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생각해
이은조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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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 저마다 각자의 생활방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표현하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비슷하게 보여도 그들의 삶은 하나같이 다르기만 하다. [나를 생각해]는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님을 편안하게 알려주는 똑똑한 소설이었다.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 주요인물들을 떠올렸을때 여자들만으로 꽉찬 엘리베이터 속에 승원이라는 남자 하나만 타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실장이나 한사장, 박사장 등등 등장하는 남자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떠올려지는 남자는 그 하나인 듯 했다.  나머지는 할머니 둘, 엄마 둘, 언니와 동거인과 동거인의 딸, 지나, 여배우, 옛친구 정민에 이르기까지 죄다 여자들만 있는데도 아마존같은 느낌이 아니라 한강에서 푸른 물고기들이 제 살길을 찾아 펄떡펄떡 뛰는 느낌을 전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실장이 며칠째 소식이 없는 극단 명우를 끌고 나가는 건 첫작품을 극단에 올리게 된 유안이다. 감히 커밍아웃하지 못한 채 홀로남아 반성일기를 써가며 살아가는 외할머니,명품조연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인생의 위안은 바람나 이혼해버린 남편이 아닌 여자친구에게서 찾고 있는 엄마, 싱글맘의 집으로 독립한 언니 재영의 가족구성원인 유안에겐 가난하지만 열정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일이있고 뜨뜨미지근하지만 결혼을 생각해볼 수 있음직한 남자 승원이 곁에 있다. 평범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던 그녀의 일상이 변하게 된 것은 사라진 실장 대신 실장의 자리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계속 될 것만 같던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적신호가 켜지고 극 한편을 올리기 위해 성가신 일들은 죄다 그녀차지다. 결국 자리가 사람을 만든 것인지 연극은 대박이 나고 가정사는 화해모드 물살을 탔고 남자친구에게 가졌던 미련은 물탄듯 맹맹해져버렸다. 

공간이나 시간에 재약없이 그저 편안하게만 읽어도 좋을 소설은 서행의 속도로 독서를 이끌면서도 이야기가 가진 진국의 맛을 느끼게 만든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엄마 이전의 세대라면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변명하지 않고 살아가는 세대는 재영이후의 세대로 갈린다. 이해하든지 말든지 남들의 시선을 중요시여기지 않으며 살아가는 무덤덤한 언니 재영이나 시시콜콜 변명따윈 해대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동생 유안은 그래서 같은 색깔로 겹친 교집합 내음이 나는 사람들이다. 

사랑의 무늬가 같지 않듯 인생의 무늬도 다르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이 새겨넣는 나이테도 인생마다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운명의 여신이 인간이라는 나무의 밑둥을 잘라 봤을때 그들 마음에 드는 나이테 문양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사람이나 될까. 읽는 내내 나는 유안이 되어 이 사람도 이해하려 애써보고 저 사람도 이해하려 애써보았다. 유안은 소설을 이끌어 가는 동시에 관찰자인 인물이가 관찰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나를 사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여정이 담긴 소설이 바로 [나를 생각해]였던 것이다.

p. 28 없는 것보다 낫잖아. 그 말은 너무 쓸쓸해서 몸이 타 들어갈 것만 같았다

사실 그랬다. 없는 것보다 나아 곁에 사람을 두는 삶은 얼마나 재미없고 쓸쓸한 삶일까. 반대로 없는 것이 더 나아 곁에서 치워버린 삶 또한 쓸쓸하긴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가는데 제약도 많고 시비도 많고 신경쓸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혼자 사는 것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유를 소설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느껴지고 종국에는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힘을 소설이 가지고 있었다. 

읽어가며 녹아들며 나는 [나를 생각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소설이 내게 남긴 긍정의 힘과 유안이 내게 가르쳐준 "어떻게 살아야하는 거야?"에 대한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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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눈물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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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폭발은 영화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일이었다!!!!


[단테스 피크]는 무서운 영화였다. 기타 재난 영화도 무섭긴 마찬가지겠만 허리케인이나 해일의 공포가 순식간이라면 화산폭발은 청각적, 시각적, 촉각적 공포를 동반하며 왠만해서는 그 시신조차 찾기 어렵게 만든다. 폼페이 마지막 유적이나 발해의 경우만 봐도 그 무시무시한 결과를 알 수 있듯 말이다. 

