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작품활동의 근거를 어떤 하나의 관점을 표현하는 데서 찾았다. 독자를 의식해서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이 제기하는 인생이나 문학에 대한 문제의 해답을 찾아 하나의 관점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약간 유아독존적인 제임스 조이스의 예술관을 보인다. - P12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반유토피아적인 비참한 현실이 100년,아니 두 세대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헉슬리는 인간의 네 가지 약점을 꼽는다. 첫째는 권위주의에의 타고난 복종, 둘째는 일반 대중의 순응하려는 욕망, 셋째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존경, 마지막으로 종교의 퇴화를 지적하며 그는 이것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 P39
브루노에게서 배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세바스찬은 "솔직함, 투명함, 평화, 능력, 지식의 신성한 아름다움"이었다고 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그 모든 것이 말 때문이 아닌,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 P64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비슷한 모양의 방석을 깔고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인생의 어느 시기가 되면 알아서 다른 자리를 찾아갈 줄 알았다. - P34
효율성과 경제성이라는 이름으로버려지고 갈아엎어지는 것들 앞에서는 늘 말수가 준다. - P39
나는 인간에게 숨겨진 진심이 따로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P58
타인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삶의 일들은 그저 벌어질 뿐인데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위해이유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유가 필요 없다. - P82
그건 슈퍼스타 얘기고. - P98
‘작가로서 당신이 누군가에게 뭔가 주고 싶다면 그에게서 먼저 그걸빼앗으라‘는 법칙이었다. - P123
유럽 프로리그와 라이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알게 됐지.인류의 역사는 끔찍한 실패로 점철되어 있고, 나의 비극은 비극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걸. - P25
수전 손택은 SF가 영화와 만났을 때 "예술의 가장 오래된 주제 가운데 하나인 재난"을 재현하며, 구경거리 위주의 형식을 취하면서 고난과 재난에서 미적인 쾌감을 즐기게 한다고설명한다. 이러한 쾌감은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설명한 ‘숭고sublime‘, 공포를 야기하는 대상이 위협할 수 없는 거리가 만들어낸 불쾌에서 쾌로 전이하는 감정에서 비롯한다. - P192
목격은 목격한다는 능동성으로 주체의 위치를 차지하고 목격을통과한 재난은 대상으로 재현된다. 이 목격이 종결되거나 그 바깥에서, 재난의 의미도 사라진다.이러한 가장 큰 문제는 목격으로부터 비롯된 재현과 서사의 작동이 재난 그리고 그와 관련한 상처와 고통을 타자화한다는 것이다. - P193
시간이흐르면 어떤 죽음은 투어의 대상이 된다. 여행자는 자유롭게 넘나드는 존재이면서 침범하고 훼손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 P201
안식일이라는 말보다 본질적이면서 중요한 개념은 ‘안식‘ 자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P14
잠시도 쉬지 않는삶은 나 자신을 착취하는 것이며, 이것은 곧바로 다른 사람에 대한 착취로 이어진다. - P21
안식은 예배하는 날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하지 않는 날에 초점이있다는 것이다. - P26
우상 숭배거부의 초점은 타종교 배격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신앙, 자기 욕망 충족을 위한신앙에 대한 결연한 배격이다. - P29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 - P49
한국교회의 주일관은 노동으로부터의 쉼을 누리는 안식하는 날로서주일, 말 그대로 ‘안식일로서 주일이 아니라 예배와 봉사에 초점을 두는 ‘예배하는 날‘로 이해한다. - P87
안식일의 맥락에서 죄는 노동이 허용된 시간을 넘어서 과도한 생산물을 축적하려는 불신앙이며, 더 많은 소유를 확보하려는 탐욕이며, 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쉼의 권리를박탈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이다. -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