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 쉽게 읽는 중국사 입문서 현대지성 클래식 3
증선지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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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만큼 두꺼운 두께의 책읽기는 정말 오랜만이라 책을 받아들고 설렘이 앞섰다. 중국의 역사는 너무도 방대하고 그 국가들이 많아 일일이 다 알기 힘들며 한 권으로 딱 압축 요약하여 읽어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십팔사략- 쉽게 읽는 중국사 입문서]를 통해서 그 흐름과 맥락을 읽어낼 수 있으니 반가움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각 나라별 자세한 에피소드나 배경적 지식, 역사적 모든 주요 인물들을 다 살펴볼 수는 없다. 그저 대략적인 중국 역사의 순서별 흐름만 읽어 머릿 속에 각인된다 해도 좋으리라. 말 그대로 쉽게 읽는 중국사 입문서 이니까. 중국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인물인 '황제'가 등장하는 고대시대부터 송나마 멸망까지의 역사를 서술한 역사서사 바로 십팔사략이다.  즉 '18가지 역사책의 요약'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이는 송나라 말기에 태어나 원나라 초까지 그 생을 살았던 증선지라는 인물이 쓴 기록으로 그는 학자이자 법관으로 역임하다가 망국을 맞이하고는 그냥 벼슬을 놓고 초야에 묻혀 글을 쓰면서 산 사람이었다. 공직에 있을 때 공정하기로 이름을 떨쳤던 그의 몽타주는 그래서 '포청천'처럼 떠올려졌으나 이내 머릿 속에서 그 영상조차 지워버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아니라 등장하는 역사속 인물들이므로. 책읽기에 방해되는 상상은 잠시 접어둔 채 부지런히 읽어나갔다. 그렇게 읽어서 꼬박 사흘의 시간동안 책과 함께 했는데 덕분에 그 어렵다는 십팔사략을 읽어냈다는 뿌듯함도 더해졌다. 물론 예전 번역본에 비해 이번 책은 매우 쉽게  출판된 책이라고는 하지만.

 

특히 재미있었던 페이지는 시황제파트였다. 중국 역사 속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황제의 출생에 관한 에피소드가 등장했는데 여불위를 그의 아비로 지칭하고 있었다. 여불위는 한나라 지방의 상인이었지만 그 보는 눈이 탁월하여 왕제를 눈여겨보고 그를 왕의 자리로 밀어넣은 일등 공신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20명의 왕자 가운데서 눈에 띄지도 못했던 왕자인 자초를 왕의 총애인 화양부인과 연결시켜 그를 왕으로 만들고 그 자초에게 임신한 자신의 애첩을 왕비로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 태후로 만들고 그 아들을 황제로 등극 시켰다고 한다.

 

그 외 눈에 띄였던 역사적인 망국의 되풀이 재앙은 미인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하나라는 17대 걸왕에 이르러 '매희'라는 경국지색으로 인해 은나라에 멸망했고 은나라는 30대 주왕 시대에 '달기'로 인해 주나라는 '포사'로 인해 멸망하였다고 전했다. 과거의 역사를 왜 배우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겠고 반대로 그럼에도 앞세대에서 충분히 반성치 못하고 경계하지 못하여 같은 이유로 동일한 결과를 초래하는 우를 범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예시도 될 수 있을 터였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p255  임금의 병은 마음이 좁은 데 있고, 신하의 병은 검소하지 못한 데 있다

 

가장 뒷페이지에 기록된 <중국 역사 연표>를 참조하면 은/주/춘추시대/전국시대/진/한/신/후한/위촉오/진/5호 16국/북조북위남조송제양진/수/당/오대/요/송/금/남송/원/명/청/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에 이르기까지의 그 역사가 순차적으로 연대별 정리되어 있어 한 눈에 들어온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그 이름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보았던 저 나라들의 그 순서를 그간 제대로 암기하고 있기나 했던가. 위촉오가 먼저인지 원/명/청의 순서를 제대로 나열하라는 식의 문제가 던져지면 절대 그 해답을 알고서 맞출리 없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책 읽는 한 독자를 부끄럽게 만들고 말았다.

