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아껴봐 - 하나님의 스토리로 다시 쓰는 청춘 시나리오
김정태 지음 / 북인더갭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청춘을 아껴봐]라는 제목은 결국 반어적인 제목이었다. 청춘을 아껴서 묵히라는 말이 아니라 청춘의 시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놓치지 말고 찾아가며 잘 활용하라는 충고가 담긴 책이었다. 크리스천인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면서 하나님의 스토리를 엮어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의 믿음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해서 고등학교 시절 기억력을 높여주는 기계를 믿고 구입해 효과를 100%보고 1등을 거머쥐었지만 그의 성과를 보고 뒤이어 구매했던 친구들은 별다른 효능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믿고 안믿고의 차이는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등학교때부터 알았던 셈이다. 이후 역사를 전공하고 대학생활 내내 종교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 그는 정말 바르게 산 젊은이였다. 결과적으로 서른 후 첫 직장을 유엔에서 시작했다. 이렇게만 보면 그는 참 운이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어린시절 짱구 같았다.

 

모태신앙을 가진 그가 부모님이 주신 헌금할 50원으로 오락실에갔다가 혼난 일하며,뽑기장사를 친구들을 상대로 벌여도 보았고,중학교 2학년때엔 우유급식비를 떼먹고 가출할 결심도 했더랬다. 비행청소년까진 아니지만 문제가 있는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가 공부에 취미를 붙이면서 그리고 대학교 오리엔테이션대신 대학부 수련 겨울회에 참가하면서 신앙을 접하고 바른 청년으로 거듭났다. 어린시절 누구나 어느 교회에 나가본다. 적어도 한번쯤은 다들 그랬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쉽게 가보고 쉽게 떠나게 되는 곳이 교회였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대학교까지 줄곧 미션스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시절 신앙은 나를 붙잡지 못했다.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필요치 않아서가 아니라 나의 믿음을 잡아둘만큼 강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와 달리 저자는 믿음으로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했다. 꿈을 발견하고 도전하면서도 언제나 하나님의 좋은 말씀과 함께 했고 설사 도중에 고난과 마주칠지라도 둘러가는 길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성경을 최고의 자기계발서라 칭하는 그는 시중의 책 속에 없는 교훈이 이 속에 있다고 전한다. 자기 이외의 섬김과 희생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나님의 스토리로 다시 쓰는 청춘 시나리오라고 해서 처음엔 이 책이 성경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서 중 하나인가 했다. 하지만 보도자료를 읽어보면서 누군가가 하나님을 영접한 이야기겠구나 싶어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이 이야기는 그의 이야기도 100% 종교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면서 또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출발서이기도 했다. 이 책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 언제인가 생각해보면 청소년기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읽었을때 가장 좋은 씨앗을 심을 수 있겠다 싶어진다. 바르게만 살아라고 가르치고 있어서가 아니라 실패해도 실수해도 괜찮다. 다 준비된 길이 있다. 조금 더 살아보렴 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이 지나 사회에나와 실수도 하고 실수를 만회할 순간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인생은 좀 더 살아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는 희망을 품고 살게 된다.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기부터 대학생으로 사는 기간 동안에는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절절 매고 걱정하고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기분으로 남은 삶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릴 때가 있다. 

 

삶자체가 완벽한 것이 아닌데도 완벽하지 않아 흠집난 구석에 대한 미련으로 마음이 멍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시기의 청춘들에게 이 책은 좀 더 살아보라고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는 착한 책이 되어 줄 것 같아 그들에게 권해주면 참 좋겠다 싶어졌다. 특히 요즘처럼 학생들이ㅡ 자살사건이 뉴스에서 떠나지 않고 있을때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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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슬 시티
김성령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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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작가가 한국인이라는 거다.

더 놀라운 점은 그 작가의 나이가 열 다섯이며 소설의 내용이 로맨틱 코미디나 학원물이 아니라 특권층의 권력을 비호하기 위한 비정한 도시의 비리를 파헤치고 있다는 것이며,

가장 놀라운 점은 단 두달여동안 천삼백매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의 글을 완성해냈다는 사실이다.

