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울때도 그렇지만 힘들고 슬프고 어렵고 억울하고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되는 일인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놓이고 위로가 됩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작가가 20년만에 쓴 후속작쯤 되는 글 입니다. 20년이 지나도 형식만 바뀌었을뿐 청년세대들의 일자리는 더 불안하고, 잔업과 야근에 시달리고, 저임금은 여전하고 노동자의 안전은 요원하다고 작가는 얘기합니다. 글은 ˝우리의 스무살을 위하여!˝라고 건배하며 끝나지만 현실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서로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책장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어디 뒀는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 책의 배경이된 은강이 나오는 30년도 더 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배를 곯지 않는다고 가난이 없어진 건 아니다.
- P16

나는 나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더 많다고생각한다. 그 착한 사람들이 다 나처럼 가난하고 힘이 없는 게 문제이긴 하다. - P162

지우가 늘 말하는 것처럼 세상에 나와 상관없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 P192

"지우야, 너는 촛불이 이길 거 같아?" - P340

어떤 가난도 사회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고, 정치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다. 법은 가난한 이들의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어떤 시대도가난한 이들의 편이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래서 미래도 가난한 자들의 편이 아닐 거라고 체념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우리는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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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세상은 참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비대면으로 만남이 많이 줄었고, 혼자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게됐습니다. 그리고 기독교가 부정적인 쪽으로 도드라지게 부각되었습니다. 말씀을 전파해야할 교회가 방역지침을 어기며 전염병을 전파하고 미안해하지 않는 행태에 많은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힘든 시기에 30대의 젊은 신자들의 인터뷰가 책으로 묶여서 나왔습니다. 참 단단한 믿음을 가진 분들이 슬기롭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건전한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고, 비대면 상황의 온라인 예배로 신앙을 지켜 나가고, 교회의 잘못을 걱정하는 분 들이었습니다. 순간순간 저와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음에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교회다닌다고 말할 수 있는 그들이 있고 제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나의 신앙과 나의 영성이라 여겼던 것들이 나 개인의 것이 아닌 공동체의 것을 차용했던 것은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 P14

예배에 국한해서 살펴보면, 대면 예배가 금지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면서 목사님의 설교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 P61

신앙의 성숙은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의지에서 비롯한다. 그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수준이 다르다고 해도 구원을 받는 것에는 차별이 없다. - P82

나에게 어려웠던 순간들은 하나님께서 나를 깨우치기 위한 시간들이었다는 사실에 확신이 생겼다. 또 하나님께서 그런 상황들을허락하신 것은 나를 구하시기 위해서였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 P89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 P170

아무리 낯설고 당황스러운 일들을 만나도 무너지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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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평론가(문화, 영화)의 자전적인 글 입니다. 부모님과 누나, 형의 영향으로 책과 음악과 영화라는 문화를 풍성하게 누릴 수 있었고, 그로인해 좋아하고 즐기던 일이 직업이 된 경우 입니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되면 그때부터 그 일은 좋아하는 일이 아니게 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실제로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해도 직업이되면 힘들지 않을리 없지만 그래도 힘들고 어려울때 조금 더 이겨내는데 도움이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쨋든 자신의 인생 각 페이지를 책, 음악, 영화로 설명할 수 있는 작가가 부럽습니다.



나는 킬링 타임을 너무나 좋아한다. 영화나 소설이나, 그것을 보는 동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푹 빠질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보고 나서 아무의미 없어도 좋다. 배우는 것도, 감동도 없어도 좋다. 그 시간 동안만큼은 다른 세계에 가 있을 수 있다면. - P32

지금 역시, 내가 모든것을 결정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아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로 침잠하여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 P167

말이란 얼마나 헛된 것일까. 내가 증명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세상에있을까.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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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한 스푼의 시간‘ 에 나오는 세탁소 로봇과는 또 다른 로봇이 ‘언맨드‘에 나옵니다. 이제 로봇은 스스로를 지키고, 무리를 조직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세웁니다. 연산을 통해 사고하고, 학습을 통해 감정까지 느끼게 됩니다. 방송에 나오는 수준이 아닌 작가들 상상속의 로봇도 이미 우리 옆에 와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로봇이 단순 도구가 아니게되는 그날을 준비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구요.


타인을 자극하고 거기서 일어난 에너지를 자기 앞으로 끌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야만 자기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 P63

데이터 앞에 완벽한 것은 없어요. 모두 연결되죠. 비밀도 삶도, 롤랑 바르트도 이야기했죠. 모든 것은 망으로 연결된다. 틀린 말은아니에요. 요즘 같은 시대에 반추해봐도 될 만한 아주 좋은 얘기예요. 포스트 얼터너티브 시대잖아요. - P117

생계를 위해서는 늘 일이 필요했지만, 또 그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린 적도 없었다. - P124

기억은 인간의 존재를 나르는 통로야. - P197

기억이 사라지면 사람은 존재하는 걸까요? - P228

존재의 기억은 그 대상들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 주체의 것이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 P273

믿음은 교육이야.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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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를 거치며 ‘완전한 행복‘까지 정유정 작가의 글은 참 잘 짜여진 글이라는 생각 합니다만 더 어둡고, 더 무서워졌습니다.
작가 스스로 견디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시간은 그녀에게 어떤 것도 주지 않았다. 대신 원치 않은 진실을 가르쳤다. 내일은 바라는 방향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 - P154

그녀로선 이해도 용서도 안 되는 고백이었다. - P193

"아무도 믿지 마라." - P234

할 일이 많았다. 약속도 있고 갈 곳도 있었다.
- P320

듣고 싶은 것만 들리고, 듣기 싫은 건 안 들리게 만드는 초능력. - P370

타인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건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설명해내는 일이다. - P437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 P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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