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지키는 개 : 새로운 시작 별을 지키는 개 2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 비로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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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따뜻하면서도 가슴 가득 뭉클하고 뜨거운 눈물을 콸콸 쏟게 만든 [별을 지키는 개]와 다시 만났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온 이야기 속에는 전작에서 아빠의 마지막을 함께 지켰던 그 강아지의 다른 형제 이야기가 실렸다는 것을 시사하듯 두 마리의 강아지가 상자에 버려진 것을 어린 소녀가 건강한 쪽을 데려가면서부터 시작된다.

 

아파서 골골대는 버려진 강아지. 그 누구도 거둘 것 같지 않은 그 강아지를 동네 유명한 욕쟁이 할머니가 데려간다. 죽을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던 할머니는 죽음의 길동무로 아픈 강아지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할머니로 인해 되살아난 강아지와 반려동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일깨우게 된 할머니.

 

세상은 길동물들을 괴롭히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반려동물들과 함께 하며 살아가는 의미를 삶에 새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 따뜻함을 전하는 작품이기에 나는 무라카미 타카시의 별은 지키는 개 시리즈를 좋아하게 되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줄 작품이며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생명의 존엄함을 일깨워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게 만드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아빠의 지갑을 훔쳐가 그들을 길가에서 죽게 만든 아이가 원망스러웠는데 궁금했던 그 아이의 뒷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었다. 그래서 묘하게 두 작품은 이어져 있다.

 

작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분명한 작품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모두가 숨기려고 하고 복잡하게 짜려고만 하는 가운데 정직하게 하고자 하는 말을 털어놓으면서도 시시함보다는 뭉클함을 전하는 작품을 만난 감동으로 2012년을 따뜻하게 열게 만든 것은 독자를 향한 작가의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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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시간 - 온 가족을 잃고 바다를 표류하며 홀로 보낸 11세 소녀의 낮과 밤
테리 듀퍼라울트 파스벤더.리처드 로건 지음, 한세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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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내내 나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책이나 "살아간다는 것"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책들을 찾아내어 읽어왔다. 하지만 한 작품만은 그 의미가 달랐다.

 

11살 소녀가 96시간 동안 생존하기에 바다는 너무나 거칠고 험난한 장소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소설은 그래서 더 끔찍하면서도 잔인하게 다가온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어둠과 홀로되었다는 것 외에도 언제 구조될지 모르고 떠밀려가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11살의 소녀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96시간]에 대한 접근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는데, 행복하게 시작된 가족의 요트여행 속에 실로 더 무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블루벨호에는 행복한 가족이 탑승해 있었다. 바다에 함께 나가도 겁날 것 없을만큼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아버지와 선장과 그의 아내외 몇명이 타고 있던 배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오로지 선장 하나였지만 소녀가 구조되고 난 뒤 선장은 자살하고야 만다. 왜?

 

그의 자살을 양심이라고 해도 좋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녀의 기억은 끔찍했던 배 위에서의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충격을 고스란히 안은채 표류했을 96시간의 잔인함을 다시 상상해 보게 만든다. 11살. 모두의 죽음을 보고 듣고 느낀 상태에서 홀로 바다에 떠 있는 상황. 의지가 약한 소녀였다면 죽어버리지 않았을까 싶어지는 이 대목에서 나는 소녀가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지 깨닫게 만든다.

 

가장 아름답던 가족 여행 중에

가장 끔찍한 방법으로 고아가 되었으며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아 희망의 증거가 된 소녀, 테리 조.

 

조금 더 읽기 편안하게 구성되어지고 쓰여졌다면 좋았을 법하지만 그 아쉬움은 남겨두더라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바로 [96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존재가 인간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강인함을 배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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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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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뀌면서 드라마는 또 다른 논란의 물살을 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는 드라마다. 왕과 무녀의 애틋한 사랑은 로맨스 소설에서 많이 봐왔던 터라 통속적인 소재라 생각했지만 정은궐 작가의 필력은 통속적인 소재마저 남다른 재미로 읽게 만들었다. 그리고 드라마!

 

제 2의 창작이라 불릴만큼 원작보다 더 잘 된 각색본이 만연하는 가운데 [뿌리 깊은 나무] 이후 당분간은 그보다 더 재미난 각색 드라마가 있을까 싶었는데 [해를를 품은 달]은 원작보다 더 재미가 가해진 각색본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드라마의 시작과 동시에 1권을 읽기 시작했고 이젠 그 결말이 궁금해 2권을 꺼내읽게 되었지만 사실 드라마의 결말이 원작의 결말과 반드시 같다고는 할 수 없기에 좀 더 드라마틱한 결말을 기대하고 있다.

 

성균관 시리즈가 계속 되기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작가가 그 이전에 써 놓았다는 드라마 역시 퓨전 사극의 형태를 띄고 있는지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곤 있지만 굳이 찾아본다거나 해서 작가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저 계속 재미난 작품들을 멈추지 않고 써 주길 희망하고 있다.