지진이나 화산은 옆나라 일본에게나 해당되는 일 같아 보였는데 우리는 잊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휴화산이 있음을. 철조망 저 너머 북한 땅에. 백두산 밑으로. 

[천지의 눈물]은 잊고 있는 사실을 일깨우며 우리에게 자연의 경고를 알리는 소설이다. 하지만 헐리우드 방식처럼 사건을 일으켜놓고 대피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건 발발을 제일 후미에 두고 그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긴장감은 덜할지 모르지만 훨씬 현실감 있게 풀어내면서 경각심을 점차 고조시켜 나간다. 

2012년 12월 10일 오전 7시 30분.
과연 그날 그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일본의 지진이나 북한의 도발보다 더 살을 맞대며 가까이 다가와 있는 백두산 폭발의 위험성을 앞에 두고 각 매체에서는 간간히 소식을 전해온다. 하지만 바로 내일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섞인 것이 아니라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책처럼 알려주고 있다.

일본의 학자나 서양의 학자들의 우려와 달리 우리는 우리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너무 안일한 것은 아닐까 싶어질 정도로 잠잠하게, 간간히 알려오는 소식에 우리 역시 생활하면서 그 공포는 잊고 사는 듯 하다. 하지만 천년 전 이땅에 분명 화산폭발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해동성국이 사라졌다. 그래서 발해의 마지막 왕자, 대광현의 알림글로 시작된 소설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더이상 과거의 일만은 아닌 일이 우리의 미래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 무엇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이야기에서처럼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화산활동이 영향을 받는다면 초토화될 북한과 우왕좌왕할 남한의 모습은 딱 소설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다. 1962년 북한이 중국과 맺은 "조중변계조약"탓에 남한의 학자들이 자유로이 백두산을 넘나들며 관찰할 수는 없다해도 분명 우리는 중국과 달리 우리 땅에서 일어날 일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악마의 술잔이 넘치면....

악마의 술잔. 백두산이 용암으로 뒤덮이고 천지의 물들이 마그마와 함께 쏟아져 내려오는 형상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표현할 단어가 또 어디있을까. 이 악마의 술잔이 넘치는 날이 쉬이 오지 말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나는 승현, 선화, 태균, 아키라, 서희가 보여주던 열정을 기억하려 한다. 화합에 서툰 사람들이 아니라 개인적 자유를 포기하면서까지 모두의 공익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그들의 모습에 탄복하면서. 비록 소설 속 가공 인물들이지만 우리의 모습이 그들과 닮아 있기를 바라면서.


가스가 모든 화산 분출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며 마그마는 가스를 운반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 프랭크 페렛

천년 전 분명 백두산의 노기는 한반도를 덮은 이력이 있다. 그리고 그 공포는 여전히 산재해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피드도, 경각심도 아닌 대비책이라는 사실을 소설이 이야기의 힘을 빌어 경고하고 있는 똑똑한 소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오늘도 백두산에 대한 뉴스가 올라오지 않았는지 인터넷을 부지런히 검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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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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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는 에도 시대 남자의 머리 모양을 뜻하는 말로 정수리까지 밀고 남은 머리를 뒤통수에서 틀어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일본 사극에서 자주 보이는 이 머리를 한 "옛날 사람"은 그렇게 나타났다. 옆구리에 긴 칼까지 찬 채.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아들 도모야를 키우는 싱글맘 히로코는 IT업계에서 일한다. 일과 커리어에 더 욕심을 부리고 싶지만 양육과 병행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타난 옛날 사람, 기지마 야스베는 히로코에겐 가장 필요한 시간에 나타난 중요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기지마 야스베. 에도 막부 시대, 수장인 쇼군을 호위하던 지키산 중 하나인 그가 이상한 우물 속으로 빠져 시간의 터널을 지나 현재의 도쿄에 나타났다. 분세이에서 180년이나 지난 세상으로 밀려와 버린 기지마는 모자의 집에 얹혀 살며 신지식들을 익혀가기 시작했다. 정신은 바뀔 수 없지만 생각보다 잘 적응해 나가던 그는 무사로서의 재능외의 재능을 현대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요리였다. 

