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마법 가이드북
나나에 시즈카 지음, 김소운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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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속에는 해리와 그의 친구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수많은 등장생명들. 우리는 그들을 눈여겨 본 적이 었었던가. 때로는 조언자로 때로는 무찔러야 할 대상으로 나타나는 그들을 향해 오늘은 눈을 두어볼까 싶어졌다. 

켈트 민간 설화속 생명들이 해리포터 시리즈 속에서 재탄생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1권부터 시작해 최근작까지 그 속에는 엘프, 드워프, 고블린, 트롤, 폴터가이스터, 픽시, 놈, 굴, 해그, 바살리스크,맨티코어 등등 이 책 속에서 그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말하자면 일종의 약방의 감초나 명품 조연들인 셈이다. 

사실 그들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재탄생되어 전세계 아이들의 상상력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해리포터는 설화 속 생명들을 알리는 가장 파급효과 좋은 선전동화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해리포터 어디쯤 등장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 등장시기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는데 1장과 2장에서는 주로 요정, 괴물등의 생물들의 각각 등장시기와 역할을, 3장에서는 빗자루,지팡이,주문 등 마법도구의 쓰임을, 4장에서는 고양이, 부엉이,쥐, 거미, 두꺼비 등 마법사와 함께 하는 동물들을 5장에서는 위치, 키르케, 클리오드나 프롤레마이오스,멀린,모건 르 페이, 파우스트 등의 전설의 마법사를 소개하고 있다. 

77가지 키워드로 만나는 해리포터. 이 책을 읽고 나서 해리포터를 다시 읽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나 얘 알아."라며 아는 척해가며 볼 수 있는 신나는 모험길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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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견 타로의 행복한 세상 - 네 개의 다리를 모두 잃은 버려진 개, 타로의 눈물과 웃음 11년
사사키 유리 지음, 미시마 다다시 사진, 양윤옥 옮김 / 작은씨앗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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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이야기에 이어 타로 이야기는 나를 또다른 감동에 젖게 만들었다.
불편하다는 것이 반드시 불행하다는 것과 통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작은 개를 통해 전해졌기때문이다.신체적으로 타로는 가난하다. 다른 개들에게 있는 네 다리와 두 귀, 꼬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이한 병으로 인해 절단되어져버린 다리와 꼬리. 그리고 괴사상태로 떨어져나가버린 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로는 충분히 사랑스럽다. 다리가 없는데도 산책을 좋아해서 땅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장애로인해 움추리고 있기보다는 밝은 표정과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개를 이전에는 본적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타로에게 매료 된다.

[동물농장]을 통해 잘 알려진 동물의 마음을 읽는 여자, 하이디. 그녀가 일본 프로그램에 나와 타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보고 많은 눈물이 샘솟아 버린 적이 있다. 책에 나온 것처럼 밝기만 한 타로의 마음속이 궁금했던 수의사 선생님은 타로에게 수술이 아픈 기억으로 남지 않았는지 궁금해했고, 하이디는 타로를 만나 그 사이의 다리가 되어 마음을 전달했다.

개였기에 타로는 수술에 대한 개념은 없었지만 깨어나보니 다리가 없어져 앞발로 무언가를 잡을 수 없는 것에 슬퍼하고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하이디와 눈도 맞추지 않았던 타로의 마음을 잘 전달해 주어서일까. 타로가 하이디와 눈을 맞추고 하이디는 이어 놀라운 말을 전했다. 고마움을.....안락사될뻔한 자신을 살려주어서 고맙다고.....수술 후 깨어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살아있구나.."였다고..!!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타로의 행복한 세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살아있음으로 인해.

책을 끝까지 다 보면서 동영상을 찾아 다시 돌려보기 시작했다. 1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이야기였지만 타로는 우리에게 살아있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전하는 사랑스러운 생명이었다.

그래서 타로의 이름 앞에 장애견이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행복한 세상을 살고 있는 타로에겐 장애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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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마리오 리딩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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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
그의 이름은 너무나 유명해서 그의 삶보다 그가 남긴 시에 우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이 죽은 그의 이름을 잊어버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노스트라다무스는 시를 남겼다. 하지만 그 시는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노스트라다무스 사후에도 학자들은 그의 시를 해독하며 예언의 시가 가리키는 사건들을 찾아냈다. 시가 가리키는 사건들. 세계의 한 획을 긋는 그 사건들을 이미 죽어 묻힌 이가 살아생전에 가리켰던 것들이라고하니 아니 놀랄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상하고 나라가 갈라지고 세상이 변하는 그런 사건들을 미리 알았던 노스트라다무스는 과연 행복했을까. 악몽에 시달리듯 그들을 바라봐야했을 노스트라다무스의 고뇌를 잠시 상상해본다. 이렇게 두고 보면 미리 안다는 것이 반드시 시원한 일인 것은 아닌듯 하다.

평생을 노스트라다무스를 연구해온 저자는 죽음을 목전에 둔 대예언가가 자신의 장녀에게 58편의 시를 남긴 일을 소재로 소설을 꾸몄다. 무슨 일에선지 자신에 대한 것이라며 철저히 숨긴 채 되물려져왔던 노스트라다무스의 후기예언. 2012년 12월 종말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적그리스도에 대한 언급이 있을거라는 가정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 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주인공은 쫓고 쫓기면서 알게 된다. 욜라라는 여인이 지켜져야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예언은 참 길고도 읽을거리 많은 두꺼운 책이었다. 그만큼 재미도 대단해서 밤새 읽으면서도 단 한순간의 지루함도 느껴보지 못했고 책을 놓을 순간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대예언가의 예언이 2012년 12월 어떻게 지나가게 될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그저 소설을 읽으며 재미를 찾고 있을뿐이다.

