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고민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 걱정하는 습관을 가진 당신을 위한 심리 치유 노트
엘리엇 D. 코헨 지음, 전행선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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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을 입밖으로 소리내어 읽으며 나는 이제 이런 것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나? 싶어 기가막혔다. 고민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니.....어쩌면 재미있을, 그러나 약간 씁쓸하게 만드는 이 제목은 걱정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을 위한 심리치유방법이 담긴 책이다.

 

미국의 철학상담 분야의 창시자이자 논리 치요법의 권위자인 엘리엇 D. 코헨은 걱정중독 이란 의무적으로 걱정하고 있는 상태라고 정의내린다. 이는 자멸적 습관이며 어리석은 모습이라 4단계프로그램을 통해 벗어나라고 충고하고 있다. 옛말에 이르기를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으니, 나쁜 습관일수록 더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들에겐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충직한 충고대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시도해봄직하다.

 

걱정인형이라는 보이더니 어느새 CF속에서도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되서 그 CF를 볼때마다 광고주의 의도와 다르게 나는 걱정이 앞섰다. 40,50년대에 비해 분명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세대지만 만족감은 그와는 반대인 삶을 살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 것일까.

 

"걱정한다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노릇"이라고 추천사를 통해 밝힌 존 칼슨의 말처럼 우리는 24시간 너무나 쓸데 없는 고민들에 매여 살고 있다. 뭐 멀리갈 것도 없이 나조차도 그런 사람이다. 이전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걱정도 많이 짊어지고 살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울만큼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걱정하며 살았는데 그 중 절반도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얼마전 스타특강쇼를 통해 유수연 강사의 명강의를 들으며 그녀의 현명함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하고 감탄했는데 걱정 역시 그녀의 특강을 들으며 스트레스 날리듯 확 날려버렸다. 일주일동안 고민해서 해결안될 일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의 무능력에서부터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다 라니. 이 멋진 충고를 그날의 일기장에 크게 적어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힘. 바로 그녀가 내뱉은 한 문장이 가진 힘은 내게 필요한 충고였기 때문에 발휘될 수 있는 파워였던 것이다.

 

책의 전문지식에 따르면 무한걱정은 보통 세가지로 나뉘는데, 자기저주, 통제력 상실에 대한 불안감, 의무삼에서 비롯된 완벽주의 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나를 짓눌러왔던 걱정은 마지막에 해당되는 것으로 실수하는 모습이 더 인간적일 수 있다 는 생각으로 살아가면서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나 역시 걱정인간이었던 것이다.

 

미래의 어떤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스며들면 겉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럴때마다 나는 [시크릿]을 통해 긍정의 힘을 처방받고 있다. 책 속에서 약을 찾으며 마음을 추스린다. 언젠가 일본의 한 지하철 안에서 시크릿을 읽고 있는 내게 "그거 효과가 있냐?"라고 물었던 이에게 "앞으로는"이라고 대답했던 것처럼, 그때 이후 지금까지 내게 책은 긍정의 약을 처방하는 훌륭한 의료진으로 곁에 남아있다. 비록 질문했던 사람은 사라지고 없지만.

 

의무적인 걱정도 습관이라고 했다. 걱정은 머릿속 생각이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지난 주에 읽었던 [그림자 아이들]이라는 동화 속에서도 발견해냈다. 주인공 트레이는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일명 겁쟁이인 아이였다. 그애는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저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하지만 그 겁쟁이가 행동을 하면서 남을 구하고 스스로를 구하고 종국에는 리더로 발돋움하고 나섰다. 행동이 머릿속 걱정들을 날려버린 것이다. 이 책의 답이 그 동화 속에 있었다.