 

달달 암기할 수 없을만큼 중국의 역사는 세세하게 파고들어 익히자면 너무나 양이 방대하여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 정도다. 하지만 그 흐름을 먼저 파악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이렇듯 국가별로 하나씩만 기억하고 있어도 한결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야기를 매개로 한 역사와 친구맺기의 첫걸음인 것이다. 성인이 읽어도 좋겠지만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하고 우리와 주변국가의 시대별 연계성을 잘 꿰고 있어야할 고등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십팔사략의 입문서는 [현대지성]에서 출판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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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스타일북 가을-겨울 Autumn-Winter - 매일매일 새로운 365일 코디네이션 보통날의 스타일북 2
기쿠치 교코 지음, 김혜영 옮김 / 비타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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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스타일리스트 기쿠치 교코가 제안하는 가을 / 겨울 매일 코디네이션은 사실 특별하진 않았다. 패션위크 위에 올려질만큼 대담한 색상이나 디자인들의 옷을 초이스 한 것도 아니었으며 '저걸 입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난해한 패션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유행과는 상관없는 룩들을 제안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이다.

 

그녀의 코디네이션은 옷장을 열어 비슷하게 연출할 수 있을만큼 베이직 아이템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 색상도 베이지/그레이/화이트/블랙 등의 조합이 기본이며 사이사이 블루/레드/체크 등으로 포인트를 줄 뿐이었다. 가장 평범한 세련됨을 보여주면서도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을만한 아름다움. 그녀의 제안은 활용도면에서는 완전 환영받기 충분한 스타일링이었다.

 

최근 몇달간 <시호시스토리하모니>,<나의 첫번째 스타일북> 을 펼쳐보며 내 옷장의 옷들을 과감히 쳐내고 심플하게 정리해두었는데 마침 <보통날의 스타일북-가을/겨울>로 응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행운을 잡은 느낌이 들었다. 최근 몇년간 그 좋아하던 백구매를 게을리하여 쇼퍼백 몇개와 에코백들이 보유한 아이템의 전부인 것이 약간 아쉽긴했지만. 겉모습이 멋진 것을 포기한 대신 그 돈은 마음이 멋져지는 쪽인 기부금으로 사용되었으니 후회는 없다. 다만 나이/장소/만남에 어울릴만한 룩은 최소한 스타일할 수 있어야겠기에 일본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기쿠치 교코의 우아한 스타일링을 내것화 해 보려 노력 중이다.

 

 

p 5  셔츠 한 장을, 스니커즈 한 쌍을, 꿈에 그리던 그 가방을 사기로 마음먹었을 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유행을 그리 타는 옷들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거다. 20대라면 약간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30대부터라면 질리지 않고 꾸준하게 몇년간 매년 펼쳐들고 코디해도 좋을만큼 그 매치가 자연스럽고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누구를 만나도 어색하지 않을만큼의 적당한 무게감과 함께.

 

매일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의 룩으로도 좋겠고 가끔 특별한 인터뷰나 만남을 이어나가야하는 프리랜서의 옷차림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맘들은 어떤가. 아이들을 픽업하다 누군가를 만나도 당당할 수 있는 옷차림. 학원에 데려다주고 그 시간동안 킬링타임용으로 카페에 홀로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책을 한 권 읽어도 화보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눈길을 끌 수 있는 옷차림이 대부분이다. 10월 1일부터 마지막 3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코디룩들은 비슷비슷해보이면서도 전혀 질리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전문가의 손길이 만들어낸 비법이 아닐까.

