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라이프 트렌드 2013: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체험판)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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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좀 놀아본 오빠들은 30,40대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아저씨가 되어도 잘 놀까? 아니면 나이에 편승해서 여느 아저씨들처럼 늙어가고 있을까. 과거 x세대를 대표했던 그들의 오늘이 궁금해졌다.

 

[라이프 트렌드 2013]은 그런 오빠들에 대한 궁금증을 한 방에 날리면서도 2012년 트렌드를 구경하기 좋은 책이었다. 소비주체인 그들의 삶이 이끌어가는 대한민국 소비문화가 기존 세대와는 다른 재미나면서도 생각보다 건전한 것들이어서 놀라웠고 문화 부흥기를 열어주는 열쇠같아 보여서 한편으로는 귀가 솔깃하기도 했다.

 

나보다는 약간(?) 먼저세대인 그들의 놀이문화. 나 역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밟고가는 세대인지라 그들의 신나는 문화가 부러우면서도 즐기면서 나이테를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그들의 융통성이 놀랍기도 했다.

 

10대때 프로야구 개막을 구경하고 88올림픽을 거쳐 교복 자율화 세대를 겪으면서 소련의 몰락을 지켜봤던 이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하는 동시에 햄버거와 피자를 한국에서 처음 소비했던 계층이었던 이들은 해외 여행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행복한 문화계층의 삶을 누려온 이들이었다. 대중 문화 부흥기와 함께 살아왔고 IMF와 IT열풍과 그 거품의 몰락 역시 함께 겪었지만 살아남아 "오늘을 즐기며 오늘에 소비하는 세대"로 자리매김한 이들.

 

"소비문화세대"로 대표되는 이들의 마흔은 그래서 구질구질하기보다는 화려해보인다. 사생활이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들의 라이프트렌드는 더할나위 없이 세련되었으며 접속, 요리, 여가활동 역시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세대가 되어 새로운 40대의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즐기면서 생활할 줄 알고, 배려하면서도 남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는 멋진 그들. 그들의 삶에 열광하는 30대,20대 들이 줄지어 늘어난 것 역시 그들이 고리타분한 "어른"이 아닌 개성있는 "어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이 책은 멋지게 나이들고 있는 좀 놀아본 세대에 대한 찬사로 도배되어 있지 않다. 그보다는 그들이 즐기고 있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해보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용어들을 되집어보고 있어 흥미롭다. 그저 가볍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 시대를 읽는 문화코드로서의 서적의 역할에 충실한 책이라 읽고나서도 머릿 속에 남겨지는 것들이 많아 고맙기 까지 하다.

 

용어정리, 개념정리가 잘 되어 있는 문화콘텐츠 사전같아 읽는 내내 머릿 속에 좀 정리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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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고 싶은 라떼아트 - DVD 동영상 강의로 배우는
이서연 옮김, 무라야마 하루나 감수 / 이덴슬리벨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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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동안의 외모는 아니었지만 무라야마 하루나는 20대의 다소 어린 나이에 세계 라뗴아트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파티시에가 되고 싶었다는 그녀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곧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어 바리스타로 전향했다고 한다. 운명이 그녀를 이끌었던 것일까.

 

85년 생의 어린 아가씨는 벌써부터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이 일, 저 일을 전전하는 것과 달리 자신의 길을 찾아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모습은 취업전선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확실히 부러운 모습으로 비춰질 듯 하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챔피언십 우승자라니.

 

나이는 좀 더 묵었지만(?) 뒤늦게 커피의 매력에 빠져 바리스타를 꿈꾸고 자신의 가게를 꿈꿔보는 사람이 내 주변에도 있다. 커피머신을 구매하고 스스로 커피를 뽑아보며 그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지인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나는 이 책을 읽고난뒤 카톡으로 제목을 전송했다. 부디 도움이 되기를......!!

 

책과 잠, 상상하기 그리고 커피와 홍차가 좋아서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바리스타 자격증을 획득하게 되었던 나와 달리 직업으로 삼아 여러 사람에게 이 직업군의 예쁜 모습을 전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대부분 프랜차이즈에 소속되어 책을 내거나 자신의 가게를 오픈하면서 주인장의 위치에서 책이 출판되던데 어느 쪽이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의 행복감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읽는 내내 흐뭇하게 만든다.

