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영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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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최근의 일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소년의 가정사와 그 가정이 겪어 나가고 있는 사회상이 담담하게 그려지

 

고 있습니다. 그리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그리고 소설적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제 인생역전은 소설속에도 없습니다. 현실은 현실인 것이고 바뀌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다시한번

 

되뇌어봤습니다. "꼭 뭐가 돼야 돼요?"라는 상진이의 말을 들으며, 작가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오늘 밤 몰래 짐을 꾸리는 이들이여, 살구꽃 흐드러진 풍경은 이제 볼 수 없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 은빛 여우 한 마리씩은 품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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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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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가슴한켠이 짠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기도 하고, 또 저의

 

이야기 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몇번은 생각지도 않게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을 받았었고, 몇번은

 

거절했고 또 혹해서 이력서를 보낸적도 있습니다만 작가의 말처럼 문화적인 문제로 또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다른 포지션이 오픈되면 연락드리겠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헤드헌터이건 또는

 

일반 직장에 다니고 있건 간에 이 시대의 직장인은 개인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고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아은의 글은 읽는 내내 가슴에 감겨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의 건투를 빕니다.

 

언제나되야 경쟁없이 서로돕는 세상에서 살게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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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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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시작하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변종, 이종들이 등장하는 걸까? 이 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책 뒤 김윤식의 심사평과 같이

 

어느순간 마법과 같이 그 돌연변이들이 모두다 내 얼굴을 하고 있는 착시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나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재의 우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을 반영한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저 역시 설계자들을 통해 김언수를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캐비닛을 읽게 되었습니다만, 역시

 

타고난 이야기꾼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능력으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이제 작가의 근작 '잽'을 읽으려 합니다. '캐비닛'을 읽지 않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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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 이야기 : 관계편 - 너무나 솔직하고 너무나 현실적인
고철종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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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작가는  그가 소속된 직장이나 모임에 잘 적응하며, 일정 지위와 책임을 부여받아 이를

 

큰 무리 없이 아니 아주 잘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글 하나하나를

 

읽으며, 작가의 분석과 판단이 참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속 각각의 경우에 처하게 되면

 

때로는 스스로의 아둔함이나 욕심으로, 때로는 일의 결말이 충분히 예상되지만 알량한 양심이나

 

자존심 때문에, 때로는 윗사람이나 동료의 판단을 생각해서, 때로는 나 스스로의 욕심이나 반대로

 

나 스스로의 기준을 지키기 위하여 작가의 권유 또는 충고대로 하지 못할때가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현실적인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느덧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책속의 내용은 대부분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을 합니다. 물론 작가도 그리 생각하고 썼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작가의 조언은 독자 개개인의 취사선택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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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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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추리소설이 아닌 이상 대체로 기대했던 결말로 마무리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기대하지 않았던 상식밖의 결말로 끝나는 경우도 있구요. 김영하의 이번 소설은 기대했던 또는

 

기대하지 않았던이 아니라 기대하지 못했던 결말로 마무리 됩니다. 참 오랜만에 드는 생각입니다만

 

이 소설의 결말이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보통의 경우 결말은 현실적이라기 보다

 

소설적입니다. 읽고나서 우리는 소설속의 기승전결을 되새기며 내용을 복기합니다만 이번 소설은

 

갑자기 틀어져 버린듯한 결말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애당초 알츠하이머 환자의 서술을

 

정신이 멀쩡한 작가의 서술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화자는 작가가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인 김병수 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결말은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의 독후감에도 썼습니다만 김영하의 소설은 매번 다른사람이 쓴듯한 새로움과 낯섬을 저에게

 

선물합니다. 그 느낌이 좋아서 계속 그의 글을 따라 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유지될 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이 김영하의 글쓰기 이고 문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하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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