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화홍 2부 월하정인 上권 화홍 2부 1
이지환(자작나무) / 피우리 / 2010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이지환 작가의 [화홍]은 친구의 추천작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더라는 거였다. 로맨스 소설인데 수위도 약간 높고 이래저래 성인로맨스소설 장르에서는 이만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친구의 강추 이유였다. 하지만 1부를 구하지 못한 채 2부 부터 읽게 된 나는 오리무중에 빠져버렸다.

 

도대체 앞 이야기는 어떤 것이지? 그 이야기와 연계 어떻게 연결된 것일까? 하는 의문과 물음이 산에 산을 이루었고 그 의문이 책읽기를 자꾸 방해하다보니 흐름이 뚝뚝 끊기기 일쑤였다. 그저 처음부터 읽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으면 좋았을껄..그러지 못해서 재미가 차츰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야기는 재미있는 틀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구진 연희 아씨는 남장을 하는 취미가 있었다. 여자들이 하는 바느질이 아닌 칼싸움을 하며 개구멍을 드나드는 아씨라는 소문이 팔도를 뒤덮고 있었는데, 우상 대감의 여식은 연희는 게다가 빈궁으로 점찍혀 있었다. 여섯살 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는 동궁마마의 반토막밖에 되지 않고 맞장을 떠도 이기고 남을 만한 성질머리 하며 성실한 동궁마마를 이겨먹으려고 하니.....대궐 담 안에 이런 빈궁마마가 있으면 궐 안이 잠잠할 날이 없겠구나 싶어졌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재미있을 듯 싶었다.

 

궁중 속이 여인들의 암투장이나 정쟁의 온상이 아닌 사건 사고의 연속이고 미스터리한 일의 연속인 적도 역사속에서는 분명 있지 않았을까. 모두가 사극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근엄하고 바른 것들만을 쫓고자 하지는 않았을 터. 상상력은 그래서 재미에 재미를 달고 그 일들을 상상해 보게 만드는 것이다.

 

진중한 세자와 허구헌날 사건 사고를 저지르는 빈궁마마. 진중한 세자와 달리 호탕하고 제맘껏 여인들을 품어가며 사는 용원대군과 그런 용원대군을 뒤로 나자빠지게 만드는 천상베필 병판의 여식까지...궁은 그래서 점점 더 재미있어져 갔다.

 

연돌이 빈궁마마. 1권에서는 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주체하지 않아 재미를 주더니 2권에서는 또 어떤 사고를 쳐 줄런지....

처음에는 몰입도가 떨어져 눈에 글자를 박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곧 이야기의 재미를 타고 나를 상상하게 만든 책이 바로 친구가 적극 추천해 주었던 로맨스 소설 [화홍] 2부 1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두사 - 하
비연 지음 / 신영미디어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 다음 생에서는 절대로 만나지 말자

 

 

그렇게 말해야할만큼 그들의 인연이 악연이었는지는 끝까지 읽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준호의 연인이었던 유채는 다시 그와 만나게 되었지만 이미 그녀는 류신의 여자가 되어 있었다. 되돌릴 수 없는 인연은 악연일까. 숙명일까. 야쿠자들 사이에서는 잔혹한 인간으로 알려져 있던 류신에게 이런 로맨틱한 면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유채에겐 다정한 사내였다.

 

스즈키 류신의 히메, 메두사. 메두사는 신화 속 괴물로 머리는 구불구불한 뱀으로 구성되어져 있고 그녀의 눈을 보면 그 어떤 용사도 돌로 변하고 만다는 전설 속 괴물이다. 그런 메두사라는 별명이 유채에게 붙여진 것은 그녀의 눈을 보지 못하게 류신이 가려놓은데서 비롯되었다.

 

이미 한 여자를 품었으나 조직은 그에게 유리한 정략결혼을 제시했고 본가의 결정에 반대를 던질 수 없는 류신의 입지를 두고 야마구치의 오야붕인 다케다 신지는 유채와 일대일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여자의 몸으로 사무라이의 덕목을 논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뼛속까지 가부장적이고 사무라이적인 마초남, 겐니치. 야쿠자와 사무라이를 동일시 하는 그에게 유채의 발언은 발칙함 그 자체였고 때로는 희생이 필요한 것이 사람의 감정이라며 그녀가 물러나기를 원했다.