그 시절. 남자가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았을 것이나 시대를 잘 떠내려와 자신의 재능을 적극 살리던 그는 결국 TV요리대회까지 출전하게 되고 일약스타가 되어버렸다. 점점 더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된 기지마. 처음엔 그저 히로코가 건넨 푸딩이 맛있어 시작했던 요리가 이젠 전국민적인 스타가 되도록 만들었고 유명세에 밀려 모자와 떨어져 살던 그가 어느날 처음에 갑자기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라졌다.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 돌아가게 된 기지마는 되돌아가서도 푸딩과 비슷한 이름인 푸링을 만들어 팔며 집안의 창업자가 되어 자자손손 가업을 잇게 만들었는데, 히로코 모자가 찾게 된 그 후손 역시 기지마의 업을 잇고 있었다. 

이 유쾌한 헤프닝은 억지로 끼워맞춘 재미도, 부풀린 재미도 없이 자연스런 미소를 흘리게 만드는 이야기라 즐겁다. 사무라이가 파티시에가 되는 특별한 이야기는 그래서 가고 있는 따뜻한 봄날 읽기에 딱 맞는 소설 같다. 맛본 미래가 바꾼 그의 일생. 그에게 어느날 우연히 하게 된 시간 여행이 재능을 찾게 만들고 일생을 바꾸어 놓았으니 운명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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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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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만큼 받고 일하고 있는 것일까?

 

받는만큼만 일해야지 라고 매번 다짐해봐도 일을 하다보면 워커홀릭이 되어 항상 더 많은 업무를 도맡아 하게 된다. 일복 많은 사람의 한탄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럴때 일한만큼 보수도 넉넉히 주어진다면 두 어깨가 밑으로 쳐지지만을 않을텐데......현실은 언제나 내가 일한 것보다 부족한 숫자가 통장에 찍히곤 했다.

 

그래도 즐거운 사람은 월급보다 일자체가 주는 기쁨을 누리는 “효용이론”적 인간형일테고, 들이는 노력만큼 가격을 원하는 인간형은 “가치이론적”인간형일 것이다.

 

주6일 근무에서 주5일, 40시간 근무가 제도화되고 월급이 연봉제로 바뀌었다지만 정작 임금을 받는 입장에서 크게 좋아진 효과를 체감하진 못하고 있다. 근속연수, 성별, 연령, 학력에 비례했던 호봉제에 비해 업무성과에 따라 주어지는 연봉제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연봉의 탄력정도가 반드시 업무성과를 잣대로 한 것이 아닌 것 같은 순간에 매력은 저 밑바닥으로 추락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똑같이 일하고도 차별받는 월급의 비밀속에서 우리가 찾는 정답은 과연 어느쪽일까?

 

고학력 백수, 고학력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헤드라인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우린 알게 되었다. 학력이 밥벌어먹여주던 시대는 끝이났다는 것을! 졸업장 없이 억대 연봉자가 속출한다는 뉴스가 귓가를 맴돌면서 부를 벌어다주는 것이 학교공부와 이어져 있지 않다는 것도!

 

그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월급의 비밀!!!

 

주요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을 2010년의 기준안으로 살펴보면 초봉이 3200~4600에 이르는 기업들이 수두룩했다. 소위 일류기업이라 불리는 그들은 초봉에서부터 일반 사원들과 남달랐다. 그만큼 그들은 열정적인 크리에이티브화 되어야 한다는 뜻이겠지만 일반 회사 근무인력들도 열정적으로 초과 근무를 하고 상사에게 시달리며 24시간 일과 사람 사이에서 초주검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의 갭이 존재하는 비밀을 알고자 [월급의 비밀]을 꺼내읽기 시작했던 것이다.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른다니 살짝 약이 올랐다. 왜 나는 능력만큼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고뇌는 사회생활 3년차가 넘어가면 왠만한 사람의 뇌구조 그림 속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는 공통질문일텐데, 그맘 즈음이 되면 성과가 좋다고 월급도 좋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걷어내고 현실을 바라보는 현실감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연봉제 도입 이후 회사와 협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여전히 한 구석에서는 주는대로 받는 사회 구성원이 있는 이상 월급에 대한 생각을 180도 바꾸게 만드는 이 책의 효과는 모두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월급날은 월급이 들어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유리지갑”이 되어 우리의 불만족을 충동질하고 명세서에 찍힌 세금은 왜그리 부당하게만 보이는지......!

 

보다 많은 월급과 보다 나은 평가를 위해서...

