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앞으로 5년, 경매하고 리모델링하라
이종민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경매서적은 어렵고 따분할 거라고만 생각했다. 이렇게 예쁜 인테리어와 함께 구경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완전 새롭게 다가왔다고나 할까.
물건을 살 때도 조금 더 저렴한 것을 고르는 우리에게 큰 목돈 들여 구매해야하는 집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만 있다면 누구나 발벗고
나서겠지만 사실 알면서도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것이 경매라는 시스템이다. 왠지 어렵게 느껴지고 힘들어 보이고 서류조차 까다로울 것만 같아서.
하지만 급매물보다 더 저렴한 집을 공략하고 명도 걱정 없는 안전한 90%의 경매 물건을 찾을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서민 하우스테크비법이
있다면 한번쯤은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집을 살 땐 15초 내에 그 마음이 정해진다고 한다. 예쁘게 리모델링된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구매해서 편안한 공간으로 만ㄷ는 것이 '홈스테이징'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책 속에서는. 꾸민다기 보다는 고친다는 의미가 더 강한 홈스테이징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현재가 제적기라고 한다. 안좋을수록 저렴하게 집을 구매해서 합리적인 리모델링 비용으로 꾸며 시장에 내어놓는 것. 예전부터
이런 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홈스테이징이라는 용어는 참으로 생소하게 들렸다. 리모델링 사업을 하고 있어서 저렴하게 공사를 할
수 있었다는 잇점 때문에 저자는 17평 정도되는 빌라를
'나 혼자 산다'에서 부동산법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으나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던 배우 김광규의 경우를 보아도 알 수 있듯 내 집
마련이든 재테크 용도등 집을 계약할 때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 중 제일 중요하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것. 근저당이나 가등기가 있는지 없는지, 경매에 넘어갈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 등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인터넷 등기소에
들어가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좀 더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도록 12~13페이지에서는 그 보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구매기준도 달랐다.
단독주택이 대상인지 아파트나 빌라가 대상인지, 오피스텔이나 원룸인지에 따라 구매법은 다양했다. 집을 산다, 전세를 구한다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던 건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었음을 나는 책을 읽고서야 알 수 있었다. 30년을 넘게 살면서 이런 비법,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전문가의 노하우를 내것화 하기 위해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보면서 필요한 부분은 부지런히 발로 뛰듯 메모해댔다. 마치 당장 내일이라도
경매를 할 것처럼.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은 산더미. 주택의 취득과 세금, 인지세, 중개수수료를 계산하는 법, 경매진행 절차, 입찰 진행
순서 등등을 차례차례 읽어보니 절대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일들이 생각보다는 까다롭지 않았고 충분히 배워볼 수 있을 정도로 인식되어졌다.
구매후 인테리어오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는데 나의 경우엔 엔틱이나 프로방스 스타일보다는 미니멀하면서도 젠스타일에 가까운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컨트리나 에스닉 풍은 전혀 취향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가격 비교부터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쪽은 구매,
타인에게 맞추는 것은 매매로 나누어 볼 수 있었고 셀프로 리모델링 공정까지 할 수 있을만큼의 자신이 붙기 시작했다. 점점.
물론 책으로 배워서 완벽하게 잘하기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작과 기초는 충분히 닦을 수 있는 것이 책만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서민 재테크는 멀리 있지 않았다. 경매와 리모델링을 혼합하여 홈스테이징으로 공략하면 분명 살기 어렵다는 요즘같은 시절에도 분명히
넉넉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