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넘버 포 2 - 생명을 주관하는 소녀, 넘버 세븐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2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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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떨어져 살았던 쌍둥이를 만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넘버 포는 살아남았다. 함께 했던 세판은 죽었지만 그는 살아남아 넘버 식스와 샘과 버니라는 친구들과 함께 다른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애초에 지구인이 아니었던 넘버 포, 존 스미스는 로리언 행성에서 날아온 9명의 초능력자 중 네번째였다. 그는 불을 사용하는 자이며, 그의 레거시가 완전히 그의 것이 될 무렵 자신들을 해치려고 뒤따라온 모가도어 행성의 침략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영화 [데스티네이션]의 순서차에 의한 죽음처럼 [아이 엠 넘버 포] 역시 순서대로만 죽게 되는 운명인지라 1,2,3번이 죽고 4번이 살아남아 주인공이 되었다. 살아남은 4번과 6번은 만났지만 2편에서는 7번이 등장한다. 스페인의 한 수녀원에 숨어 살고 있던 마리나는 생명을 주관하는 소녀였고 그녀는 홀로 4번을 찾아 그와의 접촉을 시도하려 했다.

 

마리나와 쉽게 만나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2권은 마리나의 이야기와 존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그들이 언제쯤 만나질까 라는 아슬아슬함을 갖고 읽게 만드는데, 모가도어 행성의 침략자들 역시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 아슬함을 한층 더하고 있다.

 

사실 책은 영상을 떠올릴 수 있을만큼 쉽게 쓰여져 있어 재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역시 영화를 보는 편이 훨씬 더 박진감있도 역동적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하며 영화의 2탄을 기다렸는데, 영화 보기에 앞서 그 원작읽기에 나섰더니 영화가 더 기다려졌다.

 

곧 3권의 번역소식을 듣고 3권 읽기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영화가 보고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권까지 다 읽고 어서 엉덩이를 떼고 영화를 보러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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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3 - 위기, 새로운 레거시의 발현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3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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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언 행성을 탈출한 아이들과 그들의 보호자인 세판들은 지구에 무사히 안착했다. 하지만 다 살아남지는 못했다. 1권을 통해 세판과 넘버 1,2,3의 죽음을 봐야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넘버 4는 살아남았고 그의 생존은 넘버5,6,7,8,9의 가슴을 쓸어넘기게 만들었을 것이다.

 

스페인 북부 산타 테레사 수녀원의 고아원에서 살던 넘버 세븐 마리나가 2권에 등장하면서 더 많은 아이들의 등장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세판들은 주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존재들이었고 그들의 레거시가 발현되면서부터는 추적자들의 추적을 피하기 어려워졌지만 아슬아슬하게도 그들은 여전히 살아남았다.

 

넘버포인 존은 불을, 식스인 마렌은 투명함을,세븐 마리나는 치유의 능력을 나인은 반중력의 힘과 동물과의 교감능력을 깨닫게 되었는데 이해가 어려운 존재는 텐의 존재였다. 나이조절이 가능한 엘라. 그녀의 등장은 애초 9명이라는 아이들의 숫자를 다시 확인하게 만들었다.

 

히말라야와 소말리아,스톤헨지 그리고 미국을 아우르는 배경을 찍고 지나온 로리언 행성 초능력자들은 앞으로도 들려줄 이야기가 무궁무진해보니다. 우리는 "초능력", '침략자","외계인'이라는 소재에 익숙하다. 하지만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발견해내고 있다. 뻔한 이야기. 영웅적 스토리 속에서도 빠른 속도감과 함께 머릿속에 곧잘 그려지는 영상감으로 충분히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능력을 지닌 외계인인 그들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영웅들이 아니었다. 지구에 숨어 살면서 스스로의 생존을 도모한 이들이었으나 아주 오래오래 이들이 살아남아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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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먹는 반찬가게
사토 게이지 지음, 김경은 옮김 / 김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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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취향이라는 게 있어서 사람이든, 음식이든, 어떤 장소, 심지어는 영화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취향대로 고르는 습성이 있다. 다만 자신의 취향이 아닌데도 특별한 매력에 끌릴 때가 있는데, [줄서서 먹는 반찬가게]가 사람들에게 어필되는 매력이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싶다. 뭐든지 대형화되고 커지고, 새 것이 좋은 사람들에게 놀랍게도 골에 위치한 작은 반찬가게는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었다.