 

이성적인 대안을 세우고 행동하라~!!는 엘리엇 코헨의 충고를 알고 쓴 이야기처럼 소설과 이 책은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이제 더이상 고민으로 시간을 좀먹지 않는다. 내 시간의 소중함을 충분히 알만큼 현명해졌기 때문이고 해결은 행동의 몫이지 생각의 몫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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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과 동업하라 - 보통남자 김병태 CEO 분투기
김병태 지음 / 토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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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거일이라고 더 재미난 프로그램들을 할 줄 알았더니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볼만한 프로가 없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가 한 프로그램을 건졌는데 역시 스타특강쇼였다. 미처 챙겨보지 못했던 [김영철 편]이었는데, 한국식 영어 발음이 저렇게 구수하고 멋지게 들릴 수가.....그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은 뻔뻔함이 아니라 재미남으로 다가왔는데 그간 재미없는 개그맨으로만 보이던 그의 입담이 저렇게 훌륭했던가. 그는 개그를 하기보다는 강사로 나서는 일이 더 체질에 맞는 사람 같았다. 작은 tv브라운관 속에서보다 뻥뚫린 무대 위에서 그는 더 빛나보였으므로.

 

그는 이번에 번역에 도전하며 그 책의 메시지를 방청객들에게 전달했다. 바로 멈추지 않길, 변화하길, 움직이길,실천하길...! 이 4가지에 딱 맞는 사람이 [세상의 모든 것과 동업하라]의 주인공 김병태 CEO였다. 그는 이 불황의 시기에 6개나 동시에 성공시킨CEO인 동시에 여행사,출판사,클래식 음악 아카데미,자산유동회법인,애플트리호텔,지산프레스 리조트 등의 대쵸 혹은 공동대표이면서도 자신을 "무스펙의 보통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겸손한 사람이다. 얼마전 어마어마하고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던 고학력 백수에서 멋진 세일즈 우먼이 된 여성의 책을 읽었기에 그와 반대로 스펙없이 성공한 그의 성공담은 비교하며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P.29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스펙이 아니라 호기심과 용기다

 

특히나 보증과 동업은 절대 하지 마라!고 가르치는 한국사회에서 무조건 동업하라! 그리고 성공하라! 고 외치는 그의 충고는 좀 이례적이기도 했다. 가족도 믿지 못하는 시대에 무슨 동업을...누구랑? 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운을 만들어가며 성공의 발판을 닦아온 사람의 충고가 얼마나 실질적이며 유용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기에 당연히 안되는 일인줄 알았던 일이 사실은 성공으로 향하는 동앗줄이었음을 깨달았을때 지나온 시간이 아까워지는 사람들은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나지 못한 일을 슬퍼해야 할 것이다. 작년에 들었던 한 강의 속에서 돈의 흐름과 돈 벌기가 제일 쉬운 일이었노라고 고백했던 강사의 과거 이력이 이 저자와 비슷해 책을 읽으면서도 깜짝 놀랐는데, 저자가 지도책으로 사업을 시작했듯 그도 부동산 뒤에 걸려있는 지역 지도액자와 dvd방 사업으로 돈벌기를 시작해 결국 프로젝션 기계뿐만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사업을 확장해나갔고 pc방 사업으로 떼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말하기를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는데, 시대가 원하는 사업, 돈이 되는 사업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전했다. 역시 비슷했다.

 

돈의 흐름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것일까. 숫자에 밝고 꼼꼼하고 집요한 그들의 성공담을 들으며 나는 정말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에 연연하기보다는 편안하게 말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까지 닮아 있어 혹시 그 강사가 대필해 준 책 아닐까?까지 오해할뻔 했더랬다.

