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달랐습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슈퍼스타즈 선수들간의 무언의 동의 및 공감 그리고 슈퍼스타즈 팬들의 공감 및 지지가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펜의 시간‘을 읽은 지금 저는 소용현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인물들의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설정한 진호리그를 수행하는 혁오는 과연 진호에대한 미안함과 스스로에대한 마음의 위로를위해 다른 동료들의 경기를 망칠 수 있는 것인지, 편집국장의 성향을 너무도 잘 알면서 기현은 혁오와의 인터뷰가 원래의 의도대로 활자화 될 수 있다고 정말 믿은 것인지, 마찬가지로 박 부장을 너무도 잘 알면서 준삼은 어떻게 스스로 남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인지... 화가 날 정도로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이해의 부족일 수 있겠으나 제게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윤 대리는 박 부장이 침묵을 반항으로 간주하고, 느림은 무능력의 고백이라 여기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다. - P9

패배한 사람의 눈을 오래 보지 말라는 엄마의 충고는 까맣게 잊었다. - P47

예외적으로 살 자신이 없고, 독보적으로 살 자신도 없었기에 준삼은 사회가 제시하는 틀에 자신을 맞췄다. - P175

나는 내게 주어진 것만 욕망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남의 욕망을내 욕망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제대로 된 욕망은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게 아닐까? - P192

비열해질 기회까지 잡을 필요는 없다고, 놓쳐도 되는 기회도 있다고 일부러 볼넷을 던지는 사람이 알려주었다. - P210

"방금 네가 한 말은 우리 사무국장이 낸 반대 의견보다 훨씬 멀게 느껴져." - P235

인물들의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기도 어렵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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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n from Earth의 주인공처럼 구두를 만들며 오래도록 살고있는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워낙 구병모 작가 글이 상상에 기반한 현실풍자나 우화를 그리고 있는데, 이 글 역시도 상상이지만 조금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여러번 해본 생각이지만 오래 산다는건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주변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혼자 오래 산다면 얼마나 슬프고 또 얼마나 외로울까. 부서지고 사라질 세상의 것을 붙들기위해 손을 뻗는 미아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삶의 분량이 얼마나 될 지 알지 못하지만 감당할 만큼이었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이들의 불운을 열거해야만 자신의 행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 P75

어떻게 이 이름을 잊고 살 수 있었을까. - P142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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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1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만으로는 < Man from Earth> 류의 내용일거라는 상상이 안가네요^^ 저는 저 영화 1, 2 다 보았어요^^;;;;;어쩌자고 다 보았답니다^^;;;; Conan님께서는 Man from Earth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네요^^

Conan 2021-08-11 22:45   좋아요 1 | URL
저도 우연히 1,2편을 다 봤습니다.~^^ 영화와 이 책의 틀은 비슷합니다. 늙지 않고 ,여기 저기 옮겨서 살고, 예전에 알았던 사람 우연히 만나고 등등... 저는 여러세대에 걸쳐 길게 사는 것 보다는 짧고 이리저리 부대끼면서 사는 우리의 삶이 더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재벌과 정치와 종교의 유착으로인한 해악은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익숙해지고 무뎌졌다는 것이 이상하고 우울합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도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지향성이 현상을 대변해주진 않아. 오히려 현상에서 진리를 찾아야하지. - P99

선언은 굳이살아 있는 말의 외투를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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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0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인물 표정이 굉장히 무섭습니다! 사회비판소설인가봅니다.

Conan 2021-08-10 12:04   좋아요 1 | URL
네~ 사회비판소설 맞습니다. 소설에서 만큼은 좀 시원한 결말이면 좋겠는데 요즘은 소설도 참 현실적입니다.^^
 

50년 이상 지난 독일 철학자의 강연내용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번역되어 나온 이유는 현재의 우리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체제유지를 위한 자본가들의 의도가 우리사회에도 동일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탈을 쓴 극우주의의 위협에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는 그들이 자신들에게 늘 잠재해 있는 계급 하락의 책임을 그 원인이 되는 장치에 묻는 대신, 자신들이 한때 지위를 누렸던 체제를 전통적인 관념에 따르자면 비판적으로 적대해왔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0

[극우주의에] 가장 영향 받기 쉬운 집단이 특정한 소시민계급 집단이기는 합니다. - P15

저는 공포의 예견이란 말이 지금 극우주의에 관한 통상적인 견해에서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대단히 핵심적인 무언가를 건드린다고 생각합니다. - P19

프로파간다는 과거 나치에게 그랬듯이 바로 사태의 본질 그 자체입니다. 수단이 점차 목적을 대체하게 된다고 할 때, 이러한 극우주의 운동들에서 프로파간다는 그 자체가 정치의 실체를 이룬다고까지 할수 있습니다. - P23

극우주의는 한편으로는 [독일의] 정치 영역을 정말로 훨씬 협소하게 제한하는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 P29

2019년독일에서 극우주의가 ‘또다시 너무나도 현재적인 문제이기때문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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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본 사람들이 뒤돌아 보게되는 못생긴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박민규 작가의 다른 책들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습니다. 두가지의 결말로 책을 맺고 있는데 두가지 결말 모두 슬픈 결말 입니다. (한가지 결말은 해피엔딩이라고 써있지만 제게는 그리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내 의지와 상관없는 우연에의해 정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 슬프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꽤나진지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 P56

산다는 게 어차피 이기적인 거잖아. - P58

선빵을 날리는 인간은태어날 때 정해져 있고, 그 외의 인간에겐 기회가 없다. - P71

난데없는 희망이 그토록우리의 가까이에 있던 시절이었다. - P95

누구에게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시절이 있는 법이다. - P115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하지만 쟤는진심(眞心)이야. - P140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땐 단 한 줄도 쓸 수 없는 게 인간이거든요. - P149

잠을 삶의 일부라 생각하는 건 커다란 착각이야. 잠은 분명히 죽음의 영역이라구. - P224

남을 이기라고 말하기 전에 왜, 자신을 이기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 영어나 불어의 문법을 그토록 강조하면서 왜, 정작 모두가 듣고 살아야 할 말의 예절에는 소홀한 것인가. 왜 협력을 가르치지 않고 경쟁을 가르치는가. - P296

살아 있는 사람들은 또 이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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