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 카페 밥 - 일본 No.1 인기 요리 블로거 syunkon
야마모토 유리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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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를 먹어도 매일 근사하게 먹을 수는 없을까?

 

나를 위한 상차림을 할 때마다 매번 딜레마에 빠지곤 했다. 싱글 먹거리를 쇼핑하다보면 소량 구매가 어려워 제대로 된 맛을 포기해야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냉장고 속 뻔한 재료들로는 맛나는 것들이 만들어지지 않고...그래서 반찬을 구매해 먹거나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쪽이 훨씬 쉬운 선택이 되곤 했다.

 

그러다 두 눈이 번쩍 떠졌는데 86년생 야마모토 유리는 그냥 광고대행사 영업직으로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랬던 그녀의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요리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매일매일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 야마모토는 카페 밥 "syunkon"을 거의 매일 업데이트하며 요리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익명의 이웃들과 나누어 나갔던 것이다.

 

그녀의 블로그엔 이런 댓글들이 많이 달려 있다.

 

-저도 만들어 봤어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이보다 더 큰 칭찬이 또 어디 있을까. 그라탕, 수프,오므라이스,카레, 볶음밥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면서 근사하게 댓글을 달 필요가 있을까. 공감. 그녀의 레시피 속에는 우리들로 하여금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드는 공감의 힘이 숨겨져 있었다. 물론 어렵지도 않았다. 감자 치즈볼은 어디에선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봤을 그 감자 맛이 떠올려졌고 감자부침은 돼지고기 숭숭 썰어넣고 바삭하게 구운 우리네 전이 떠올려졌다. 돼지 삼겹살 후추구이는 또 어떤가. 돼지두루치기가 마구마구 떠올려졌다.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어디 밥, 면류 뿐만 아니라 안주류나 샐러드 샌드위치에 쿠키에 이르기까지 간단하게 만들어먹기 딱 좋은 레시피들로 구성되어져 있어 펼쳐보면서 요건 이번주, 조건 다음주 이렇게 금방금방 해 먹어볼 계획들이 세워졌다. 재료는 4가지가 채 넘지 않았고 양념들도 마요네즈,간장,소금,케첩 처럼 집에 구비된 양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치즈버거 맛이 난다는 미트소스와 치즈 핫 샌드위치는 이번주에 당장 만들어 먹어보려고 콕 찍어놓은 레시피다. 워낙 베이커리류를 좋아하고 샌드위치는 왠만하면 질리지 않는 편이라 좀 넉넉히 만들어 놓고 아침대용으로 먹을까 싶어질 정도다. 그리고 약간 더 재료를 끌어모아 데리야키 치킨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어볼 수 있음 좋겠다. 이번주에-.

 

식빵 러스크나 15분 ok쿠키는 요리 초보라도 후딱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야마모토 유리의 [한그릇 카페 밥]이야말로 요리 초보,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최고의 간단 레시피북이 아닐까 싶다. 요리 초보가 친근한 재료로 요리 좀 하는 사람처럼 멋지게 한 접시 차려내고 싶을 때 딱 권해주고 싶은 책. 매일 먹고 싶은 밥상차림.

 

일본 no.1 인기 요리 블로거의 한그릇 카페 밥 속에는 이렇게 마법 레시피 157가지가 속닥속닥 유혹해 우리를 주방으로 이끈다. 참 간단한데도 쉐프가 차려줄 것 같은 멋드러진 식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에는 눈으로도 입으로도 만족스러운 맛거리들을 만들어 먹어가며 2014년을 잘 마무리해야겠다. 어쩌면 이 책은 산타가 내게 미리 보낸 담백한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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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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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란 아주 특별한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이 너무 맘에 들어서 카카오톡 소갯말로 바로 입력해 버렸다. 그래, 무엇이든 처음이 있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을 꿈꿀 수 있겠지. [ZERO to ONE]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내가 읽기에 가장 적당한 책이었던 것 같다.  