 

[바이슬 시티]를 읽기 전 이 세가지에 대한 사전지식만으로도 책은 독자에게 이미 충분한 놀라움을 선사했다. 물론 읽는데 할애한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단 한장도 가벼이 넘겨지지 않았다. 이 내용을 정말 15세의 학생이 썼다는 말인가. 통용, 지배당, 개혁, 로그딜러 등은 십대가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일부 문제시 되고 있는 자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인터넷 기자들의 단어수준과도 비교되는 김성령 작가의 고급어휘 구사는 읽는 내내 작가의 나이를 잊게 만들고 작가의 국적을 잊게 만들고 오로지 소설 속 도시에 빠져들게 만든다.

 

문제의 도시 바이슬 시티. 미국 동부 끝에 위치한 인공 섬 도시, 바이슬시티는 바이슬이라 알려진 인물에 의해 50년 전에 계획되었다. 1/4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작은 땅 캘럽 아일랜드가 거대 도시가 되자 정부는 미국내 조직 범죄자들을 이곳에 수용하고 대륙과의 교류를 단절시켜버렸다. 결국 경찰조차 범죄조직을 보호하는 도시가 되어버린 바이슬시티는 곧 무너질 소돔과 고모라처럼 겉모습만 화려할 뿐 이면에는 무정부 상태의 인공감옥으로 전락해 버렸던 것이다.

 

이 도시에 숨어든 변호사 데미안과 그의 정보원 마이카는 경찰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체이스와 창녀엄마와 함께 사는 외로운 중학생 시드니와 함께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 시작점이 되는 곳이 시드니가 다니는 학교였는데 학교조차도 개혁파와 반개혁파로 나뉘어 검은양으로 불리는 소수 학생들을 왕따 시키며 어른들의 못난 모습을 자녀들이 답습해가는 장소로 전락해 있었다. 바로 이곳에서 미래의 시민이자 지도층이 될 학생들을 포섭해나가며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가던 중 시위를 반대하던 경찰에 의해 시드니와 네이튼이 사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어른들의 각성도 시작된다.

 

언론의 사실보도조차 지배당에 의해 막혀 진실의 소통이 불가능한 도시 속에서 검은 양 한마리가 시작한 개혁은 권력의 고리구도를 끊어놓을만큼 강력한 힘으로 변해갔고 그 결과는 바이슬 시티를 다시 캘럽 아일랜드로 바꾸는데 큰 힘이 되었다. 작은 반전이라면 바이슬이라는 인물의 정체 정도일텐데, 살짝만 공개된 그가 같은 학교 학생인 누구였다면 더 극적이지 않았을까 싶어지기도 했다.

 

범죄심리학, 범죄과학, 법의학 서적 읽기를 좋아한다는 십대 작가의 다음 작품은 어떤 내용일까. 이렇게 무게감 있는 작품을 내어놓은만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른 그의 다음 작품이 은근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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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7가지 방법
가바사와 시온 지음, 김윤희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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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T~라는 광고가 있었다. 그 내용보다, 그 기업보다, 그 노래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띵똥 띵똥띵~!으로 끝맺어지는 그 음악에 익숙해져버려서가 아닐까. 그 CF의 중요 메시지는 생각대로 된다는 거였는데 오늘 읽은 책 한 권의 내용도 결국 그 광고의 메시지와 같았다. 마음먹은 대로 되고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를 강조한.

 

이전에도 사실 이런 책들은 많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시크릿]의 경우도 생각대로 되니 원하는 것을 강하게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살면서 사람들은 생각처럼 안 살아지더라 라고 푸념하고 있는데 왜 책들은 하나같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걸까. 사실 모두가 부자가 된다면 부자가 되기 위한 지침서는 서점에서 싹 사라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생각대로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서 이런 종류의 책들은 놓여지게 될 것이다. 생각대로 살기 참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책은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가 된다.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정신과 의사다. 미국에서 우울증과 자살예방에 대한 연구에 참여한 후 고국으로 돌아가 진료와 강연을 하고 있는데 그는 책도 저술하며 자살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유는 일본에서 자살하는 인구만해도 3만명이나 되기 때문이란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즐거움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그 행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사람들은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해 버린다는 거다.

