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 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4
김무영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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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재미난 해석들이 많아서 인문학을 읽기 시작했던 나와 달리 인문학을 학문으로 받아들여 어려워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는 강의를 들으러 다니며 "인문학"을 배우러 다니네...자랑하는 이들도 있긴 했는데 어떤 방법이든, 어떤 목적이든 인문학을 즐길 수 있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각자의 방식이므로 나와 다르다고해서 질타할 필요는 없는 것일테니.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는 학창시절 봤던 빨간 기본영어의 표지처럼 빨간 고추장 빛깔이다. 그래서 읽기 전에 흠칫 하기도 했는데,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는 생각보다 속도감을 붙여 읽을 수 있었고 내용 또한 쉽게 읽기에 좋아 "가독성" 면에서는 괜찮은 도서였다.

 

p8 이 고비를 넘기면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만족스러워질 것이라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서문에서 부산대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의 첫머리로 책읽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똑똑해지기' 보다는 '더 성숙할 수 있는' 나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보았다. 인문학이 학문이 아니라 생활이 될 수 있기를, 쉽게 읽고 재미나게 즐기며 인문학을 한층 더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읽게 되었다. 책읅 읽다보니 잠시 미움의 마음도 들긴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파트에서는 소위 인문학을 공부한다면서도 자리값을 못하고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살지 못하는 어느 대표가 떠올려졌고, "결혼,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에서는 결혼해서 후회하고 있는 여인과 결혼하지 못해서 안달난 여인이 떠올려졌기 때문이다. 정말 내면이 자라지 않는 이유와 사람들이 자신의 인격을 돌보지 못하는 까닭은 우리 사회에서 철학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에 있다고들 말한다. 책에서도 강의에서도 그 점을 먼저 언급하고들 하지만 정작 그 중요한 기초 생각을 끝까지 지닌 채 생활에 접목해가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조차 그들의 말처럼 언행일치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이 점을 고려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인문학이 예전에 비해 많이 대중화 되었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면서 인문학은 여기저기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비어있다고해서 채워야한다는 것은 편견일지도 모른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인문학"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의 추"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표현처럼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이 희망의 도구가 되어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다.

 

삶이 결코 아는 것만으로 바뀌지 않는 것처럼 함께 바꾸어나가는 초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가 톡톡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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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캠핑 - 최강 캠퍼 11인이 말하는
성재희.윤영주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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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말마다 야외로 떠나고 있는 최강 캠퍼 11인이 말하는 맞춤형 캠핑 스타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수의 텐트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5년차 캠퍼 윤영주와 "도시에서 벗어나 노는 시간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는 성재희는 무엇에 매력을 느껴 캠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밖에 나가기 보다는 집 안에 틀어박히는 쪽이 훨씬 편한 내게 그들의 삶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저자는 아빠와 함께 한 캠핑의 기억이 결혼 후로 이어져 남편과 함께 캠핑에 빠져 산다고 했다. 주말마다 짐싸는 부부의 사연은 그러했다. 추억이 어려 있었다.

 

그들이 꾸리는 짐을 살펴보자니 캠핑도 이사만큼이나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보였다. 텐트만해도 그러했다. 동계용 거실텐트, 잠자는 공간인 이너텐트와 이너 텐트 위를 덮는 천인 플라이시트를 아우르는 돔텐트, 최강비주얼로 눈을 유혹하는 티피텐트, 홈쇼핑에 단골로 등장하는 저렴하지만 혼자 설치하기는 버거운 캐빈텐트에 이르기까지....종류별로 많은 텐트들이 있는 가운데 내게 맞는 텐트를 고르고나면 이제 겨우 한 가지를 선택한 경우가 된다. 그 후에는 인원수도 고려하고 계절도 고려해서 꼼꼼히 따져사야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장소와 구성품까지 챙겨서 캠핑을 준비해야된다니 보통 꼼곰해야할 수 있는 일인듯 했다. 캠퍼로 살아가는 일은 너무나 힘들어보였다.

 

날씨가 쌀쌀한데도 레시피를 준비해서 캠핑을 가서 즐거운 주말을 보내는 그들의 일상. 내게는 환상이지만 그들에겐 일상이 되는 주말, 이번 주말에도 그들은 캠핑을 갔을까.

 

요즘에는 캠핑차도 쉽게 대여된다고 하니 캠핑을 한번 계획해볼까. 싶어지기도 한다. 가을 바람이 불어설까. 솔솔...마음에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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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클레이아트 DIY (저자 직강 동영상 강의 DVD 포함) - DVD 동영상 강의로 쉽게 배우는 친절한 DIY 교과서 16
양영미 지음 / 터닝포인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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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중에 클레이아트를 즐거이 하는 사람이 있다. 손으로 조물조물 대다가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것들이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하지만 단 한번도 만들어 본 일은 없었다. 그럴 생각조차 감히 해 본 일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번 만들어볼까?"했지만 너무나 잘 만들어진 모양들을 보고 그만 김이 빠져버렸다.

 

닭, 강아지 이어폰 장식은 탐이날만큼 귀요미 그 자체였고 귀요미 캐릭을 완성해내는데 가격까지 착해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가득해져버렸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도 양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동영상을 통해 배우면 더 쉽다지만 워낙 손재주가 무재주인지라 클레이를 사는 일도 망설여지긴 한다.

