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명의 집 - 북유럽 스타일 리빙 전문가들의 작은 집 인테리어 123명의 집
악투스 지음 / 나무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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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S 나 IKEA에 익숙한 내게 악투스의 가구들 역시 익숙했다. 1960년대부터 북유럽 가구를 수입판매해온 그들의 안목은 따뜻하면서도 심플 그 자차였기 때문에 눈여겨 보고 있던 곳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직원들의 집을 엿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왜 그랬을까.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 질리지 않는 심플함,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 10평 원룸에 가져다 놓거나 30평대 가족 공간에 가져다 놓아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가구 브랜드 악투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살고 있는 생활 공간은 모델하우스보다 리얼하면서도 일반적인 우리네 살림보다 엣지 있을 것이 분명한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123명의 집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일본 집의 구조적 특징상 니치(벽면 일부를 움푹하게 파서 만든 장식공간)가 많은 집도 있고 비계(공사장 발판)가 그대로 돌출된 구조의 집도 있는 듯 개성 그 자체였는데 공간을 균일하게 아파트 식으로 리모델링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 그대로 활용하면서 수납하고 장식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요즘 트렌드한 인테리어 서적들을 뒤적여보면 하나같이 모델하우스처럼 꾸며놓은 집들만 가득한 것 같아서 사실감이 떨어졌는데 이들의 집은 적당히 어질러져 있으면서도 많이 꾸며졌다기 보다는 생활의 편리성이 고려된 인테리어들이라 정말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완전히 다 맘에 드는 공간배치는 없었으며 이집의 이런 점이 맘에 들면, 저집의 저 공간이 맘에 드는 식으로 구경하게 되는 책이 바로 2만부 한정판 스페션 에디션인 [123명의 집]이었다.

 

NO.65 T씨의 집은 센스있게 배치된 칠판장식이 맘에 들었다면 N0.122 리노베이션한 K씨아내 30년된 집 안에 설치된 3대째 내려오는 재단사의 작업대(현재는 식탁)의 변신이 카페테이블처럼 멋스러웠고 고양이와 개, 동거인 혹은 가족과 함께 하는 집의 인테리어와 싱글로 살아가는 직원들의 인테리어 속 가구배치가 사뭇 달라 눈에 쏙쏙 들어왔다. 물론 보다보면 악투스의 가구들이 배치되어 앞에 등장했던 소품이나 가구가 다른 집에서도 보이기도 했고 구질구질한 생활 속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 있기도 했지만 이 역시 리얼감처럼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좋게 느껴졌다. 신축건물에서도 60년 이상 된 고택에서도 리빙 전문가들이 꾸며놓은 인테리어는 각자의 삶에 맞추어 잘 짜여져 있는 듯 했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꾸며놓은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인 집을 하우스를 너머 홈으로 꾸며가는 그들의 안락함이 무척이나 부러웠고 얼른 내 집을 가져 예쁘게 꾸며보고 싶은 욕심이 다시금 샘솟고 있다. 아, 대한민국 어디쯤에 내 안락한 집을 마련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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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3.4급) 기출로 끝내라! - 더 이상의 유형은 없다! 검정 1위 한국사 교과서 저자와 현직 교사 13명의 노하우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출로 끝내라!
박찬영 지음, 강석오 외 해설 / 리베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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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로 익숙한 시대는 조선시대. 왕조의 끝시대이기도 하지만 근대사보다 고대사보다 우리는 조선시대에 익숙해져있다. 500년이라는 오래된 시간 탓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편중 되어 있어 자칫 조선시대 외의 역사엔 무지한 국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다. 우리에겐 오천년의 역사동안 이어져온 시대국들이 있는데 말이다. 물론 교과서 역사만 줄줄 왼다고 모든 역사에 통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기본 중에서 그 아우트라인만 잡게 되는 것이 중고교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한,중,일의 역사적 관점으로 볼때엔 중립적이지 못한편이다.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자국의 역사관을 좀 더 분명히 정립하고자 하는 것은 삼국 어디하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는 잠시 배제해 두기로 하고, 한국사 내에서도 발해나 가야 혹은 그 이름조차 모를 나라들은 거의 언급되지도 않는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언급되는 나라들만 기억하기에도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학생 쪽에서는 힘에 부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한 권 속에 모든 한국사가 들어있다고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 권을 통해 입시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수능식 연계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면 개념서로서는 합격점을 줄만한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리베르 역사팀이 정리한 고등학교 한국사는 각 장에서 기출문제의 포인트를 정리한 후 사진과 도표를 통해 심화 학습을 거치도록 구성되어져 있다. 기출문제 포인트-심화학습-문제풀이 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그리고 문제들이 페이지마다 빼곡히 들어차 숨막히게 하는 기존의 문제집들과 달리 각주처럼 문제풀이가 풍성하게 달려 있어 틀린문제도 꼼꼼히 다시 살피고 난이도 표식으로 문제별 수준도 가늠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베스트 기출 경향을 상단에 표시해서 어떤 부분을 상세히 알고 지나가야하는지 핵심포인트를 찜해 놓은 것이 눈에 띄인다. 실제로 10장쯤 순서대로 읽고 바로 풀어보니 스터디타임에서 멀어진지 오래된 지금에와서 풀어보아도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그저 책이 길잡이 하는 방향대로 읽고 생각하고 풀어나가면 차곡차곡 실력이 쌓여지는 역사문제집이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 기출로 끝내라>는.