 

두 개의 태양, 두 개의 달.

자신의 운명에서 비껴갔지만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기까지의 여정과 그들 사이의 애틋한 로맨스가 달달하게 잘 읽혀지던 원작읽기는 2권을 뒤로하고 아쉽게 끝나버렸지만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던 그들의 사라을 되새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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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
제프리 디버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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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시리즈 중에 단연 으뜸은 역시 링컨 라임 시리즈다. 하지만 언론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근무해서 사회를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변호사의 길을 걷다 본 불의들이 그를 작가의 길로 인도했던 것일까. 41살의 늦깎이 작가는 크라임 스릴러 작가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판하는 족족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읽혀졌다. 그 열혈 독자 중 하나인 내게 빨간색 표지의 엣지는 그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읽기 두툼한 두께로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는데 그 즐거운 비명을 뒤로하고 읽어낸 이야기 속에서 두 전문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위기에 처한 형사와 그 가조을 사이에 두고 그들을 파괴하기 위한 한 명과 보호하기 위한 한 명의 대치 상황만 보자면 다른 스릴러 물과의 차이를 알아채기 힘들다. 예를 들어 요즘 재방송되고 있는 [스피드]라는 옛 영화 속에서도 한 명의 폭탄 설치 범죄자와 그를 막기 위한 요원의 대치 상황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엣지]에서의 대치 상황은 쫓고 쫓기는 자가 펼칠 수 있는 긴장감의 최고조를 맛보게 만듦으로써 역시 제프리 디버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매력적인 스토리, 빈틈없이 치밀한 플룻, 멋진 캐릭터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우리네 비빔밥처럼 맛깔스런 읽는 맛을 느끼게 만들고 그 결말에 이르러서는 그들을 이해하기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내었구나 라는 이해를 남긴다.

 

인상적인 작품이란 바로 이런 작품이 아닐까. 제프리 디버의 이야기가 언제까지 그 재미를 이어나가게 될까. 미드를 시즌 별로 끊어서 봐도 질리지 않는 것처럼 제프리 디버의 이야기 역시 그러했다.

 

엣지있게의 엣지가 아니라 대상의 약점을 잡는 것, 모서리라는 은어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엣지는 청부 신문 전문가인 캘꾼이 등장해서 읽는 재미를 더했고 사람이 사람을 사냥하는 이야기전개 속에서도 디버 다운 전개로 완벽한 반전 스릴러를 완성해냈다. 열혈독자로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는 정말 오랜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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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고양이는 없다 -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안녕 고양이 시리즈 3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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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양이 시리즈를 주욱 사서 모으면서 나는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반려묘와의 인연을 떠올려본다. 생명의 귀중함을 머리로만 알다가 가슴으로 느끼게 되면서 책은 내게 단순히 길고양이의 삶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가슴아프고 때로는 가슴 벅찬 순간들을 함께하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감동을 전한다.

 

저자처럼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가 이웃들의 눈총을 받아본 사람은 안다. 그래도 그만 둘 수 없음을. 나 역시 외출할때마다 가방에 사료봉지를 넣고 다니다가 나누어주고 정기적으로 먹을 수 있게 그릇을 놓아두곤하는데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느낀 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있어도 나쁜 고양이는 없다 는 것이었는데 저자도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책 제목이 나쁜 고양이는 없다라니.

 

책 속 고양이들은 저자가 살고 있는 시골마을의 발랄한 냥이들이다. 시골인심이 좋다지만 그것도 옛말인지 배가 부른 고양이를 쥐약을 먹여 새끼를 밴 채 죽여버리거나 밥주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니 도시의 고양이 사냥꾼에게 팔아버리는 노인들이 살고 있다. 그런 고양이들이 뼈에 좋다고 보양식으로 접시화 된다는 것을 시장에서 본 바 있어 알고 있는 내겐 노인들의 양심의 가책없는 일상화된 행동들이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고양이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듯 올라가 있어도 흐뭇~, 함께 외출하면서도 흐뭇~해하시는 전원할머니에 대해서는 동물농장에서 200마리의 고양이와 함께하고 있다는 미국의 어느 아줌마 이야기를 접했을때만큼이나 마음이 흐뭇해졌는데,그래서 할머니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과 궁금증이 더해갔다. 하지만 할머니와 함께 외출을 하곤 했던 집냥이 달타냥도 이웃주민들의 성화에 목줄을 맨 첫날 목졸려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될지 몰라 그 페이지에서는 잠시 멈추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는 저자의 마음은 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마음일텐데, 이 시리즈가 벌써 마지막을 고하고 있어 더 서운하다. 스타들이 은퇴를 번복하듯 저자도 계속 시리즈를 내놓았으면 좋겠다. 저자의 시골집 앞에 앉아 냥이들과 함께 "냥~냥~"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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