 

각설하고, 자신이 보통사람이기에 보통사람을 가장 잘 아는 보통사람이 보통사람들한테 잘 팔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김병태 CEO는 돈이 없다고 말하지 말고 능력, 돈, 인맥은 사업파트너를 통해 채우라고 말한다. 파트너와 손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충고하는 "동업의 달인"인 그는 사업을 하되 매력적인 사람이 될 것과 명분있는 사업을 고르라는 것 또한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을만큼 꼼꼼한 남자다. 웃는 얼굴 뒤에 철저하면서도 열정적인 그의 면모를 발견했다면 지도책부터 시작해 여행사 사업으로 이어지며 겪게 되는 난관들을 원칙을 고수하며 지켜나가는 그의 행보에서 자신이 취해야할 좋은 습관들을 적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그의 인생을 보아도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아도 알 수 있듯 인생은 아무도 미리 알 수 없다. 이말이야말고 명답인 셈인데, 국문학도를 꿈꿨지만 낙농학과를 졸업했고 ROTC가 되었지만 삼청교육대에서 장교로 복무해야했던 그 시절, 그는 자신이 이만큼 성공을 이룰 줄 미리 알았을까.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보통사람이었다. 하지만 아주 감이 뛰어난 보통사람이었다. 사업성이 지금의 시장에서 먹히는가를 계산해낼만큼. 모두가 1등으로 졸업할 수 없듯이 모두가 저자처럼 살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그와 같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재능을 내 미래를 위해 십분 발휘하는 것. 그것만 배워나가도 나는 이 책이 충분히 내 삶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본다. 지금은 멈추어 있지만 달릴 기회만 엿보고 있는 내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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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 '윤하정의 공연세상' 무대 위 20인과의 진솔한 이야기
윤하정 지음 / 끌리는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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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스텍이 화려하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많아진다

 

애초에 예술감독 박칼린과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을 탐냈었다. 워낙 뮤지컬을 좋아하고 어린시절부터 봐왔던터라 내게 뮤지컬은 TV보다 가까운 친구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많은 배우들의 이름을 줄줄 꿰게 되었고 그 관계자 역시 눈여겨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박칼린 감독도 그러한 경우였다. 남자의 자격에 나오기 전부터 나는 그녀에게 관심이 많았다. 다문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녀는 양국의 좋은 점을 양분으로 해서 자란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동서양의 음악을 두루 섭렵하며 그녀는 한국에서, 세계 속으로 그 좋은 면들을 부각시키며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자꾸만 눈에 띄였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알게 된 배우 류정한은 그 목소리에 홀딱 반해 좋아하게 된 배우인데, 그는 딱 그 배역의 그 사람이었다. 하지만 책은 그들 외의 다른 사람들 또한 빛나보이게 만들고 있었으니 그중 첫번째 인물이 바로 미술해설가 윤운중이다.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는데 그의 이력이 남다르고 그가 걸어온 길이 남다르고 그가 앞으로 해나갈 일들이 남달라 눈이 즐겁고 뇌가 즐거워졌다. 상상만으로도 뇌가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 나는 가끔 이렇게 뇌가 즐거워진다.

 

먼저 그는 공고출신이다.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퇴사하면서 정규교육 없이 발로 뛰며 얻어낸 미술 지식들로 아르츠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미술작품과 연관 음악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마치 미술계의 유홍준 교수님같은 느낌이랄까. 언젠가 그의 설명을 통해 그림들을 볼 날이 있을까. 외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닌 그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상만으로도 귀는 벌써 즐겁다. 스펙이 화려하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은 분명 많아진다. 하지만 스펙 없이도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분명 하늘은 하고자 하는 이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 길이 직선이 아니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 외에도 매력적인 인물은 참 많았다. 완전동안인 [김종욱 찾기]의 연출가 장유정, 처참히 죽거나 미쳤거나 주로 강한 역을 맡아온 연극배우 장영남,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를 통해 그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 [김종욱찾기]의 22인 멀티맨출신 임기홍, 배우 오달수나 유명해진 그 여자 차지연에 이르기까지 무대 위에서 빛나는 그들은 무대를 옮겨 다른 무대 위에서도 멋지긴 마찬가지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보다 더 오래 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주는 묵직한 감동 또한 보태져 있다. 30년, 49년을 무대 위에서 살아온 배우 김성녀, 박정자 씨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국민배우들인데 여전히 즐겁게 무대를 즐기고 있어 그 뒤를 따르는 후배들을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P113 네가 지금 힘든 것은 가고자 하는 길에 가장 가깝게 있기 때문이다. 이 고비만 넘기면 뭔가 잘 되려나 보다

