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이애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예쁜 책 한 권이 비내음과 함께 도착했다. 누군가의 여행에세이거니 생각했는데 책은 생각보다 예뻐서 읽기도 전에 맘에 들어버렸다. 팔랑팔랑 넘겨보니 사진들도 참 예쁘게 편집되어 있었다. 마치 새해가 오기 전에 나만의 다이어리를 고를때처럼 신나서 계속 구경만 하고 있다가 달달하게 커피 한 잔을 타들고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글을 읽기 시작했다.

 

지역여행이든, 인생여행이든 간에 누군가의 여행서적을 읽을 때면 눈오는 날이 떠올려지곤 했다. 소복히 쌓인 눈 밭에서 단 한 사람만 지나간 그 발자국을 따라 발을 쏘옥쏘옥 넣으며 따라가던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간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여행서적을 소개할때면 함께 나누는 추억서적이라고  밝혀둔다.

 

[그냥 눈물이 나]는 노래방가면 꼭 불러대는 윤하의 "오디션"의 작사가인 사람이 쓴 책이다. 공항에 가는 시간을 제일 즐거워하고, 지루한 것을 잘 참지 못해다보니 훌쩍 20여 개의 나라에 발자국을 찍고 돌아왔다는 그녀. 처음 만났지만 성격이 비슷해 금새 친해진 친구를 만난 것마냥 반가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3초만에 결정된다던 첫인상이 맞아 떨어져 첫장부터 나는 맘에 드는 문장과 만났다.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여행하라

그리고 여행하고 있지 않다면 사랑하라

 

맘에 드는 문장을 카톡의 프로필 상태메시지로 띄우면서 이렇게 살아간다면 인생이 참 행복하겠다 싶어졌다. 만족이란 결국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 선택에 의해 나아갔을때 주어지는 상장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몇 장을 더 넘어가면 물론 이런 문장도 만날 수 있다.

 

하나님 : 넌 무엇이 되고 싶니?

강낭콩 : 꼭 무엇이 되어야 하나요?

 

세상에 전지전능한 창조주에게 반항하는 것일까?콩알 한쪽이!!!

어쩌면 괘씸하게 여겨질지도 모를 이 강낭콩이 나는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무언가 이루어내라~어떤 사람이 되라~어느 학과에 가라~결혼은 언제 해라~온통 타인에 의한 명령문이 귓속을 파고드는 세상 속에서 강요된 무언가를 이루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고자하는 의지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되어야 세상을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 나는 큰 깨달음을 강낭콩 한 쪽에게서 얻어냈다. 고마운 녀석!!!

 

그녀 주변인들은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최 선배는 기자 때려치우고 의사가 되겠다며 의대에 갔고,

박 선배는 부동산쪽 담당하더니 아예 해외건설 투자회사에 들어가서 짭짤히 돈 벌었고

"갑질"하던 날라리 김 기자는 마케팅 회사 들어가서 "을질"하고 있고.

 

라고. 내용은 달라도 내 주변인들도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 16년지기 녀석의 말마따나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 20살 무렵의 멋진 모습은 온데간데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 친구들은 여전히 멋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다. 책을 읽다가 이 대목에서 제일 먼저 떠올려진 그 친구는 주말에 시간을 내 드럼을 배우고 있다. 제작년 한 해 기타를 배우더니 이번에는 드럼이었다. 그저 즐거워서라고 말하는 녀석은 참 바쁘게 살면서 어떻게 시간을 이렇게 내고 있는 것일까.

 

그러고보면 나나 저자만큼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걸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참 드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시크릿의 명구절처럼 꿈꾸는 때로 이루기 위해서는 이루어진 것처럼 굴어야 할때가 있는데, 저자 역시 그런 마인드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미래를 현재인 것처럼 말하면 미래가 현재가 된다!

