만 지금은 다시는...너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

 

18살의 세바스찬의 고백을 뒤로하고, 결국 이레느는 파리로 향한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파리의 바쁜 생활 속에서 이레느는

자신을 잊고, 툴루즈를 잊고, 세바스찬을 잊고....

오로지 발레속으로,,,,발레만의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점점 위를 향해 나아가고..

콘서트의 성공으로 콘세르바트와르(국립 음악학교)에 입학해 파리에 와 있다는 세바스찬의 소식은

가끔 전해오는 사촌 카롤리느의 편지속에서 전해들을 뿐이다.

 

이런 이레느에게 도약의 기회가 전해진다. 어느날. 운명처럼.

백조의 호수공연의 프리마 발레리나 자리를 제안 받는 것.

발레단원일뿐인 신인 이레느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능 자리지만 이레느는 수락하게 되고

32회 연속 피루엣을 실패없이 성공적으로 마치고 관객들의 박수세례를 받기전까지

파트너 베르나르와 피나는 연습에 연습의 나날을 보낸다.

 

공연 후 사람들을 피해 밖으로 나오던 이레느는 어두운 계단 아래에서 어른이 된 세바스찬과 마주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한 말 기억하고 있니? 너를 만난 순간 느꼈어. 인제 이런 여자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절대적인 존재다라고 말했었지. 너와 헤어진 후로 여러 여자를 만났지만.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

나에게 있어 너는 절대적인 존재야....이제 헤어지지 말자. 이레느-."

 

 

짧은 문고판 2권으로 끝나는 이야기지만.

아주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라서 가끔은 이 책을 꺼내 읽으면서 책을 처음 구입했던 13살 무렵을 떠올린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보다는 사랑 그 자체에 몽환적이었던 나이.

세바스찬처럼 까칠하면서도 다정한 사람과의 사랑을 조용히 꿈꿔보면서 부끄러워 했던 조그마한 어린 시절을.... 


 

 

* L.힐의 [핑크빛 발레슈즈] / 해당 서적이 없어 비슷한 제목의 책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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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인간
아베 고보 지음, 송인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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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규 작가의 [트렁커]는 자동차 트렁크 속에서만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유쾌한 만남 뒤로 밝혀지는 인연의 시작과 그 즈음해서 겪었던 아픔으로 인해 트렁크 속에서 잠드는 습관이 생겨버린 그들. 알고나면 결코 시원하게 웃을 수만은 없게 만드는 이야기가 트렁커였다.

 

누군가 평범하지 못한 습관을 지니고 있을때 질타보다는 숨겨진 사연에 귀기울이는 배려를 보여야 에 두고도 잠시 귀를 열기 위한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부디 아무런 편견없이 책이 이끄는대로 읽어나갈 수 있기를....

 

 

일본의 카프카로 불리는 아베 고보는 1924년 도쿄생이다. 의사의 길을 마다하고 여러 상들을 수상했지만 가장 궁금하게 만든 작품은 [타인의 얼굴]이었다. 어떤 감동을 전달했기에 오우삼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페이스 오프]를 만들게 된 것일까. 작가인 동시에 극작가였던 아베 고보는 1993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만은 오늘까지 남아 읽는 이로 하여금 "소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스스로 얼굴을 없애버린 사람들....

 

 

[너는 펫]에서 상자에 담겨 온 사람은 그저 배달된 사람일 뿐이다. [홈리스 중학생]은 어느날 갑자기 터전을 잃고 가족과 흩어져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했던 일본의 개그맨이 겪었던 과거사가 담겨 있었고 그에게 그 시절의 놀이터는 주거 공간이었다. 그렇다면 상자를 배달수단이 아니라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그들에게는 어떠한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단 한번도 궁금해 본 적 없던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게 만든 작가가 바로 아베 고보였다.