 

한번씩 미친듯이 톡톡 튀는 날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날들은 그녀가 제안하는대로 입는다면 특별히 옷으로 실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 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 가장 아름답고 싶고. 여전히 아름답고 싶고, 언제나 아름답고 싶은 그 욕망을 기품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이루어줄 마법의 지팡이를 얻은 느낌이랄까. 가을-겨울 편을 보고나니 봄-여름편이 궁금해졌다. 조만간 앞권도 참고하여 365일 나만의 룩을 완성해보아야겠다.

 

멋지게 사는 일.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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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 16인의 이야기 - 조선의 화식(貨殖)열전
이수광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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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가 칭찬받기란 참 힘들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이 그들의 부를 누리는데도 참 관대하게 바라봐주기 힘들다. 한 사람이 부를 이루는 과정에서 단 한 사람도 상처받거나 피해를 주지 않고 이루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부는 이루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 책의 표지에 적어놓은 것이리라.

 

 

도서관 역사 서가에 서면 저자의 책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한민국 팩션의 대가라는 칭호가 당연하게 여겨질만큼 그는 많은 팩션형 역사서를 써 왔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왕의 여자 개시>,<조선 명탐정 정약용>,<조선국왕 이방원>,<정도전>,<인수대비> 처럼 인물에 포커스를 맞출 때도 있고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조선을 뒤흔든 21가지 재판사건> 처럼 사건에 주목하여 쓰여진 대중 역사서들도 있다. 어느쪽을 읽든 작가의 필체에 익숙해지면 이야기는 그 옛날 케이블 드라마인 별순검처럼 머릿 속에서 영상처럼 펼쳐진다. 꼭 왕이나 신하, 여인들의 궁중 암투만 재미난 것은 아닌 것이다. 민초들의 삶도 사건의 독특함이 양념처럼 스며들면 아주 흥미롭게 읽혀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자다! 의외다 싶었는데 그는 평소에 역사 외에도 경제에 관심이 많아 부자를 연구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장사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시청률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조선부자 16인의 이야기'를 미리 읽어둔다면 드라마 역시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적 인물을 우리는 소개받은 바가 없다. 책에도 등장하는 경주 최부자를 주인공으로 한 특집사극이 몇 해 전에 방영된 적이 있긴 하지만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부자들이 그들의 부를 사사로이 쓰지 않고 탕진하지도 않은 채 어려운 시국의 나라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들을 위해 내어놓는 일화들은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기 충분했다. 우리네 선조들은 이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p7  우리는 열등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부자가 되어야 한다. 현대는 이를 생존기본권이라고 한다.

 

 

왜 부자가 되어야 하나? 에 대한 답을 멋지게 해 줄 멘토가 있었던가. 살면서 교육을 수차례 받으면서 우리는 단 한 번도 실용경제에 관한 정기교육을 거친 적이 없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이 실용학문이 아니라 20년 전, 50년 전에도 배웠던 비슷한 과목/수업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정도전이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현실에서는 180도 뒤집는 교육안은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보니 가장 필요했던 교육이 경제개념과 시간활용이었다. 내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책임까지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 베이스로 몸에 배여 있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어른이 되어 홀로 뒤늦게 배우는데 책만큼 좋은 선생이 없었는데 저자의 책은 올바른 부에 대한 개념탑재 및 혼탁한 시대에 부자들이 걸어야 할 진정한 길을 보여주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분명 부자가 된다는 것은 축적하고 증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조선 보부상의 원조 백달원, 성인군자 유기장인 한순계, 장사로 도의 경지에 이른 상인 임상옥,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경주 최부자, 러시아의 따뜻한 남자 최재형 등의 부자는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며 부자가 되지 않았다. 재물을 모으기 위해 민초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지도 않았고 권모술수로 그들을 꿰지도 않았다.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새카맣게 지우듯 어려웠던 시절을 외면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후대 그들의 평가는 후할 수 밖에 없다.