 

모든 근로자의 공통바램은 “보다 많은 월급과 보다 나은 평가”를 위해 우리는 남보다 항상 더 많은 것들을 알아두어야 한다. 결국 정글의 생존법칙이 사회생활에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 중 가장 유익했던 내용 중 하나가 임금 지불의 5원칙을 알게 된 것이었다. 현금지급/제 3자가 아닌 직접 지불/분할이 아닌 전액지불/매달 1회이상 지불원칙이 근로기준법 제 42조에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은 지식화 되어 머릿속에 새겨졌다. 이 지식만 있었더라면 5개월동안 체불 임금 때문에 퇴사하지 못하고 월급도 주지 않던 회사에서 고생하던 지인에게 귀뜸해줄 수도 있었겠고 현금이 아닌 물품으로 밀린 월급을 받았다던 지인에게 알려줄 수도 있었을텐데......! 뒤늦게 알게 된 지식이지만 나보다 남을 위해 사용할 일이 더 많은 지식이라 내겐 정말 유용한 상식으로 남았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사회의 변화는 달팽이의 그것처럼 느리게 진행될 것이 뻔하다. 좋은 직장보다는 좋은 경력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아야하고 몸값을 올려 이직을 해야하는 일들이 여전히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펭귄 먹이주는 알바가 3주에 1000만원, 시약 테스트 알바 1박 2일에 60~70만원이 주어지는 현실 속에서 직장만을 고집하는 것이 때로는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하루하루에 보람을 느끼고 적합한 보수를 받으며 일하는 오늘에 대한 감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좀 더 똑똑한 근로자가 되어 나의 이익은 스스로 사수해야겠다는 다짐을 굳히게 만든다. 똑똑한 한 권의 책이~!!!바로 [월급의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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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여는 세계 불가사의 1 - 신과 미지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
이종호 지음 / 문화유람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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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100을 즐겨보다보면 일반적 상식이란 과거로부터 꾸준히 굳혀져 왔던 지식 더하기 급변하고 있는 시사적 내용까지를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학교다닐때는 줄줄 외웠던 역사와 지리, 수수께끼들이 왜 어른이 되고나면 머릿속에서 새카맣게 탄 재가 되어 쓸려버리는지 아쉬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다시 불씨를 되살려주면 활활 타올라주는 지식들에게 일말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세계 불가사의] 첫권을 읽어냈다. 

과학으로 여는 세계불가사의라는 제목이 붙여졌지만 과학적 실험이 주가 되거나 딱딱한 과학용어가 난무하는 책이 아니다. 할머니가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도란도란 옛이야기 들려주듯 진행되는 이야기 속엔 신과 미지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들려져 나온다. 

예전부터 주목하고 있었던 스톤헨지와 이스터 섬의 비밀은 서프라이즈식의 놀라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세운 사람들과 세우게 된 과정, 그들 외의 주변 설치물들과의 관계까지 조명해놓아 논리적으로 유적을 바라보게 만들었으며,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와 나스카 문양을 구경할 때엔 외계인보다는 어릴적 보았던 애니메이션 [태양의 소년 에스테반]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저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철저한 고증에 의거해 만들어졌구나를 깨닫게 되니 새삼 감탄스러웠고 그들의 용어 등장인물의 이름 하나하나에도 역사적 사실들이 숨겨져 있는 듯 해 퍼즐을 꿰어맞추듯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 한편의 애니메이션 [쿠스코쿠스코]도 함께 떠올려지며 쿠스코가 뜻하는 바를 책 속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발견자가 동시에 약탈자가 되어 문화를 훼손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가장 악랄한 약탈자는 무식이 줄줄 흐르는 피사로였고 그는 그의 문맹적 무식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공명감도 없어 한때 사람이 살던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악마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처럼 여겨졌다. 그의 발견이 역사적, 인류학적으로 얼마나 위대한 가치를 지니든 간에 그 후 그의 만행은 유적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해보였다. 

뿐만 아니라 익숙한 이집트의 이야기나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를 둘러싼 미스터리, 소돔과 고모라의 기후학적, 과학적 증명 등등은 아주 흥미로운 것들이었고 그 중 피라미드가 가진 이상한 힘은 보통의 우리들은 모르고 살았던 일이라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 장소가 무엇이간데 피라미드의 특정장소에서는 결정구조를 초기상태로 되돌려 놓는단 말인가. 사람도 일정시간 머무른다면 회춘할 수 있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진시황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중국에도 피라미드를 세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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