 

한 달 전에 이 기적을 직접 체험했던 나로서는 이 문장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는 삶 속에서 같은 것에 공감할 수 있고 공감으로 설득을 끌어낼 수 있다면 그가 바로 달변가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노래의 작사가인 그녀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책을 읽고나서야 알 수 있었지만-.

 

겪어본 사람이 전하는 지혜와 떠나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설레임이 가득한 [그냥 눈물이 나]는 가장 좋아하는 책장 코너에 꽃으면서 그 앞에 고양이 스티커 하나를 붙여두었다. 즐겨꺼내 볼 책들에 나만이 하는 표식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다스리는 아이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유아교육에 몸담고 있는 언니 한명이 이런 말을 던졌다. 부모가 되는 것에도 자격이 필요하다고. 자격증을 받지 못하면 부모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아마 현장에서 아이들을 돌보다보니 그런 답답증이 생겨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니의 이 발언을 두고 두 가지 생각에 젖어 들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처럼도 들리는 이 말이 마치 SF영화 속 미래의 어느 날에 이루어질 것만 같은 미래현실처럼 다가오기도 했고, 반대로 아이를 막 키우는 부모와 마주치거나 뉴스를 통해 낳아놓고 버리는 부모들을 발견했을때엔 정말 언니의 발언처럼 자격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싶어졌다.

 

나 역시도 그 발언에 50%쯤은 동의하고 싶어질만큼 세상에는 아이를 막 대하거나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방치하다보니 세월이 흐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많이 배웠다고 아이를 대하는 일이 쉬울까. 고학력 범죄나 부모가 특정 전문직 직업군인데도 불구하고 자식과의 트러블이 있어왔던 것을 보아하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았다.

 

[엄마의 은행통장]이라는 소설에서처럼 많이 배우진 못했어도 다정하고 현명하게 아이들을 길러내는 부모도 있으니까. 다만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그 시작과 눈높이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인지 그것에 대해 알고 시작된다면 첫출발부터 좋지 않았을까.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은 비슷하겠지만 첫 아이를 키울때나 둘째, 셋째를 넘어가면서 좀 더 숙달되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 대하는 경우가 아니기때문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육아를 진행할 노하우가 쌓였을테니까.

 

부모에게도 한계가 있는데 완벽하다는 것을 포기하고나면 좀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이를 정말 잘 기르는 친구가 있다. 겸손하게도 스스로 잘한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곁에서보면 참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의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떼쓰는 것이 정상일텐데, 함께 쇼핑을 해도 그 아이들이 떼쓰는 일은 본 일이 없었다. 여지껏 그래왔다.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 앞에 가서 사달라고 말하고 친구는 지갑안의 돈과 사야할 품목들을 보여주며 왜 살 수 없는지 차분하게 설명했고 아이들은 그러면 그 물건들을 조용히 놓고 다시 즐겁게 카트를 밀곤했다. 옆에서 볼때마다 신기한 광경이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그 친구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과정을 보면 참 놀랄때가 많다.

 

주변에 이렇게 모범 답안을 가진 친구가 있어서 나는 아이를 대하고 기르는 일에 대해 찬찬히 살펴볼 좋은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다스리는 아이]를 읽어나가며 친구가 하고 있는 일이 학문적으로도 얼마나 올바른 일인가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긴 했다. 지인 중에 떼쓰는 아이에게 무조건 소리지르고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화풀이하는 경우도 봐왔다. 결과 그 집 아이는 손 델 수 없을만큼 안하무인 격으로 자라 천하제일의 떼쟁이화 되어 있다. 두 집만 비교해봐도 아이들에게 엄마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기에 나는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답안들을 많이 가지게 되어 행운이라 생각된다.

 

엄마가 되기도 전에 좋은 것들을 미리 학습할 수가 있으니 행운이었고 좋은 친구가 있어 추후 도움받을 일이 많을 테니 그 또한 행운이 아닐 수 없겠다. 또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으니 나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될 양분을 많이 가진 셈이다.