 

[비비의 도쿄 다이어리] 중 p20엔 사전제품 상자가 찍혀있다. 앞에는 대문도 그려져 있고 기붕도, 창문, 화분까지 매직으로 그려져 있는 상자가. 그리고 이런 문구가 붙여져 있다. "이 상자는 엄연한 소유주가 있는 누군가의 집이다"라고. 이불,옷, 그릇,책과 인형까지 없는 것이 없다는 누군가의 집. 바로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이 소설뿐만 아니라 오늘날 일본의 거리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나는 소설을 읽어나갔다.

 

분명 노숙은 분명한데, 1990년대 노숙자를 일컫던 "상자인간"이 여전히 존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베 고보가 만들어낸 상자인간은 현대에 와서 분명 진화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상자인간"일 뿐이다.

 

상자인간. 스스로 얼굴을 없애고 사는 그들은 일정한 주거지도 없고 이름이나 연령뿐만 아니라 모습도 타인에게 잘 내보이지 않는다. 평범한 삶을 사는 이와는 다른 삶을 택한 그들은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면서 구경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구경하는 주체가 되어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누구라도 보여지기 보다는 보고 싶어 한다....

 

누구라도 보여지기 보다는 보고 싶어한다면서 "상자인간"의 삶을 정당화 하지만 "나는 나의 추함을 잘 알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상자인간은 상자를 방패막이로 사용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리라. 전직 카메라맨이었던 상지인간이 상자 속에 그가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 둠으로써 자신의 눈으로 찍은 세상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 특별한 것들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상자는 평생의 주거 공간이 아니라 곤충이 변태하듯 다른 세계로 탈피할때까지 머무는 공간인 것이다. 상자인간이라는 인간 번데기를 통해 그들은 달라지는 희망을 꿈꿨던 것은 아닐까. 믿음과 사랑이 만들어낸 선물이 "기적"이라면 "희망"은 기다림이 준 선물같은 것이다. 그래서 상자인간을 노숙자와 동급으로 두는 것은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노숙자는 거리의 삶을 받아들인 사람들이지만 상자인간은 잠시 머무르면서 더 나은 환경이 올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사람들이니까.

 

스스로 얼굴을 없애버렸지만 인간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상자인간". 옛날에도 지금도 나중에도 존재할 이들은 [트렁커]처럼 또 다른 종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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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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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는 박사급 인력만 3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인재들을 리드해야 하는 경영인의 자리란 얼마나 고된 자리인지 안봐도 알만 하다.  이제껏 우리는 그들이 누려온 것만 보며 부러워했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먼저 기회를 얻으며 높은 곳으로 올라서는 그들의 모습에서 받게 되는 느낌은 비단 부러움 뿐만은 아닐 것이다. 

팬이되든 안티가 되든 그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오늘은 좀 색다른 방향에서 눈길을 보내게 된다. [삼성가의 여자들]은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재벌녀들에 대한 인기를 검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얼마전 한 명품매장의 유치를 두고 벌인 상속녀들의 치열한 전략과 다툼은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이일은 상속녀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명품매장 유치를 두고 벌인 비즈니스 때문이 아니라 후계자 구도에서 멀어졌던 딸들이 일선에 나섰다는 점, 그저 재벌가의 영애로 좋은 집안과의 결탁을 위한 도구처럼 존재했던 그녀들의 위치가 달라진 오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그녀들은 빛나 보인다. 직속 이재용보다 이부진과 이서현에 더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이부진은 호텔신라,에버랜드,삼성물산을 이서현은 제일모직,제일기획을 맡아 경영중이다. 노력할 가치가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들에게 더이상 "상속녀","재벌녀"라는 타이틀은 올드해 보인다.  책은 이들 삼남매를 비교하여 모범생과 우등생으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는데 모범생으로 살기보다는 우등생의 삶을 권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결과"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우리는 삼성가의 오늘을 보며 깨달아야할지도 모른다.  더 멋지게 살고 싶지만 "서른"에 발목잡히고 "나이"에 신경쓰며 머뭇거리고 있는 여성들에게 책은 정신 차리라고 찬물을 한 양동이 들이붓는 것 같기도 하다.

경영은 이론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지휘하던 선대 회장부터 경청 경영의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었던 이건희 회장 그리고 그의 삼남매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꿈꿔온 초인류정신은 멈추지 않는 추진력으로 오늘도 내달리고 있다.