                                       

잘되는 사람에게 하는 응원은 칭찬이다. 하지만 고뇌하는 사람에게 하는 응원은 용기가 되고 믿음이 된다. 이들의 오늘은 그 용기와 믿음을 실어준 곁 사람들이 있어 함께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배우 김수용의 어머니가 남긴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오늘도 내게 같은 응원을 실어주고 있는 내 친구에게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싶어 몇 자 메모해 둔다. 기자 윤하정이 만난 무대 위 20인의 인터뷰는 무대 위 사람들을 가장 잘 이해하게 만들면서도 그 길이가 짧아 좀 아쉽다는 느낌을 남긴다. 아, 조금만 길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한 숟가락 더 먹고 싶다는 마음이랄까.

 

무대가 정해진 그들과 달리 우리의 무대는 언제나 변덕적이다. 지금, 우리의 무대는 어디일까? 무대 위에서 우리는 이들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어제는 그들의 무대를 구경했다면 오늘은 나의 무대를 눈여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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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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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베토벤 사촌 동생쯤 생겨서 입만 열었다하면 왠만한 개그맨조차 초토화 시켜버리는 김정운 교수는 이미 대한민국이 다 알고 있는 명강사다. 강의를 통해서,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 교양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를 알게 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 특이한 남자를 두고 "독특하다"고 첫인상을 이야기한다.

 

아내와의 결혼조차 후회한다고 말했다가 아내로부터 되로주고 말로 받은 그는 그래도 유쾌하다. 전작들을 읽으면서 생활속에 묻어나던 유쾌함도 좋았지만 웃긴다고만해서 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의 책에서도, 강의에서도 유머로 포장되어 있지만 분명 많은 가르침들의 알갱이들이 제때 톡톡 튀어나와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 그랬다, 그는 정말 열심히, 많이 배운 남자였다.

 

그리고 스스로도 말하는 것처럼 어려운 사상을 쉽게 전달하는 교수로 우리 앞에 섰다. 곧 힐링캠프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또 들을 수 있다니 기대가 크지만 그의 입담은 아마 여전히 거침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밉진 않다. 그러기 참 힘든데, 그는 그랬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뿐만이 아니다 내는 족족 책 제목도 입담만큼이다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이번 책제목만해도 그랬다. [남자의 물건]이라니......! 그가 아니면 그 누구도 책 제목으로 갖다붙일 생각을 애초에 하지 않았을 법한 제목이다. 그런 그가 어느새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 책을 통해서는 또 그가 무엇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낼지 궁금증이 일어 당장 서점으로 뛰어가게 만들었는데 그만 건강에 문제가 생겨 읽는 순서가 밀렸다가 이번 달이 되어서야 이 책을 꺼내들 수 있었다.

 

남자의 물건은 제목에서도 이미 시사하고 있듯이 남자들의 정체성에 대해 다루어지고 있다. 팔팔하게 젊은 20대의 남자가 아닌 힘빠지고 고개 숙여지고 있는 가장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지며 그들에게 인생, 재미나게 살 수 있다고 독려한다. 그 역시 신나고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바로 자신이 증거이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니 그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언행일치 교수님의 조언은 충고가 아닌 치유와 위안으로 다가와 남자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어루만진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통해 "시키는 일만 하면 개도 지친다"는 이야기는 힘빠진 가장들 뿐만 아니라 10년차가 훌쩍 넘은 직장인 여성의 마음도 울렁이게 만들었다. 공감. 누가 읽어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이 고정되어져 있어도 묘하게 공감하게 만드는 힘! 그 힘을 가졌기에 그는 문화심리학의 대가로 우뚝 설 수 있지 않았을까.