 

엄마도 사람이라 화나는 순간이 있고 참지 못하는 순간이 있을테지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그 순간에도 잃지 않는다면 분명 어떤 경우에든 좋은 답안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아이를 키워보진 않았지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t Works - 꿈을 실현시키는 빨간 책
R. H. J 지음, 서재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특별한 편집방식이 눈에 띄이는 얇은 책이 한 권 있다. 앞 면부터는 한글판이 시작되고, 뒷면부터는 원문인 영문판이, 중간엔 영문대역이 있는 이상한 방식의 레드북은 1926년에 태어나 이미 80세가 넘은 베스트셀러북이다. 이 얇고 짧은 책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독자들을 열광시키고 3200만권 이상 팔리다가 내게 소개가 들어온 원인 사이에 역시 "사람"이 존재한다.

 

올해 인연이 닿아 "스승님"으로 모시게 된 한 강사님 한 분이 내게 이 책을 권해주셨다. 앞으로 계속 말을 하는 직업을 이어나가려면 이 책은 기본으로 읽었다 라고 말해야 할 것이며 이 속 내용은 짧지만 참으로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줄 것이라며 권해주셨던 것이다.

 

하늘과 같은 스승님이 권해주신 책이라 얼른 손에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으나 단벌로 끝내지 못하고 숙지될때까지 읽고 또 읽어나가고 있다. 얇고 예뻐서 다이어리처럼 백에 쏘옥 넣어 다니다가 약속 시간이 잠깐씩 비게 되면 언제든지 꺼내서 마치 처음 읽듯이 읽어나가고 있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몇년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론다 번의 [시크릿]과 비슷한 내용이니까.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진짜 비밀이 무엇인지 "주관적 의식"을 이용해 소원성취를 이뤄나가는 과정을 알게 하고 옴니포턴트를 최대한 뿜어내서 우리 안에 있는 전능한 능력으로 원하는 것을 갖게 만드는 행복한 주문이 실린 책이다. 살다보면 불공평한 세상, 불합리한 일들과 마주치곤 하는데 삶의 이런 불행한 조건들을 바꾸어보겠다는 진심을 더욱더 야심차게 만드는 책이라 지난 며칠간 읽었던 마음을 비우게 만든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책과는 거리가 좀 있긴 했다. 하지만 양쪽의 좋은 점만을 골라 내것화 한다면 좋은 습관이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것만 같아 어느 책이든 손에서 쉽게 놓아지지 않았다.

 

350페이지도 넘는 분량을 30여 페이지로 줄여 만들면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만 짚어두었기에 임시 처방전이 아닌 만병통치약처럼 내게 좋은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벌써부터.

 

특히 저자로부터 온 편지 속에선 존재와 작용을 확실히 믿을때 희망의 씨앗이 마음에서 자라나게 된다는 강력한 기적의 힘을 내뿜고 있다. 시크릿도 좋았지만 [It Works]도 좋다! 꿈을 실현시키는 빨간 책의 힘을 믿었더니 정말 기적같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리고 사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 주옥같은 말씀만큼은 세상에 남겨주진 큰 스님의 무소유라는 글이 저절로 떠올려지는 책이었다. 국적도 다르고 그 종교적 삶의 형태도 다르지만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은 우리의 큰스님의 사상과 맞닿아 있었따. [버리고 사는 연습]은 그랬다.

 

무소유가 가지지 않음으로써 묶이지 않도록 하는 마음의 해탈을 강조했다면 버리고 사는 연습에서의 행복한 무소유는 경제적 여유가 있든 없든 돈을 최대한 적게 쓰고 소유물도 최대한 줄여 도능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했다. 돈의 본래 목적은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에 돈 다루기에 현명함을 보태야하는 일이지만 살다보면 우리는 어떻게든 돈에 노예가 되기도 하고 돈에 발목잡혀 울일이 생기기도 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 [쩐의 전쟁]이 그토록 높은 시청률을 구가했던 것이 아닐까.