 

무라야마 하루나가 소개하는 라떼아트는 세계대회를 목표로하는 그런 어려운 것들이 아니었다. 그녀의 레시피는 오히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독학으로 집에서 혼자 시도해보고 연습해봐도 좋을듯한 쉬운 레시피들로 구성되어져 있었고 동영상 강의 CD와 순차적으로 다정하게 나열되어 있는 순서 사진을 보며 따라하다보면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커피를 배우고 싶긴하지만 학원에 갈만큼은 아니거나 시간이 안되는 몇몇 지인들에게 이 책을 소개했다. 42가지 레시피만으로도 그들은 훌륭한 라떼아트 솜씨를 쏨낼 수 있기에 충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통통통...우유가 담긴 스팀 주전자를 다독이는 동안 커피에 어떤 그림을 그릴까 상상해보는 짧은 순간만큼 또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고양이가 좀 더 예쁘게 그려지는 레시피를 기대했지만 역시 이 책에서도 고양이 레시피만큼은 실망스러웠다. 밖에서 커피를 마실때 자주 받곤 했던 곰모양은 하루나의 것과 다르지 않아 예쁘긴 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 라떼아트에 색상을 입힌 것이 이색적이였으며 금붕어 모양은 금새 따라해볼만큼 귀엽고 반응이 좋아 앞으로 자주 사용하고 싶어졌다. 감성도 가득했고 귀염성도 첨가하면서 커피 마시는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취미로라도 멈추지 않고 자꾸 만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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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보석 - 명사들이 간직해온 부와 사랑의 기억
스테파노 파피.알렉산드라 로즈 지음, 김홍기 옮김 / 투플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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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에서 보던 "저주"의 보석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이 책은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저주나 비밀이 담긴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로맨틱하면서도 세상을 휩쓸었던 보석들이 어떻게 돌고 도는지 그 이동경로를 탐색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라고 소개해야겠다.

 

 

명사들이 간직해온 부와 사랑의 기억은 달콤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기도 했다. 보석이 사랑의 징표이기도 했지만 어느 한때는 외로움의 상징이 되거나 자신에게 상을 줄때의 상패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마리 앙트와네트를 세기의 스캔들로 몰고갔던 목걸이가 세월이 흐른 뒤에는 누군가의 특별한 날을 치장하는 장신구가 되기도 했으니 같은 보석을 갖게 되어도 여성의 삶이란 이토록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가파르면서도 다르다. 이 점이 화려한 보석들을 구경하면서도 씁쓸해진 이유였다.

 

 

멀 오베론이나 메리 픽포드,폴레트 고다드, 에바 가드너 등은 화려한 삶을 산 미인들이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했으나 여러번의 사랑과 결혼의 실패 속에서 남겨진 보석들은 그들의 삶을 빛내주는 것들이 아니라 오히려 되새김질하고 추억하게 만드는 물건들이었을 것 같았다. 은색, 금색, 초록색, 자주색 등등의 알록달록한 색상들은 그 화려한 삶을 대변이나 하느듯 매혹적이었지만 까르띠에의 솜씨도 그들의 행복을 함께 선물해주지는 못했으니...아쉬울 따름이다.

 

 

금값이 오른 지금, 금반지 하나도 구매하기 손이 달달 떨리는데 20세기 초 상류층 여성들의 컬렉션을 보면 엄청난 부와 권력을 누렸을 그녀들의 삶을 가히 짐작하게 만든다. 지금도 살 수 없는 고가의 보석들을 여러개 소장하고 심지어 윈저 공작부인은 유행을 선도하며 변형하기도 했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머리에 화려하게 얹혀진 티아라나 손목에서 찰랑이는 다이아몬드 팔찌, 알이 굵고 크며 허리까지 길게 늘어진 목걸이들보다 나는 "그레이트 캣"시리즈가 가장 탐났다. 기지개를 켜고 있는 퓨마인지 호랑이인지 고양이인지 모를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생동감 있어 보여서 꼭 갖고 싶어졌지만 그 가격을 가히 짐작조차 할 수 없기에 눈으로만 실컷 구경하고 말았다.

 

 

보석은 누군가의 가치를 높여 지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할 때도 있고 컬렉팅의 즐거움으로 삶을 살아가게 만들기도 하지만 상처를 견디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디자이너의 디자인 배경과 역사적으로 소장을 달리했던 보석의 역사를 되집어가 보는 것도 충분한 재미거리가 된다. 무작정 욕하기 보다는 알아가는 재미를 발견하는 것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시선이 아닐까 생각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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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 - 5분 경청의 힘
버나드 페라리 지음, 장세현 옮김 / 걷는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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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야기를 하면 조용히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 직업병(?)처럼 절반 정도는 듣고 항상 적당한 포인트에 끊어서 충고를 덧대는 나와 달리 친구는 시종일관 묵묵히 들어준다. 그리고 다 듣고 난 다음 내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나 용기가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라서 항상 그녀의 남다른 "배려"가 부러웠더랬다. 한동안은 그녀처럼 해보려했으나 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버나드 T. 페라리의 [리슨]을 읽으면 그녀처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말할 때"와 "들을 때"의 균형감각을 갖추고 싶었고 "5분의 침묵"으로 얻어지는 것들을 갖추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충고를 많이 하는 어른이기 보다는 잘 들어주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기도 했다. 그래서 책을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니, 얻어지는 것은 지고지순하게 듣는 요령이 아니라 방아쇠를 당길 타이밍을 익히게 되었다.