 

하지만 구경하는 색의 배합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흰색9+노랑0.7+빨강0.3은 살구색이 되고, 흰색6+파랑3+노랑1은 밝은 바다색이 되었다. 노랑6+빨강3+검정1은 밝은 밤색으로 변신하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클레이톨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재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작품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클레이 캐릭터 모델링 분야, 클레이 케이크 디자인 분야, 클레이 모형 주택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어 일생활에 필요한 소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번 만들고 뭉쳐버리는 찰흙덩어리가 아니라 굳혀서 두고두고 사용하는 생활용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클레이 아트! 정말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굴뚝 같이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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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비망록 - <오만과 편견>보다 사랑스런
시리 제임스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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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의 유명작가 제인 오스틴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평생 총 6편의 소설을 집필해낸 그녀의 짧은 삶 속에 사랑은 없었던 것일까. 작가에 대해 궁금했지만 왠지 경건하게만 살았을 제인 오스틴의 삶을 감히 들여다볼 생각을 하진 못했었다. 버지니아 울프나 브론테 자매처럼 알려진 삶이 아니었기에 굳이 찾아보려 애쓰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편지 중독자로 칭했던 제인 오스틴에게도 그녀를 위대한 작가로 만든 운명같은 사랑이 있었으니.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죽을때까지 가져간 순정이 작가 제인 오스틴에게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자기생각이 강하고 돌직구로 표현해야 속이 시원한 그녀같은 여성을 사로잡은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아쉽게도 실명이 거론되지 않아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초튼 하우스에서 발견된 오스틴 비망록과 남겨진 미완의 소설 <샌디션>으로 유추해보건데 이루어지지는 못했을망정 멀리서 서로의 삶을 격려해주는 좋은 인연으로 남은 듯 했다.

 

집안을 위해 결혼을 결정하던 시대, 딸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글쓰는 딸을 인정하고 독려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제인 오스틴은 아버지의 타계이후 극심한 가난을 경험했고 그 가난을 연인이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작품 속에선 애시포드씨로 불려진 자신의 연인을 부유한 여인 이사벨라의 품으로 밀어넣었다. 놓아준 사랑을 실천했던 그녀도 그의 결혼식에 가슴아파했듯 다른 여인과 결혼했던 그 역시 그녀의 첫출판이후 격려를 전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추억과 루비반지만 남아버린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어긋난 사랑"도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둘 다 얻어낸 베스트셀러 작가도 사랑의 아픔을 겪는 모습이 사뭇 인간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1쇄 이후 2쇄 인쇄로 돌입했던 작품을 두고 제인 오스틴은 그 짧은 삶을 거두어버렸다. 좀 더 세상에 머물면서 톡톡 튀는 생각들을 내뱉어져 주면 더 속시원했을 것을.

 

아쉽게도 그녀는 다음 사랑을 맛보지 못하고 위대한 작품만 남긴 채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내 인생의 유일한 사랑이자 진실하고 위대한 사랑"이었던 추억을 봉인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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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비밀 220장면 - 지구인의 99퍼센트가 잘못 알고 있는
외르크 마이덴바우어 지음, 안미현 옮김 / 민음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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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4세와 베네딕트3세 사이에는 사람이 있다. 분명 존재했으나 존재를 상실한 한 사람. 13c문서에도 언급이 되었고 좋아하는 일본 만화가의 만화 속에도 등장하는 그녀의 이름은 요한나. 직책은 교황이었다. 바티칸이 인정하지 않는 여교황 요한나는 행진도중 아이를 출산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았고 종교적으로 질탄받았다. 남자 교황들이 부인에 첩까지 거느리고 여러 자녀들을 낳았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라 화가날 정도지만 여전히 그녀의 존재를 거부하는 몇몇 문헌들 때문에 그녀의 삶은 부정되어져왔다.

 

여교황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정사 외에도 야사나 숨겨진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교육을 통해 주입된 지식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겐 편견의 고리가 생겨버렸고 그 힘이 강렬해 마치 세상이 배운대로 흘러온 것처럼 여지를 허락하지 않아왔느지도 모른다.

 

휼리만이 발굴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트로이 전쟁 유적도 사실은 전쟁이 묘사된 <일리아드>자체에 대한 신뢰감 상실로 말미암아 기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트로이 전쟁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 판가름하기 어려워졌다. 헬레나와 패리스의 불같은 사랑 역시 사실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제왕절개는 현존하고 있는 산부인과 수술 방법 중 하나다. 자연분만이 어렵거나 산모와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때 종종 선택하는 방법인데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 맥베스에서도 한 대목이 읊조려지기도 했다.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나온 아들". 바로 제왕절개를 뜻했다. 역사속 영웅 중 "카이사르"는 절단하다라는 뜻으로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나온 자식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어질 수 있는데, 자연분만이 아니고도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였기에 모친 아우렐리아가 생존했던 것이 분명한 이상 카이사르는 제왕절개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다.

 

추악한 진실도 있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룬 <올리버트위스트>의 작가 찰스 티킨스는 영국의 히트 작가라는 유명세 아래 가정내에서는 그 스스로가 폭군으로 군림했다. 그는 22년간이나 함께 하며 10명의 아이를 낳아준 아내를 거침없이 버렸으며 46세라는 나이에 19살짜리 여배우와 바람을 피우며 가정을 등한시했다.

 

이런 추악한 진실들은 몰랐으면 좋았을걸....! 라는 후회를 약간 남기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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