 

낙타가 바늘구명 들어가는 것보다 천국가기 더 힘들다는 부자. 이렇듯 부자가 좋은 평을 듣기란 참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들 16인은 실행과 노력으로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우리에게 삶으로 가르침을 전한다. 세월이 이렇게 흐른 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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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수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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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를 참 많이 만나봤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의 책 [리스타트]를 읽는 순간 그 철옹성 같던 생각의 벽은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후불 여행사를 세운 시골 이장 출신의 대표, 과거 왕따여서 상처를 안고 국내를 떠나 인기강사가 되어 돌아온 비젼 강의의 달인, 그저그런 국내 기업의 사무직 여인으로 남을 자신이 없어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린 외항사 승무원, 감옥에서 글을 읽고 출소 후 책을 써서 인생이 달라진 전직 마피아 등등....평범하지 않은 삶을 박차고 날아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읽어왔지만 이수진 대표의 오뚜기 인생은 정말 눈물겨울만큼 처절한 바닥치기여서 한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만약 이것이 나의 삶이었다면 나는 이토록 단단하게 살아낼 수 있었을까?

 

스스로를 '노력 진행형인 사람'이라고 칭하는 그는 끊임없이 무너지면서도 투덜대는 시간도 아까워한 사람이었다.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믿고 살아온 그에게 인생은 너무나 가혹했다. 4살때 아버지가 농약을 먹고 자살한 것을 필두로 어머니가 재가하며 할머니 손에서 자라면서 공부보다는 농사일 돕기가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었던 그때마저도 행복했다는 그는 그 할머니가 중학교때 돌아가시면서 천애고아가 되었다. 친척집에서 살면서 병역특례를 마쳐야 했고 만 20살이던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홀홀 단신으로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던 그는 모텔 청소부를 거치면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일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P39  나는 어쩌면 사업을 한 것이 아니라 돈과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는 일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전보다는 범위 내에서의 선택에 안주하는 것과 달리 그는 끊임없이 잃으면서도 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했다. 24시간 모텔청소를 하며 그토록 힘들게 번 돈 5000만원으로 스물 여덟의 나이에 공동창업을 했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았던 것. 돌아오는 월급일의 무서움을 아는 대표. 경쟁사와 상표권 문제로 브랜드화 되어 있던 자신의 상표를 포기해야 했던 사람, 회사 내의 개발자, 디자이너, 영업자들을 몽땅 잃고도 다시 시작했던 남자.

마치 일기를 읽듯 읽은 지나온 시간 속에서 그는 태풍치는 인생 속 말뚝같이 박힌 남자였다.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사람들은 다시 그 힘든 시기 속으로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성공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그는 다시 제로 앞에 섰다고 말한다. 남들이 금기시 하던 모텔산업을 기반으로 (주) 야놀자를 탄생시켰고 숙박업계 1등 기업으로 올려놓은 것도 모자다 O2 서비스 시장에서 숙박과 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괜찮아' 와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었다. 생명줄을 좌지우지할만큼 힘든 시기 나는 가장 친한 친구가 손잡으며 해 준 이 말로 인해 다시 일어났다. 이수진대표만큼의 고난은 아닐지라도 지금 이 순간 책에 담긴 '함께 용기를 내자!!'는 등두드림이 필요한 누군가가 세상에는 수없이 많을 줄로 안다. 그의 책은 맨주먹으로 성공하는 비법이 담긴 비법서도 아니었고 모텔리어가 될 수 있는 지침서도 아니었다. 머리터지도록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힘들지만 행복하다 고 외친 한 남자가 현재를 미래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수록되어 있다.

 

월 매출 3000만 원만 되어도 좋겠다고 바랬던 그는 이제 3000억을 꿈꾸며 산다. 스스로 성공할 확률이 아주 낮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그는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원하는 것들을 얻어냈다. 강한 자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버틴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주)야놀자의 이수진 대표가 아닐까. 천만 번의 리스타트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그 정도 노력쯤은 베이스에 장전해 두어야 살아가는 세상에 태어나 숨쉬고 있다. 우리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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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Little Lies : The No.1 bestseller behind the award-winning TV series (Paperback) -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원서
리안 모리아티 / Penguin Books Ltd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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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하고 살 수는 없을까?