 

P8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과 세상을 이끄는 중요한 가치는 인터넷에 나와 있지 않다

 

독하게 행동하라고 강의해서 눈길을 끌었던 한 영어 강사의 강의에서처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지는 것들보다는 발로 뛰어 찾아지는 획득물의 무게가 더 무겁다. 그래서 방 안에서 검색하기보다는 밖에서 찾으려 노력하는 편인데, 통찰력과 가치획득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생각이 짧아 그까지 고민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듣는 경청의 힘이 어떤 것인지, 통제하며 듣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어떠한지 [리슨]을 통해서 깨달아가고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므로 누군가가 등떠밀어서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이라 귀기울여 들었더니 해야할 범위가 눈에 보이고 좋은 습관으로 고착화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이 추려지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를 그냥 훑고 지나가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이렇게 내게 필요한 것들을 추려내다보니 정말 자신의 계발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P45 마음을 열어야 귀가 열린다

 

귀가 열리고 있다. 마음을 열었더니 정말 귀가 열리고 있다. 부러워했던 친구처럼 100% 들어주는 매력녀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침묵의 힘을 아는 경청자가 되어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는 있을 정도는 될 수 있을 듯 싶다. 삼십대라는 변화의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 내게 좋은 충고는 제 2의 성장기를 맞는 사춘기 소녀처럼 피가되고 살이되어 나를 성장시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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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씨네 가족
케빈 윌슨 지음, 오세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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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엉뚱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몇해 전 국내 작가가 쓴 복권당첨을 두고 한 가족이 엽기적으로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을 읽으며 학을 뗀 적이 있는데 케빈 윌슨이 쓴 [펭씨네 가족]은 역대 그 어떤 엉뚱스토리도 감히 근접할 수 없을만큼 그들을 뛰어넘고도 말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리라.

 

니콜 키드먼이 이 이야기를 제작한다니, 그녀는 대체 어느 페이지에서 매력을 발견했다는 것인지......! <타임>,<피플>,<에스콰이어>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는 [펭씨네 가족]은 상상했던 것처럼 동양인 가족이 주인공인 것은 아니었다. "송곳니"라는 뜻의 펭씨네 가족은 이상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는데 현실의 삶을 부정하듯 그들은 역할맡기에 빠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부부가 그러하니 당연히 아이들도 그렇게 길러졌다. 그들으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의 영향은 아이들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버렸고, 예술을 행한다는 의미부여 아래, 그들은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을 치며 생을 살아간다.

 

아흔 살 먹은 노파로 분장하고 오토바이 사고를 낸 엄마는 이미 여러 차례 절도를 한 이력이 있었고 몸에 불을 붙인 채 쇼핑몰에 뛰어드는 아빠 역시 엄마를 가르쳤던 스승으로서 비행기 안에서 이상한 프로포즈를 행하는 등 특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노홍철이라도 이런 사람들의 삶을 100%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이한 이들은 맨가슴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로 레즈비언 의혹을 받는 딸과 감자총에 맞아 얼굴이 반쯤 뭉개졌으며 과거 가족들의 응원(?)으로 한 미인대회에 나가 입상을 한 이력이 있는 아들을 키워냈다. 정상적인 삶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 노력을 하지 않는다. 절대로. 그들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며 "위대한 예술"을 위해 오늘을 망가뜨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엄마 아빠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하지만 아들과 딸은 걱정하지 않았다. 어디선가 그들은 나타날 것이므로. 실종 역시 스스로 꾸민 일임을 알고 있던 아이들은 걱정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달래며 부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그들을 꿰어낼 또다른 음모를 꾸며낸다. 이 가족 이대로 좋을까?

 

"펭씨네 가족"은 독특했다.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살아갈 가족은 없을 것이다. 또한 없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어떤 소설과도 비교할 수 없고 그 어떤 이야기와도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졌다. 케빈 윌슨은 대체 어떤 상상을 하며 이 소설을 쓰게 되었던 것일까. 그것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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