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인 2013년 늦봄에서 초여름까지 제주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았습니다. 여행이라기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여행자를 만났고 많은 섬사람을 만났습니다. 친절하지만 폐쇄적이기도한 그곳에서 이대로 정을 붙이고 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김금희 작가의 ‘복자에게‘는 육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한 의료원의 산재사건에 대해 피해자인 약자들이 권리를 찾는 사건을 그리고 있지만 고고리라는 섬마을 사람들의 개인사들과 가해자 그리고 그 조력자인 지역유지들의 이야기가 엮이면서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되는 글이었습니다. 산재사건의 전개보다는 영초롱, 복자, 오세, 정희고모의 이야기가 훨씬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살고 있는 건 맞죠?" - P118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온 섬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일, 섬을 터전으로 먹고산다는 건 그렇게 섬의 모든 것에 허락을 구해야 하는 것이었다. 거친 파도에게, 조업중 만나게되는 바닷것들에게, 바람에게, 굿은비와 태풍에게. - P184

추신
나는 그날부로 서울 가족들과는 인연을 끊기로 했다.
자신의 무례와 무지에 그렇게 무감한 인간들과는 반백년부대낀 걸로 되지 않았겠니. 우리는 우리끼리 만나자.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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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25 0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폭로에 관한 책들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 제주도 가고 싶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26 0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제주도 걸어서 한바퀴라닛! 버킷리스트에 당장 넣습니다~ 진짜 너무 좋으셨겠어요~ 책도 흥미가 생기네요!!

Conan 2021-09-26 13:55   좋아요 1 | URL
스페인 산티아고 카미노가 제 1번 버킷리스트 인데요, 우연히 제주 올레길을 걷게됐는데 참 좋았습니다. 느리게 걸으면서 보는 제주에는 참 예쁜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틈틈이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9-26 22:00   좋아요 1 | URL
와~ 이건 진짜 전국민의 버킷리스트 1번이 아닐까요? 퇴직하고 날 좋을 때까려면 무릎관리, 체력관리, 건강관리 잘 해야해용~ㅎㅎ

scott 2021-09-26 0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제주 바로 옆 섬 자전거로 한바퀴 돈 적은 있지만 걸어서 제주도를 ! 코난님 멋집니다!

Conan 2021-09-26 13:58   좋아요 1 | URL
걸으면서 보는 제주는 참 좋았습니다. Scott님도 한번 걸어보시죠^^
 

미래를 그리는 많은 영화와 소설들은 과학기술문명이 결국은 우리가 사는 이땅을 파멸 시킬 것이라는 공통된 가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가정아래 어떤식으로 원래의 또는 그 이상으로 극복해내서 이땅을 되살릴 것인지 과학적, 비과학적 상상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구 끝의 온실‘은 ‘모스바나‘라는 식물을 지구구원자로 그렸습니다. 더스트로인해 인공 돔 안에서만 살 수 있는 이땅을 기술자와 기계인간이 여러 어려움을 거쳐 세상에 모스바나를 퍼뜨리고 그로인해 이 땅이 되살아나고, 시간이 지난 후 과학자 아영을 통해 그 과정을 되짚어보는 이야기 입니다. 과학기술문명은 많은 사람들의 예측처럼 이땅을 파멸시키게 되는것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대비를 하고있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돌이켜보면, 이별이 찾아오기 전에 아주 짧은 순간, 평화가 지속된 날들이 있었다. - P233

모스바나와 인간은일종의 공진화를 이룬 셈입니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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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하는 행동은 대부분 그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 P101

"쉽고 간단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무기력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대요." - P253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 숲에 이유 없이 겨울이 찾아오듯 때로는 내 잘못이 아니어도 고통은 오고 가지요. 첫 겨울에는 누구도 모를 수밖에요. - P261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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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9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난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

Conan 2021-09-19 13:04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십시요^^

러블리땡 2021-09-19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oran님 즐거운 추석 되세요 맛난것도 많이 드세요🙂😊

Conan 2021-09-19 20:17   좋아요 1 | URL
러블리땡님 감사합니다. 풍성한 명절 보내십시요^^

춤추는바나나 2021-10-02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페이지 적는게 신기하네요^^

Conan 2021-10-04 06:51   좋아요 0 | URL
페이지는 밑줄긋기에서 적으면 박스밑에 표시가 되더군요~^^
 

이제 더이상 SF가 공상과학이 아닌 Nonfiction으로 느껴지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세상은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럴수록 SF소설들은 그 세상 속에서 조금 더 인간적인 것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문명 속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살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매일 우연 같은 기적을 얼마나 심드렁하게 스쳐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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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10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lack Mirror보면서 공포감 느끼는 이유 중 하나도, ˝근˝미래라지만 현재진형형같은 겹침 때문인 것 같아요. 작품집이면 단편 모음인가봅니다^^

Conan 2021-09-11 09:19   좋아요 1 | URL
네~ 매년 SF작품을 공모해서 당선작들을 묶어 출간하는 책입니다. 올해는 아직 안나왔네요~
Black Mirror가 뭔지 몰라 서 검색해보니 넷플릭스 드라마인가 봅니다. 벌써 여러 시즌이 나왔네요. 흥미있는 드라마 인가요?^^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한 편의점 사장 염여사와 염여사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편의점 알바를 하게된 서울역 노숙자 독고씨 그리고 편의점을 찾는 여러 군상들의 사연으로 이루어진 따뜻한 글 입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이었습니다. 글 마지막에 굳이 독고씨의 과거가 설명되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P140

"무대는 편의점이에요. 온갖 인간 군상이 드나드는 편의점, 주인공은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야간 알바고."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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