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27법칙 - 삼성을 300배 성장시킨 숨겨진 비밀 코드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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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전 회장에 대해 가졌던 호의와 달리 현재 삼성의 수장인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호암에 대한 책들은 여기저기서 빠짐없이 구해 읽었으나 삼성에 관한 것 중 이건희 회장에 관한 책들은 등안시 해왔다. 그에 대해서는 그 어떤 가르침도 매력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2000년 한 해 영업이익 15조를 달성하며 삼성은 지난 60년 동안 벌어들인 이익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보면서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관심은 가질 않았다.

 

그런 그에게 요즘 들어 "경영의 신"이라는 호칭이 걸맞는 것이구나 하고 인정하게 되면서 삼성과 애플의 싸움도 유심히 지켜보게 되고 이건희가 걸어온 길도 뒤늦게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p.113 마차를 만드는 인재도 중요하지만 마차에서 자동차를 꿈꿀 수 있는 인재가 우선이다

 

삼성의 인재 경영은 호암시절에서 많이 벗어나 엘리트주의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희 회장 역시 혁신을 꿈꾸며 우수한 인재들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스펙만을 중시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 스펙이 아닌 멀티형 인재를 찾고 있었음을 몰랐을 뿐이었고 명확한 목표를 싣고 함께 발맞추어 뛸 수 있는 인재들을 삼성이 갈고리채 이끌고 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던 것 뿐이다. 삼성을 300배 성상시진 숨겨진 비밀코드는 9가지 핵심키워드나 27가지 필승 법칙이 아니었다. 바로 인재경영이었다.

 

이제 삼성은 한국에서만 알려진 기업이 아니다.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며 글로벌 피플이 선호하는 기업이다. 이 모든 성공신화 뒤엔 관리의 삼성에서 도전의 삼성으로 변혁시켜온 이건희 회장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개혁을 위해 1000여시간이 넘는 강연을 펼치고 남다른 출퇴근 시간으로 사원들의 자기계발 시간을 벌어주고 다르게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당근을 주고 달리게 만들었다.

 

물론 삼성을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삼성맨이라는 블루리본을 스스로 떼고 나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100%의 만족감을 주는 기업도 아니지만 여전히 삼성은 일류이며 최고라는 인식을 갖고 바라보게 만드는 기업이다.

 

1%가 99%를 먹여 살린다

 

삼성에 이도저도 아닌 우유부단함이란 존재할 수 없다. 우유부단함이야말로 무능함과 비효율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게이츠 같은 인재 3명만 있어도 국가 경쟁력이 달라진다고 말할만큼 1%의 최고에 목숨 거는 기업이 바로 삼성이다. 그래서 그들의 수장인 이건희 역시 그 목소리를 거의 들어본 일이 없을만큼 조용하게 보이는 사람이지만 그는 최고의 인재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수장이다. 그런 그 역시도 여전히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또 연구한단다.

 

대학을 졸업하면 공부가 끝났다고 여기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에게 그의 연구하고 공부하는 삶은 목표가 되고 도전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평생교육, 전문교육의 시대가 열려 대한민국이 좀 더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드라마에서조차 힘없음을 한탄하는 대한민국이 아닌 외교적으로도 더이상은 억울함을 겪지 않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민간 외교단이자 경쟁력의 원천이 우리 모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날까지 누군가의 성공담은 내겐 보약이 되고 산삼이 되어 나를 발전시키고 아울러 주변에 입소문을 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거름화 될 것이다. 그 중 한 권의 책읽기를 끝내면서 서평을 남긴 후 이 내용을 다시 잘 정리해 주변인들을 다독일 자료화해야겠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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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1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굿바이, 안네 - 60년 만에 발견한 안네 프랑크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베르테 메이에르 지음, 문신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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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를 처음 알게 된 때는 그 소녀 만한 나이였다. 그리고 나는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갔다. 하지만 안네의 나이는 그대로였다. 그리고 이젠 안네 만한 나이의 아이들에게 안네의 이야기를 들려줄 나이가 되어버린 내게 안네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든다. 어른으로서의 시선.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이외의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로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한 시각.

 

베르테 메이에르는 동생과 단 둘만 살아 남은 안네 프랑크의 이웃이다. 안네와 그의 언니 마르고와 같은 막사에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와 같은 시기에 죽은 그녀를 기억해내고 있다. 안네가 살았다면 베르테처럼 살았을까. 아마 비슷했을 것이다. 전쟁 후 유대인 고아원에서 자라났을 것이고 그 시기를 지나 저널리스트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예술가로 살았을 것 같았다. 그렇다한들 그 트라우마가 극복되진 않았을 것이다. 평생.