 

나쁜 일 뒤엔 좋은 일이 반드시 뒤따라 온다고 믿고사는 내게 어떤 언니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뭘 믿고 그렇게 생각하며 사느냐고. 그녀는 나쁜 일 뒤에 좋은 일이 올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냐고. 나쁜 일 뒤에 그보다 더 나쁜 일들이 올 경우가 더 많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순간 우울해졌다. 왜 그렇게 믿고 살아야하지? 그건 경각심을 갖고 사는게 아니라 희망을 말살하며 살아가라는 충고처럼 느껴져 나는 그만 웃고 말았는데 사실 속으로는 많이 우울했다. 세상에는 저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어서.

 

생각만 바꾸어도 괴로움과 고통은 사라진다

 

계속 생각해도 해결책이 보이질 않는다면 잠시 미루어두거나 잊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값비싼 댓가를 치루고 오랜 기간에 걸쳐 배웠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바꾸는 일이 힘들지 생각을 바꾸고 나면 반드시 희망이 스며든다는 것을 안다. 책에서는 영화 [예스맨]을 통해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뀌는 예를 들고 있는데 영화를 봤을 때 짐 캐리의 한국말이 너무 어색해 웃었던 일들이 함께 떠올려지면서 그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되새김질 해 보았다. 사실 예스만을 외치면 손해보는 일이 많을 것이다. 이용당할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 좋은 일들을 만날 경우의 수도 많아질 것이다. 저자가 예스의 신호를 보냈기에 3개월 안에 책 한 권을 써낸 것처럼.

 

흥분했을 때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이자 자극이나 대상을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르는 것을 스트레스로 뇌과학자들은 정의내린다고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엔도르핀의 지배를 받길 원할 것이다. 행복 물질의 대명사인 엔도르핀으로 인해 행복감에 젖고 싶을테니까. 고통을 행복으로 바꾸는 힘은 엔도르핀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그렇게 만들 수 있다. 목표를 위해 기한을 두고 자신을 위한 포상이 주어진다면 삶은 우리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싶어졌다. 간절히.

 

결국 행복해지는 방법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책이 바로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7가지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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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2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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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대니,톰 대신 스벤, 에베트, 예쥐,에이나숀 같은 낯선 이름이 등장하지만 그 낯섬도 이야기의 재미를 해칠 수는 없었다. 35년간 경찰에 근속하며 살인사건만해도 213건이나 도맡아온 베테랑 형사 에베트는 안내에 대한 죽음 외에 또 다른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 지금.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들에게 휘둘려 한 억울한 남자를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감. 그를 사살하라고 명령한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되짚어가며 그는 적법한 경찰작전을 합법적인 살인행위로 몰아간 사람들을 역추적해 나갔다.

 

그가 처음 접한 것은 베스트만나가탄 79번가 살인사건이었는데 조사과정에서 파울라의 존재를 알게 되고  추적하던 도중 그가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에 면회를 신청했으나 이상하게도 번번히 만나질 못했다. 그런 가운데 감옥에서 인질극이 벌어지자 파울라에 대한 사살명령을 직접 내리게 되지만 찜찜한 기분은 가시질 않았다. 뒤이은 폭발로 그의 죽음이 확인되었지만 도리어 한 남자에 대한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를 놓아주질 않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진실은 그간 원수처럼 지내던 검사와도 손잡게 만들면서 그들은 내부의 적들을 함께 파헤쳐나간다. 의외로 많은 사건들이 조작되면서 미해결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들. 그리고 폭발 속에서도 살아남은 한 남자의 생존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면서 [쓰리 세컨즈]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다. 나는-.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면 피에트는 어느 배우가 맡게 될까? 에베트나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보다 피에트에 대한 캐스팅이 궁금해지면서 이 이야기가 짧게 영화화 되어도 좋지만 드라마화 되어도 좋겠다 싶어졌다.

