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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승리하는 법 - 나서지 않아도 존재감이 드러나는 사람들의 비밀
주희진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하루를 벽처럼 사이에 두고 두 권의 책을 읽다보니 이 두 권이 묘하게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서로 알고 쓴 저자도 아니었고 그들이 생각을 펼치는 전개 방법도 달랐으나 분명 함께 읽으면 윈윈할 수 있는 책이었다. 바로 [소리 없이 승리하는 법]과 [내인생 5년후]였는데, 나는 역순으로 읽었으나 수순으로 읽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는 후회가 남아 누군가 이 서평을 읽고 두 권을 다 읽고자 한다면 순서대로 읽기를 권해본다.
세상에는 나서지 않아도 존재감이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에 발담그게 될 것인지 말 것인지가 국민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는 국민멘토 안철수, 말도 어눌 하고 외모도 호감형은 아니지만 한 마디 할때마다 대한민국을 긴장하게 만드는 삼성 회장 이건희, 한번 떴다하면 그와 5분이라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게 만드는 부자 워렌 버핏. 그들 모두 달변가 이거나 스스로 PR해서 오늘날의 현상들을 불러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그들은 조용한 사람들이었으며 드러나기 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소신껏 뜻을 펼쳐온 사람들이었다. 단순하게 성공했기 때문에 그들을 쫓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그 많은 수의 사람만큼이나 성공한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 모두가 존경받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더욱더 이들의 비결이 궁금해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손에 잘 익지 않는 업무도 아니며, 갓 입사한 회사의 낯섬도 아니다. 그보다는 신입이거나 정사원이거나 간에 똑같이 느끼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퇴사의 1순위로 꼽는다. 퇴사자들을 면담하면서 그들의 고충을 어떻하든지 해결해주어 인재의 방출을 막고 싶었던 자리에 있던 내게 그들이 털어놓은 팔할이 상사, 동료, 부하직원 으로 인한 괴로움에 관한 것이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 마음이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고 있었는데 나 스스로도 그 문제에 대한 명답을 갖고 있지 않아 명답을 들려주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그들이 좀더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애썼던 기억이 난다. 원하는 부서로 옮겨주거나 칭찬을 잘하는 팀장 밑에서 억눌린 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해주거나 모두 앞에 서서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게 만들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면담 창구를 열어주는 등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최대한 동원해 보았지만 100%로 다 막아내기는 힘든 것이 바로 퇴사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되돌리는 일이었다.
이 책을 그때 이미 읽어냈었더라면 나는 좀 더 많은 팁을 가지고 그들을 대할 수 있었을텐데....
세월은 이렇게 하나,하나 방법들을 더 알게 하면서 뒤로는 약간의 아쉬움을 쌓게 만든다. 우리에게 "실패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일은 내게도 힘든 일인데 타인에게 그 이해를 설명하는 일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하지만 큰소리 내지 않고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온 사람들은 방법도 무료 45가지나 사용해 왔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애니메이션 속 투덜이 스머프는 필요에 의해 "NO"를 묵살당하거나 왕따 당하지만 현실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투덜이"들은 훌륭한 투덜거림으로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고객의 시각에서 보게 만든다.
이 일화만 보아도 무조건 안좋다고 고쳐라라고 하기보다는 단점조차 약으로 쓰려는 노력을 해보았는가 자문하게 만든다. 그래서 책의 시작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끌리는 사람인가?
라고.[소리없이 승리하는 법]은 많은 팁을 알려주는 책이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시작으로 많은 성공의 팁을 알려준다. [내인생 5년 후]가 목적과 계획을 갖고 뛰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소리없이 승리하는 법]은 목적지를 알고 뛰는 마라토너인가?를 묻고 있어 나는 이 두 책을 거의 동시에 읽어냈지만 마치 하나의 책을 읽어내듯 시너지 효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사람의 인연처럼 책과의 인연도 이렇듯 알 수 없는 곳에서 시작해서 풍족한 지식과 고마움을 남겨놓는다. 이것 하나를 깨달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제와 다른 좀 더 윤택한 삶을 꾸려볼 수 있을 테지만 45가지를 내것화 하여 좋은 습관으로 고착시켜둔다면 2012년의 나는 2013년을 계획하면서도 미소지으면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