 

그가 나타나기 이전엔 심리전공 저자들의 책을 보면 치료했던 이들에 대한 일화가 나열되어 있거나 연애 심리,이별심리를 학문적으로 풀어놓은 책들이 서점가에 즐비했는데, 그는 문화와 사회와 심리와 인간을 묘하게 믹스해 인간의 이해력을 흔들어놓는다.

 

아직 곁에 마음에 외로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남자는 없지만 내 인생에도 다시 이책의 도움이 절실해질 순간이 오지 않을까. 그때엔 책을 들고 저자를 찾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와 5분만 이야기하고 와도 인생이 즐거워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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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집 -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책으로 꾸미는 집
데이미언 톰슨 지음, 정주연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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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 "시집 일찍 가겠다"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으며 자라났다. 초등학생때부터 남의 집에 가도 요것조것 물어대서 안주인들은 "딸내미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좋겠네. 집을 예쁘게 꾸밀 거 아냐"라는 소리를 엄마에게 하셨지만 엄마의 답변은 언제나 "아뇨. 그렇지도 않아요. 제 방도 제대로 안 치우는 걸요"였다. 딸내미 기좀 세워 주시지.

 

그렇다. 항상 양면성을 발견하게 되듯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수납과 정리는 서툴다. 그래서 수납전문 서적들을 따로 사 볼만큼 배워보려 노력했으나 결과는 겨우 다른 사람들 정도로만 치우고 산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좀 더 예쁜 방, 좀 더 멋진 집 꾸미는 것에 관심을 두며 산다.

 

사람들은 내가 리본이 너블너블(?)하고 온통 핑크빛에 레이스가 막 달린 알록달록한 꾸미기를 좋아할 것이라고 겉모습만으로 판단들을 하는데 그녀들의 예상은 내 차를 타는 순간 바로 깨어진다.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차에 방향제 외엔 그 어떤 것도 새로운 것을 추가해 놓은 적이 없다. 러블리한 액자나 악세사리는 물론 뒷자석에는 인형조차 없고 방석도 여름엔 시원하게 대자리 방석을 겨울에는 엉덩이 시리지 않게 아이보리 천 방석을 앞좌석에만 깔아놓았을 뿐 다른 꾸미기란 내 사전에 없었다.

 

그냥 심플한 것이 좋았다. 화이트든, 블루든, 블랙이든, 포인트 레드든 간에 5가지 색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깔끔한 가구와 공간의 조화. 내가 꿈꾸는 집은 그런 집이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잡지를 뒤지고 새로나온 책들을 뒤적이는데 인테리어나 수납, 요리 전문 서적들은 너무나 자주 그리고 많이 발행되는 까닭에 발빠르게 찾아봐도 언제나 볼 책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그래서 더 행복하지만.

 

[책과 집]은 일단 표지부터 맘에 쏘옥 드는 책이었다. 책이 가득하지만 칙칙하지 않고 따뜻하게 꾸며진 방에 깔끔한 쇼파와 의자는 정말 서재를 저렇게 꾸미고 싶다고 욕심낼만한 것이어서 책을 얼른 집어들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냥 계단에 쌓아만 두어도 멋진 책들의 사진을 보고 나는 왜 진작 저렇게 해볼 생각을 못했을까 하고 무릎을 탁 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불가능하다. 고양이들이 계단의 책들을 모조리 흩어놓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의 인테리어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꼬옥 해보고 싶은 멋진 장소. 나는 책 속에서 발견하고야 말았다. 요즘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별의별 프로그램을 다 보는데 온스타일이나 올리브 채널은 잇채널로 둘만큼 좋아하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했고 시간을 체크해가며 열심히 보고 있는 윤손하의 일본의 작은 집들을 구경하면서 집이 꼭 클 필요는 없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얼마나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는지가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더한다는 것을 그들의 작은 집을 보며 깨닫고 있다. 언젠가 작아도 멋진 집의 주인이 될 꿈을 가지고 있다. 그때엔 책에서 코칭받은대로 곳곳에 책들을 멋지게 배치해볼 생각이다. 꼭 책꽂이에 꽃아두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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