 

소재의 고갈로 동화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내고 리메이크작이 자꾸만 등장하는 것보다는 이런 신선한 작품을 접하게 되어 독자로서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지도 잔혹한 살해장면도 존재하지 않지만 두근거리게 만들고 가슴 졸이게 만든 [쓰리 세컨즈]는 작가 중 한 명의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고찰을 통해 사실적인 감옥이 묘사되었다는 점도 놀래기 충분한 요소이기도 했다. 제임스 본드처럼 특수한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만 위기에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피에트처럼 위기의 순간에 자신과 가족을 구할 지혜가 발휘될 수 있다는 점도 소설이 주는 숨은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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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1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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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국 범죄소설가 작가 협회에서 선정한 "인터내셔널 대거상 "수상작은 묘한 조합의 작가군단에 의해 쓰여졌다. 기자출신인 안데슈 루슬룬드와 과거 전과자였던 버리에 헬스트럼의 합작인 [쓰리 세컨즈]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하기로 결정되었다니 이 이야기가 갖는 상업적인 파생력은 익히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쇼생크탈출이 권선징악적인 결말과 선한 사람의 인내심이 빚어낸 인간승리로 감동을 주었다면 프리즌브레이크는 매순간순간 어찌될지 모를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만들면서 그가 언제 감옥에서 무사히 탈출하나를 지켜보게 만들었다. 스스로 옥에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프리즈브레이크와 비슷하지만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용의자 x의 헌신]에서 쫓아오는 자보다는 쫓기는 자를 더 응원하게 만들던 심리와 비슷하게 마음을 움직여 나가에 만들었다.

 

피에트 호프만은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다. 후구와 라스무스라는 두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며 가정적인 남편이지만 그는 가족들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하는 과거 이력에 발목잡혀 있다. 바로 경찰의 제1정보원인 파울라라는 다른 삶도 동시에 살고 있다는 것. 가상의 인물 파울라를 만들어낸 빌손과 예란숀, 법무장관에 총리까지 모인 자리에서 면책권을 부여받으며 새로운 임무를 지시받은 파울라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동시에 가족과 자신을 위한 안전장치를 아내에게 맡긴 채 감옥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우리는 범죄인 파울라에게 마음을 홀딱 빼앗긴 채 그가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라며 음모와 배신, 그리고 희망이 난무한 현장에 함께 발을 들여놓게 된다. 책장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순간마다 가슴을 졸인 채. 감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에 대한 면책권은 공중으로 날려진 휴지조각이 되어버렸고 아군이 적군이 되는 사이 그는 스스로 살아남아 탈옥해야만 했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언제나 너를 위해 움직여라

너 자신 외에 그 누구도 믿지마라

 

파울라이자 피에트인 그가 믿는 유일한 말이며 늘 위험에서 그를 살리는 말이기도 했다. 물론 의외의 인물이 하나 있긴 하다. 27년전 경관이었던 건강한 아내 안니를 사고로 잃고 자책감에 빠져사는 에베트는 35년간을 시경형사로 살아왔다. 끈질긴 그가 형사 특유의 감으로 파울라의 사건을 파고들면서 파울라는 의외의 아군을 한 명 얻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애초에 [쓰리 세컨즈]의 1권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사입구는 하나인데, 사출구는 둘인 이상한 시체를 남긴 살인사건으로.

그 사건은 폴란드 마피아 소굴인 보이테크 사와 연결되고 경찰의 정보원이 살해되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져갔던 것이다. 이중생활, 3초, 38시간!! 주어진 시간의 숫자들이 긴장감을 더해가는 가운데 도저히 2권을 서둘러 꺼내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만큼 재미나게 독자를 몰아가는 이 소설이 2009년 스웨덴 추리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범죄소설"상을 수상한 일은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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