잃어버린 그 58편의 시에는 정말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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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천무후 - 상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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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여태후와 함께 측천무후는 할말도 쓸거리도 많은 여인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작가의 글을 통해 다양한 모습의 무후를 보아왔고 많은 세월 속에서 계속 리메이크 되어온 무후의 모습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었다. 세월과 사람에 따라 역사속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평가를 읽게 되더라도 그녀가 강인한 여인이었음은 변하지 않았다. [천안문]의 작가 샨사 의 측천무후도 그 점에서만큼은 해석이 다르지 않았다. 다만 무후의 입장에서 1인칭으로 쓰여진만큼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한 것이 다른 점이랄까.

 

살면서 우리는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할까. 남을 속이는 것보다 합리화를 가장해 자신을 속이는 것이 더 비일비재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샨사의 무후는 자신에 대해 관대하지도 비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역사가 자신을 떠밀었다는 식의 변명도 없다. 1인칭임에 분명한데 3인칭 마냥 바라보는 시선은 자유스럽다.

 

얼마전 [적인걸] 시사회에서 보여졌던 무후와는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샨사의 [측천무후]는 독설도 성적 판타지도 없는 허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어느 성공담의 주인공처럼 매일매일의 일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의 해피엔딩을 전달하는 전달자처럼 그녀는 담담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자식을 독살하고 언니를 교살했던 표독스런 여인이 아니라 남편을 봉양하고 자식을 귀이 여기며 나라를 걱정하는 여인으로 거듭났다. 여인 무조는 미인심계에서처럼 물고 뜯는 궁중 암투에서 영웅처럼 부활하여 절대권력을 거머쥔 철의 여인인 셈이었다.

 

그런 그녀의 비석에 아무 비문도 없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른이라는 그 당시만해도 늦은 나이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잘 웅켜잡은 그녀는 진정 승부사였따.

 

또한 황태자와 그 측근들이 기거하는 동궁과 궁녀들이 기거했던 액정의 내궁 암투 속에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강인한지 잘 알수 있다. 살아남은 이가 강인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그녀에게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후대에 다르게 변한 것처럼 무후에 대한 평가도 어쩌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껏 그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만을 행해왔다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녀의 발걸음을 뒤따라 가보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변명하지 않는 무후의 솔직함이 상큼하게 다가왔던 샨사의 [측천무후]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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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 코끼리 푸른숲 어린이 문학 21
강정연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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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눈 색깔은 무슨 색일까.

동물원에 자주 갔는데, 이 질문앞에서 나는 무너져버렸다. 전혀 떠올려지지 않는 코끼리의 눈동자 색을 잠시 상상해본다.

 

동물농장도 자주 보는데 동물들의 눈동자 색을 주의깊게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의 주의력은 그 정도 선인 것일까. 사람을 보면 눈동자 색이 다른 것이 금방 표시가 나 기억에 잘 남는데, 동물의 그것은 왜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것일까.

 

책의 제목이 [초록눈 코끼리]인 걸보면 코끼리 사회에서 초록눈은 그리 흔한 눈동자색이 아닌 듯 했다. 그러니 더욱 더 궁금해진다. 진짜 대부분의 코끼리 눈동자 색은 어떤 색일까. 한밤에 택시라도 잡아타고 동물원 담장을 너머 가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샘솟아 오른다. 불끈불끈....

 

초록눈을 갖고 태어난 코끼리인 범벅이는 태어나는 날 엄마를 잃었다. 범벅이를 낳으면서 난산으로 죽어버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가진채 함께 살고 있는 큰 귀 할머니 코끼리는 범벅이에게 말한다.

 

초록 눈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길잡이라고...너를 백 년이나 기다려왔다고...

 

밀림의 왕자 레온처럼 초록눈 코끼리 범벅이는 눈빛이 초록빛으로 변할 때까지는 운명을 모르고 살다가 초록눈으로 변하는 순간 꿈을 통해 핏줄의 과거를 자연스레 알게된다. 가문에 백 년에 한번씩 태어난다는 천일둥이 초록 눈 코끼리 범벅이는 서커스단에서 살아왔지만 "아프리카 초원으로 돌아가라"는 큰 귀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받고 모세처럼 아프리카를 향해 우리를 탈출했다.

 

물론 혼자는아니었다. 조련사의 아들 환희와 함께.

환희는 인간으로서는 유일하게 범벅이와 대화가 되는 사람이었다. 영혼의 공명으로 이어진듯 인간 사이에서 외로운 아이 환희와 엄마를 잃고 거대한 운명 앞에선 범벅이는 종을 뛰어넘어 참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들은 다르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또한 아끼는 벗이 되어버렸다.

 

야생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범벅이와 말하는 코끼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많은 인간들 사이에서 환희는 친구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애써주는 맨 처음의 사람이었다. 동물원에 갇힌 코끼리들을 보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질만큼.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 속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버린 것일까. 이제는 그들을 보기 위해 우리의 편리대로 동물원에 가두어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가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초록눈 코끼리]는 어른들 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들을 심어 자라게 해 줄 것 같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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