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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청춘, 내일로 - 내일로 기차여행 책임가이드, 2013-2014 전면 개정판
박솔희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박솔희는 1990년생이다. 90년생이 세상을 향해 무슨 할말이 많아 서둘러 책을 냈을까? 싶지만 놀랍게도 그녀의 취미는 세상구경이란다. 그래서 별명은 홍길동. 여기번쩍, 저기번쩍! 하는 것일까. 대학 입학 후 20회 이상을 내일로 티켓을 끊어 전국을 쏘다녔다는 그녀는 부족한 여행정보에 목말라하다가 자신만의 감성으로 책을 한 권 완성해냈다.
필요에 의한 완성인만큼 책은 알차다. 내일로 티켓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소개및 활용법을 비롯해서 레일러들을 위한 배낭여행 코스는 물론 경부선,장항선, 호남선,전라선, 경전설, 중앙선, 경북선, 태백선, 영동선, 동해남부선......이 많은 곳들을 참 꼼꼼히도 여행다녔다 싶을만큼 놀라운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처음부터 읽기보다는 관심이 가는 곳부터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한 [청춘, 내일로]는 자동차, 지하철, 비행기 등 편안한 여행에 익숙해진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여러곳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페이지 속에서 대구는 “빨강”이다. 덥디더운 날씨나 교동시장의 빨간 어묵, 매운 떡볶이, 닭똥집, 사과 등등 대구를 상징하는 색은 단연코 빨강이어야 한다고 그녀는 우리를 설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젊은 도시로 소개된다. 근대문화 유산을 구경할 수 있는 지역이며 벌써 김광석 거리와 약령시까리 훑어보고 지나갔더랬다. 대구시민들도 아직 김광석거리를 모르는 이들이 태반인데.
동성로, 약령시한의약박물관, 고박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채플웨딩을 올린 계산성당에 이르기까지 참 구석구석 구경했다 싶다. 김광석 고향동네인 김광석 거리는 삼덕동 문화 마을근처이며 1박2일에도 소개된 바 있는 선교사 주택은 대구제일교회 신관 뒤편에 있다. 달성공원과 서문시장은 좀 올드하다 싶은 여행길이고 팔공산 갓바위가 대구의 랜드마크로 소개된 부분은 약간 웃음이 났다. 블루마블에서의 “랜드마크”가 떠올려지면서-.
황떡과 삼송베이커리, 찜갈비, 닭똥집, 안지랑 곱창골목에 이르기까지...오랜시간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만 아는 구석거리들을 잠시잠깐의 여행자인 여인 여성의 여행기록에서 찾아읽자니 그저 놀랍기만 했다. 내 고장에 대해서도 이만큼이기에 그녀가 소개하는 다른 고장에 대한 믿음도 새록새록 생겨나서 좀 더 꼼꼼히 읽게 되었달까. 그래서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에겐 먼저 자신이 살고 있거나 가장 잘 아는 동네부터 찾아보라고 충고한다. 그래야만 믿음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테니까. 그림보듯 구경만하고 지나가는 그런 여행서적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