 

야쿠자. 일본의 깡패집단이라고만 알고 있었으나 본래의 그 말뜻은 도박용어라고 했다.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쓰인 카드 중 3장을 뽑아 그 수가 9가 되면 최고, 20이 나오면 최악인 게임에서 가장 좋지 못한 패를 고르는 일을 야쿠사라고 하는데 그 수는 각각 8,9,3이었다. 따라서 야쿠자는 사무라이처럼 무사라는 뜻이 아니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쓸모 없기에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말한 이가 류신이었다. 그래서 오야붕은 그에게 조직의 사활을 걸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류신을 한 여자가 망치고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그들 사이를 많은 사건들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사랑을 확인했고 가정을 이루었다. 격하게 사랑했던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그래도 [기란]이 주는 달달함을 이기지 못했으니, 제발 다음 권에서는 기란만큼 마음을 훔칠 멋진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지된 정원
김다은 지음 / 곰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명당 중의 명당이면서 흉지 중의 흉지

 

가 존재할까. 동전의 양면처럼, 명도의 칼날처럼 양면성을 지닌 땅이 있을까. 지관과 역관들이 등장하던 드라마 [풍수]를 재미나게 봤으나 풍수는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졌다. 재미있게 보이면서도 어려운 풍수. 한 유명한 지관이 낸 책을 읽으면서 그가 살아 있을 때 만나보았으면 좋았을 법 했다...라는 아쉬움이 약간 들기는 했어도 귀신을 보고 기운을 골라내는 그들의 재주는 평범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기에 특별하면서도 약간은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지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금지된 정원]이다. 문화정책을 펼치려는 일본은 조선을 속국화 하기 위해서 경복궁 내에 총독관저를 지으려 했다.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아들에게 그 어미는 콘스탄티누스 1세가 꿈으로 계시를 받은 일화를 전하며 조선이 대일본제국의 속국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초석이 되길 바라는 당부로 이야기를 열었다.

 

반면 조선 최고의 풍수사 김지관은 역시 지관이었던 아비로부터 명당자리 찾는 법을 배우며 자라났다. 왕조의 명운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아비는 일본의 풍수에 대한 배척이 점점 심해지자 그만 입을 다물고 미쳐 버렸다. 양기가 가득한 중국과 음기가 가득한 조선에 비해 짝사랑하는 제 삼자격인 일본에 의해 명토가 더럽혀 지는 것에 대해 분기탱천했던 것이다. 그래서 풍수가 배척되는 시국 속에서도 아들에게 그 비책을 남겼으며 그는 경복궁의 금원, 즉 금지된 정원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이다.

 

경복궁을 둘러싼 음모론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미 소설화 되었거나 영화화 된 것도 있고 여러 책들을 통해 그 미스터리함을 털린 이야기들도 몇가지나 된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군자금으로 비축해 두었다던 대원군의 금궤에 관한 소문일 것이다. 대원군의 금궤, 혹은 고종의 금궤로 알려진 그 어마어마한 양의 돈은 행방이 묘연해 여러가지 설과 추측만 낳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금궤만큼이나 독특한 것이 금원데 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겠다. 금원이라니....! 명당 중의 명당이 경복궁 내에 존재한다는 것도 금시 초문이었으나 이를 일본이 알고 그 땅에 자신들의 건물을 지어 그 맥을 차단하고자 했다니......일본이 새삼 다시 미워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겠다.

 

총독부로부터 태항아리를 수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하루키는 이왕의 태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충남 흥성군 구항면 태봉리에 도착하니 순종 태실의 위치가 기대와 달랐으며 태실 속에서 아랫도리가 없는 여인의 사체가 나왔다. 잠자리를 하던 일본인이 복상사로 죽어 나가고 최고의 명기라는 이름을 얻게 된 명원이라는 기생의 자궁이 포르말린 속에 담겨 표본화 된 채 일본 연구원들의 눈요깃감이 되어 있던 즈음해서 였다.

 

조선의 땅이 유린되고, 여인들이 함부로 다루어지는 가운데 명당은 지켜졌다. 총독관저를 경복궁 밖으로 내 몰았던 것이다. 명당 중의 명당이면서 흉지 중의 흉지인 금원으로-. 명당 자리를 두고 김지관의 아비는 묘도라는 표현을 남겼다. 이는 산 자에게는 명당자리이나 그 주인없이 객이 머물게 되면 흉지가 된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그는 그 땅을 일본에 내어주었던 것이다.