 

하루 평균 5000개, 주말에만 2만 개가 팔리는 아키호 오하기를 비롯하여 몇 백개가 넘는 반찬들이 오후 6시 이전에 다 팔리는 기현상을 빚고 있는 일본 최고의 반찬가게 "사이치". 그 성공비법을 TV가 아닌 책을 통해 구경해보았다. 두메 산골의 이 작은 가게가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어떻게 소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성공이후에도 그가 지키는 경영철학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 경영의 멘토처럼 책은 우리를 원칙이 지켜지는 작은 행복 속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한 유명 분식집에서 포장문제로 언쟁이 생겨 결국엔 한 지점의 존폐위기까지 언급된 바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맛이나 양에서의 불만이 아니라 서비스와 친절, 그리고 손님을 대해온 태도에 관한 문제여서 대표의 공식 사과발표까지 있었지만 이렇게 한번 잃게 된 인심은 웬만해서는 되돌리기 힘들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이 사건은 잊혀지지 않고 탈색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고객만족 100%를 달성하긴 힘들겠지만 다 팔린 매장에서 고객의 요청을 기분좋게 거절하는 것 역시 평소 오너의 직원교육의 힘이 발휘되지 않는다면 힘들일일텐데 "사이치"에서는 이마저도 재료가 떨어질때까지 단 하나의 반찬이라도 정성을 담아 만들어내어오면서 손님들의 기분을 맞추어준다. 물론 큰 가게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작은 가게에서의 매출은 한계가 있겠지만 서비스에서만큼은 큰 가게보다 더 큰 장점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이 어필되어 이들 가게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본인이 대표이고, 아내가 전무이고 아들이 경영전선에 서 있는 가족경영체제지만 그의 성공은 인건비를 줄인데서만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실패에 실패만 거듭하던 그가 빚을 내어 참가한 세미나에서 만난 은인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하는 것처럼 그의 모든 성공은 인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 그가 30년 동안 장사를 하며

 

신용이 제일.

노력하지 않은 돈은 절대로 받지 않기

성실은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는

 

기본 원칙아래 성심껏 달려왔다. 다이유의 전 사장인 고 오바야시 이사무를 알고 지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사토 게이지처럼 그의 경영철학을 본받고자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도해 본 일! 사토 게이지는 그 일을 해 냈기 때문에 작은 슈퍼마켓 "사이치"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한번 온 손님은 영원히 나의 팬으로 만드는 일. 그 일의 시작은 역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만들어준 착한 가게 "사이치". 멀리서도 응원하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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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 마음이 따스해지는 31가지 생일 이야기
소고 유카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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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라는 말을 들어본 일이 있었던가. 싶다. 몇십년간 생일을 챙겨먹으면서도 나는 으례 돌아오는 날짜라고만 생각했지 "나의 날"에 대한 감사나 기쁨은 누려본 일이 없었던 것 같다. 태어나서 감사한 오늘, 일본의 팝 밴드 보컬 소고 유카리는 그 날의 감사를 사람들이 함께 감동할 수 있도록 감동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손녀에게 내민 어린시절 건네 받았던 "안마이용권"은 눈물을 왈칵 쏟게 만들기도 했다. 광고전단지 뒤에 삐뚤빼뚤 쓰여졌을 그 종이조각을 몇십년간이나 소중하게 간직했을 할머니의 손녀에 대한 사랑, 정신줄을 놓은 그 상태에서도 기억하고 있었던 그 사랑 앞에서 눈물이 빗물새듯 줄줄 새어나오고야 말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르는 아저씨"로 등장해 매년 아이의 생일선물을 챙겨주었지만 더이상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때 도착한 택배 역시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아버지의 날에 도착한 "모르는 아이"라고 쓰여진 그 아이로부터 온 비밀스러운 택배. 모르는 아저씨와 모르는 아이로 만났지만 서로의 존재에 대해 핏줄의 댕김으로 알고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네 가정 어딘가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낯설어 뵈지 않았다.