 

p164 내부적으로 각 개인은 업무에 의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미래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은 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인재경영을 위한 방향은 회사의 발전성과 연관되어지기 때문에 결코 가벼이 해서는 회사의 내적/외적 도약을 꿈꿀 수 없다. 업무 능력도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른 직원 수가 늘어감에 따라 조직은 그에 맞는 체제로 변화하면서 수용해나가는 룰을 만들어야하는데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은 이런 인력관리부분에서 여지없이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기업에서도 일해보고 벤처기업에서도 일하면서 어느쪽이 더 좋다라고 평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어느쪽이 더 업무에 집중하기 편했느냐는 확연하게 찝어낼 수 있었는데 단연코 대기업쪽이 조직문화나 구조관리가 체계적이라 편했고 상대적으로 근무인원이 적은 회사는 아주 가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거나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책임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태반이었다. 회사에 의해 역할이 잘 구분되어진다면 쓸데없는 충돌은 사라질텐데...의외로 사람이 적은 신생기업에서 파벌싸움이 심해 퇴사자들이 속출하는 경우도 겪어보았다.

 

늘 직원의 입장에서만 보아왔던 나와 달리 저자 피터 틸은 오너의 입장에서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는 단순히 회사를 세운다고 고객이 찾아주지는 않는다며 현실적인 코칭 나이프를 대고 있었다. 그랬다. 그의 말처럼 누구나 빌 게이츠가 될 수 없고 누구나 마크 저커버그가 될 수도 없다. 창조적인 독점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 남달라야만 했다.

 

p246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저자 피터 틸은 전자결제시스템회사인 페이팔을 설립한 기업가로, 처음으로 외부투자를 했던 페이스북이 대박을 쳤고 소프트웨어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도 출범시킨 앞서나가는 시안을 가진 투자자이기도 하다. 소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는 멤버들이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파워그룹으로 성장하면서 그의 목소리가 미국내에서 더 높여지기도 했는데 그는 엉뚱하게도 대학교를 중퇴하고 창업하는 조건으로 학생들에게 10만달러를 지원하기도 하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마 이는 그가 학교 안에서 배운 것들만 진리로 알고 활용하기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학교 밖에서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보라는 바램을 담은 도발로 보여진다.

 

창조적 독점이라는 단어를 앞에 두고 나는 제일 먼저 '애플'이 떠올려졌다. 틸이 말한 독점기업의 특징인 독자 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브랜드 전략 에 이르기까지 요모조모 따져보아도 애플은 적게 시작해서 세상을 독점화한 최고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업 최고의 명강의는 분명 학교 안 강의였다. 하지만 그들이 배워나가야할 세상은 학교 밖의 것이었다. 결국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피터 틸의 조언은 새로운 가치창조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바이블처럼 읽혀야 할 필독서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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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남자
이상훈 지음 / 박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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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잘되는 기업은 '인재경영'에 힘쓴다. 경영과 마케팅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조선이라는 나라는 과연 인재경영에 탁월했는가? 묻는다면 최하위 점수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초대 수장인 이성계에게 속삭이면 그는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나 앉지 않을까.

 

조선은 여러모로 틀이 강하고 닫힌 국가였다. 그 울타리는 백성을 보호하기에는 너무 물렀으며 재능을 방출하기에는 너무 억압해대는 잣대의 울타리였다. 물론 노비출신도 그 재능이 하늘을 찌르면 면천되기도 하고 때론 녹봉을 먹게 되기도 했는데 15c세종대왕 시대 과학자였던 장영실은 '대호군'이라는 벼슬에 올랐고 목효지는 풍수학으로 그 이름을 떨쳤으며 화공 이상좌는 <송화보월도>를 후세에 남겼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의 신분이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더 많은 것들을 이루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중 장영실은 열 여섯의 나이에 가뭄이 든 마을에 물을 퍼올리기 위해 "무자위 설계도"를 그려냈고 왕의 후광을 입고 여러 발명품들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p125  하늘은 결코 성심을 다해 간절히 노력하는 인간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랬다. 다큐멘터리 pd인 진석은 루벤스의 그림 속 한복 입은 남자에 대한 특집 방송을 구상 중이었는데 우연히 마주친 엘레나라는 외국인 여성으로 인해 그림 속 남자에 대한 큰 실마리를 얻게 된다. 엘레나 꼬레아. 정감가는 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엘레나는 조상이 먼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오랫동안 보관되어져 온 비망록의 내용이 궁금해 진석에게 접근했는데 건네 받은 진석조차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비망록은 여러 글자로 적혀져 있었다.