 

일본에 의해 국토 곳곳에 못이 박히고 문화재가 약탈 당했으며 장인들이 수차례 끌려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은 오고야 말았으나 그 손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깝지 않을 수 없었다. 부러움이 있어 행한 약탈이었겠지만 이런 소설을 볼때마다 잃어버린 것들이 떠올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레포 코덱스
마티 프리드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글로세움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파울로 코엘료가 극찬했다는 책은 소설이 아니었다.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질뻔한 고대 성경 사본을 둘러싼 실화서였다. "사해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립도서관. 한 면이 3개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단은 28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문 외에도 주석이 달려 있는 책이 바로 '알레포 코덱스"라 불리는 성경이었다. 인간이 기록한 거룩한 신의 이야기는 930년경 티베리아스에서 필경사 벤버야아가 알레포 코덱스를 완성했다고 한다. 11세기초 예루살렘 크라이트파 회당에 헌정된 후 십자군에게 약탈당했다가  필사본이 600년 동안 시리아 알레포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위대한 책은 1947년 폭동으로 소실 될 뻔 했다가 무사히 구출(?)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200여쪽이 유실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1952년까지는 온전한 상태였으나 1958년 사이 유실된 페이지들은 코덱스를 지키던 이들이 훔쳐간 것으로 보인다니.....그 유실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훔쳐간 이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어찌보면 더 슬픈 일이 아닐까 싶다.

 

"침묵의 음모"라고까지 불리는 이 비밀을 풀어보고자 1989년 이스라엘 공영방송 채널인 1TV 에서는 알레포 왕관 낙장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편성해서 낙장의 미스터리를 풀어보고자 했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1986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으로 책을 이송하여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창세기부터 역대기까지 똑같은 필체로 적혀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는 "알레포 코덱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이 또한 사람의 손에 의해 사라지게 되었으니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이 범죄는 공공의 소유에 대한 도덕적 개념이 사라진 이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잠시 숙연해 졌다.

 

1952년과 1958년, 그 6년 사이에 왕관에 손을 댄 사람 모두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그 범인이 한 명인지 여러명인지조차 알길이 없는 가운데, 모사드 조차 알아내지 못한 이 비밀을 뒤로 하고, 이 책의 원 취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했다. 후손에게 전하는 일. 신의 가르침을 알리는 일. 애초 성경은 이 목적으로 완성되었을 것이나 돈 혹은 소유욕을 드러낸 인간의 욕심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위대한 책에 흠집을 내게 이르렀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게 되었으나 그 인간으로 인해 유실될뻔한 유물. 세계 곳곳을 돌아보면 비단 알레포 코덱스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이랴 만은 알레포 코덱스를 읽으며 묘하게 몇년 전 소실된 우리의 소중한 남대문이 자꾸만 떠올려졌다. 우리 역시 지키지 못했던 선조의 유산이 있었으니...이 역시 삐뚤어진 인간으로 인한 소설이었기에 그 당시 뉴스를 보면서 식구들 모두 눈물을 글썽댔던 기억이 떠올려졌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향 1 암향 1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아수청라 사륜은 외로운 사내다. 조의 예친왕이지만 아비를 알 수 없다라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그의 어미는 못에 몸을 던져 자살했고, 태후는 그를 채벌로 키워냈다. 살아가는 단 하나의 따사로움이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형인 조의 황제가 베풀어주는 인정 정도였는데 그래서 그의 충심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백년간 전쟁 중인 순 과 조.

운명처럼 순의 황녀와 조의 왕이 혼인하게 되었는데 황녀 하문예아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두 나라 간에 화친이 중요하다고는 하나 어째서 정혼자가 있는 자신이 타국으로 시집가야하는지.......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는 살인귀라 불리는 사내가 아니었던가. 외삼촌인 정현왕의 등떠밈과 무능한 부왕의 무관심 속에서 그녀는 적국으로 시집가게 되었고 드디어 그 사내를 만나게 되었다.

 

소문과 다른 그 남자.

적국의 화친술자리에서 눈여겨 보게 된 여인 예아. 함께 온 조비에 비해 미색은 빛나지 않았지만 그 품위와 품새가 꼭 죽은 어미를 닮아 자꾸만 그립게 하는 여인. 게다가 그녀는 수치스러움도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여인이었다. 이 여인이라면 조나라에 꼭 필요한 황후감이라 여겨 그녀를 데려올 생각을 했으나 황제가 그녀를 자신의 베필로 내릴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것이다.

 

트라우마가 있어 정원 속에 못을 만들지 않은 예친왕 사륜. 기꺼이 그녀의 남자가 되기 위해 뒤에서 몰래 보호하고 신경쓰며 형을 위해 나라를 굳건히 하는데 힘쓰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 첩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예아는 점점 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고 그가 소문처럼 그리 잔혹한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게 된다.

 

아수청라 사륜 과 하문예아가 함께 하는 삶. 분명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간의 화합이었으나 그 사이에 사랑이 싹터 올라 그들의 미래가 핑크빛이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물론 전작만한 후작이 없다는 말처럼 [기란]에 비해 애틋함이 다소 모자란 것도 사실이다. [기란]이 그 3권 속에서 보여주었던 애닲픔과 달달함이 빠진 담백한 내용이 [암향]이다. 그렇지만 [암향]은 분명 [암향]만의 향이 존재한다. 향이 다르다고 해서 재미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