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라는 팝송가사에서나 들어봤던 도시. 예전처럼 해외여행이 그리 먼나라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국땅은 아직 밟아보질 못했다. 뉴욕도, 워싱턴도, 하와이도,......! 누군가는 여행을 다녀오고, 또 누군가는 유학을 다녀오고, 또 다른 누군가의 생활터전이라는 타국의 도시.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유럽을 여행하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고 있다는 저자의 지난날이 살짝 부러워지는 순간, 나는 얼른 책장을 열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므로......!
책의 앞장에 크게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의 전도를 구경하며 눈은 멘붕상태에 빠져버렸다. 분명 한글로 되어 있고 분명 지도였지만 어디서부터 훑어보아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홀로 뚝 던져지면 이런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하지만 홀로 하는 자유여행의 편안함을 경험으로 체득한 나는 이 책 한 권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홀로 여행다닐 루트를 잘 골라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샌프란시스코를 꿈꾸다...
샌프란시스코하면 골든게이트 브리지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외의 여행거리를 알지 못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샌프란시크로 내의 공원과 광장. 예술적 거리, 뮤지엄, 대학가 등등을 구경할 수 있었고 전망 좋은 곳과 도보하기 좋은 길뿐만 아니라 그동안 영화속에 등장했던 샌프란시스코의 곳곳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었다. 맛집과 쇼핑거리들은 물론 숙박지로 좋은 호스텔, 호텔 등등까지 섭렵하고나니, 이 한 권을 고스란히 머릿 속에 넣어가지고 싱글투어를 할 계획까지 머릿속에 가득찼다. 아, 떠나기만하면 되는데......
날씨가 좋아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발길 닿는 곳곳이 맛나는 레스토랑이고 카페였다. 물가가 비싸지만 허니문이나 가족여행으로 방문해도 좋을 도시여서, 그동안 왜 이 도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케이블카, 주요관광지만 쏙쏙 지나는 알찬 뮤니버스,메트로,그레이하운드, 택시, 칼트레인, 바트까지...이동수단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오히려 선택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항공료와 기본 체류비를 제외한 할 경비를 50~80 달러 정도로 잡으면 적당하다는데 약간의 용기를 내어 렌트를 해 다녀도 색다른 재미가 보장될 듯 하다. 차뿐만 아니라 도심내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할 용기도 한번 내어보면 좋을듯. 한국보다 17시간 늦은 이 도시는 낮밤의 기온차는 많이 나는 편이지만 일년 내내 기후변화는 별로 없어 여행하기는 안성맞춤일 듯 싶다.
여행정보는 블로그, 지인의 입소문으로 접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듯 그곳에 거주하는 이가 펴낸 책 한 권을 꼼꼼히 읽어가며 여행자가 권하는 곳이 아닌 거주자가 권하는 곳들, 맛집, 안락한 숙박업소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다만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장이나 전통골목등등의 소개가 없어 그 점이 살짝 아쉽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