 

5개국어로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글을 집필한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창작노트를 펼쳐보게 된다면 이런 느낌을 받게 될까. 아주 지적인 주인의 손때를 탔을 낡은 노트 속 글과 그림속에서 주인을 짐작케할 실마리들을 풀어가던 진석은 그가 혹시 역사속에서 의문스럽게 사라졌던 '장영실'이 아니었을까 의문을 품게 되고 그 의문은 진실의 조각들과 맞물려 현실이 되어 나간다.

 

현재의 진석과 역사 속 장영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이어지는 [한복 입은 남자]는 잘 짜여진 퀼트보처럼 서로 이야기를 보완하며 재미를 증폭시켜 나갔는데 특히 노비에서 왕의 신임받는 장인이 되어 함께 고뇌하고 필요품들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는 어느 회장님들의 성공서보다 더 가슴 벅차게 심장을 울렸으며 비천한 신분으로 아름다운 공주를 마음에 품은 대목에서는 그 결말이 뻔해 가슴시리게 만들었다.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대대로 노비로 살아가야할 팔자. 하지만 사람이 재산이라...인재를 알아보는 상급자들에 의해 발탁되어 측우기도 만들고 해시계도 만들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재능을 시기하는 자가 너무 많아 역사 속에서 조용히 사라져야했던 한 사내. 중국의 '장보고'로 불릴 정화대장과 함께 머나먼 바닷길을 건너 서양에 도착했을 때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들은 과연 어느 만큼 놀라움을 던져주었을까. 그에게.

 

p416 좋아, 나를 인정해 주는 곳으로 가겠어.

 

장영실이라는 한 인간의 재능을 품기에 조선이라는 그릇은 너무 작은 그릇이었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곳에서 그 뜻을 펼친 그는 갑인자를 전수해 구텐베르크로 하여금 인쇄술의 발전을 가져왔고 비차도를 본 다빈치가 후대에 라이트 형제로 하여금 비행기를 만들게 도왔으며 자격루는 서양에서 시계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잇게 만들고 있다.

 

천재 발명가 장영실. 우리는 신분이라는 족쇄로 인해 그를 잃었고 그는 사대부가 즐겨 입던 옷과 망건을 쓴 채 500년 만에 그림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연어가 그 고향으로 되돌아오듯. 역사적인 사실들을 추적하며 밤새 신나게 다빈치 코드를 읽어댔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한복 입은 남자를 숨이 멈춘 것도 모를만큼 정신없이 읽어댔고 정말 재미난 이야기를 발견했노라고 그 새벽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았다.

 

좋은 것을 소문내고 싶은 마음처럼 이 이야기는 신나게 누군가에게 소문내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림 속에서 그의 표정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나를 찾아줘" ??  "나는 잘 있어"!!!

 

그는 분명 그리워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사랑하는 조국을, 자신을 아꼈던 사람들을.

그 마음이 충분히 담겨 읽는 내내 나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 앞에 인간이 만든 법과 틀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깨닫게 되어버렸다. 제도는 사람의 행동을 제지할 수는 있어도 그 마음을, 그 재능을 묶어두기에 턱없이 약하고 약한 것.

 

이 이야기가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된다면 나는 장영실이 정말 멋진 사람으로 캐스팅 되길 기대해본다. 그래서 날개를 달고 달아 이 재미난 이야기가 실제처럼 글로벌하게 퍼져나갈 수 있기를....! 내가 밤새 재미나게 읽은 그 시간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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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2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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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7편. 이 중 70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 불행히도 내겐 70번째 읽는 그의 작품은 아니었다. 국내엑 그 작품들이 몽땅 번역되어져 들어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2차 세계대전 후 쓰여진 글들인데도 불구하고 현재에 읽어도 전혀 시시하거나 구닥다리같은 느낌이 없다. 과학적인 수사도 흉악한 범인도 없다. 그보다 더 진한 인간의 그 밑바닥을 긁어내면서 타인과의 관계,가족과의 관계속 생채기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 점이 더 사람의 심금을 흔들어 놓는다.

 

1964년. 왕성했던 작품활동을 뒤로 하고 절필했던 그가 10년의 구상 끝에 세상에 내어놓은 작품인 '가면무도회'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증명되었던 남자들을 섭렵(?)하며 화려한 연애사를 펼치던 한 여인과 그 남자들의 인연을 통해 그들과 둘러싼 사람들이 그동안 써왔던 가면을 한 순간 벗겨 버림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잔혹한 일면이 있는지 드러내버린다. 모두에게 상처를 주면서.

