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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저자 이덕일의 역사책은 다른 작가의 그것과 비교했을때 참으로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해서 손에서 쉽게 놓을 수가 없다.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아우르는 파워라이터"라 불리우는 저술가인 이덕일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접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어제를 알기 위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등등 이유는 달라도 선조들의 살아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하나같이 진지한 모습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굴곡도 많고 얼룩도 많이져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오고 현명한 정치를
유지해왔으며 현명한 생활의 지혜를 답습해온 민족인 우리네 민족이기에 한 역사가의 저술서는 "약"으로 쓰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주몽>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대한민국 "고"씨 성 사람들은 모두 주몽의 후예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고주몽의 후손들이 살아 있는 곳은 중국땅이라고. 대한민국의 고씨는 거의 제주 고씨들이라고. 몰랐던 사실이라 더 충격적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 한류한류..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최초의 한류는 고인돌이라는
사실도 매우 재미난 사실이다. 유럽에 전파된 중국의 고인돌이 결국 고조선의 고인돌이기 때문인데, 어쩌면 스톤헨지 주변의 무덤돌들은 우리네
돌멩이인지도 모른다는 거다. 상상만으로도 참으로 재미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자잘하게 살펴보면, 조선시대 때, 자기 집을 불태운 자는 볼기 40대,
남의 집을 불태운 이는 볼기 50대에 처해졌다고 한다. 조선에서 방화란 사형이 언급될만큼 중죄였는데, 지금까지 이 명맥이 이어져 왔다면 겨울철
방화뉴스를 좀 덜 볼 수 있게 되었을까. 공직자 뇌물수수라는 표현도 뉴스에서 많이 접해서 우리에겐 익숙한 단어들이지만 조선에서 관리가 뇌물을
받았을 때는 중죄로 다스렸다고 한다. 40관이면 장 100대지만 80관 이상이면 교형이었다니 조선의 죄는 이슬람의 율법만큼이나 엄격했음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현재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살인죄'는 어땠을까. 책을 읽다보니 순차적으로 나오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살인죄는 일단 목숨을 앗는 것으로 종결지어졌고 다만 참형과 교형으로 나뉘어져 집행되어졌다고 했다. 연쇄 살인의 경우는 능지처참으로
다스려졌다.
활자 중독 상태로 사는 내게 풍부한 읽을거리는 로또 당첨보다 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네겐 그랬다. 두툼하면서도 그 이야기 사이사이 길이도 짧고 역사, 문화, 인물이 합쳐져 읽을거리들이 풍성했다.
그래서 꽤 오랜시간 공들여 읽으면서 신기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친구들에게 "이거 알아?"라며 카톡을 보내곤 했다. 함께 나누면서 즐겁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