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사람은 ‘제주‘를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혼자 사는 것‘ 을 생각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시인이 술이 세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주에서 혼자 사는데.....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 때면
내 뒤에 놓인 물그릇이 자꾸 쏟아져요
이게 다 등껍질이 얇고 연약해서 그래요
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P14

당신과 함께 보면 좋을 일들이 전부
사느라
아무 소용이 없어요 - P27

그건 너에게만 그런 일이다 - P35

귤이 내게 준 것이 귤인 것처럼
봄이 내게 준 것이 봄인 것처럼
소나기가 내게 준 것이 물인 것처럼
바다가 앞으로 내게 줄 것도
그거라면 좋겠어요 - P85

추억하는 일은 지쳐요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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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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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는데 작년 가을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지의 ‘소설보다‘ 입니다.
이번호에는 ‘이 인용 게임‘ 과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이 좋았습니다.

언젠가 함께 흰 눈이 덮인 풍경을보자고, 어느 여름날에 우리는 그런 약속을 했었다.
- P38

애초에 선한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인과에서보장되지 않은 부분인데 사람들은 곧잘 믿어버리곤 하잖아요.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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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 재벌일가의 다채로운 흑역사와 그들의 정신세계 단면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2018년 3월 현재 정의와 부정의, 상식과 몰상식, 시민사회와 개별 기득권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싸움은 멈출 수도 없고, 멈춰지지도 않는다. 촛불혁명으로 희망의 스위치를 누른 한국의 시민사회가 결국이 싸움의 승자가 되리라 굳게 확신한다. - P206

그래서 우리는 1인자 이재용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살아온 정의선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에게 과연 시가총액 100조원짜리 현대차그룹을 지배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말이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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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토와 거미줄 직물에는 미래가 있어요. 물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험입니다." - P388

이제 우리는 초창기 이집트 연구자들처럼 미라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보물을 찾기 위해 미라에 감긴 리넨을 북북 찢어낼 것이 아니라 고대 이집트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정성과 솜씨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인류는 3만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섬유에서 실을 뽑아내고, 그 실로 옷감을 짜고, 뜨개질을 하고, 매듭을 지어 경이로운 물건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자잘한 곳까지 조금만 더 신경을 쓰자는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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