 

소유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도 괴로운 일도 동반하는 양면성을 지녔는데 그래서 이 시점에 우리에게 버리고 사는 연습은 좋은 습관화가 될 목표와 방향을 설정해준다. "없는 것"에 아쉬워하지 않고도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 책에 담긴 비결은 그런 것이었다. 욕심을 버리고 소유에 대한 불필요를 나눔으로 승화시킨다면 자신의 삶도, 타인의 삶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내용을 통해 숙지해나가고 있다. 몇몇 방법들은 이미 실천해보고 있는 것이라 이 내용이 얼마나 값진 이야기들인지 100% 공감하고 있기도 하다.

 

풍족하게 산다는 것은 많은 것을 획득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또 다른 방편으로 생각해보면 필요 없는 것을 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필요에 따라 양질의 물건을 사라는 충고가 현명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이 눈 앞에 가까이 있는데 노력해보지 않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

 

잘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까워하는 병에서 탈출해야하고,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줄이고 무조건 절약하기보단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행복하게 소비할 줄 아는 나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닮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좋은 습관조차 나누고 싶은 선한 마음이 생겨버려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돈이 많아도 돈이 적어도 행복의 크기는 줄지 않았지만 돈이 있어도 돈에 의지하지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어야 하는 필요성을 발견하게 된 것은 콜롬부스의 발견보다 내겐 도움이 큰 발견이었고 많은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으로 가는 마음가짐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불교에서는 사람에게 탐, 진,치의 세가지 근본 번뇌가 있다고 하는데, 버리고 사는 연습을 시작하면서 돈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해지기위한 돈 사용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어 나느 이 책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해서라도 읽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간에 그간 돈의 사용에 있어 불행했거나 기준이 없어 보이는 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내지 않는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참고참고 참다가 병이나서 수술을 하게 된 친구가 있다. 언제나 들어주는 쪽이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의 마음 속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수술을 앞두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안했다. 알아주지 못해서. 그 이후부터는 친구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관계가 점점 더 좋아졌고 베프로 남을 수 있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을 제치고 내겐 사회에서 알게 된 이 친구가 베스트 프랜드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은 일상의 생각들을 담고 있지만 결코 어렵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아 좋았다. 아마 이 편안함 때문에 일본에서도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인기가 이어지나보다. 그는 책을 통해 여러 상황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충고를 해왔는데 직장내에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이번 [화내지 않는 연습]을 통해서는 "나"와 "너"의 관계속에서 가져야 할 건강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님의 말처럼 알아주길 바라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도 분명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과식하게 되는 경우의 순간도 있다. 또한 옳은 것만 좋다는 것으로 인해 사회생활 하는데 인간관계가 망쳐지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꼭 집어 이야기했다면 반발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스님이 편안하게 뱉어내는 이야기들을 내가 가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택해 차분하게 읽어나갔더니 살이되고 뼈가 되어 내게 좋은 충고로 남았다.

 

좋은 습관이 멋진 내일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좋은 충고를 정기적으로 흡입하는 것은 영양제를 먹는 일과 같았다. 살아보니 그랬다. 그래서 나는 마음의 양식이 떨어지고 마인드가 바닥을 칠 때 즈음이면 다시 좋은 말씀들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서점을 서성거린다. 그러다보면 인연이 닿는 좋은 책들과 만나지고 누군가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책들이 골라진다. 스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도 그때였다. 그 이후 이런저런 인연으로 계속 스님의 책들이 손에 잡히고 있지만 언제나 적절한 충고들이 내 마음에 남아주어 고맙다.

 

화를 너무 내지 못하는 것도 병을 키우는 일이다. 하지만 쉽게 화를 내는 것도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쉽게 화를 내고 있는 세종에게 이 책을 건네준다면 그는 "우라질"을 좀 적게 내뱉을 수 있을까?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다가 손에 들려져있던 책을 보고 엉뚱한 생각을 해보고 있는 밤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