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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버리고 가라
왕이지아 지음, 김영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활자중독증에 걸린 나는 볼거리가 많은 책보다는 읽을거리가 많은 책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어제는 버리고 가라]는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알차게 읽게 된 좋은 읽을거리였다. 밤새 읽어도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다 예화나 일화처럼 재미난 이야기거리들. 그래서 밤을 꼴딱 새고도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 마치 세헤라자데가 밤새 나타나 머리맡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자루를 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 보라색 포장의 커피가 팔리지 않는 이유 - 모든 물건에는 나름의 고유색이 있고 색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기 때문
-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기 -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보다 더 영리하고 유쾌했던 이야기.
- 갖지 못한 것을 원하다 가진 것마저 잃지 마라 - 멘토가 되기 위해 남은 들오리가 집오리가 되어버린 슬픈 사연
- 뒤늦게 빛을 발산한 아인슈타인과 다윈 - 수줍음이 많아 자퇴당한 유대소년과 장차 가문에 누를 끼칠 방탕아가 된 것이라는 예
언을 들어야했던 부유한 영국아이의 미래
잠깐만 엿봐도 재미날 법한 이 이야기들은 일요일 아침 즐겨보는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제는 버리고 가라] 속에서 발췌해낸 이야기의 일부이며, 88개의 이야기들이 삶과 행복, 인생을 깨알같이 채워나갈 수 있는 현명한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는 지침적 내용중 소개되는 몇가지이다.
역사속 일화들이며 위인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분명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 속에서 교훈을 발견하고 감동을 전달받는다면 인생은 어제와 다르게 변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비단 론다 번의 [시크릿]만이 비밀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책도 시크릿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분씩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명언록처럼 한 페이지씩 읽어가며 하루하루의 반성과 화이팅을 다짐하게 되는데 딱 1년 동안 읽게 편집된 책이라 더할나위 없이 일기대용으로 좋아 몇년 째 이 시리즈를 활용중이다. 그런데 이 책도 이렇게 읽어도 좋다. 다만 그 분량이 1년을 읽기엔 좀 부족함이 있다는 점. 이 점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귀와 눈과 마음뿐만 아니라 뇌까지도 즐겁게 만들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