그런 세상에서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의도가 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묵묵히 입을 닫고 침묵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오해와 거짓을 불러일으킬 세상을 살고 있다보니...인간의 한 평생 속에서 거짓을 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여졌다. 그래서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 주연의 HBO드라마 원작소설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요소요소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P35  이곳을 분명히 사랑하게 될 거예요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우리네 속담 하나가 떠올려지는 이 제목을 발견한 순간, 대체 어떤 사건이 일어나며 몇명이나 연결되어 있는 거짓말에 몇명이 죽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한  마을에 모인 세 명의 여인들. 각자의 인생이 한 데 얽힐 거라고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을 채워나가기에 바빴던 그녀들에게 그날이 왔다. 드디어.

 

제인. 가장 평범한 이름이면서 가장 눈에 띄지 않게 살려고 애쓰는 여인이 가져온 비밀. 싱글맘으로 살아온 그녀는 6개월이상 한 곳에 머무르지 않으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고 원나잇스탠드로 아들을 임신한 그녀는 그 과정에서 난생처음 폭력을 경험했는데 목이 졸리고 숨이 막히는 상태에서 성행위가 이루어졌으며 이후 그는 마치 그녀를 쓰레기조각처럼 쫓아내어 버렸다. 수치심으로 연소하고 싶었을 그녀에게 하늘은 아이를 점지했고 낙태가 아닌 출산을 선택한 그녀는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역마살이 있는 여자처럼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곳에 닿을 내렸으나...그 곳에 그 남자가 살고 있었다.

 

매들린. 이미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가장 최악의 상황은 남편과의 이별이 아니라 전남편이 새식구들과 같은 동네에 살게 되었다는 것. 아이들 또한 한 동네, 같은 학교에서 함께 자라게 되도록 정착한 남편에 대한 분노와 사춘기 딸의 삐딱한 행동은 하루하루 무너지는 매들린의 마음을 깨고 또 깨어부수면서 주저앉게 만들고 있었다. 바로 그 시점에 상처입은 새처럼 등장한 제인모자를 보고 그녀는 그들을 돕기로 마음 먹으면서 마음 속 에너지를 다시 끌어모아보려 애쓰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토록 완벽해 보였던 전남편의 새부인 보니가 모두의 눈 앞에서 한 남자를 밀어버렸다. 죽음 속으로-.

 

셀레스트. 피리위 반도에서 걱정 없어 보이는 부부가 바로 이들 부부였다. 멋진 배우자와 넉넉한 생활. 무엇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어 보이는 부부에게도 문제가 있었으니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셀레스트를 옭죄고 있었을 줄이야. 부유하고 멋진 남편은 보이지 않는 곳만 골라 때려놓고서는 곧장 보상을 안긴다. 하지만 고통스럽고 숨이 막힐 것 같은 가정에서 탈출하고 싶은 셀레스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엄마들간의 치사한 편가르기가 시작될때까지만 해도 셀레스트는 그 화살의 결말이자 시작점이 자신의 가정이 될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겉으로는 평화스러워보이는 지역에서 꽁꽁 숨겨진 가정사. 그리고 학부모의 입장에서 제 자자식만 감싸려는 엄마, 자식을 통제하지 못하는 엄마, 자식에게 나쁜 유전적 인자가 있을까봐 걱정하는 엄마....들이 감추고 숨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오롯이 아이들이 교실이라는 공간 속에서 그 권력의 속성을 체험해야 했다면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익숙한 이웃들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사는지!!! 타인의 인생에 왈가왈부할 자격이 감히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이곳을 분명 사랑하게 될 거에요' 라는 평범한 한 문장이 마지막까지 따라 붙으며 그 의미를 달리하게 될지 미처 몰랐었기에 곱씹고 곱씹어 볼 수록 한 판의 뒤집는 케미를 선물한 리안 모리아티의 이번 소설에 전작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는 <허즈번드 시크릿>보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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