 

아이의 생일 약속으로 "담배끊기"를 실천한 아빠의 부성애나 지진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초밥,화해하지 못한 채 저세상으로 가버린 친구의 생일날 흘린 눈물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추억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마지막 생일이 되고야만 이야기들은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전달해주며 우리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생일엔 무조건 행복해야 해~!!!

 

 

요즘 TV를 보다보면 짧은 이야기지만 생각이나 사람, 인연 등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돕는 [80초 생각 나누기]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해서 자주 즐겨보는데, 누군가에 의해 일깨워진 필요감이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자극 받았던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로 인해 365일 가득 채워진 날 중에서 단 하루일 뿐이지만 앞으로는 생일날이 의미있는 날로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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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추억 -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진실과 오해
최상규 지음 / 청어람M&B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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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을 보면서 낡디 낡은 수사기법과 증거로 수사하지 못하는 현실에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CSI시리즈를 보고 본즈를 보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선진형 범죄수사기법이 너무나 부러워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랬는데 작년 즈음해서 보게 된 [싸인]이라는 드라마는 한국의 과학수사가 이전과 달리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고 이후 읽어온 많은 서적들을 통해 우리 역시 주먹구구식 수사가 아닌 과학수사를 펼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총기소지가 거의 허락되지 않으며 마약류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국가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내에서의 범죄도 점점 더 흉흉해짐을 느낍니다. 뉴스를 볼때마다 사이코패스가 늘어만 가는 것 같고 패륜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범죄가 흉흉해지는 것과 비례해 그들을 잡을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범죄의 추억]에서 소개되는 DNA 판별법이 거의 친자확인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의아하기도 했지만 세상에는 별의별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으니 친자판별을 해야하는 가정들이 많은가보다 했고, 강간 사건이나 사체의 신원을 찾아내야하는 사건들은 마치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그 현장들이 생생이 그려지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과 다르지 않을 그 사건들 속에서 인간을 범죄로 몰아가는 그 원인을 찾을 수는 없었으나 밝혀진 이후 범죄에 대한 처벌은 기대할 수 있으니 한결 안심되는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드라마에서처럼 단번에 사건이 해결되진 않았다. 현장에서의 판별도 그러했고 실험을 거친 결과 판독 또한 시기도 많이 걸리고 혈액의 경우 그 양이 적어 쉽지 않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아이를 낳고 친어머니의 존재를 부정하는 아들, 열차 위 과자 상자 속에서 나타난 몸뚱아이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은 셜록 홈즈 같은 탐정이 아니라 현장을 누비며 증거를 수집하는 국과수의 감식반 수사요원들이었다.

 

1개의 치아에 의한 상흔을 치흔이라 일컬으며, 4~5개의 치아가 남겨지면 치열흔, 위 아래 양쪽 치아에 의한 것은 교흔이라고 구분 짓는 다고 했다. 이런 상식들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설명하며 한국의 과학수사에 대한 사건풀이를 해 주는 이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국과수를 정년퇴직한 저자 최상규 고문이었다. 그는 이론과 실제에 대한 가장 쉬운 설명을 에피소드를 통해 털어놓고 있으면서도 마치 별순검을 처음 발견했을때의 희열감으로 책을 뒤적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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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규 2013-01-0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나라 과학수사 기술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마음 든든함을 느끼게 한다. 각종 과학수사기법을 두루 섭렵하여 자신의 지식으로 습득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 또한 책을 펴낸 보람을 느낀다.

마법사의도시 2013-01-08 15:23   좋아요 0 | URL
덧글 감사합니다^^ 든든함이 느껴지네요...살인의 추억을 보며 안타까움이 많았다면,이 책을 읽으면서 흉흉해지는 범죄만큼이나 그들을 잡는 기술도 발전해나가고 있구나 ~하며 안심하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