 

최고득점인 90점~100점대를 노리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수능에 가장 근접한 표준적인 내용들이 도움이 될테고 5급 국가 공무원 채용시험이나 교원 임용 시험 응시, 입법 고등 고시 응시를 준비하고 있는 성인들에게는 그저 역사를 줄줄 적어놓은 단행본을 읽는 것보다 쉽고 재미나게 역사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실전참고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책이라 임용을 준비중인 친구에게도 이 문제집을 카톡으로 얼른 권해주었다.

 

달달 외우고 이동경로를 암기하고 다른 나라의 역사와 함께 연결하는 공부는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좀 더 재미나게 접근한다면 역사는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탐색하고 공부해 나갈만한 좋은 인문학 분야가 된다. 그 흥미를 입시공부를 하며 잃게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좀 더 쉽고 재미나면서도 똑똑하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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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 진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5
미야모토 테루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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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문학적이다. 파랑이 진다라니.....! 낙엽도 아니고 꽃잎도 아닌데.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 미야모토 테루는 료헤이의 인생 중 4년간을 추적하며 우울한 단면을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일본 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세월을 타지 않고 인기를 누리고 있을만큼 작품 내 내용은 매력적이다.

 

교토 대학에 들어갈 성적이 모자랐던 재수생 료헤이는 듣도 보도 못한 대학에 지원하러 갔다가 예쁜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했다. 뿐만 아니라 어이 없이 테니스부에 입부하고 마는데 이 두 사람으로 인해 그의 대학생활은 결정지어져 버렸다.


 

그는 평범했다. 키도 크지 않고 몸이 근육질인 것도 아니었다. 외모가 남의 눈에 띄일만큼 잘생기지도 못했으며 부유한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말 평범한 대학생인 료헤이. 재수 끝에 원하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얼떨결에 대학생이 되었고 테니스를 취미삼아 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미래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첫눈에 반한 그녀와 결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그 어떤 것도 결정지어지지 않았고 무엇 하나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나이 20대. 그래서 그의 20대는 우울하고 파랑빛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과정이며 주변을 둘러볼 계기가 된다. 결혼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유코, 가수의 꿈을 꾸던 걸리버, 하나 둘씩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과 다른 선택을 하는 주변인들을 보며 그는 부러움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말처럼 무승부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끝까지 버틸 힘을 가지지 못한 쪽은 시간이 아니라 언제나 인간쪽이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파랑이 지는 나이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 제목이 나는 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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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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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또 어디 있을까. 그러면서도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다니...과연 이 한 편만으로 9백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서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데뷔한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은 현재 영화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인공 알란 칼손은 100세 노인이다. 기력없이 따뜻한 창가에 흔들의자를 두고 앉아 있을 법한 그림이 머릿 속에 그려지지만 그는 역동적인 면모를 보이며 양로원 창문을 훌쩍 넘어 탈출했다. 왜?

 

갱단의 돈을 훔치면서 도망다니게 되는 알란의 100세 인생은 허황 그 자체다. 100년간의 연보 속에는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했던 과거사도 포함되어 있고 스탈린을 만나기도 했으며 마오쩌뚱의 도움을 받았고 존슨 대통령에 의해 한 때는 미국 스파이로 활동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려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알란 칼손은 김일성까지 만난다. 황당 그 자체인 스토리지만 정신을 쏘옥 빼놓을만큼 정말 재미나게 읽힌다.

 

민주주의, 공산주의, 독일의 분단 현실, 원자 폭탄의 개발....연관성 없어 보이는 역사적 사건들이 이어지며 당황스러울 정도로 개연성 없이 이어지지만 "할매가 돌아왔다"처럼 유쾌하고 코믹하게 읽기 좋다. 그리고 묻는다. 과연 100세 라는 나이가 넋놓고 따뜻한 빛아래 앉아 있어야만 하는 나이인가. 그들에게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알란처럼 재미난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하지는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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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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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최초 중국인 구워팡위엔의 변모된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성형이 더 예뻐지기 위한 수단이 아닌 한 사람의 평생 컴플렉스를 없애주고 자신감을 북돋워주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게 하는 힘을 가졌구나 싶어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성형수술로 예뻐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 없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하니 조그마한 상처에도 벌벌 떠는 내게 수술은 무서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과도 맞바꾸어도 좋을 선택이라니.......! 더군다나 대한민국도 아닌 중국에서 그 방송을 위해 건너온 사람이 있었다니....중국에서도 성형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그 방송을 통해서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글만리에서는 그 중국을 소개하고 있었다. 먹고 사는 부분이 아닌 예뻐지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 대륙.

 

서하원은 강남에서 소위 잘 나가던 인기 성형의였다. 하지만 수술 중 환자가 사망하고 그 일로 인해 그는 일자리를 잃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솜씨는 좋았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대한민국을 벗어나 결국 중국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상하이 시민권자이자 그의 브로커인 전대광은 샹신원과 동업을 택하게 된다. 상하이  세관 공무원인 샹신원은 바람 핀 것이 들통나 이혼 당하게 되고 동업자인 서하원의 돈까지 들고 튄 덕(?)에 서하원은 이제 그의 전 부인인 천웨이와 동업을 하기에 이르르고.....!

 

속고 속이는 더러운 세상 속에서 리옌링과 송재형의 사랑이야기도 달콤하게 섞여 있어 이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다. 물론 겨우 1권만 읽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중국과 엄청난 속도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중국의 모습은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의 1권만 읽어보아도. 3개월 동안 네이버에 연재되었던 이 소설은 조회수 1200만회를 돌파한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바닥까지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벼워서 읽고 난 뒤 아무 느낌도 없는 그런 소설도 아닌, 변화의 큰 흐름을 스스로 헤아려 보게 만드는 과제를 제시하는 소설이라 무엇보다 젊은 층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만든다. 중국! 얼마나 더 빠르게 변해갈 것인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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