 

두 번째 남편, 첫 번째 남편, 세 번째 남편, 그리고 네 번째 남편...의 순으로 행해지는 살인.순서가 중요한가? 동기가 중요한가? 2권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궁금했는데 이 소설 속에서 긴다이치가 중심에 서서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일순 답답하면서도 반면에 범인의 존재보다는 결국 사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작가가 직접 '베스트 10' 중 하나로 올려둔 이 소설이 다른 소설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은 느낄 수 없었다. 같은 화가가 그린 같은 풍의 그림처럼 '가면무도회'는 읽는 순간 요코미조 세이시의 글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가족과 가족이 얽히고 그 속에 처와 첩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면서도 적당히 체면치레 하면서 사는 관계의 연속.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배신. 음모. 잘 버무려진 비빔밥을 앞에 둔 것처럼 읽히는 가독성. 하지만 무언가 밋밋했다. 드라마로 두 번이나 찍혀진 작품이라지만 무언가를 더 기대하게 만든 요소가 가득했던 1권을 읽었던지라, 내게 2권의 결말은 아쉽기 그지 없었다. 단순히 대단한 트릭이 등장하지 않아서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었다.

 

프로포즈를 받았으나 기대했던 프로포즈의 스케일이 아닐때 여자가 느끼는 상대적인 허탈감처럼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그동안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을 읽으면 높여두었던 기대치에 도리어 발목이 잡혀 버린 느낌을 감출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다음 번역본이 출판된다면 또 재빠르게 구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음 작품 또한 이런 느낌이면 어쩌지? 라는 약간의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p 317  악마가 점지해주신 아이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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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1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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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이나 이혼하고도 다섯번째 남자와의 내일을 꿈꾸는 아름다운 여배우 지요코. 그 아름다움 때문일까. 그녀를 사랑한 남자들은 죄다 불행해지고 말았으니....지요코가 종국엔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의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색채를 구사하던 화가 오토리 지카게의 딸로 태어난 오토리 지요코는 '미인화'로 유명한 아버지와 '명기'로 불리던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다. 미모와 재능. 유명세 이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그녀였지만 아버지가 죽자 지인의 추천으로 도요키네마 스튜디오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자작의 후예인 야스히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곧 닥친 전쟁이 불운인지 행운인지 그로 인해 지요코는 영화계로 화려하게 안착할 수 있었고 딸 미사와 시어머니 아쓰코를 부양할 수 있었다. 나몰라라한 전남편 야스히사를 대신하여.

 

사실 야스히사는 아쓰코의 친 아들은 아니었던 것이다. 첩의 자식으로 자라난 그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한량같은 인물이었고 생활력마저 없던 그는 성공한 아내의 후광에 머무르며 만족할 수 없어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지요코의 두번째 남자는 유부남. 조강지처를 버리고 지요코와 결혼했지만 금새 이혼했고 다음 남자는 서양화가였으나 이번에도 오래가진 못했다. 세상에 그녀의 연애편력이 화제가 되어갈 무렵 파리로 놀러 갔다가 젊은 작곡가와 결혼하였으나 곧 임시 별거.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늘 숨김없이 당당했고 한 번에 한 남자만 사귀었던 그녀의 연애사는 대중들의 관심사였지만 결코 그로 인해 인기가 떨어지거나 비난받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 공작가의 후손인 다다히로와 사랑에 빠졌는데, 대중이 그녀의 남자들에게 '로맨스'가 아닌 '추리소설'격의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녀의 두번째 남편이었던 아쑤크 겐조가 가미카제 택시의 폭주 희생양이 되어 세상을 떠났고 첫번째 남편 야스히사가 수영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그 사건 속으로 우리의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투입되기에 이르렀다.

 

더벅머리가 덥수룩한 가운데 결코 단정하다 할 수 없는 깔끔치 못한 옷차림으로 나타난 탐정양반.

사건과 용의자들 그리고 탐정이 한 자리에 모여 요코미조 세이시의 70번째 작품의 서막이 올라가고 있었다. 가면무도회 같은 사람들의 비밀을 서서히 걷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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