이제껏 그들이 누려온 특혜에만 집중되어 능력평가에 대해서는 평가절하되었던 면이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있으멶서도 여전히 최고를 꿈꾸며 사는 그들의 삶에서 나는 성공 이상의 것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을 삼성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안티를 없애기 위한 책이 아니앋. 또한 삼성가 여자들을 따라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도 아니다. 그들의 성공 뒤에 숨겨진 자기 관리법과 초인류 정신을 통해 "불가능"이라고 포기해왔던 우리의 삶을 다시 일으킬 촉매제가 되는 책이었다. 적당히 쓰면서도 무한히 달달한 맛을 꿈꾸게 만드는 [삼성가 여자들]. 

더 이상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걸 느꼈을 때 비로소 정신이 드는 것처럼 삶에서 주어지는 배움의 자리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만들고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그때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스승처럼 느껴지는데, 가장 필요한 순간에 주어진 이 책 역시 어제의 내 스승처럼 느껴져 한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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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수학자 이야기!
마거릿 텐트 지음, 김호일.이혜은 옮김 / 일출봉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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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수학이라는 학문을 그리 좋아해본 일이 없다.  증명해내야하는 숫자만으로 이루어진 딱딱한 세상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을까. 딱 입학을 위한 점수를 획득할 정도 외엔 도무지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수학은 재미없는 학문으로 남아버렸다. 

그런 수학이 재미있어 평생 수학에 파묻혀 살다간 사람들이 있다.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 꽤 많은 수의 그들 집단을 우리는 "수학자"라고 묶어 부른다.  수학은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고액과외? 좋은 학원? 고득점을 위한 문제집?? 그 어떤 것도 정답이 아니다. 수학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학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사람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수학자인 카를 가우스다. 

좋업 후 수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학자인 피타고라스. 그 외 몇몇 학자들은 있지만 가우스라니..전공자들이나 떠올릴 이름일까. 이 위대한 수학자의 이름은 뇌의 응달 저편으로 버려진 가운데 나는 그 어떤 사전 지식없이 가우스에 대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무슨 한류 연예인도 아니고, 하룻밤 사잉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져버렸다는 카를 가우스는 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자식은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의 환경에서 살아가길 바라며 교육의지를 불태우는 우리네 부모들과 달리 노동자 출신의 카를의 부모님은 아이가 공부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천재건 뭐건 간에 밥벌이하지 않고 부모를 도와 제 몫의 일을 하지 않는 아이를 혼내기 일쑤였던 것 같다.  

무엇이든 척척 대답해주던 외삼촌 프리드리히 벤제 역시 똑똑한 조카에 대해 감탄했을 뿐 별다른 지원을 해 주지 못한 가운데 천재를 알아본 사람은 스승과 공작이었다. 스승은 후원자인 공작에게 그의 천재성을 소개했고 공작은 평생 가우스의 후원인이 되어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 공부하게 도와주었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위대한 수학자 가우스는 이름을 후세에 남길 수 있었을까. 1777년 브라운 슈바이크에서 태어난 카를 가우스는 이렇게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수학박사 학위를 받고 수학과 천문학에 자신의 재능을 쏟아부으며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자녀인 에우겐과 빌헬름도 학자의 길을 걷진 않았어도 아버지의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삶에 접목해 부유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가우스의 삶을 살펴보면서도 그처럼 수학을 공부하는 기쁨과 재미를 함께할 수는 없었다. 다만 세상의 한 쪽에는 수학에 이처럼 열광하며 평생 재미를 잃지 않고 열정을 불사지르는 사람도 있구나...라며 감탄할 뿐이다. 최고제곱의 방법을 사용한 최초의 사람이었다는 가우스. 이제 수학이라는 학문앞에 피타고라스와 가우스 두 명의 이름이 동시에 떠올려지게 만든 소설은 마거릿 텐트에 의해 쓰여졌다.  그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가우스에 대해 좋은 느낌을 남긴 효과는 톡톡히 이루어내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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