 

고려시대, 환향녀들의 삶이나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 불행한 삶이 온전히 그녀들에게 내려졌던 것처럼, 나치의 만행 속에서 살아남은 유대 소녀들의 삶도 치유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야했다는 것을 60여년이 지난 베르테의 고백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안네의 일기 속, 숨어 산 삶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았지 살아남았을 때 주어졌을 잔인한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질 못했다. 그래서 그녀의 생존을 간절히 바랬던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남은 것이 더 잔인한 것인지, 죽음을 맞이한 것이 더 잔인한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p.14  네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렴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기억하는 죽음의 시간은 잔인하며서도 무섭고 또 공포스러웠다. 직접 겪지 않았지만 전해 듣는 것 만으로도 충부히 끔찍했다. 이 시간들을 지울 수 없었기에 60년이 지난 지금 베르테는 다시 꺼내 세상에 내어놓았을 것이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방법만 배웠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 여인의 고백은 지나온 인생의 것이 아니라 아직 멈추지 않은 삶에 대한 고백이며 고통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도 [사라의 열쇠]라는 책도 실존을 넘어서진 못했다. 살기 위해 견뎌왔던 시간에 대한 고백은 아름답지 못했지만 살아남은 상처를 치유해보고자 했던 시간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누가 이들의 삶을 이토록 어긋나게 만들었는가. 한 사람의 그릇된 생각이 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역사에 남겨놓았는지............! 읽는 내내 멈추고 싶은 순간들을 견녀낸 것은 역시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끝까지 읽어달라는 당부 때문이었다. 그 당부로 인해 멈추지 않고 알아야 할 것들을 끝까지 알고자 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까지 무사히 덮고 서평을 쓰고 있다. 참 많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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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 엄마가 되다 - 개성 강한 닭들의 좌충우돌 생태 다큐멘터리
김혜형 지음, 김소희 그림 / 낮은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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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라 서울에서만 살아본 녀석이 있다. 그래서 시골이 어떤지, 시골 삶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말하면서도 시골에 가는 것을 겁내는 서울내기 녀석. 그 녀석을 볼때마다 이런 녀석이 시골에서 과연 며칠이나 살아낼 수 있을까 싶어지면서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싶어지기도 했다. 재미있어 보였으니까.

 

15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시골행을 택한 그녀는 마지막에 실린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고했다. 왜 시골행을 택하게 되었는지.....50원짜리 병아리를 사 와서 정성으로 키웠던 70년 대의 희야가 세월이 흘러 시골에서 아이들과 함께 병아리와 닭들을 키우게 된 감동의 시간이 어떻게 주어졌는지 알게 한다.

 

하지만 시작은 희야가 아니라 지수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5년째 시골 생활을 하는 아이의 소개로 동화처럼 펼쳐지는 닭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정겹다. 마치 노란색을 캔버스에 확 뿌려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암탉은 마당으로 그토록 나오고 싶어했는데, 지수네 닭들은 자유롭게 살면서 인공부화가 아닌 자연부화의 행복감을 누리며 산다.

 

알을 품어 병아리를 깔 수 있는 암탉이 드물다니....!!!30년을 넘게 살면서도 몰랐던 일을 나는 닭을 키워보지도 않고서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람도 불임 때문에 걱정이라더니....환경이 어떻게 되어가길래 닭들 조차 불임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잠시 우울해졌다. 그래서인지 21일째가 되어 꽃순이가 알을 품어 자연부화를 시켰을 때는 같이 "만세"를 불렀고 제 새끼들을 잘 돌보는 꽃순이와 달리 제 새끼를 밟고 지나가는 얼룩이는 때려주고 싶을 만큼 미워지기도 했다. 귀가 열리라고 이름이 "귀여니"가 된 중병아리도 귀엽게 보였고 유기닭인 재수, 검은 고양이처럼 까맣고 예쁜 오골병아리도 마치 도시의 애완동물처럼 예쁘기만 했다.

 

그러다가 저체온증에 태풍 속에서 쥐의 습격까지 받았던 꼬질이의 봉변은 가슴아팠고 무녀리, 빨간발, 새내기, 순둥이, 졸졸이 등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귀소본능이 강하다는 병아리의 세월은 시골의 한가로움 속에서 평화롭게 지나갔고 3년 여에 걸친 닭과 병아리 키우기는 비록 직접 경험한 일들은 아니지만 저자 가족의 경험들이 마치 내것마냥 내것화 되어버렸다. 책 한 권을 다 구경하는 동안에-.

 

자급자족하고 불을 지피고 닭은 키워 알을 얻고 병아리를 까면서 배워나간 시골 생활이 바쁜 도시생활의 때를 벗기고 자연에서 배우는 귀한 삶을 가져다 주었다. 경험한 쪽에도 간접 경험하게 되는 쪽에도. 주말 농장이 먹거리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는 키우기 어려운 동물들을 주말마다 가서 돌볼 수 있도록 활용될 수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삶은 가끔 많은 것들을 선물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데도 그 지나침마다 감동을 남기고 흔적을 남긴다. 그 감동과 흔적을 하나 더 발견해 내면서 삶이 행복해 진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오늘 행복의 자락 하나를 또 발견했다.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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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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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9 자신에게 좋은 것이 다른 누군가에는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다

 

나는 이 짧은 문장을 한 사람을 잃으면서 얻었다. 소실없이 얻어진 교훈이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더 뼈져리다. 1권을 통해 이미 그 편안한 생각에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생각 버리기 연습 2]는 공감에 공감을 더하며 읽혀졌다. 현자를 만나는 느낌으로, 명언을 적어내리는 느낌으로 만나게 되는 스님의 책은 오늘 읽어도 어제 읽어도 내일 읽어도 같은 느낌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좋아하는 법구경의 내용이 가득 담겨서 읽는 내내 그 페이지 구절만 입으로 외우고 외워도 좋았던 스님의 2번째 책은 마치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봄을 즐기게 만들었다.

 

나는 조용히 입소문을 잘 내는 사람이었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행복했고 내게 좋은 것들이 그들의 인생에도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았는데 어느날 문득 누군가의 말이 비수가 되고 독이 되었다. 그리고 나눔이 끝났다.

 

p74 사람은 살다보면 누군가와 반드시 헤어진다. 그 상대가 가족이든 배우자든 연인이든 친구든

   

살다보면 헤어질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무엇하러 그토록 노력하냐고 누군가가 물어볼 때 나는 주저 없이 스님의 책을 내밀 것이다. 이 속에 답이 있노라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순간"일지라도 그 짧음에 행복해하며 살고자 하노라고 답할 것이다.

 

아주 어려운 질문에 대한 해답도 스님의 입을 거치면 쉬워진다. 김정운 교수의 말처럼 어려운 말도 쉽게 말하는 사람이 바로 스님일 것이다. 비록 우리네 스님처럼 근엄하거나 존경스럽거나 묵직한 풍채의 스님은 아니지만 바다건너 살고 있는 이 스님의 쉬운 말들은 내게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된다. 씹어도 씹어도 단물이 나오는 껌처럼 느껴진달까. 그래서 자주자주 손이 간다.

 

얼마전 스님들이 도박을 하고 돈놀이를 하고 파행적인 행동들을 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다. 모든 스님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몇해 전 큰 스님들을 잃은 우리네 중생들에게 일개 중이 아닌 제법 큰 이름을 얻고 있는 스님들이 그동안 해온 행적은 충격적이었고 배반적인 행위로 여겨졌다. 그래서 더 좋은 스님들의 책을, 말씀을...가까이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사람으로 인해 깨진 신뢰는 사람으로 치유하고 싶어서.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좋다, 나쁘다로 나뉘는 것 외에 여러 잣대로 바라보아야할 사람들. 종교인들 역시 그러하겠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부여된 도덕적인 잣대를 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자신이 맑아야 그 말씀도 맑고 밝고 깨끗하게 세상을 향해 퍼뜨려질 것이 아닌가. 종교인의 삶은 더더욱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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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누와르!
나서영 지음 / 심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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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와르는 프랑스어로 검다는 뜻이란다. 하지만 누와르, 느와르 라고 하면 예술 영화 내지는 홍콩 영화들이 떠올려지는데 그들을 예로 들어 설명했던 예술가들 때문에 머릿속에 인이 박혀 버려 그런가보다 했다. 하지만 초록색 표지의 책한 권을 읽으면서 나는 또 다른 누와르와 만나게 되었다. 기존의 생각들을 날려버릴만큼 통쾌하고 재미난 소설 한 권.

 

 

[이게 바로 누와르]는 상상하지도 않았던 재미를 가져다준 소설이다. 하지만 그 재미 안에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작지만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마냥 웃으며 읽게 만들지는 않는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문제의식을 갖게 만들지는 않지만 웃고 떠드는 속에서 풍자의 맛이 느껴지는 개그프로그램을 보듯 [이게 바로 누와르]는 그렇게 읽혀진다.

 

인구 6만의 도시 용주군. 광역시 급 큰 도시는 아니지만 용주군은 그들만의 룰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너비의 지역이었고 이 중심가엔 3F짜리 건물인 혜영빌딩이 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면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었던 그들은 어느날 굴러온 돌에 박힌돌이 움직여지듯 한 일을 당하게 된다. 애초부터 6명의 남자로 구성된 친목단체였던 이들은 벤츠를 몰며 들어온 심씨형제에 대항해 지역을 지켜내려는 이들로 변모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발전이 좋은 것인지 지켜내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각각 찬반의 의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며 찬반론의 결론 도출을 내어보기도 처음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고 단편 드라마를 보듯 펼쳐지는 전개에 정신없이 휘말리기도 했다.

 

누와르에 대한 느낌이나 정의가 어찌됐든 간에 이야기는 한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형제와 친목단체간의 반목을 넘어서 힘과 권력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었다. 누와르하면 떠올려지던 몇몇 배경음악들이 책을 읽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지만 어느 것도 이 이야기와 어울리지는 않았고, 누와르가 가진 미학적 잔혹성이나 미장센적 장면들을 추려보긴했지만 영상화 했을때엔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누와르라는 제목과 참 잘 어울렸다. 서로의 이권을 두고 다투는 형국이긴하지만 그 속에는 그들나름의 정의가 있고 당의가 있었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사회가 담겨 있어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효과까지 소설을 읽으며 누릴 수 있어 독자에겐 일석이조가 되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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